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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오토바이 격투장면 오마주... 액션 끝판왕 '존 윅3'

[리뷰] '살상액션'에 영상미까지... 존 윅의 귀환 담은 <존 윅3 : 파라벨룸>

19.06.25 15:58최종업데이트19.06.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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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윅3 : 파라벨룸> 포스터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키아누 리브스의 부활을 알린 '살상액션의 끝판왕' 존 윅의 세 번째 이야기 <존 윅 3 : 파라벨룸>이 26일 개봉을 앞두고 지난 주말 유료 시사회를 진행했다. 북미에선 이미 5월 17일에 개봉한 <존 윅3 : 파라벨룸>(아래 <존 윅3>)은 R등급에도 불구하고 북미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현재까지 북미에서만 1억5천만  달러가 넘는 극장 수입을 기록 중이다.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영화가 북미 시장에서 극장 수입 1억 달러를 돌파한 건 <매트릭스 3 - 레볼루션> 이후 무려 15년 만의 일이다. <존 윅> 1~2편을 연출한 채드 스타헬스키가 이번에도 다시 한 번 메가폰을 잡았고, 이안 맥쉐인, 랜스 레드딕, 로렌스 피시번 또한 시리즈에 복귀했다. 할리 베리는 존 윅의 조력자로, 액션배우 마크 다스코스는 키아누 리브스의 상대역으로 새로이 투입되었다.

이번 영화의 부제 '파라벨룸'은 영화 속 키아누 리브스가 사용하는 탄환의 이름이기도 하며 라틴어로 '전쟁에 대비하라'라는 뜻이다. 영화에서는 '파라벨룸'이란 부제답게 강아지의 복수로 시작된 이야기가 급기야 '킬러들의 전쟁'으로 커지게 된다. 킬러들의 안식처이자 성역인 컨티넨탈 호텔에서 킬러계 최고회의 소속 임원을 살해한 존 윅(키아누 리브스)은 최고회의의 타깃이 되고 1400만 달러의 현상금이 붙고 만다.

국제암살자연맹의 파문 조치로 오갈 곳이 없어진 존은 가까스로 미국 뉴욕을 탈출하여 자신에게 오랜 빚이 있는 소피아(할리 베리)를 찾아 모로코로 향한다. 한편 최고회의 측은 존 윅을 도와준 컨티넨탈 호텔 뉴욕 지점의 주인 윈스턴(이안 맥쉐인)과 지하세계의 수장 바워리(로렌스 피시번)의 지위도 박탈하려 한다. 호락호락하게 자신의 지위를 넘겨줄 생각이 없는 그들이 최고회의에 반기를 들면서 상황이 점점 심각해진다.

경이로운 액션... <악녀>의 오토바이 격투장면 오마주까지
 

<존 욱> 3편에서도 혼자 94명 살상한 존 윅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존 윅3>는 1~2편보다 진화된 액션 시퀀스로 폭발적인 물량 공세를 퍼붓는다. 웬만한 영화 클라이맥스에서나 만날 수 있는 액션 장면들을 이 영화에선 시작부터 끝까지 매순간 하이라이트처럼 볼 수 있다. 사실감을 극도로 끌어 올리는 롱 테이크와 치밀하게 직조된 액션 연출은 놀라움을 넘어 경이적이기까지 하다. 

영화 초반엔 공간을 잘 활용한 재치 있는 구성이 눈에 띈다. 도서관에선 두꺼운 책이 살상 도구가 되고, 마굿간에선 말들까지 무기로 사용된다. 총기류가 가득 전시된 무기 전시실에서 선보이는 날카롭고 재치 있는 액션 연출도 훌륭하다. 여기에 영화 중반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이 아시아 액션 영화에 대한 헌사라고 밝히며 오마주한 <악녀> 속 오토바이 격투씬을 <존 윅> 버전으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참고로 극도의 살상액션이 넘쳐나는 이 작품에서 죽는 등장인물은 자그마치 167명(총에 맞아 죽는 사람만 124명)이다. 131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으니 분당 1명 이상씩 죽어나가는 셈이다. 이들 중 존 윅의 손에 죽은 사람이 무려 94명이다. 키아누 리브스는 <존 윅> 시리즈에서만 300명(1편 83킬, 2편 128킬)이 넘는 살상 수를 기록했으니 이만하면 '역대급 킬러'에 등극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탄탄한 연기, 사실적 액션, 미장센까지 담아낸 <존 윅3 : 파라벨룸>
 

<소피아>란 제목의 스핀오프 영화도 기대하게 만든 <존윅 3: 파라벨룸> 속 할리 베리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이 영화 <존 윅3>에는 1~2편과 달리 키아누 리브스에게 집중되어 있던 시선을 빼앗는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배우 할리 베리다. 존 윅의 조력자 소피아로 등장한 할리 베리는 존 윅과의 독특한 유대관계를 표현하는 한편 액션스타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영화 중반 키아누 리브스와 함께 최강의 동안 듀오(두 배우 모두 어느덧 나이 60세를 향하고 있다)를 결성하여 선보이는 치명적인 액션 시퀀스는 그녀의 나이를 잊게 만들며 시선을 강탈한다. 여기에 남자들의 '낭심'을 집중공략하는 소피아의 두 마리 셰퍼드까지 더해지며, 독특한 액션 시퀀스를 완성한다. 할리 베리가 이번 영화에서 선보인 액션 역량과 소피아라는 캐릭터의 숨겨진 이야기를 감안하면 은근히 <소피아>란 제목의 스핀오프 영화를 기대하게 만들 정도이다.

이전 작품들처럼 이번 작품에서도 다소 의미를 충실히 담아내지 못한 플롯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독특한 세계관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스타일리시한 액션 연출은 그 약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그렇다고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존 윅3>는 자신들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주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액션의 타격감을 증폭해냈다. 뛰어난 촬영 그리고 인상적인 미장센까지 담아내며 단순히 액션 연출에만 의존한 작품이 아님을 증명하며 다음 4편을 기대하게 만든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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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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