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때문에... '호남 정당', 영남에서 박수 받다

[현장] 국민의당 의원들, 성주 방문에 주민들 환호하고 파란 리본 달아주기도

등록 2016.08.01 18:05수정 2016.08.0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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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등이 1일 오후 사드 배치가 확정된 경북 성주를 방문하자 주민들이 피켓을 흔들며 환영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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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등이 1일 오후 사드 배치가 확정된 경북 성주를 방문하자 주민들이 피켓을 흔들며 환영하고 있다. ⓒ 조정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처계) 배치 반대에는 영호남의 이견이 없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국민의당 비대위가 경북 성주를 찾자, 주민들은 환영하는 피켓을 흔들며 국회의원들을 열렬히 환영했다. 지난달 26일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방문했을 당시, 장례식 퍼포먼스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1일 오후 성주를 방문하자, 성주군청에서 평화의 깃발과 피켓을 들고 미리 기다리고 있던 주민들은 파란 리본을 일일이 가슴에 달아주며 환영했다.

이날 성주 방문에는 박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정동영, 최경환, 권은희, 김성식 등 10여 명의 국회의원들과 당직자, 대구경북 시도당 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주민들은 '국민의당 반가워요, 사드 철회 더 반가워요'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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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전남 여수갑) 등 국민의당 국회의원들이 1일 오후 사드 배치가 확정된 경북 성주군을 방문하자 주민들이 직접 만든 파란 리본을 가슴에 달아주며 환영하고 있다. ⓒ 조정훈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사드 배치 지역으로 지정된 성산포대를 방문하고 난 후, 성주군청에서 가진 주민들과의 대화에서 "우리가 외부세력이냐"며 "대한민국의 국민 모두는 성주군민과 함께 사드 배치를 반대하기 때문에 외부세력이라고 규정하는 박근혜 정권이야말로 외부정권"이라고 말해 주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박 비대위원장은 "왜 성주 군민들이 분노하고 있는가를 잘 알고 있다"며 "우리가 여기 온 것은 성주군민과 의지를 함께 하겠다는 것을 표명하기 위해서"라며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해 국회 비준을 요구하고 야 3당과의 공조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 배치가 대한민국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박근혜정부는 사드를 기정사실화하고 성주 주민들을 지역이기주의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왜 성주에 배치하기로 했는지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국회에서 새누리당,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이 함께 정부의 비준 동의안 제출 촉구 결의안을 내려고 한다"며 "새누리당이 반대하면 야3당이 원내대표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또 성주군민들의 백악관 10만 명 온라인 서명을 함께 진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대구경북 지역위원장들부터 당장 서명에 나서겠다"며 당원들과 함께 서명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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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국회의원들이 1일 오후 사드 배치가 확정된 경북 성주군청을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해 성주군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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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국회의원들이 1일 오후 사드 배치가 확정된 경북 성주군청을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 조정훈


정동영 의원은 "통일을 하려면 남북통일을 결사적으로 반대하려는 세력이 없어야 하고 미국과 중국이 갈등과 적대하는 것보다 친해야 한다, 남북이 화해협력으로 갈 때 평화적, 점진적, 단계적 통일의 문이 열린다"며 "사드를 성산포대에 갖다놓게 되면 통일의 문은 닫히고 분단은 고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의 평화통일 정책은 왜관역에서 참외를 싣고 압록강을 건너 만주에서도 팔고 시베리아에도 파는 것"이라며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것은 성주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한 것"이라고 말해 군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정 의원은 "7월 7일 열린 NSC(국가안보회의)에서 사드 안건은 없었다"며 "정부의 정책결정과정 절차가 무시됐고 주권자인 국민의 의사가 무시됐고 성주 주민들에게 단 한마디 묻거나 상의하지 않았다"며 "원천적으로 잘못된 결정에 여러분의 외침은 정당하고 이번 기회에 사드 배치를 무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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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국회의원들이 사드 배치가 확정된 경북 성주를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가운데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앉아 있다. ⓒ 조정훈


김항곤 성주군수는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를 상대로 어떻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모든 절차를 다 무시하고 하루아침에 일방적으로 엄청난 결정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군수는 "왜 우리 군민이 가슴을 뜯고 울부짓는지 현장을 보아서 이해가 갈 것"이라며 "성주의 주산인 성산은 문화재지역으로 성주의 모든 혼과 얼이 묻혀 있는 곳이다, 우리 군민이 무슨 죄를 지었다고 사드 전자파를 머리위에 얹고 어떻게 평생 동안 살아가란 말이냐"고 한탄했다.

김 군수는 이어 "지금이라도 국회 차원에서 중요한 국책사업을 혼란만 초래케 한 무능한 국방부 관계자들에 대한 청문회를 열든지 특위를 구성해야 한다"며 "진상을 밝히고 엄중하게 문책해 줄 것"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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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국회의원들이 사드 배치가 확정된 경북 성주를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가운데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앉아 있다. ⓒ 조정훈


주민들은 국민의당이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한 역할을 해줄 것을 호소했다. 두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한 배미영씨는 "국민의당이 어떻게 정부를 압박하고 사드 배치가 안 되도록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고 말했다.

성주에서 28년을 살고 있다는 여현수씨는 "4대강,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밀양 송전탑 등 국민들이 반대하면 종북이나 빨갱이로 몰아간다"며 "한 가지만을 강요하는 새누리당이야말로 공산당 아니냐"고 반문했다.

#국민의당 #사드 배치 #성주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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