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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산] '범진보' 후보 단일화, 사전투표 이전까지 할까?

투표용지 인쇄 전 단일화 무산... 이흥석-여영국-석영철 후보 서로 공방 벌여

등록 2020.04.04 16:42수정 2020.04.0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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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산 국회의원선거 벽보. ⓒ 윤성효

 
[기사 보강: 4일 오후 8시 25분] 

'창원성산' 국회의원선거에서 투표용지 인쇄(6일) 전에 범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사전투표(10~11일) 전까지 가능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창원성산' 총선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흥석(59)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미래통합당 강기윤(59) 전 국회의원, 민생당 구명회(61) 전 경성대 외래교수, 정의당 여영국(55) 의원, 민중당 석영철(56) 전 경남도의원, 국가혁명배당금당 조규필(47) 전 창원음악협회 사무국장이 출마했다.

지금까지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강기윤 후보가 다른 후보들보다 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 출신인 이흥석‧여영국‧석영철 후보의 단일화 요구 목소리가 높다.

지역 원로인사들은 연일 후보를 비롯한 관계자들을 만나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공식선거운동 전부터 투표용지 인쇄(6일) 이전까지 단일화를 위한 논의가 진행돼 왔다.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하기 위해서는 '안심번호'를 신청해야 한다. 선관위를 통해 통신사에서 제공받는 안심번호를 사용하며, 이는 신청한 날로부터 10일 후 제공된다.

이미 후보 진영에서 신청해 놓은 '안심번호'를 통해 투표용지인쇄 전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하기 위해서는 4월 3일까지 합의가 있어야 했다. 그런데 세 후보의 합의가 불발되었다.

이에 일부에서는 사전투표를 하기 전에라도 후보 단일화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에도 원로인사들이 후보 측을 만나면서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역 한 원로인사는 "투표용지 인쇄 이전에 단일화가 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그렇더라도 이제는 사전투표 이전만큼이라도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투표용지 인쇄 이전의 단일화가 무산된 가운데, 서로 '네 탓'하면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흥석 "합리적 안이 도출되면 다시 중앙당 설득"

이흥석 민주당 후보는 지난 3일 저녁 늦게 언론사에 '단일화에 대한 입장문'을 냈다.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이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중앙당 방침은 단일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흥석 후보는 "마치 민주당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한 것처럼 비추어진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투표용지 인쇄 전 합의도 여러 가지 정황상 물리적으로 무리가 있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측은 △양대노총(민주노총‧한국노총) 조합원 투표에 의한 노동계후보 3자 단일화 방안과 △정당적합도와 후보적합도의 각 50% 비율 반영에 의한 단일화 방안을 제안했다.

이흥석 후보는 "범민주진영 후보의 단일화를 염원하는 지역 유권자들의 뜻을 받들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단일화 협의는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며 "민주당, 정의당, 민중당 후보 3자가 동의할 수 있는 합리적인 안이 도출되면 다시 한번 중앙당을 설득해 볼 의지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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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4월 3일 이흥석 국회의원선거 후보(창원성산) 선거사무소에서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 윤성효

 
여영국 후보측 "양정철, 오만함과 무례함에 깊은 유감"

여영국 정의당 후보 측은 양정철 원장을 비난했다. 여영국 후보의 김영훈 상임선대본부장은 4일 오후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혔다.

김 본부장은 "단일화는 없다"고 한 양 원장의 발언에 대해, "오만함과 무례함에 깊은 유감"이라며 "21대 총선에서 후보 단일화 열망은 국정농단세력의 부활을 막아달라는 지역민의 염원이고, 노동자 서민의 삶을 지켜 달라는 간절함이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그는 "단일화 거부를 대내외적으로 공개해서 적폐세력의 심판이라는 대의를 저버리고 이를 염원하는 창원성산 시민을 우롱했다. 그리고 창원 5개 선거구를 포함해 부산경남으로 이어지는 '낙동강벨트'의 총선 전략에 암울한 전말을 가져오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지금 창원 거리에 나가보면, 민주당 힘만으로 적폐세력에 이길 수 있다고 누가 말하는 사람이 있느냐. 한 명이라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만이라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창원 유권자의 자존심을 짓밟은 양 원장은 사과해야 한다"며 "이 지역을 두 번 다시 적폐세력, 반노동자세력에 넘겨주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단일화 방법과 관련해, 김 본부장은 "투표용지 인쇄 전 단일화를 해야 한다. 2010년 경기도지사 선거 때 심상정-유시민 단일화가 투표용지 인쇄 이후에 이루어져 9만여표가 무효로 되었고, 지난해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는 504표 차이 밖에 나지 않았기에 무효표로 인한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양대노총 조합원 투표' 방식에 대해, 김 본부장은 "민주노총은 민주당이 '지지 정당'이 아니기에 민주노총 방침상 불가능하고, 한국노총도 수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설사 그 방식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공고 기한과 선거인명부 작성 등의 일정을 볼 때 불가능하다"고 했다.

'정당-후보 적합도의 각 50% 반영' 방식에 대해, 김 본부장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그런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고, 정당 지지도에 있어서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일 수밖에 없다.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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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산' 국회의원선거 여영국 후보의 김영훈 상임선대본부장이 4일 오후 선거사무소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석영철 "민주당, 적폐청산 위한 길에 나설 것 요구"

석영철 민중당 후보도 4일 낸 입장문을 통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단일화는 없다'고 말하며 적폐청산을 바라는 촛불의 요구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했다.

석 후보는 "창원성산은 노동자를 비롯한 민중들의 힘으로 진보정치를 일구어 온 진보정치 1번지이며 단결하면 미래통합당을 심판할 수 있는 지역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촛불의 가장 큰 수혜자이면서도 자만에 취해 촛불민심을 배신하는 민주당의 행위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석 후보는 "민주당이 촛불 민심을 받들어 적폐청산을 위한 길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며 "하지만 끝끝내 민주당이 오만과 자만에 빠져 적폐청산이라는 민중의 요구를 배신한다면 결코 그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며 촛불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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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산' 국회의원선거에 나선 민중당 석영철 후보가 2일 아침 창원 반송사거리에서 출근하는 사람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윤성효

 
이흥석 후보 "3자 단일화는 계속 진행되어야"

한편 이날 저녁 이흥석 후보 측은 "범진보진영의 단일화를 통한 적폐세력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는 시민사회단체 원로 분들의 제안과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를 지켜내어야 한다는 촛불시민의 뜻과 범진보진영 지지자들의 염원에 대해 100% 공감한다"고 했다.

이 후보측은 "정의당 여영국 후보 측과 민중당 석영철 후보 측이 '단일화는 절대 없다'라는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의 공식입장에 대해 비난하는 것은 이해는 하나 이번 총선이 시작되면서 제일먼저 '당대당 단일화는 절대 없다'라고 천명한 사람은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라 정의당 심상정 대표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했다.

이흥석 후보측은 "범진보진영 후보 3자 단일화는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 측은 "투표용지 인쇄 전 합의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 따라서 사전투표 전인 9일 오전까지 단일화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협의를 계속 진행 할 것"을 제안했다.

또 이 후보 측은 "여론조사 방식은 실무협의 과정에서 마지막으로 수정 제안한 정당적합도 50%+인물적합도 50% 합산 방식을 다시 한 번 제안하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실무협의단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한다"고 했다.

이흥석 후보는 "이같은 제안에 대해 협의할 용의가 있으면 오늘 저녁부터 내일까지 마라톤 협의를 해서라도 단일화 문제를 매듭지을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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