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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밟고 가라"는 세월호 엄마, 경찰에 신고한 김기수

[현장] 한국당 추천 김기수 특조위원 첫 출근 무산... 엘리베이터 앞 1시간 20분 대치

등록 2019.12.24 16:31수정 2019.12.2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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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24일 오전 "나를 밟고 가라"는 손팻말을 든 채 김기수 사회적참사특조위 비상임위원에게 항의하고 있다. ⓒ 김시연


세월호 엄마들이 김기수 특조위원 임명을 막진 못했지만, 첫 출근은 결사적으로 막아냈다.

자유한국당 추천을 받아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아래 사참위) 비상임위원으로 임명된 김기수 <프리덤뉴스> 대표(변호사)가 24일 첫 출근을 시도했다.

 

"여기 시위대가..." 세월호 엄마들 경찰에 신고한 한국당 특조위원 세월호 엄마들이 자유한국당 추천을 받은 김기수 특조위원 임명을 막진 못했지만, 첫 출근은 결사적으로 막아냈다. ⓒ 김시연

 

사참위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상임위원과 비상임위원들이 모두 참석하는 전원위원회를 열어, '김기수 위원에 대한 세월호 참사 관련 제척·기피 신청 건'과 '기무사의 민간인(세월호 유가족) 사찰과 청와대 등 지시 혐의 조사 내용 수사 요청과 공개 건' 등을 비공개로 논의할 예정이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아래 416가족협의회)에서 지난 20일 김 위원이 세월호 관련 조사 자료에 접근하거나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막아달라고 제척·기피 신청을 한 데다 마침 이날 세월호 관련 안건도 포함돼 있어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관련기사 : 한국당 추천 김기수 특조위원 임명... 세월호가족, 기피 신청 http://omn.kr/1m1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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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추천으로 사회적참사특조위 비상임위원으로 임명된 김기수 프리덤뉴스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사참위 전원회의에 참석하려다 세월호 가족들에게 저지당했다. ⓒ 김시연


노란색 겨울재킷 차림의 세월호 가족들은 이날 오전 9시쯤 포스트타워 앞에서 김기수 위원 임명 거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사참위 출입구와 전원회의가 열리는 20층 곳곳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김기수 위원이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엘리베이터로 20층에 발을 내딛자마자 "김기수는 세월호 유가족을 밟고 가라"고 쓴 대형 현수막이 앞을 가로막았다. 세월호 가족들은 "조사대상자 김기수에게 진상규명을 맡길 수 없다", "사참위 조사 방해 목적 김기수는 사퇴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김 위원에게 돌아가라고 요구했다.

세월호 가족들이 "(프리덤뉴스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다 끝났다고 하더니, 왜 왔느냐, 조사 방해하러 왔나"라고 따지자, 김 위원은 "나를 임명한 대통령에게 물어보라", "위원회에서 오라고 해서 왔다"면서 "이제 다 끝났나?" "사진 다 찍었으면 그만 하라"라고 길을 비켜달라고 요구했다.

김기수 "위원회 업무방해"라며 경찰 신고... 위원회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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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추천으로 사회적참사특조위 비상임위원으로 임명된 김기수 프리덤뉴스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사참위 전원회의에 참석하려다 세월호 가족들에게 저지당했다. ⓒ 김시연


엘리베이터 앞 대치가 10분 넘게 이어지자, 김 위원은 "나는 공무수행하러 왔다, 위원회 업무방해"라고 하더니 급기야 직접 전화로 경찰에 신고했다.

오전 10시 10분쯤 김 위원에게 신고를 받은 경찰관들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길을 열기엔 역부족이었다. 경찰에서 김 위원을 들여보내 달라고 요청했지만, 세월호 가족들은 우리를 모두 체포해 가라며 버텼다. 결국 사참위는 전원위원회를 오는 31일로 미루기로 했고, 김 위원은 발길을 돌렸다.

김 위원은 오전 11시쯤 취재진들에게 "5.18 북한군 침투설이나 세월호 관련 방송도 내가 한 건 아니고 내가 대표로 있는 <프리덤뉴스> 채널에서 방송한 건 맞다"라면서 "복잡한 마음을 갖고 왔는데 (세월호) 엄마들을 가까이 대한 건 처음이고 많은 생각을 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세월호) 진상규명이 이렇게 늦어진 데 대해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내가 소임을 다하고 나면 이분들이 나를 신뢰할 것"이라며 앞으로 위원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월호 가족들이 제척·기피 신청을 한 데 대해 김 위원은 "특조위법에는 기피 대상자는 심의에 참석할 수 없다"면서 "그것에 대해 얘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김 위원은 11시 5분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참위를 떠났다. 김 위원은 사참위 앞에 머문 1시간 20여 분 동안 엘리베이터 앞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언론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경찰을 불러 호위를 받으면서 현장을 떠났다.

4.16가족협의회 "김기수는 사참위 조사 대상"... 제척·기피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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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 등 세월호단체들이 2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사회적참사특조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장훈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김기수 특조위원 임명 철회와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김시연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이날 오전 9시 포스트타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기수 위원은 조사 대상이라며 임명 철회와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사참위는 지난 11월 19일 전원위원회에서 세월호가족협의회 신청을 받아들여 '김기수 변호사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방해 사건'을 조사하기로 의결했다.

4.16가족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김기수는 세월호 참사 진실을 왜곡하고 가짜뉴스를 유포한 책임자, 사참위의 세월호 참사 관련 조사 대상, 세월호 참사 피해자를 모욕하고 조롱한 2차 가해자"라며 "이런 자가 사참위 비상임위원으로 임명되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사 대상자가 사참위의 일원이 될 수 없다"라면서 "사참위는 416가족협의회가 제출한 김기수 제척·기피 신청을 즉각 받아들여 세월호 참사 관련 조사의 단 한 부분에도 참여할 수 없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단원고 희생자 장준형군 아버지인 장훈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김기수는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라 정의하고 이미 모든 과학적 조사가 이뤄져 진상규명이 완료됐다고 주장하는 자이고, 우리가 거짓으로 사고 원인을 조작해 정권을 탈취했다는 가짜뉴스를 유포한 자다"라면서 "자유한국당이 이런 사람을 특조위원으로 추천한 건 1기 특조위에 이어 사참위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서다"라고 주장했다.

장 위원장은 김 위원을 향해 "당신이 우리 아이들과 우리에게 한 모든 악담들 단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당신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퍼뜨린 거짓말을 모두 기억한다"면서 "짐 싸서 집으로 돌아가라, 우리는 당신을 사참위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사참위 노조도 성명 "조사 활동 방해하면 좌시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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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추천으로 사회적참사특조위 비상임위원으로 임명된 김기수 프리덤뉴스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사참위 전원회의에 참석하려다 세월호 가족들에게 저지당했다. ⓒ 김시연


김기수 위원이 대표로 있는 극우 유튜브 채널 <프리덤뉴스>는 지난 2017년 5월 25일 '여전히 세월호 타령~ "X발... 이게 나라냐?"'를 비롯해, 그동안 세월호 가족들과 진상규명 활동을 방해하는 기사를 다수 올렸다. 지난 5월 27일 유튜브 '아! 세월호, 이제 그만하시면 안 되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많은 돈을 들여 조사하기 위해 인양, 항구이동, 직립 등 세월호 조사할 것 다 했다, 이제 그만 좀 하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지난 5월 1일자 '우리는 5.18에 대해 말할 권리가 있습니다'라는 영상에는 북한 특수군 선동설 등 가짜뉴스를 담아 5.18 관련 단체의 비판을 받았고, 김기수 위원 자신도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관련 대법원 판결을 '망국적 판결'이라고 비난하는 영상을 올렸다.

전국공무원노조 사회적참사특조위지부(사참위 노조) 조사관들도 이날 "김기수 위원은 조사 방해하지 말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라"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참위 노조는 그동안 논란이 됐던 <프리덤뉴스> 기사와 영상들을 하나하나 열거한 뒤, "김기수 위원이 지금까지와 같이 사회적 참사에 대한 진상조사를 그만하라고 하고, 참사 원인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며, 결과적으로 가해자 처벌을 반대함으로써 특별법이 정한 위원회 업무를 방해한다면 우리 조사관들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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