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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걱정에 밤잠 설치는 아이, 위로하고 싶다면

[리뷰] 친근한 작화와 흥겨운 OST가 매력적인 <어글리 돌>

19.05.02 13:26최종업데이트19.05.0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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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돌> 포스터 ⓒ 판씨네마(주)


김선민 작가와 데이비드 호바스 작가 커플의 연애 시절, 서로 주고받은 손편지 속 그림에서 탄생해 이제는 글로벌 캐릭터로 자리 잡은 '어글리 돌'이 같은 이름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찾아왔다.

영화 <어글리 돌>의 메가폰은 <슈렉 2>와 <스머프: 비밀의 숲>그리고 <노미오와 줄리엣> 등을 연출한 켈리 애스버리 감독이 잡았고 <마다가스카> <크루즈 패밀리>등 숱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제작을 진두 지휘해 온 제인 하트웰이 <어글리 돌>의 제작을 맡았다.

여기에 <라푼젤> OST의 작사가인 글렌 슬레이터가 주제곡 작사에 참여했다. 뮤지컬 애니메이션을 표방하고 있는 이 작품의 캐스팅은 가수 겸 배우들로 채워져 있다. 

춤과 노래 멈추지 않는 '어글리 돌'이 모여 사는 곳

우선 주인공 '모씨' 역은 그래미상, 빌보드 뮤직 어워드를 석권했던 팝 가수 켈리 클락슨이, '영화 <히든 피겨스>와 <문라이트>를 통해 실력파 뮤지션에서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차세대 배우로 자리매김한 '자넬 모네'가 멘디역으로 목소리 연기와 노래를 맡았다. 이 밖에 핏볼, 엠마 로버츠, 닉 조나스 등 가수 겸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춤과 노래를 멈추지 않는 '어글리 돌'들이 모여 사는 '어글리 빌'에는 사랑둥이 인형 '모씨'가 살고 있다.

그곳의 생활을 사랑하지만 어린이의 진정한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모씨는 어린이들을 만날 수 있는 '빅월드'를 그리며 하루 하루를 보낸다. 그러 던 어느날, 시장 '옥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모씨는 '어글리 독', '웨이지', '럭키 뱃', '바보'와 함께  바깥세상으로 떠난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완벽한 인형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퍼펙션 스쿨'이다. 모씨와 친구들은 그곳에서 진정한 인형이 되기 위한 수업에 몰두하지만, 자신들에 대한 숨겨진 진실과 마주하고 충격에 휩싸이고 만다. 

개개인의 개성을 단점으로 치부하는 퍼펙션 스쿨
 

<어글리돌> 스틸샷 ⓒ 판씨네마(주)

 
영화의 큰 매력은 역시나 작화와 흥겨운 음악이다. 우선 봉제인형 특유의 질감을 잘 표현한 작화는 포근하고 사랑스럽다. 여기에 정갈한 영화의 전체적인 색감도 시선을 사로 잡는다.

또 <어글리 돌>은 장편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할 만큼 많은 흥겨운 OST를 쏟아낸다. 우선 켈리 클락슨의 파워풀한 목소리와 통통 튀는 리듬으로 귀를 사로 잡는 'Couldn't Be Better'은 오프닝을 열어주며 영화의 색깔을 분명히 해준다. Couldn't Be Better는 귀를 즐겁게 하는 수준을 넘어 중독성있는 멜로디로 어른도 따라서 부를 정도로 매력적이다. 여기에 켈리 클락슨과 자넬 모네가 함께 부른 'Unbreakable'과  켈리 클락슨이 부른 엔딩 솔로곡  'Broken & Beautiful'도 인상적이다.
 
그렇다고 <어글리 돌>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음악 그리고 어드벤처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아이들에게도 고민일 수 있는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개개인의 개성을 단점으로 치부하는 퍼펙션 스쿨의 모습을 통해 영화는 획일화된 아름다움에서 벗어나면 못생긴 것이 돼버리는 사회풍토를 지적한다. 그러나 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고 꿈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모씨'와 그 친구들의 모험을 통해서 남들이 바라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자신만의 무엇이 더 중요하단 걸 일깨워준다.

<어글리 돌>은 개성 있는 작화와 음악, 그리고 교훈적인 메시지까지 담아내 어린이 애니메이션으로는 준수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밑도 끝도 없이 흘러가는 스토리는 어린이의 눈 높이에서 조금만 더 올려도 봐주기 힘든 수준이라, 무척 아쉽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어글리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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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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