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미국 흑백 임금격차, 1950년대 수준으로 벌어져"

등록 2020.06.26 12:18수정 2020.06.2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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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1960년대까지도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들을 분리하는 정책을 펴왔다. 백인들에 의해서 말이다. 학교와 같은 교육시설 및 버스 같은 공공교통수단과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흑백 분리는 엄격하게 적용됐다. 하지만 민권운동이 격화된 1960년대 들어 마침내 흑백 분리 정책은 폐기됐다. 하지만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의 흔적은 아직도 여전히 남아 있다.

미 정부 통계에 따르면, 트루먼 대통령이 집권했던 1950년대 이후 지속해서 흑백 간 임금 격차는 점차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었다. 미국 백인이 1달러를 벌 때 흑인은 1950년에 0.57달러를 벌었다. 1960년대 이후 이 격차는 상당히 개선되었으며, 1980년대 이래 거의 0.7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25일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연구조사 결과, 백인에 대한 흑인들의 상대적 임금은 1950년 0.51달러에서 1970년대에 0.60달러 수준으로 올랐다가 2000년대 들어 급격하게 감소하여 현재는 다시 0.51달러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2018년 1월에 옥스퍼드 아카데믹에서 발행하는 '쿼털리 저널 오브 이코노믹스'(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에 실린 자료를 재분석해 이 같은 보도를 내보냈다. 이 연구보고는 패트릭 베이어와 커윈 코피 찰스의 공동연구로 진행됐다(참고자료 : https://academic.oup.com/qje/article-abstract/133/3/1459/4830121?redirectedFrom=fulltext).

이 보고서에 의하면, 1940년대부터 흑백 간 임금 격차는 줄어들었으나 1970년대 들어 정체되었다가, 지난 수년 새 악화해 1950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흑인 남성은 1940년대 이래 주로 대학교육 이수자가 증가한 결과 임금 수준이 높아졌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매년 특정 기간에 25세에서 54세까지 흑백 남성 노동력을 비교한 결과, 백인 남성에 비해 흑인 남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보고에 의하면, 전체 노동시장 인구 가운데 백인 남성의 15%가 줄어든 반면 흑인 남성의 30%가 감소했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예일대 경영대의 커윈 코피 찰스 학장은 "흑백 임금 격차를 조사하기 위해 전통적인 노동 그룹만 고려해서는 안 되며, 학생, 전업 부모, 구직자, 교도소 수감자 등까지 포괄해야 한다"면서 "주요 연령대에 있는 비노동 그룹에 막대한 인구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인종 가운데 특히 흑인이 노동시장에서 줄어들었으며 아예 구직을 포기한 경우가 많다"면서 "대학교육이 결여된 상황에서 블루컬러 노동계층에서도 흑인들이 감소 현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흑인 노동인구의 상당수가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는 것도 노동력 감소의 이유라고 보고 있다. 교도소 수감률은 특히 모든 인종 가운데 흑인 남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흑인 남성의 교도소 입소율은 히스패닉계 남성의 두 배, 백인 남성보다는 6배, 흑인과 히스패닉과 백인 여성에 비해서는 25배나 높다.

텍사스대학의 사회학자인 베키 페티트 교수는 <보이지 않는 남성: 대중 감금과 흑인 진보의 신화>라는 제목의 저서를 통해 이같은 교도소 수감자들을 보이지 않는 (invisible) 사람들로 지칭했다.

지금까지 흑백 임금 격차에 대한 조사는 이미 노동시장에 편입된 사람들만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못하는 대중의 존재를 포괄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노동시장에서 사라지는 사람들에 대한 통계를 결여한 임금 조사만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이같이 노동시장에서 이미 탈락한 사람들까지 포괄하여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백인 남성이 버는 1달러 대비 모든 흑인 노동자가 버는 액수(왼쪽)와 모든 흑인 남성이 버는 액수(오른쪽)의 차이. ⓒ 최인호

   
위 두 개의 그래프는 각각 백인 남성이 버는 1달러에 비교되는 모든 흑인 남성 노동자들의 임금(왼쪽)과 노동시장에 포함되지 않은 흑인 남성까지 포함한 모든 흑인 남성의 임금(오른쪽)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흑인 남성 노동자들의 임금은 백인이 버는 1달러에 비해 1950년에서 2014년까지 빠른 상승을 보인다. 하지만 노동시장에서 배제된 흑인 남성까지 포함하면 같은 기간에 흑인 남성이 버는 액수는 백인 남성에 비해 오히려 약간 하락세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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