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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미식' 구의원에 '문제발언' 구청장... 마포주민 속 터진다

[주장] JTBC 보도 후 마포구의회 홈페에지 '먹통'... 마포구청·구의회, 과오 바로잡아야

등록 2020.10.06 16:40수정 2020.10.0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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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JTBC는 서울 마포구청장과 마포구의회 일부 구의원들의 비리 의혹을 보도했다. ⓒ 뉴스화면갈무리


5일밤부터 한나절 동안 서울 마포구의회 홈페이지가 먹통이 된 사연, 알고 계신가요? 지난 5일 저녁 JTBC가 <뉴스룸>을 통해 서울 마포구청장과 마포구의회 소속 일부 구의원의 업무추진비 부적정 사용 내역을 보도한 뒤 접속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홈페이지 접속 자체가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6일 낮 1시 기준)는 복구돼 접속 가능한 상태입니다.

멀쩡하던 홈페이지가 도대체 왜 갑자기 먹통이 되었을까요? 당시 <뉴스룸>을 통해 보도된 마포구청장과 마포구의회 일부 구의원의 비리 행태·의혹은 분노한 주민들을 구의회 홈페이지로 불러 들였는데요. 보도내용을 요약하면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의혹 내용은 이렇습니다.

마포구의회 소속 ▲한일용 구의원(더불어민주당, 서교동·망원1동) 일가 영업장의 불법 옥외영업을 마포구청이 봐주었고, ▲마포구의회는 지난 5년 동안 한일용 구의원 일가의 영업장에서 업무추진비 1200만원을 결제했으며, ▲김영미 구의원(민주당, 망원2동·성산1동·연남동), 서종수 구의원(국민의힘, 용강동·신수동)은 동료 구의원 및 구청 공무원 명의를 도용, 허위 증빙을 통해 1400만원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는 게 의혹 보도의 주요 내용입니다.

요약하자면, 이들은 여야 소속을 막론하고 주민 혈세를 본인의 쌈짓돈을 쓰듯 함부로 지출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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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JTBC는 서울 마포구청장과 마포구의회 일부 구의원들의 비리 의혹을 보도했다. ⓒ 뉴스화면갈무리

 
업무추진비를 쌈짓돈처럼...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죠" 구청장 발언도 논란

이날 보도에선 마포구의회 뿐만 아니라 유동균 마포구청장(민주당)의 업무추진비 부적정 사용 실태도 방송됐습니다.

이에 따르면 업무추진비 세부내역을 공개를 요구한 시민사회단체 대표(시민단체 '주민참여')를 만난 유 구청장은, 청탁금지법상 제한 금액(3만 원)을 초과하는 4만 원짜리 메뉴를 시키자고 제안했습니다. 단체 측이 '넘어가면 어떻게 처리하느냐'고 묻자, 그는 "(3만 원) 넘어가면, 처리하는 방법이 있는데...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죠"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마포구 한 해 살림을 책임지는 구청장의 언행이라고 하기에는, 이는 상당히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JTBC의 보도에 따르면 마포구청 측은 이에 대해 추후 "처리하는 방법이 있다는 발언은 적법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소식을 접한 마포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3만1000명 회원을 보유한 페이스북 그룹 '망원동 좋아요'에는 해당 기사 링크와 함께 "충격적"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마포구 주민들 "부끄러움은 왜 우리 몫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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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JTBC는 서울 마포구청장과 마포구의회 일부 구의원들의 비리 의혹을 보도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 ⓒ 뉴스화면

 
이 그룹 회원들은 "기사로 (소식을) 접하고 너무 화나고 부끄러웠다" "왜 부끄러움은 우리의 몫인가" "저런 사람들은 뽑아주면 안 된다" 등의 댓글로 분노를 표현했습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 또한 해당 그룹의 회원으로, 종종 구청 관련 소식을 게시하기도 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과연 그는 주민들 반응을 눈여겨봤을까요. 문제가 된 마포구청장과 구의원들의 입장을 들으려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안타깝게도 모두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마포구청과 마포구의회 행동이 더 나쁘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위계와 권력을 활용하여 문제 제기를 막으려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앞서 JTBC 보도에 따르면, 마포구의회 조영덕 의장(국민의힘, 공덕동)은 위와 같은 사실을 고발하려는 권영숙(민주당, 용강동·신수동)의 신상발언을 막았습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 또한 "가끔 소주나 한 잔 하자"며 업무추진비 세부내역 공개를 요구한 시민사회단체 대표를 회유하려는 듯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마포구청과 마포구의회 두 곳 모두, 스스로 책임 지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관련해 정의당 마포구지역위원회 관계자는 통화에서 "(연이은 비리 의혹 제기는) 구청의 위법행위를 감시하고 지적해야 할 구의회가, 제 역할을 다하기는커녕 같이 잘못을 저지르고 문제 제기를 원천 차단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심지어 마포구의회는 스스로 잘못을 바로잡을 기회가 이미 한 차례 주어진 바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 분노를 더 상승시키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앞서 2018년 5월, 마포구의회는 비슷한 사안에 대해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로부터 문제 제기를 당해 감사원 감사까지 받았기 때문입니다(관련내용 보기: 서울 25개 기초의회 업무추진비 추적기_구의원과 그 가족은 자영업이 개이득).

비록 당시 감사원이 "의원가족 및 동료의원 음식점 등에서 의회운영 업무추진비 집행(사용)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다"며 사건을 종결 처리하기는 했지만, 마포구의회가 솔선수범해 주민들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포구청과 마포구의회, 이번 기회에 잘못 바로잡길

지금이라도 마포구청과 마포구의회가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마포 지역 소식을 보도하는 기자로서 잘못을 인정하고 지역 주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는 마포 지역 정치인의 모습을 간절히 보고 싶습니다.

이번이야말로 모든 과오를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부탁이 아닌 요구입니다. 마포 주민들 역시 구청과 구의회가 부여한 권한에 걸맞은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이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시, 마포구청과 마포구의회의 시간입니다. 선택은 당사자의 몫이지만, 그에 따른 평가는 주민이 할 것입니다. 그때 가서 후회하면 너무 늦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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