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점자단말기 들고 교섭 나선 교원들 "장애인 교권 시동"

교육부-장교조 사상 첫 본교섭, 유은혜 “장애인 교원 책임 다하도록...”

등록 2020.08.05 17:13수정 2020.08.05 17:13
0
원고료로 응원
 
a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5일 장교조 대표들과 인사하고 있다. ⓒ 윤근혁

 
참석자들 책상 위엔 노트북 대신 점자정보단말기(한소네)가 놓여 있다. 속기사가 적은 글자가 행사장 대형 화면을 가득 채운다. 수어통역사가 손을 바삐 움직인다.

세계 최초의 장애인 교원노동조합인 함께하는 장애인교원노동조합(아래 장교조)이 교육부와 단체교섭 1차 본교섭을 처음 열었다. 5일 오후 2시, 장애인 종합복지시설인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이룸홀에서다.

이날 본교섭에는 교육부 쪽에선 유은혜 교육부장관을 비롯하여 실국장 등 6명이 참석했고, 장교조 쪽에선 이인호 위원장을 비롯한 12명의 대표가 참석했다. 현재 전국 학교엔 4500여 명의 장애인 교사들이 근무하고 있고, 지난해 7월 15일 발족한 장교조 소속 조합원은 100여 명이다.

이인호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우리들은 2007년 장애인 교사 모집제 이후로 국공립 유초중고에 들어와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며 소임을 다하고 있다"면서 "장교조는 장애인 교사들의 눈물을 머금고 탄생했다. 오늘 본교섭 개시를 알리는 이 자리는 장애인 교사의 교권신장에 시동을 거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은혜 장관도 인사말에서 "1999년 교원노조법 제정 이래로 장애인 교원노조와 교섭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충분한 대화와 협의를 하면서 장애인 교원들의 근무조건과 후생복지 신장, 그리고 교원으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정책적, 재정적 개선방안까지 함께 논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

교육부 관리들과 장교조 대표들이 5일 본교섭 직전 카메라 앞에 섰다. ⓒ 윤근혁

 
이날 오후 2시 50분까지 진행된 본교섭에서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장애인 교원의 원활한 원격수업 참여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다. 편도환 장교조 정책실장(현직 교사)은 "교섭은 활기차고 밝은 분위기로 진행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으로 교육부와 장교조는 실무교섭을 갖고 장교조가 제시한 69개조 191개항의 단체교섭안을 놓고 협상을 벌인다.

장교조는 교육부에 제시한 교섭안에서 교육활동과 근무조건 개선을 위해 ▲보조공학 기기 지원 ▲장애물 없는 환경 조성 ▲디지털 교과서의 접근성 보장 ▲관리자 자격 연수 등에 장애인교원 이해교육 실시 ▲교원연수기관 접근성 보장 ▲정책협의회와 정책 파트너십 구축 등을 요구했다.

교섭 시작 전 한 교육부 고위관리는 장교조 대표들과 인사하면서 "점자명함을 준비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을 계속하기도 했다. 장교조 관계자는 "현재 교육부에는 장애인 교원을 전담하는 부서와 담당자가 전무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AD

AD

인기기사

  1. 1 '추미애 아들 의혹', 결국 이럴 줄 알았다
  2. 2 제주 함덕해수욕장에서 바다거북 1830마리를 구했습니다
  3. 3 "'우린 할 만큼 했다, 됐죠?' 이 말에 세월호 6년 무너진다"
  4. 4 "4월 사건 당사자들이 서울시에 알리지 않기로 했다, 내가 확인"
  5. 5 정형돈도 놀란 ADHD 금쪽이... 오은영 생각은 달랐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