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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변인 "유해가 소품? 조선일보 발상 놀라울 따름"

6.25 행사 관련 기사 작심 비판... "사실관계 자체 틀려, 강한 유감 표한다"

등록 2020.07.01 16:59수정 2020.07.0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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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자 <조선일보> 기사 ⓒ 조선일보


"<조선일보>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오후 마이크를 잡은 뒤 '문재인 대통령의 개원연설문이 사장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내용을 브리핑한 뒤 바로 <조선일보> 기사를 작심비판하고 나섰다. 작심비판의 대상은 1일자 "사흘전부터 다른 비행기 갖다놓고 영상쇼 연습… 국군 유해는 소품이었나"라는 기사였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70주년) 6·25 행사의 영상 투사 이벤트(미디어 파사드)를 위해 미리 다른 공중급유기를 준비시켰다는 관측이 유력하다"라며 "이벤트를 위해 유해가 아닌 비행기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이다, 군 안팎에서는 '70년 만에 돌아온 국군 유해가 소품 취급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날 이벤트를 위해 유해를 원래 공중급유기에서 뺐다가 행사용 급유기에 넣어놨고, 행사 때 다시 빼냈다"라며 "유해가 이벤트를 위해 이리저리 옮겨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코로나 방역 때문에 유해를 딱 한번 옮겼을 뿐"

이에 강 대변인은 "분명히 말씀드린다"라며 "먼길 돌아 70년 만에 고국 성남공항에 내린 147명 영웅들의 운구에 정부는 갖출 수 있는 예를 다 갖추려고 했다, 이분들의 헌신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서다"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소품'이란 표현은 <조선일보>의 표현이다"라며 "(그런) 발상 자체가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다, 아무리 정부를 비난하고 싶다고 해도 어떻게 영웅의 운구를 소품에 비유할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강 대변인은 "이 신문은 영웅들에 대한 예우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부가 공들여 마련한 행사를 '영상쇼'라고 조롱했다"라며 "<조선일보>의 눈에는 영웅을 예우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쇼'로밖에 안 보이나?"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일단 사실관계부터 설명하겠다"라며 "(유해) 147명을 실은 공중급유기 1호기가 24일 오후 5시 성남공항에 내렸고, 147구 유해는 행사장에 있던 같은 기종의 2호기로 옮겨진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기사에서 퍼포먼스를 위해 유해를 원래 1호기에서 뺐다가 다른 급유기에 넣기를 반복했다고 주장했고, 유해가 쇼를 위해 이리저리 옮겨다녔다고도 했다"라며 "뺐다 넣었다를 반복했다거나 이리저리로 옮겨졌다는 내용은 팩트 자체가 틀렸다"라고 반박했다.

강 대변인은 "유해는 (24일) 1호기에서 첫 밤을 보낸 뒤 25일 행사장에 있던 2호기로 딱 한 번 옮겨졌을 뿐이다"라며 "(147구의 유해는) 유해를 모셔온 1호기에서 첫날밤을 맞이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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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자료사진) ⓒ 연합뉴스

 
"1호기에서 발열자 나와 유해를 2호기로 옮겨"

이어 강 대변인은 "그러면 행사 당일(25일) 왜 유해를 옮겼나"라며 "<조선일보>에서 주장하는 것과 달리 미디어 파사드(영상 투사) 문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한다, 이유는 단 한가지로 오로지 코로나 방역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언론들에 보도된 두 건의 기사를 언급했다.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가했다가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천주교 신자 등이 이용한 항공기에서 승무원 확진자가 나오자 항공기내 방역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강 대변인은 "해외서 돌아온 항공기의 방역을 강화하는 것은 상식이다"라며 "항공기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민항기가 착륙하면 질병관리본부(질본)에서 나가 소독하고 이동금지명령도 내린다"라며 "기내 구석구석을 소독하고 승무원과 물품도 방역대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1호기도 질본에서 나와서 군의무대와 함께 검역조치를 취했다"라며 "항공기가 도착한 순간 먼저 승무원 56명을 격리해 검사했다, 사람을 먼저 방역한 뒤 기내 유해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1차 방역작업을 했고, 다음날에 기내 2차 방역을 했다"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 과정에서 발열자가 1명 나왔다"라며 "발열자가 나오면 어떻게 확산될지 알겠나? 2차 방역을 마친 뒤 유해를 엑스레이 검사를 위해 1호기 밖으로 내렸다, 엑스레이 검사를 위해서라도 유해는 밖으로 내려져야 했는데 1호기에서 발열자 나온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유해가 행사장에 있던 2호기로 옮겨지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총이 아닌 조포 발사... 국가원수급 예우"

강 대변인은 "부연하면 이번에는 행사기획 단계에서부터 코로나 양성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전제에서 강력한 대책을 수립했다"라며 "그래서 예비기 2호기를 미리 준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만약 방역상황을 무시하고 1호기를 그대로 행사장에 가져왔다면 그것을 차라리 '쇼'라고 할 수 있다"라며 "유해는 발열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행사장에 있던 2호기로 옮겨졌는데 유해를 소품으로 취급했다는 것은 '무지'이거나 '악의'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유해봉환 과정에서부터 정성을 다했다"라며 "공군이 직접 미국까지 가서 비행기 승객석에 모셔서 고국으로 모셔왔다, 공군 전투기 6대가 엄호를 했고 성남공항에 도착한 뒤에는 조총이 아니라 조포을 발사했다, 국가원수급 예우다"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도 언급했듯이 (6.25 전쟁은) 가장 슬픈전쟁이다"라며 "가장 슬픈 전쟁으로 인해 기나긴 여정을 거쳐 고국 돌아온 147구의 유해가 편히 쉴 수 있게 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강민석 #조선일보 #6.25전쟁 70주년 #147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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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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