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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서 대폭발... 3천여 명 사상 '아비규환'

사상자 빠르게 증가... 목격자들 "핵폭발 보는 것 같았다"

등록 2020.08.05 06:41수정 2020.08.0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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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사고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폭발 사고로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P,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두 차례 큰 폭발이 연거푸 발생하며 대형 화재를 일으키고 건물과 차량들이 파손됐다.

레바논에서 약 240㎞ 떨어진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서도 폭발 소리가 들릴 정도로 위력이 엄청났고, 한 베이루트 시민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치 핵폭발 같았다"라고 말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초기 집계 결과 최소 70여 명이 숨지고 3천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망자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수백 명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고 현장 인근 병원들은 포화상태가 될 정도로 환자들이 가득 찼고, 헌혈과 전력 공급을 호소했다. 레바논은 높은 국가부채와 실업률에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AP통신은 "이번 사고는 코로나19 사태와 경제난으로 어려움에 빠져 있는 레바논을 더욱 절망스럽게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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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구체적인 폭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사고 현장을 방문한 안보 당국자는 "몇 년 전 선박에서 압수해 항구 창고에 보관해온 폭발성 물질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폭발 후 이상한 주황색 구름을 봤다고 증언했으며, 당국자들은 이런 구름이 질산나트륨(sodium nitrate)폭발과 관련있다고 전했다. 

테러 가능성도 제기된다. 베이루트에서는 오는 7일 유엔 특별재판소가 2005년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무장단체 헤즈볼라 대원 4명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친서방·개혁 정책을 폈던 하리리 전 총리는 2005년 2월 14일 베이루트의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트럭 폭탄테러를 당해 수행 및 경호원들과 함께 사망했다.

또한 레바논은 이스라엘과 오랜 갈등을 겪고 있는 데다가 수십 년간 내전, 종교 갈등 등으로 인한 폭탄 테러나 폭격 등이 발생해왔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TV 연설에서 이날을 '애도의 날'로 선포하며 "이번 재앙에 책임있는 자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며 "다만 지금은 시신을 수습하고 부상자를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익명의 관리를 통해 이번 사고와의 연관성을 즉각 부인했다. 또한 레바논에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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