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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부상' 대형 악재 맞은 NC... 더 걱정인 점은

[KBO리그] NC 다이노스, 양의지 이탈 이후 2경기 승리

19.07.13 16:55최종업데이트19.07.1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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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NC 다이노스의 강윤구 ⓒ NC 다이노스

 
5위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NC 다이노스에게 양의지의 내복사근 부상소식은 그야말로 초대형 악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C는 양의지 부상 이후 2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첫 게임이었던 11일 롯데전에서는 양의지 대신 안방을 지켜야 하는 김형준의 맹활약 속에 승리를 챙겼고, 홈으로 돌아온 12일 kt전에서는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9-8 승리를 거뒀다. 리그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양의지가 빠졌기 때문에 NC의 타선은 더욱 헐거워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주전과 비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시즌 초반부터 문제로 제기됐던 불펜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12일 kt와의 경기에서도, 5-4로 한점 차 승부를 이어가던 6회말, 김태진의 결정적인 3점 홈런이 터지면서 NC가 여유 있는 승리를 챙기는 듯 했다. 하지만 7회부터 등판한 노성호와 강윤구 두 왼손 투수가 나란히 좋지 않은 투구를 보이며, 살얼음판 같은 긴장감을 경기 끝까지 가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필승조 역할을 해줘야 하는 좌완 강윤구의 부진은 NC에게 뼈아프다. 필승조였던 장현식과 배재환이 나란히 1군에서 빠지면서 부진했던 강윤구가 다시 콜업 됐으나,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올 시즌 42경기에 등판한 강윤구는 평균자책점 5.91,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1.89로 기록에서도 좋지 않고, 볼넷과 삼진 비율이 1.08로 등판 때마다 제구력 역시 크게 흔들렸다.

이런 중간 투수들의 부진은 고스란히 마무리 원종현에게 부담으로 작용됐다. 올 시즌, 22세이브로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는 원종현은 4아웃 이상 세이브 개수 역시 7개로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에서 가장 높다. 마무리 투수 이전에 등판하는 투수들이 이닝을 제대로 책임지지 못하면서 원종현이 일찍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자주 연출되는 것이다. 21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구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SK 하재훈의 경우, 4아웃 이상 세이브는 단 한 차례였다.
 

10개구단 마무리 투수들의 4아웃 이상 세이브 횟수 ⓒ 청춘스포츠

 
사실 이런 불안 조짐은 시즌 초반부터 보였었다. 대표적으로 4월 19일 SK전에서 NC는 8회초까지 13-4로 크게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8회말 등판한 김건태와 강윤구가 흔들리며 13-10까지 추격을 당하고 말았고, 결국 원종현은 8회 1아웃에 등판해서 5아웃 세이브를 기록했다. NC로서는 승리에도 결코 웃지 못할 경기였다.

본격적인 여름 시즌이 시작되면서 순위 싸움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5위인 NC 역시 창단 첫 가을야구를 노리는 kt의 거센 추격을 받는 입장에서 불펜 투수들의 집단 난조는 순위 다툼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NC의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5.16으로 10위 롯데에 이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NC가 작년 최하위의 굴욕을 설욕하고 2년 만의 가을야구를 하기 위해선 불펜 투수들의 각성과 재정비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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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이희재
야구 KBO리그 NC다이노스 불펜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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