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이대호의 부진 뒤에 숨겨진 롯데 육성의 아쉬움

젊은 투수들은 1군에서 좋은 활약 펼치고 있지만, 타자는...

19.07.15 15:32최종업데이트19.07.15 15:32
원고료로 응원

지난 14일 개인 통산 1700안타를 기록한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4년 150억. 일본 NPB와 미국 MLB를 거쳐 롯데 자이언츠에 다시 돌아온 '빅보이' 이대호의 FA 계약의 금액이다. 지난 2년간 준수한 활약을 보인 이대호는 올 시즌 0.284의 타율과 급격하게 줄어든 0.436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주춤하고 있다.

 

이대호의 KBO리그 복귀 후 주요 타격 지표 ⓒ 청춘스포츠

 
이대호는 82년생으로 37세의 나이다. 나이가 들수록 기록이 하향한다는 '에이징 커브'를 이미 맞이하고도 남을 나이다. 그럼에도 이대호는 KBO리그 복귀 후 지난 2년간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최근 이대호는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4번 타자 자리를 내려놓고 6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이에 많은 야구팬들은 이대호가 25억이라는 연봉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는 아쉬움을 표했다.

현재 그의 성적은 이대호답지 않고 4번 타자로서 적합하지 못한 성적표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대호는 더 이상 전성기의 나이를 달리는 타자가 아니다. 동갑내기인 한화의 김태균 역시 더 이상 4번 자리를 고수하지 않는 것처럼, 이대호의 타순 변화도 나이에 따라 줄어드는 장타율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아쉬웠던 점은 롯데 자이언츠의 육성이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세웅, 아직은 부족하지만 얇은 선발진에서 고군분투 중인 김원중, 선발 전향 후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서준원을 비롯한 젊은 투수들은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타자 육성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대호는 2000년대 후반부터 롯데 자이언츠의 중심 타자로 군림했다. 이대호가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던 2010년 이후 올 시즌까지 롯데에 입단한 신인 선수들 중 이대호만큼은 아니더라도 1군급의 성적을 낸 타자는 없었다. 이러한 강타자 탄생의 부재는 구자욱, 김하성, 강백호 등 젊은 선수들이 클린업이나 상위 타선을 책임지는 다른 구단들과는 큰 차이를 보여준다. 아직 판단하기는 이른 시기이지만 '제2의 이대호'가 될 것이라며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한동희가 빠른 발전 속도를 보여주지 못한 것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전성기와는 거리가 멀어진 이대호가 2019시즌 전반기를 대부분 4번 타자로 출전한 모습은 롯데 자이언츠 육성의 아쉬운 현실을 보여준다.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전준우와 손아섭, 그리고 민병헌까지 롯데 자이언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걱정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이준서
야구 KBO리그 롯데자이언츠 이대호 육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청춘스포츠 기자단들이 함께 콘텐츠를 생산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