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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이 뭐길래... 칼 빼든 트럼프, 막으려는 중국

미중 갈등의 새로운 '뇌관' 떠올라... '세대 갈등' 우려도

등록 2020.08.04 09:41수정 2020.08.0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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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틱톡 제재'를 보도하는 NBC 뉴스 갈무리. ⓒ NBC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이 미중 갈등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지난 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의 틱톡 사용을 막기 위해 비상경제권이나 행정명령을 동원할 것"이라며 "8월 1일 서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틱톡 금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기에 예고된 일이었다.

틱톡을 만든 중국의 모바일 콘텐츠 업체 바이트댄스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인 사용자의 개인 정보가 중국 정부로 넘어가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틱톡은 1억 명이 넘는 미국인이 가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바이트댄스와 틱톡 인수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 금지령은 미뤄졌고, 대신 9월 15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하라는 최종 시한을 제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 기자들에게 "MS나 다른 기업이 인수하지 않는다면 틱톡은 9월 15일 문을 닫을 것(close down)"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틱톡의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사업을 인수하려는 MS는 "(틱톡을 인수하게 되면) 모든 미국인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미국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이 상호 기밀 공유 협정을 맺고 있는 이른바 '파이브 아이즈'로 불리는 나라들이다. 

다만 협상이 불발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중국 전문가 마이클 노리스는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틱톡은 전 세계 100여 개 나라에서 운영되는데, MS는 이 가운데 4개국 사업만 인수하려고 한다"라며 "동일한 플랫폼과 기술을 복수의 당사자가 서로 다른 관할 구역에서 운영한 전례는 없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여야 한마음으로 '틱톡 때리기'

미국의 틱톡 때리기는 여야가 따로 없다. 야당인 민주당도 트럼프 행정부의 틱톡 제재에 동의하고 있으며,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의 선거 캠프는 정보 유출을 우려해 직원들의 틱톡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3일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미국 기업이 틱톡을 인수해야 모든 사람이 계속 사용할 수 있고 정보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라며 "틱톡이 중국에 있다면 중국 공산당이 정한 법에 따라 (미국인 사용자의) 정보를 넘겨줘야 할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퇴출 위협을 받고 있는 바이트댄스가 MS에 틱톡을 헐값에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협상 결과를 떠나 틱톡과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바이트댄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장이밍은 3일 성명을 내고 "지정학적 환경과 여론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일부 시장에서는 거대한 외부 압력에 직면했다"라며 "가장 좋은 대응을 하기 위해 최근 몇 주간 밤낮없이 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의해 틱톡을 강제 매각하거나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미국에서 틱톡이 금지당할 수도 있다"라며 "우리는 항상 사용자 데이터 안전과 플랫폼의 중립 및 투명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의 왕원빈 대변인도 정례회견에서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개념을 확대해 아무런 증거도 없이 틱톡을 유죄로 추정하고 협박하는 것은 시장 경제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공정과 허위라는 전형적인 이중 잣대로 세계무역기구(WTO)의 개방, 투명, 비차별 원칙을 위반했다"라며 "중국은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중국 굴기' 막으려는 트럼프의 의도?

미국이 글로벌 첨단기술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을 저지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틱톡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으며, 벌써 넘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틱톡을 라이벌로 지목했으며, 비슷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틱톡은 '15초'의 짧은 동영상을 손쉽게 만들어 공유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젊은 층을 열광시켰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세대 간 갈등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도 한다.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10~20대 젊은 층이 틱톡을 통해 선거 유세 입장권을 대거 예약한 뒤 불참하는 방식으로 방해하자는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또한 이들은 미국 경찰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제보해달라는 앱을 만들자 이를 마비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틱톡을 주로 사용하는 이른바 'Z세대'에 발목을 잡힌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에 대해 반감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할 경우, 이에 반발한 젊은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낙선을 위해 대거 투표장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했다. 

미국의 한 10대 틱톡 사용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을 금지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라며 "우리가 오랫동안 (틱톡을 통해) 만들어온 커뮤니티가 사라진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으며, 만약 그렇게 될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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