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예 한마당으로 기억하는 윤동주와 광양의 만남

광양신문 주최, 제12회 윤동주 백일장·사생대회 개최

등록 2019.05.25 20:27수정 2019.05.2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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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동산 안에서 백일장, 사생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 ⓒ 이성훈

광양시 진월면에 윤동주 시인의 육필 원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時'를 보관했던 장소를 기념하고 청소년 문예 활동 확대를 위한 문예 한마당이 광양에서 펼쳐졌다.

제12회 윤동주 백일장·사생대회가 25일 오전 광양시 중동 근린공원 장미동산에서 열렸다. 광양신문(대표 김양환)이 주최/주관하고 광양시와 전남도교육청, 광양교육지원청 등이 후원한 이번 대회는 전남도내 초중고생 500여 명이 참가했다.
 

무엇을 쓸지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 ⓒ 이성훈

올해는 특히 3.1운동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이라는 의미에서 행사는 더 뜻 깊었다. 백일장 주제는 초등생 '풀꽃, 새, 우주', 중고등생 '노을, 석탑, 창문이었다. 그리기는 풍경화와 디자인 부문으로, '3.1운동 100주년 기념, 그날을 기억하다'가 주제였다.
 

한 학생이 장미 동산을 배경으로 풍경화를 그리고 있다. ⓒ 이성훈

청소년들은 이날 가족끼리, 친구끼리 삼삼오오 모여 푸른 하늘 아래에서 글을 쓰고 그림도 그리면서 아름다운 5월의 풍경을 마음껏 감상했다. 학생들은 주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글을 쓰고 화폭에 담았다. 행사장에는 윤동주 백일장·사생대회 포토존도 설치됐다.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과 가족,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사진도 찍고 역대 수상 작품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이 장미동산에 전시된 윤동주 백일장 사생대회 역대 수상작들을 살펴보고 있다. ⓒ 이성훈

김양환 광양신문 대표는 "정병욱 선생은 윤동주 시인과 연희전문학교 시절 우정을 나누던 각별한 사이"라며 "정병욱과 윤동주의 깊은 인연을 알리고, 윤동주 시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뜻 깊은 지역이 광양이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수준높은 작품들이 탄생하고 있다"면서 "이 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문학인이 되고, 화가가 되어 한국의 문화예술계에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동주 시인의 원고를 보관했던 정병욱 가옥. 광양시 진월면 망덕포구에 있다. ⓒ 이성훈

광양시 진월면 망덕포구에 있는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은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친필원고가 유일하게 보존되어 있던 곳이다. 정병욱 가옥은 양조장과 주택을 겸한 보기 드문 건축물로, 건축사적인 가치가 높다다.

윤동주와 정병욱은 연희전문학교 선후배 사이로 졸업을 앞둔 윤동주가 자신의 시 19편을 골라 시집을 발간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3부를 필사해 자신의 스승인 이양하 교수와 학교 후배 정병욱에게 주고 자신이 한 부를 보관했다.

이후 윤동주는 1944년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독립운동 죄목으로 2년형을 선고받고 2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시집은 행방을 알 수 없게 됐고 정병욱 선생이 학병으로 끌려가기 전 어머니에게 이 원고를 소중히 보관할 것을 요청했다. 원고는 선생의 집 책상이 있던 곳 마루 아래 8년 동안 보관되어 있다 1945년 8.15 광복 이후, 1948년 시집으로 간행돼 빛을 보게 됐다.
 

윤동주 육필원고. 정병욱 선생의 어머니는 윤동주의 원고를 책상 마루바닥 아래 보관했다. ⓒ 이성훈

정병욱 선생은 서울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국문학산고' '시조문학사전' '구운몽 공동교주' '배비장전·옹고집전 교주' '한국고전시가론' '한국의 판소리' 등을 간행, 우리나라 국문학계의 태두로 불린다.

광양시는 민족시인 윤동주의 보존과 부활의 공간인 정병욱 가옥의 문화사적 의미를 간직하고 광양의 소중한 자산이 된 것을 기념, 지난 2007년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을 등록문화재 제341호로 지정했다. 광양신문은 윤동주와 광양의 만남을 청소년들에게 널리 알리고 지역 청소년 문예 저변 확대를 위해 2008년부터 윤동주 백일장·사생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윤동주 #광양신문 #정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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