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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벨 위페르라는 이름으로 기억될 영화, '마담 싸이코'

세계 3대 영화제를 제패한 배우의 열연

19.06.27 16:56최종업데이트19.06.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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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잉 게임>과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로 유명한 닐 조던 감독이 세계 3대 영화제를 제패한 이자벨 위페르와 함께 <마담 싸이코>로 돌아왔다. 

영화는 1년 전 엄마를 잃은 상실감에 빠져있던 프랜시스(클로이 모레츠)는 우연히 지하철에서 떨어진 핸드백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주인인 중년의 그레타(이자벨 위페르)에게 되돌려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녁 식사에 초대받은 프랜시스는 우연히 그레타가 핸드백을 미끼로  젊은 여성들과 친해진다는 소름 끼치는 사실을 알게 되고, 프랜시스는 그레타와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레타는 프랜시스를 집요하게  스토킹 하며 프랜시스를 공포에 휩싸이게 만드는데, 급기야 제어가 되지 않는 그레타는 프랜시스의 룸메이트 에리카(마이카 먼로)마저 스토킹하기 시작한다.

1972년 영화 <여름날의 포스티누>로 데뷔한 이자벨 위페르는 그간 수많은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연기파 배우로의 입지를 다져왔다. 이런 이자벨 위페르의 상대역은 44살 어린 클로이 모레츠가 맡았다. 
 

마담싸이코 스틸샷 ⓒ 쇼박스

 
2004년 CBS 드라마 <가디언>으로 데뷔한 클로이 모레츠는 2012년 '시네마콘 빅 스크린 어치브먼트 어워즈 내일의 여자 스타상'과 같은 해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 가장 좋아하는 25세 이하 여자 영화 배우상'을 받으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마담 싸이코>는 지난해 토론토 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되었으며, 북미에선 올 4월에 개봉한 작품이다. 북미에선 1천만달러를 조금 넘기는 데 그치며 흥행에는 실패했다. 

원래 이 영화의 제목은 극 중 이자벨 위페르가 연기한 캐릭터의 이름 <그레타>이다. 하지만 이자벨 위페르의 얼굴을 전면에 내세운 포스터 속 한국 제목은 <마담 싸이코>로 국내에선 아예 이 영화가 작정하고 싸이코 스릴러임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영화는 이자벨 위페르를 위시해 사이코 스릴러를 완성한 작품이다. 이자벨 위페르는 이미 <피아니스트>와 <엘르>에서 파격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며 제 54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과 제 42회 세자르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다. 당연히 싸이코 그레타 역에 이자벨 위페르는 가장 최상의 캐스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녀는 자신의 연기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영화 전반을 아우르며 이끌어간다. 

이 작품은 중간중간 이자벨 위페르가 출연한 <피아니스트>를 상기시킨다. 중년여성의 관계에 대한 삐뚤어진 욕망과 결핍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피아니스트>와 일부 닮아 있다. 그리고 재미나게도 그레타가 극중에 스토킹하는 에리카는 바로 <피아니스트>에서 자신이 맡았던 역할의 이름과 같다. 

<마담 싸이코>는 함부로 호의를 베풀면 도리어 먹잇감이 되는 세상과 외로움이 만든 괴물 그리고 스토킹을 쉽게 제어하지 못하는 법망 등을 짚어가며 단순한 스릴러 이상의 것들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전반적으로 두 주연배우에 대한 의존도가 큰 편이다. 극의 전개는 예측 경로를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마담 싸이코>는 이자벨 위페르에 의해 지탱되는 영화로 기억될 작품이다. 
  
참고로 영화의 배경의 뉴욕이지만 실제 촬영장소는 아일랜드이며, 원래 영어 제목은 그레타가 아닌 미망인(widow)이었다. 한편 <마담 싸이코>는 지난 26일 개봉했다. 

<마담싸이코>포스터 ⓒ 쇼박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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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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