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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쟁자' 러시아 여자배구... 1군 멤버 전원 '출정 시작'

러시아 대표팀, 21일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 장소 도착

19.07.21 11:21최종업데이트19.07.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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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 8번 선수가 '주 공격수' 곤차로바(30세·194cm) ⓒ 국제배구연맹

 
한국과 '도쿄올림픽 티켓 전쟁'을 벌일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이 올림픽 세계예선전 일정에 본격 돌입했다.

러시아배구협회는 지난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0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공식명칭 대륙간 예선전)' E조 대회에 나설 여자배구 대표팀 1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또한 E조 대회가 열리는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24일부터 27일까지(아래 한국시간) 폴란드, 독일, 벨기에를 초청해 '4개국 친선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홈팀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한국 여자배구는 오는 8월 2일부터 5일까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얀타르니(Yantarny)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 E조 대회'에 출전한다.

E조는 세계랭킹 9위인 대한민국을 비롯 러시아(5위),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로 구성됐다. 4팀이 풀리그를 펼친 후, 1위 팀에만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도쿄행 '티켓 전쟁' 시작... 러시아, 1군 멤버 '총출동'

러시아 여자배구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 대표팀 16명의 명단을 살펴보면, 말 그대로 '1군 주전 멤버'가 총출동했다.

지난해 2018 세계선수권 대회 주전 멤버와 2019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에서 좋은 활약을 한 선수들이 모두 포함됐다.

라이트는 주 공격수 곤차로바(30세·194cm)가 본격 합류했다. 백업 멤버로는 할레츠카이아(25세·195cm)가 발탁됐다. 라이트 공격수가 모두 195cm대 초장신이다.

레프트는 파루베츠(25세·183cm), 보론코바(24세·190cm), 코티코바(20세·185cm), 쿠릴로(26세·185cm), 루린스카이아(23세·185cm)로 구성됐다. 파루베츠와 보론코바가 주전이다. 루린스카이아는 라이트로 뛰기도 한다.

센터는 코롤레바(28세·196cm), 페티소바(25세·190cm), 예피모바(26세·192cm), 라자렌코(21세·193cm)가 포진했다. 센터진도 전원 190cm 이상이다.

세터는 스타르체바(30세·185cm), 로마노바(25세·178cm), 리베로는 갈키나(27세·178cm), 필리펜코(29세·177cm), 쿠르스노바(22세·176cm)가 선발됐다.

러시아도 한국과 비슷한 방식으로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대표팀 소집훈련은 16명이 참여하고, 대회 개막을 앞두고 최종 엔트리 14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러시아·폴란드·독일·벨기에... 훈련용 친선 대회
 

. ⓒ 김영국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은 경기력 향상을 위해 '4개국 초청 친선 대회'도 개최한다.

러시아, 폴란드, 독일, 벨기에 4팀이 참가하는 친선 대회인 '칼리닌그라드 주지사 컵' 대회가 24일부터 27일까지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 E조 대회 장소인 얀타르니 경기장에서 열린다.

러시아배구협회는 "이 친선 대회는 참가 팀들에게 도쿄 올림픽 세계예전선을 준비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친선 대회가 '올림픽 세계예선전 대비 훈련용'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러시아 팀의 경기 시간도 올림픽 세계예선전 러시아 팀 경기 시간과 똑같이 배치했다.

한편,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은 대회 참가를 위해 21일 얀타르니 경기장이 있는 발트해 해안에 도착한다.

4개국 친선 대회가 끝난 이후에도 올림픽 세계예선전 E조 대회가 개막할 때까지 계속 그곳에 머무를 예정이다. 사실상 출정을 시작한 셈이다.

한국 대표팀 준비도 '역대 최고'... 러시아에 '안 밀려'
 

한국 여자배구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 '결전의 장소'...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얀타르니(Yantarny) 경기장 ⓒ 국제배구연맹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도 올림픽 세계예선전 준비 측면에서는 러시아에 전혀 밀리지 않는 상황이다.

코칭스태프부터 남녀 배구를 통틀어 대한민국 배구 대표팀 역사상 최대 규모로 꾸렸다.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 팀 매니저, 통역 등 공식적인 지원 인력만 무려 11명이다. 출전 선수 엔트리가 14명인 걸 감안하면, 역대 배구 대표팀 중에서 최대 규모다. 

현재 여자배구 대표팀에는 라바리니 감독을 비롯해 외국인 코칭스태프가 총 4명이다. 수준도 세계 정상급이다. 이 또한 배구 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해외 전지훈련도 실시한다. 훈련 상대는 현재 여자배구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해 2018 세계선수권 대회 우승 팀인 세르비아다.

한국 대표팀은 24일 출국해서 30일까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세르비아 대표팀과 친선 경기 등을 실시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세르비아는 러시아보다 강팀이다. 장신의 신체 조건 등 러시아와 비슷한 면도 많다. '최적의 훈련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시차 적응 문제도 말끔히 해소될 전망이다. 대표팀 전지훈련 장소인 세르비아와 올림픽 세계예선전 장소인 러시아 칼리닌그라드는 시차가 똑같다. 대표팀 선수들은 일주일 동안 세르비아 전지훈련에서 시차 적응까지 완료한 뒤, 결전의 장소인 칼리닌그라드로 가게 된다.

김연경을 비롯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1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을 대비한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러시아와 '끝장 승부'를 펼칠 각오와 준비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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