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태극기 휘날리는 옛터 지리산 청천리

등록 2020.06.01 18:43수정 2020.06.01 20:41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김창승


지리산골 청천리로 올라가는 길목의 '조덕선'씨 집에는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습니다. 특별한 날을 기려 태극기를 게양한 것이 아니라 사시사철 그 집에는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습니다.

청천골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이곳이 고향이었던 분이 세워놓은 청천마을의 유례비가 있습니다.
 

ⓒ 김창승

 
'터 청천리 청천리는 1948년 이전에는 가구 수가 70호 정도이었다. 평화롭던 마을이 1948년 여수 14연대 반란 사건으로 인해 죄 없는 양민이 영문도 모르게 행방불명 되었고 마을 전체가 방화로 불타버리고 살아남은 주민은 뿔뿔이 흩어지고 마을은 폐허가 되었다. 행방불명된 영혼을 위로하고 옛 고향의 그리움을 달래고자 이 돌에 새깁니다.'
- 2004년 5월  이람식

쓴 이의 옛터에 대한 그리움과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옛 상처가 있던 곳, 영문도 모른 채 피를 흘린 곳이기에 그는 유례비를 새웠고 아직도 이곳에 살고있는 사람은 살아남은 죄스러움과 아물지 않은 두려움 때문에 태극기 높이 휘날리고 있는 것입니다.

여수 14연대 반란 사건이란 용어는 <여수, 순천 그리고 구례 민중항쟁>으로 바뀌어져야 합니다. 여수 14연대가 방화를 하고 인명을 해쳤습니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죄 없던 주민에게 총을 쏴라! 했던 상부의 명령에 반했을 뿐입니다.

그때의 공권력에 의한 인명 학살과 방화, 수많은 행방불명은 반드시 규명되어야 합니다. 억울한 이는 신원을 회복하고 권력을 남용한 자는 처벌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리하여 이 땅이 생명과 평화의 영역으로 새 출발 하는 역사의 초석이 되어야 합니다.

억울하게 죽은 영혼만큼이나 할 일도 많은 지리산 아래 구례입니다. 오늘도 지리산 청천 옛터에는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습니다. 청천 골에 작은 집 하나 짓고 살면서 억울한 영혼을 위해 기도하며 같이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많은 생명을 위해 또 기도합니다.

ⓒ 김창승



▶ 해당 기사는 모바일 앱 모이(moi) 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모이(moi)란? 일상의 이야기를 쉽게 기사화 할 수 있는 SNS 입니다.
더 많은 모이 보러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지리산 아래, 섬진강가 용정마을로 귀농(2014)하여 몇 통의 꿀통, 몇 고랑의 밭을 일구며 산골사람들 애기를 전하고 있는 농부 시인입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모이] '서당 논'을 아시나요?

AD

AD

인기기사

  1. 1 "상중에 가릴 게 있고!" 기자에 버럭한 이해찬
  2. 2 박 시장 자필 유언장 "모든 분께 죄송하다... 모두 안녕"
  3. 3 '박원순 저격수'였던 강용석 행보가 우려스러운 이유
  4. 4 "빌어먹을 S코리아, 손정우 보내라" 미국민들 이유있는 분노
  5. 5 박원순 장례 '서울특별시장 반대' 국민청원 등장... 5시간만에 7만 넘어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