핑크뮬리 '인생사진 성지' 함평군 어쩌나?

국립생태원, '생태계 위해성 2급' 지정... 핑크뮬리 제거 검토에 함평군 고민 깊어가

등록 2020.10.20 10:15수정 2020.10.2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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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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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뮬리(Pink Muhly)에 대한 국립생태원의 생태계 위해성 2급 판정으로 함평군이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2019년 12월 핑크뮬리를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했다. 환경부는 이를 근거로 지방자치단체에 식재 및 단지 조성 자제를 권고했다.

함평군 농업기술센터는 돌머리 해변 인근과 주포 한옥마을, 함평천, 엑스포 공원 등에 식재 면적을 대폭 늘려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국제농업박람회'가 열리는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 핑크뮬리로 경관을 연출해 호평을 받을 만큼 핑크뮬리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남다르다.

최근 노을로 유명한 돌머리 해변과 주포 한옥마을의 핑크뮬리 단지는 고즈넉한 바닷가 풍광과 맞물려 주차할 곳이 없을 만큼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특히 형언할 수 없는 핑크색 계열의 색감이 바닷바람에 출렁이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젊은 층과 사진작가들의 출사 장소로 각광을 받고있다.

하지만 국립생태원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제주시 등 일부 지자체는 민간에서 식재한 부분을 제외하고, 행정기관에서 식재한 면적 전부를 제거하거나 제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함평군의 고민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그간 핑크뮬리는 외래종 식물 논란이 이어지면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생태계 위해성 평가는 모두 3등급으로 나뉘며, 1급은 수입과 유통, 재배가 금지된다.

2급은 당장 생태계에 미치는 위해는 발견되진 않으나, 추후 위해를 줄 수 있는
개체로써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필요로 한다.

3급은 위해도가 낮아서 관리대상에서 제외된다. 곧장 제거해야 할 만큼 위해성이 높진 않으나, 위해성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는 식물로 판단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화려한 외래종 식물보다는 우리 정서에 부합하는 맥문동꽃, 구절초,
억새, 꽃무릇 등을 적절히 배합해 경관 조성을 달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핑크뮬리 #생태계 위해성2급 #함평군 #돌머리 해변 #맥문동꽃 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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