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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징야 결승골' 대구, 성남 꺾고 6경기만에 승리 거둬

[K리그 1 21R] 대구, 성남 1-0으로 꺾고 5경기 무승행진 탈출

19.07.15 10:24최종업데이트19.07.1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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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FC(아래 대구)는 최근 한 달 사이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이탈로 전력 구성에 애를 먹었다. 또한 이 때문에 대구는 승리 쌓기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6월 2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던 대구는 6월 15일 강원 FC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2-2 무승부를 거두었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 10일 전북 현대와의 경기까지 3무 2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5경기 무승행진을 이어갔다.

대구는 해당 기간 동안 FC 서울에 1-2로 패하며 올시즌 홈경기 무패 기록이 깨지기도 했다. 대구는 6월 들어 침체한 편인데, 그 원인으로는 시즌 초반부터 얇은 스쿼드와 리그와 FA컵, 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는 빡빡한 스케줄이 꼽혔다. 이런 요인들로 인해 선수들은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대구의 공격수인 에드가와 정태욱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츠바사와 홍정운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되면서 팀의 핵심선수들이 절반 가까이 이탈했고, 이는 대구에는 큰 악재였다. 또한 조현우 골키퍼의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팀의 에이스인 세징야가 분투하고 있지만 세징야 혼자 팀을 이끌기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2019년 7월 1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성남 FC와 대구 FC의 경기. 성남 에델(오른쪽)의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전북전에서 대패한 대구는 지난 14일 오후 7시 성남 FC(아래 성남)와 원정경기를 가졌다. 대구로서는 만약 이 경기마저 승리하지 못한다면 최근 치열해지는 중위권의 순위경쟁에서 순위가 급격히 떨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원정으로 경기를 치른 대구는 성남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면서 대구는 최근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살릴 수 있게 됐다.

세징야 결승골, 조현우 선방... 대구의 승리 이끌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세징야와 조현우였다. 대구가 지난 5경기에서 3무 2패의 부진에 빠져있지만, 세징야는 5경기동안 3골을 기록했다. 비록 세징야가 득점을 기록한 경기에서 대구는 승점 단 2점을 따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세징야는 팀이 부진한 와중에도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성남과의 경기에서 세징야의 득점은 더욱 빛을 발했다. 전반 45분동안 홈팀 성남의 공세에 고전하던 성남은 조현우가 선방한 끝에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그리고 후반 2분 만에 대구의 세징야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2019년 7월 1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성남 FC와 대구 FC의 경기. 대구의 히우두(왼쪽)와 세징야(오른쪽)의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후반 2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침투한 황순민이 크로스를 올렸고, 크로스가 한번 바운드가 된 채 세징야에게 향했다. 그리고 이 크로스를 받은 세징야는 그대로 발리슛을 시도했다. 세징야가 시도한 발리슛은 성남의 왼쪽 골대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면서 0-0의 균형이 마침내 깨졌다. 그리고 세징야의 득점은 결승골이 되었다.

이 골로 세징야는 성남과의 경기까지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게 됐다. 4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세징야는 에이스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동안 승리하는 데 애를 먹었던 대구로서는 드디어 무승에서 탈출한 경기였다.

공격에선 세징야가 팀을 구했다면 뒤에서는 조현우가 팀을 구했다. 특히 성남의 공세가 계속 이어지던 전반전에 조현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 시작은 전반 14분이었다. 오른쪽에서 문상윤이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성남의 이현일이 프리헤더 상황에서 헤딩슛을 시도했다. 이현일이 시도한 헤딩은 낮게 깔려서 골문 쪽으로 향해 막아내기 쉽지 않은 슛이었지만 조현우는 긴 팔을 이용해 막아내면서 선제실점을 차단했다.

그리고 2분 뒤 또다시 조현우의 선방이 빛을 발했다. 문상윤이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조현우가 펀칭해냈지만 페널티박스 바깥쪽에 위치해 있던 이재원에게 볼이 전달됐다. 이재원은 지체없이 그대로 발리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조현우 골키퍼는 이 슈팅마저 펀칭해냈고 이어진 세컨볼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성남의 득점 기회를 차단했다.

이후에도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쇼는 끝나지 않았다. 전반 24분 성남의 역습상황에서 에델이 왼쪽에서 침투하던 이재원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해줬고 이 패스를 받은 이재원은 조현우 골키퍼와 1대1 상황에 놓였다. 이재원은 조현우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 조현우 골키퍼에게 걸렸다. 그러면서 성남은 전반전 결정적인 득점 기회 3차례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결국 카운터 어택 한방을 맞고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2019년 7월 1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성남 FC와 대구 FC의 경기. 대구의 조현우 선수. ⓒ 한국프로축구연맹

 
6경기 만에 승리... 대구의 승리가 특별했던 이유

성남을 꺾은 대구는 6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면서 5위로 21라운드를 마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이날 승리는 대구에는 상당히 특별했던 승리였다.

6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는 점도 있었지만, 최근 시작된 중위권의 치열한 순위 경쟁 때문이다. 현재 4위 강원 FC를 시작으로 8위 상주 상무와의 승점차는 9점차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중위권 팀들은 잠시 미끄러지면 급격한 순위하락을 겪게 된다.

특히 최근 대구가 5경기 승리를 쌓지 못하는 동안 '병수볼'이 정착한 김병수 감독의 강원이 최근 4승 2무의 상승세로 4위로 치고 올라왔다. 여기에 최근 FA컵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말이 많던 수원 삼성 역시 득점랭킹 1위인 타가트의 활약 덕분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수원은 최근 3연승을 비롯해 리그 6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면서 대구와의 승점도 4점차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부침을 보였지만 포항 역시 용병을 교체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팀들의 상승세 속에 대구가 성남전마저 승리하지 못해 침체가 계속 이어질 경우에는 자칫 강등권 경쟁까지 해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구는 위기의 순간에서 승리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반등의 기회를 찾게 됐다.

또한 향후 일정을 고려했을 때 대구의 승리는 더욱 특별했다. 향후 5경기 동안 대구는 상주-수원-서울-울산-경남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경남을 제외하면 순위 경쟁을 하는 팀, 선두권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팀과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대구에는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여기에 경남 역시 최근 제리치를 영입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도모하는 상황이기에 경남전 역시 대구에는 쉽게 생각할 수 없다.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대구의 성남전 승리는 적재적소에 나온 승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승리를 통해 올시즌 보여줬던 대구의 기세를 앞으로도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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