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오딧세이, 영남루에서 19일까지 열려

지역 주민이 주인공된 공연 눈길

등록 2019.10.19 19:54수정 2019.10.1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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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오딧세이에 한 장면 밀양 오딧세이에서는 영남루를 배경으로 복합적인 무용, 연극, 멀티비디어쇼가 펼쳐졌다. ⓒ 김용한

 
"가을 어느 날 밀양강에서 당신을 생각해요. 내 볼에 새겨진 짧은 입맞춤도 생각이 나네요. 시간이 멈춰진 그 옛날 어느 이야기처럼 한없이 아름답던 그날들이 그리워지네." - 김강주 '밀양강' 중

태풍으로 인해 연기된 '2019 밀양 오딧세이'가 19일 영남루 및 밀양강 일원에서 열렸다.


'아리랑 환타지! 밀양'이라는 부제로 열린 밀양 오딧세이는 오후 7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인연(因緣), 사랑과 평화'란 주제로 신개념 멀티미디어쇼가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경남 밀양시가 주최하고, 밀양문화재단이 주관한 행사로서 KNN이 방송·촬영한 작품으로 천혜의 풍경을 갖추고 있는 영남루와 밀양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천상의 러브스토리를 갖고 펼쳐진 공연이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인간세상을 악의 무리들로부터 구하고 지키라"는 하늘의 명을 받들고 인간세계로 내려온 연은 용의 힘과 도움으로 악귀들과 이무기를 물리치고, 영화로운 '미리미동국'에서 환생을 거듭하며 인간으로서의 삶을 이어가게 된다.

세월이 흘러 '아랑'으로 살아가던 중 인간들의 탐욕과 핍박을 당하다 못해 나비가 되어 다시 천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연(緣)'을 떠나보낸 '인(因)'은 그리움을 견디지 못하고,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한 체 인간세계로 찾아 나서게 되며, 둘의 사랑은 밀양강에 비친 달빛처럼 애타게 그리며 꽃비가 되어 내린다.


이번 공연에는 시민배우 327여 명(플래시몹 참여자 포함, 총 527명)에 참여했다. 뮤지컬 배우 설화 및 싱어송라이터 김강주, 화가 정세라 등도 함께했다.

이외에도 EG뮤지컬 컴퍼니 '비상', 창작중심 '단디', 최석민 무용단, EG뮤지컬 컴퍼니, 코리아 윈윈 벨리댄스, 새터 가을굿 놀이, K-STAR, 아리랑친구들, 반달 등 전문 극단이나 배우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주연을 맡았던 '인'과 '연'의 배우들은 대형 크레인 줄에 매달린 채 하늘을 나는 모습을 연출해내 관객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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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한
 
어둠속에서 은은하게 비춰지는 영남루의 모습과 신개념 멀티미디어쇼가 한데 어우러져 신비한 모습까지 재현해 내는 광경과 워터쇼, 스토리텔링화한 설화의 내용들이 관객들의 시선을 한데 모았고,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노래와 춤, 연극적인 요소까지 가미해 극적인 감동까지 더해주었다.

60m에 이르는 공간에서 연과 함께 공연을 펼친 인(사랑찾아 인간세계에 내려온 자)역할 최준형 배우(창작중심 단디)는 "밀양이 새로운 공연 오딧세이를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상대 배역을 맡았던 주연 송진영 배우(창작중심 단디, 무용가)도 "원래 이런 공연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두려움은 없었다. 시나리오 상으로 복잡한 구성인데 이러한 역사적인 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것인데 아름답게 잘 구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에서 구성진 목소리로 '화우연가', '몽중인', '화류동풍', '에루화', '헌' 등의 노래를 불렀던 싱어송라이터 김강주씨는 "감회가 새롭고 아름다운 곳에서 제 음악이 펼쳐지니 너무 감격스럽고 보람됐다. 지역마다 소재가 다양할 것 같은데 대구에서도 이런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연진들의 모습이다. 밀양 오딧세이 공연을 마친 배우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 김용한

 
마지막 무대에서는 인간으로서 생을 스스로 마감한 '아랑(연)'은 나비로 환생해 천상으로 돌아가고, 이를 모른 체 '인'은 땅으로 내려와 '연'을 찾아 헤매게 되는데 둘의 사랑은 밀양강에 비친 달빛처럼 애타게 그리며 꽃비되어 내린다는 이야기로서 막은 내려진다.

이번 무대 연출 및 총괄감독을 맡았던 오규철 감독은 "이 공연은 기본이 멀티미디어쇼이기 때문에 조명, 영상, 워터스크린, 특수효과, 스토리텔링, 무용, 연극이 총망라된 것으로 실경을 이용한 복합적인 장르의 공연인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가상인물을 만들어 사랑이야기로서 이곳에 역사성을 갖고 작품을 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 감독은 "연예인들에 기대어 관객을 모우는 것이 항상 아쉬웠는데 이번 무대에서 일반 시민들과 함께 공연을 만들고, 지역컨텐츠, 지역민들과 함께 만들었다는 것과 시민참여의 노하우를 쌓는 것이 중요한 과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밀양 오딧세이'는 오는 19일 오후 한차례 더 열리며, 밀양시장에서 펼치는 '밀양야행'과 지역민이 주인공되는 이야기있는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밀양오딧세이 #밀양아리랑 #밀양공연 #밀양문화 #영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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