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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세월호 유족 비하 논란' 윤서인 유튜브 추천

'주간 동아' 기고글 논란, 통합당 정치인에게 출연하라고 권유한 유튜브 알고보니...

등록 2020.08.26 16:09수정 2020.08.2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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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사로 나선 진중권 전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6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국민공부방 제1강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강연하고 있다. ⓒ 남소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기고글을 통해 '극우 유튜브'들을 추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추천 목록에는 세월호 참사를 폄훼하고, 백남기 농민 유족을 비하해서 형사처벌까지 받은 윤서인씨 유튜브 채널도 포함되어 있다.

진 전 교수는 주간동아 1254호에 쓴 <"통합당과 '아스팔트 우익'의 결별 첫 과제는 대중소통 채널">이라는 글에서 미래통합당이 전광훈 목사를 비롯해 '아스팔트 극우'와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유튜브에 빼앗긴 지지층을 되찾아 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수 유튜버에 대한 비판만으로는 부족하다. 거기에 쏠리는 대중의 니즈를 충족시킬 대안이 있어야 한다"라며 세 개의 유튜브 채널을 언급한다.

"보수 유튜브에 막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젊은 세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중에서는 그나마 '성제준 TV', '지식의 칼', '윤 TV' 등 봐줄 만한 것들도 있다. 최근 수준이 확 떨어진 민주당 측 채널들보다는 차라리 이들의 수준이 더 높다."

물론 이어서 "확장성이 떨어지며", "꽤 날카로운 비판을 하면서도 결국 수구의 입장으로 회귀해버리는 한계가 있다"고 썼다. 하지만 진 전 교수는 "당의 중요한 정책이나 결정을 홍보해야 할 때 당의 주요 인사들이 이들 매체에 출연해 힘을 실어주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사실상 통합당에 이들 채널을 추천하기까지 했다.

진중권 추천 유튜버, 세월호 유가족 비하에 개표조작설까지...
 

윤서인씨의 유튜브 채널 캡처 ⓒ 윤서인 유튜브 캡처

 
이 글이 25일 온라인에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도가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내고 있다. 이들 역시 여타 극우 유튜버들처럼 세월호 참사를 비하하거나,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기 위해 부정확한 사실을 퍼트렸다는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윤튜브(윤TV)를 운영하는 만화가 윤서인씨의 경우에는 자신의 만화를 통해 조두순 사건 피해자와 백남기씨 유족의 명예를 훼손해서 논란을 일으키고,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는 '지진'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올해 3월에는 자신의 유튜브에 '세월호가 2020년에 가라앉는다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서 세월호 유족들을 비하하기도 했다. 지난 총선 기간 유튜브 채널을 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한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윤씨의 발언에 대해 "보수유튜브들의 세월호 혐오발언 중에서 가장 심각했다"고 지적하며, 그의 발언을 옮겨 적었다. (관련 기사 : 혐오·왜곡·허위사실·음모론 넘쳤던 총선 보수유튜브http://omn.kr/1nh2u)

윤서인 만화가 : 이번 전염병 사태가 6년 전 박근혜 시절에 터졌으면 세월호 때 일어났던 그 무시무시한 정부 탓이 그대로 전염병에 입혀지면서 박근혜 정부를 향했을 거야. (중략) 박근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해상 교통사고를 그렇게 잘 엮어서 몰았던 사람들이 실제로 정부의 책임이 막중한 이번 전염병 사태라면, 이거 얼마나 저 사람들이 더 잘 엮어서 몰았겠어? 아주 신나서 미쳐 날뛰었겠지. (중략) 당연히 전염병으로 죽은 이들의 유가족들은 정치인들과 손잡고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쳤을 거고, 거기서 단식투쟁 하면서 누구 엄마, 누구 아빠, 누구 아들, 누구 딸. 이런 이름 붙은 사람들이 네임드가 되면서 바이러스 특별법 제정하라고 난리를 쳤을 거야. 또 감성적인 리본이나 별 모양 디자인 또 나와서 감성 팔고...

윤서인씨는 지난 4월 "투표함을 개봉하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개표 조작설'을 다뤘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도 "부당하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진 전 교수는 '개표 조작설'에 대해서 '음모론'이라고 선을 그었으며, 위의 <주간동아> 기고 글에서도 '탄핵'을 넘어서야 보수가 혁신할 수 있다는 논지를 펼치고 있다.

진 전 교수 "보수 유튜버, 얼핏얼핏 봤다"

이에 대해 25일 오전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성회의 옳은소리>을 통해 진 전 교수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먼저 윤서인씨가 제주 4.3사건에 대해 이승만 전 대통령을 '농약을 친 농부'에 비유하고, 사회주의자를 '해충', 민간인을 '익충'에 비유한 영상 내용을 문제 삼았다.

"'해충과 익충, 해충을 죽이려면 익충도 죽을 수밖에 없어. 사회주의자를 죽이는데 민간인이 섞여들여가는 건 어쩔수 없는 거야. 그로 인해서 논에 벼가 잘 자라게 됐으니까'라는 이야기를 한 것이 바로 윤서인의 주장인 겁니다. 이런 채널을 진중권씨가 추천하고 있는 겁니다."

김 대변인은 성제준TV에 대해서는 "'간첩질하더니 결국(문 대통령 사진이 썸네일)', '충격 폭로! 노무현 결국', '민식이 부모 결국...'" 등의 영상 제목을 언급하며 "이런식으로 채널을 만들어서 사람을 현혹하던 사람이다"고 평가했다. 지식의 칼 채널엔 "정규재 주필이 운영하는 펜앤마이크에 나가서 콜라보와 행사도 했다"면서 "지적 장애인을 비하하는 썸네일(은수미 성남시장 관련 영상)을 만들어서 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런 분들을 정치인들이 키워줘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진중권씨의 인식 체계"라며 "진중권씨는 이런 사람들을 보수의 아이콘이라고 추천해준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게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5일 진 전 교수의 페이스북에 한 누리꾼이 댓글로 "성제준 TV를 보신 적 있냐"고 묻자, 진 전 교수는 "저 글 쓰느라 보수 유튜브 채널들, 얼핏얼핏 봤어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는 진 전 교수에게 해당 유튜브들을 언급한 이유에 대한 추가 설명을 듣고 싶었지만, 진 전 교수는 26일 오후 전화통화에서 "인터뷰 안 하겠다"고 밝혔다.
#진중권 #윤서인 #보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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