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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6.25전쟁 기념식'에 처음으로 참석한다

취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불참... 기념사에서 '종전선언' 다시 언급할지 주목

등록 2020.06.25 19:39수정 2020.06.2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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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6.25전쟁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20분부터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6.25전쟁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정부에서 주관하는 6.25전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17년 5월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2010년, 60주년) 이후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5월 취임한 이후부터 지난 2019년까지 단 한 차례도 정부에서 주관하는 6.25전쟁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6.25 행사는 역대부터 국무총리가 주관해왔다, 그래서 이전 대통령들도 참석하지 않았다"라며 "문 대통령도 이런 관례대로 한 것이다"라고 설명해왔다.

문 대통령은 취임한 직후인 지난 2017년 6월 23일 국군.유엔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 참석했고, 방미중이던 6월 28일(미국 현지시각)에는 장진호전투 기념비에 헌화했다. 지난 2018년 6월 26일에는 부산유엔기념공원에 잠든 유엔참전용사를 추모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고, 지난 2019년 6월 24일에는 국군.유엔군 참전유공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종전선언·4차 정상회담 등 언급할 가능성... 일각 "대북 메시지는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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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6.25 전쟁 국군, 유엔군 참전유공자 초청 오찬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24일 낮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6·25 전쟁에 참전한 국군 및 유엔군 유공자 초청 오찬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9.6.24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처음 참석하는 6.25전쟁 기념식 기념사에서 국군전사자 147구 봉환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신원 확인을 위한 DNA 제공 등에 협조해준 유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특히 4.27 판문점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재점화하기 위한 의제로서의 종전선언을 다시 언급할지 주목된다.

지난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논의하고, 이후 남북미 혹은 남북미중이 종전선언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면서 종전선언도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남북 간 직통선 연결 차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위기국면으로 치달았다가 전날(24일) 김정은 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들을 보류시켰다"는 점에서 제4차 남북정상회담을 다시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청와대 일각에서는 "대북 메시지는 없을 것이다"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을 비롯해 모든 국무위원들은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서부터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 태극기' 배지를 착용했다. '122609 태극기' 배지 착용은 유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국군 전사자 '12만2609명'의 호국영웅을 기억하자는 대국민 캠페인이다.

지난 5월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김은기)는 6.25전쟁 전사자의 헌신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아 광운대 공공소통연구소에 의뢰해 참전용사 유해발굴시 태극기를 덮고 묵념할 때 시선이 닿는 모습을 형상화한 디자인의 태극기 배지를 제작했다.

국군전사자 유해 147구 봉환행사 진행

6.25전쟁 70주년 기념식은 '영웅에게'라는 주제를 내걸었다. 여기에는 6.25전쟁 당시 나라를 지키고자 헌신한 이들에 대한 경의의 의미가 담겨 있다. 영문 부제는 'Salute to the Heroes(영웅들께 경례)로 이는 유엔참전국과의 우호 협력 강화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특히 기념식 전에는 70년 만에 조국의 품으로 귀환하는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를 맞이하는 행사가 열린다. 이번에 봉환되는 유해는 북한에서 발굴해 미국에 전달한 유해 가운데 한미 공동 감식을 통해 국군전사자로 판정된 유해다. 특히 장진호전투에서 전사한 7인의 신원이 사전에 확인돼 관련 유가족이 이 행사에 참석한다. 

청와대는 "오늘 도착한 국군전사자 147구는 지난 25년간 미·북 간 유해 발굴 송환 노력과 한·미 간 공동노력으로 얻은 소중한 결실이다"라며 "1990년대부터 북한 지역에서 발굴된 유해들이 미·북의 협력으로 미국에 건너갔고, 이를 한·미가 공동으로 신원확인에 노력한 결과 최종 국군전사자로 판명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에서 온 국군전사자 유해 147구를 직접 맞이한 뒤 유해봉환 가족 6명과 행사장에 같이 입장한다. 

배우 최수종씨와 정동미 국방홍보원 대위의 사회로 진행되는 기념식은 ▲ 개식선언 ▲ 미디어파사드 '영웅들의 귀환' ▲ 유해 하기 및 운구 ▲ 참전용사 복귀신고 ▲ 국민의례 ▲ 헌화·분향 및 6·25참전 기장 수여 ▲ 헌정 공연(영상, 사연 낭독) ▲ 훈장, 감사메달, 평화의 패 수여 ▲ 대통령 말씀 ▲ 헌정 군가 ▲ 6·25 노래 제창 ▲ 유해 봉송식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신원이 확인된 고 하진호 일병 등 장진호전투 전사자 유해 7구와 미국으로 송환되는 미군 유해 6구에 직접 참전기장을 수여한다. 참전기장과 감사메달 수여식이 끝나면 147구 유해의 귀환 여정과 신원 확인 유가족들의 인터뷰 등이 담긴 영상이 상영된다.

70년 만에 한국전쟁 당시 공적이 확인된 생존 참전용사 1명과 유족 2명에게는 무공훈장이 수여된다. 감사 메달은 생존 참전유공자 8만4000여 명을 대표해서 차수정 6·25참전유공자회 부회장이 받는다. 문 대통령의 기념사가 끝나고 국군 유해 147구와 미군 유해 6구를 봉송 차량에 운구하면서 기념식은 마무리될 예정이다.

기념식 참석자 모두 '122609 태극기' 배지 패용

이날 기념식은 참전유공자, 주한외교사절, 정부 주요 인사 등 300여 명만 참석한다. 5000여 명 규모로 치렀던 작년과 달리 참석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조치다. 특히 6.25전쟁 기념식 사상 처음으로 해가 진 후에 행사를 시작하는데 이는 무더위로 인한 고령층 참석자 건강을 배려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모두 '122609 태극기' 배지를 패용한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한 명을 찾는 그날까지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일련번호 122609번 배지를 패용한다.
#6.25전쟁 70주년 #문재인 #147구 유해 봉환 #종전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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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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