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유승민-정의화 이길 필승 카드는?"

[팟짱 인터뷰 전문] 이진복 민주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록 2016.06.27 15:12수정 2016.06.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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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
■ 출연 : 이진복 민주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아래는 27일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와 이진복 민주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과 함께 한 인터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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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복 민주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오마이뉴스


-4·13 총선 끝난 지 어느덧 100일 다 되어 갑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은 최근 한 보고서를 발간했는데요. 제목은 이런 겁니다. '4·13 총선 평가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의 진로'입니다. 이 보고서 집필을 맡은 이진복 수석 연구위원은 '총선 평가를 딛고 다가올 2017년 시대 교체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는데요. 오늘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전략이 숨어있는 이 보고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진복 수석 위원을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제가 저희 프로그램 출연을 부탁드렸더니, 프로그램이 있는지도 모르시더라고요. (웃음)
"한마디 하고 싶은데요. 이번 총선 결과가 국민이 만들어 주신, 하늘이 주신, 천재일우의 기회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민주정책연구원 모든 식구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 내년도 정권 교체, 시대 교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시청자분들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팟짱>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민주정책연구원 홍보를 하고 있으셔서 제가 당황했습니다. (웃음) 이번 보고서를 보니까 50매 분량, 간편하게 잘 볼 수 있게 민주정책연구원 홈페이지에 있거든요. 같이 보시면서 얘기를 들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각 당의 승패 요인에 대해 분석을 하셨어요. 새누리당의 참패, 더불어민주당의 미스터리, 국민의당은 강철수 효과로 구분해서 분석하셨는데요. 이번 총선, 지나긴 했는데 각 당의 승패 요인은 어떻게 분석하고 계시는가요?
"4·13 총선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 드라마였습니다. 미스터리한 반전 드라마였고, 물론 막장 드라마 요소가 상당히 강했죠. 먼저, 이번 선거의 특징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 기존에 선거를 바라보는 낡은 문법으로는 읽힐 수 없는 선거였어요. 첫 번째 이유가 무엇이냐면, '여야 진영 간 갈등이었다면 이번 선거는 진영 내부 갈등이 주요 관심 사항이었다'. 정권 4년 차 중간 평가 선거인데도 정권 심판 구호가 들리지 않는, 새누리당이 발목 잡는 야당을 얘기했는데 네거티브가 없는 최초의 선거지 않았느냐.

두 번째는 '기존 양대 정당에 대한 지지층 이탈이 대대적으로 발생했다'. 정권 4년 차 중간평가 선거에서 정권 심판론이 점점 많아지는 게 당연하면서도 야당 심판론도 많았어요.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정당 투표율을 보면 지난 2004년 탄핵 역풍 때 보다 낮습니다. 거의 유사할 정도로 그때 수준으로 가 있거든요. 더민주도 81석이라는 대참패를 당했던 2008년 총선과 유사한 정당 투표를 얻었어요.

세 번째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진영 내 내분과 정치 혐오로 양당에 대한 불신이 심해져서 부동층이 많아졌어요. 기존 양대 정당의 핵심지지 기반에서 부동층이 많았던 겁니다. 2030세대는 제1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데, 5060세대에서도 많았어요. 호남뿐 아니라 영남에도 많았거든요. 이 부동층 때문에 여론조사가 사실상 다 틀릴 수밖에 없다는 선거였다는 겁니다. 각 당의 승패 요인을 말씀드렸는데, 더민주가 정당 득표율에서 3등을 했습니다. 2008년 대참패 수준의 정당 득표율을 했고, 호남에서 궤멸적 타격을 입었지만 그래도 1당을 했어요.

핵심 요인은 PK(부산·경남)에서 선전한 것도 있지만, 핵심은 지역구 절반에 달하는 수도권에서 압승했습니다. 압승의 비결이 무엇이냐. 아시다시피 분할 투표라 그러죠. 수도권 야권 지지층이 정당은 국민의당을 찍었지만, 지역구 후보에서는 더민주로 (표를) 몰아줬어요. 수도권에서 얻은 지역 후보 투표율을 보면 지난 총선과 비슷했는데 왜 이렇게 압승했냐면 새누리당 지지층이 10% 이내에서 이탈했어요. 새누리당이 저번 선거와 비슷하게 득표를 했으면 우리가 졌을 겁니다. 새누리당 10%, 진박 역풍에 의한 10%가 어디로 갔냐면 국민의당으로 갔습니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거죠."

-'예측이 불가능한 선거였다'. 새누리당이나 더민주 같은 거대 양당 모두 지지층이 이탈해서 후보는 새누리를 찍지만, 정당은 국민의당을 찍는다거나. 후보는 더민주를 찍거나 정당은 국민의당을 찍는다거나. 어떤 측면에서 보면 '국민의당이 어부지리로 정당 득표를 많이 했다'는 얘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보고서를 통해) 이번 선거에서 최대 피해자는 박근혜 대통령으로 보셨어요. 그동안 23전 23승? 언제 기준인가요?
"(박근혜 대통령 선거 실적이) 참여정부 때 23전 23승인데요. 조선일보가 박근혜를 이순신 장군에 비유하기 위해서 23전 23승이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김장수 박사의 글에 의하면 (더민주가) 46전 46패라고도 하더라고요. 참여정부 때 전패를 당했다고."

-말씀하신 대로 참여정부 때 전패를 당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의 여왕'으로 한국 정치에서 중요한 포지셔닝을 했어요. '이번 선거에서는 참패의 원흉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자살'이라고 보고서에도 쓰셨는데요. 그간 승승장구하던 박근혜 대통령의 실력이 이번 선거에서는 왜 먹히지 않았을까요?
"박근혜 리더십은 굉장히 특이합니다. 2003년에 이회창 대표가 물러난 뒤에 등장했는데요. 그전까지는 '딴나라당', '꼴통 딴나라당'이란 비판을 받았어요. 박근혜 대통령은 삼각 편대로 보수 진영을 재편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략 30%~40% 지지율을 얻어요."

-콘크리트 지지율이라 하는?
"그렇죠. 15%는 자칭 애국 세력, 뉴라이트 세력. 극우 세력이죠. 40%는 새누리당입니다. 유승민, 김무성에서 볼 수 있듯이 유연한 라인이에요. 박근혜 대통령이 29%까지 지지율을 추락하기도 하는데 여전히 유지하거든요. 박근혜 대통령에게 실망한 층이 야당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새누리당을 지지해요. 삼각편대 역할 분담이 유지하고 있어서 박근혜 대통령이 승승장구를 했다.

또 다른 측면도 있어요. 박근혜 대통령은 끊임없이 심판론을 만들고, 끊임없이 적을 만들어요. 지난 대선에서 친노 심판론을 얘기했어요.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발목 잡는 야당을 얘기해요. 야당이 내홍에 빠져서 무력화되면 갑자기 자당 유승민 대표를... 메르스 한창일 때 작년 국무회의 석상에서 배신자 심판을 얘기합니다. 국회 심판을 이야기하고, 요지는 무엇이냐. 박근혜 정치는 자립할 수 없는, 적이 있어서 그에 대한 부정적 반사 이익을 얻는 양극화 정치다. 자석에 비유할 수 있겠죠. N극과 S극이 있다고 보고, 항상 반대편에 있어야 자성이 발생합니다.

끊임없이 적을 찾아야 하는데 야당에서 적을 찾지 못하니까 내부에서 찾는... 그래서 정치적 자살이다. 누구나 이길 거로 생각하는 이번 선거에서 박 대통령이 내부에 총질하면서 정치적 자살을 했다. 유력한 대권 주자이자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김무성을 바보로 만들지 않았습니까? 황당한 일이죠."

-말씀하신 대로 '야당 혹은 그 바깥에서 정치적 적을 찾지 못하니까 내부로 화살을 돌려서 차기 대선주자 1위인 김무성 대표를 바보로 만들면서 박근혜 신화를 구축하려 했는데 실패로 끝났다'. 여소야대 국면이었지만, 탈당파가 들어오면서 여대야소가 됐어요. '큰 틀에서 보면 첫판에서는 졌지만, 다음 라운드에서는 박근혜 정치가 이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박근혜 대통령은 항상 명분을 선점합니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야당과 타협하니까 '배신자'로 규정해요. '타협하지 말고 싸우라'고 말하면서 정치 정상화를 말해요. 사실상 말로만 명분을 선점하는 정치를 잘합니다. 정쟁 대 민생 세력으로 구분해서 상대를 정쟁 세력으로 만듭니다. 생활인의 절박한 과제인 민생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민생을 정쟁화시키는 거죠."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런 코드가 그동안 먹혔던 것 아니겠어요? '더는 그런 코드가 안 먹히는 정치가 됐다', '20대 국회 분위기가 바뀌고, 가습기 살균제나 노동법 문제 등으로 정치 의제가 자리 이동하고 있다'. 문제는 내년 대선에서 자고 있는 친노 심판론이 다시 일어날지 알 수 없으나 그 구도가 어떻게 될지 신경 쓰이는 대목인데요. 4·13 총선 직후에 새누리당이 선수로 등판시킨 사람은 바로, 친박의 후보로 불릴 수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에요. 지지도는 높은데 그의 행보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것이 사실인데요. 어떻게 보세요? 새누리당이 내년 대선 전략을 짤지, 그것도 민주정책연구원에서 보고 계실 텐데요.
"우리가 지난 대선에서 거의 닭 쫓던 개 신세가 되지 않았습니까? MB 심판, 정권 심판을 걸고 선거에 임했습니다. 당시에는 이길 수 없는 선거라 봤는데요. 그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민주화 때 최장기 장외 투쟁을 했던 극단적인 지도자였습니다. 근데, MB 시대에는 완전히 다른 포지션을 취해요. 핵심적 정치 갈등 이슈였던 종편, 대운하, 한미 FTA에 대해서 조종자 역할을 합니다. 총선이 닥치자 새누리당을 '친박 새누리당'으로 변신시켜요. 경제 민주화를 새누리당 당 강령에 명문화시키고, 김종인, 이상돈 교수를 영입해서 새누리당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 버립니다. 정권 심판이 60~70%까지 동의했었는데, 박근혜 당선을 정권 교체로 보는 유권자가 절반에 달합니다.

정권 교체를 원하지만,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 이들에게 어필함으로써 MB 심판을 주장하는 층이 야당에 몰표 던지는 것을 방해해요. 이건 내년 대선에서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어요. 반기문이 등장했을 때 타깃을 잃을 수 있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나타나면 전면에 누가 나타나겠습니까? (새누리당에) 유승민, 정의화 의장처럼 새로운 사람으로 비대위를 꾸려서 차별화한다면 우리는 지난 총선, 대선에서 정권 심판 반사 이익에 안주했을 때처럼..."

-우를 반복할 수 있는 거죠.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나오는데요. 그럼,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에서는 패를 읽고 있어요. 지금은 지지부진해 보이지만, 내년 대선 1년 6개월 남았는데 선거 앞두고 전혀 다른 당으로 변신해서 새로운 후보를 앉혀서 옛날의 새누리당을 잊게 하는... 새로운 대결 구도를 만들어서 '저 당은 믿을 만하다', '저 후보는 찍어줄 만하다'고 변신할 때 '더불어민주당은 흘러간 옛 노래를 또 부르고, 그건 국민에게 먹히지 않는 코드가 될 거다'라는 분석은 많이 할 것 같은데요.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전략은 무엇인가.
"민심이 원하는 것, 국민이 원하는 걸 잘 봐야 합니다. 정치 불신이 혐오 수준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정치인에 대한 신뢰 수준이 2%대예요. 국회의원에 대한 신뢰가 4%대예요. 정치에 대한 공공의 신뢰가 우간다보다 낮아요. 아프리카 수준보다 낮은... 엄청난 정치 혐오, 불신 상황에 부딪혀 있다. 극단적인 대립의 정치 속에서 실제 생활인의 절박한 삶의 과제인 민생을 해결하지 못하고..."

-'솔루션이 없는 정당'이라는 비판이 많았죠.
"네. 어떻게 정치다운 정치를 회복해서, 타협해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에 집중해야 한다. 오직 민생, 오직 민심으로 가서 수권 정당으로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봅니다."

-문제 해결을 갖추는 건 당연한 명제이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의 신뢰가 쌓이는 건데요. 솔루션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실제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이 신뢰할 만한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어요. 구도로 보자면 새누리당은 상수란 말이에요. 더불어민주당이 있고, 국민의당이 나갔어요. 3분할 구도가 될 것인데 과연 여기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겠냐. '분열하면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얻지 않겠느냐', '단일화해야 한다' 그 프레임을 반복할 것인지. 아니면 '3분할 구도가 정해져 있으니 그 안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로 나뉘는 것 같아요. 민주정책연구원 내부에서는 어떤 관점으로,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 지 궁금하네요.
"아까 보수 진영의 삼각편대. 중도·보수 삼각편대라 할 수 있죠. 자칭 애국 세력과 유연한 지지층, 책임 있는 박근혜라는 삼각편대로 대단히 역할 분담을 잘했어요. 지지층을 최대한 넓힌 구조입니다. 50%가량 지지도를 높였고, 안정적인 40%대를 유지했습니다. 이번에 30%대로 떨어지기도 했죠. 이건 무슨 말이냐. 우리가 국민의당의 존재 이유를 잘 봐야 합니다. 한 마디로 (국민의당이) 확장된 야권 세력이라고 생각해요. 아까 말했던 10%의 정권 실망 부동층. 박근혜 대통령에 실망했지만, 야당을 지지하지 않아요. 이들의 핵심은 50대예요. 586입니다. 그런데, 이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망층 이들이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고, 국민의당으로 왔어요. 국민의당과 우리는 역할 분담 관계로 돼 있지만, 큰 틀에서는 함께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후보 연대가 가능할까요? 개헌되지 않는 이상 정, 부통령제가 될 리도 없고 대선 후보가 상수로 존재하게 되는 건데 또 다른 측면에서 2011년 박원순 당시 시민운동가와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단일화했던 방식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가능하겠느냐. 더민주 안에서 경선이 있어야 할 거 아니에요?
"저번 선거만 이정희 후보가 중도 사퇴한 거지. 그전에는 3자 구도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때도 권영길 대표가 나왔어요. 중요한 건 연합정치로 갈지, 막판 후보 단일화로 갈지 그 방식은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여전히 우리를 신경 쓰지 못하고, 국민의당으로 이탈한 이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더민주에서 신뢰하지 않은 부동이 상당히 있습니다. 호남의 더민주 실망 부동층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거죠."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여러 분석이 있는데요. 야권 분열 전에 이미 호남이 분열된 상태였습니다. 지금 국민의당이 의석수로는 호남을 석권했지로, 정당 득표율은 50대 30이에요. 우리가 30이에요. 이 상황은 언제와 유사하냐면, 2004년 열린우리당이 호남을 석권했을 때 의석수로는 당시 30석 중 25석을 얻었어요. 특히, 정당 득표율로 보면 광주·전남에서는 지금과 유사합니다. 그때 이미 분열의 조짐이 보였죠. 2006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은 당시 민주당, 전북은 열린 우리당으로 분열됐어요. 2008년 총선에서 통합 민주당으로 합쳐졌죠. 그때 투표율이 40%대였어요. 야권이 질 거로 생각해서 투표를 안 했어요. 호남도 투표를 안 했어요. 2012년 총선에서도 MB 심판 분위기가 엄청나게 높았죠. 근데, 광주·전남에서 투표율이 높지 않았어요.

이미 2004년부터 지금까지 호남은 계속 분열된 상태로 있었다. 호남 분열이 야권 분열의 뇌관이었다. 휘발유는 뿌려져 있는데 라이터를 거기에 댄 거죠. 그래서 폭발한 겁니다. 왜 이들이 제1야당, 더민주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가.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그런 겁니다. 호남 몰표는 당연한 거예요. 정권 교체를 위해서 호남 몰표를 얻어야 해요. 호남 몰표를 얻으면 다른 지역에서 표를 얻지 못해요. 전국 정당화라는 명분 때문에 (호남에) 표를 달라고만 하는 겁니다. 이른바, 호남 인질화죠. '호남 색깔을 내면 다른 지역에서 표가 안 오니까 가만히 표만 달라'. 호남이 원하는 것은 호남 자민련이 아니라 정권교체예요. 중요한 건 우리가 계속 져왔어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선전한 것 제외하고는 연전연패했습니다. 텃밭 선거에서도 졌어요. 순천도 이정현 후보한테 넘겨주지 않았습니까? 작년에는 관악이나 성남 중원에서도 졌어요. 텃밭에서도 질 정도예요.

'정권교체를 위해서 가만히 표를 달라'면서 그 정권교체를 꿈도 꿀 수 없게 만드는 제1야당의 절대적 무능이죠. 한마디로 말하면 싸가지도 없는데 싹수도 없는... 정권교체가 될 것 같지도 않은 거죠. 이런 이유로 40% 가까이가 무당층으로 남아 있어요. 이번 총선 직전에 국민의당이 8%까지 떨어져요. 우리가 호남에서 더블 스코어로 앞서요. 설날 직전에 안철수 신당 바람이 불어서 국민의당이 우리를 추월하거든요. 40% 가까운 호남 부동층 지지를 얻는데요.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이 더블 스코어로 앞서지만, 다시 설날 이후부터 우리가 더블 스코어로 앞섰는데요. 중요한 것 무엇이냐. 국민의당 지지를 철회했던 호남 유권자들이 우리를 지지하는 게 아니라 여전히 무당층으로 남아 있어요. 40% 가까운데요. 이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두 가지를 동시해야 하죠. 싹수도 있어야 하고, 싸가지도 있어야 한다. 우리가 호남의 정서와 이익도 옹호하면서 동시에 정권교체의 대표 주자라는 것을 확실히 어필해야 한다."

-'정권교체의 확실한 주자라는 걸 어필해야 한다. 싸가지도 있고, 싹수도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2017년에는 정권교체도 중요하지만, 시대교체의 과제가 있다'는 메시지를 이번 보고서에서 남겼습니다.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정권은 바뀌어도 국민 삶은 나아지는 게 없더라. 그러니 정권교체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반론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간략하게 어떤 메시지로 읽을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정치 혐오 수준이 어마어마합니다."

-신뢰받지 못하게 하잖아요. 서영교 의원 파문 이런 걸 보면 '새누리당에서 봄 직한 문제가 더불어민주당에도 있다'는 비판이 가능한 거거든요.
"시대적 과제는 대치의 시대에서 협치의 시대로 변해야 한다. 대결의 정치 시대에서 타협의 정치 시대로 진화하는... 실제 민생을 해결하고, 인기 없는, 그렇지만 대한민국에 반드시 필요한, 문제 해결 정치를 해야 한다. 이 체제는 세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2003년 체제 관점에서 볼게요. 유의미한 정치 세력으로 남아 있는 건 친박과 친노입니다. 박근혜 정치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타협하지 말고 싸우란 겁니다. 항상 적을 만드는 정치예요. 박근혜 정치의 정치 파괴에 맞서서 나온 이번 총선 결과는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 해결하라는 협치를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박근혜가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 졌거든요.

두 번째는 노무현 대통령의 잃어버린 꿈. 2003년부터 보면 3번의 국회. 17,18,19 국회까지 왔는데 19대 국회는 식물 국회였어요. 선진화법 때문에, 대결의 정치 때문에. 물리력을 동원할 수 없으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17, 18대 국회는 동물 국회였습니다. 문제 해결이 아니라 문제 증폭형 정치였는데요. 우리가 언제까지 동물의 정치, 식물의 정치를 봐야 하냐. 노무현 대통령의 잃어버린 꿈은 사람 사는 세상입니다. 사람만이 타협할 수 있어요. 타협 없이 100% 관철하면 독재 사회예요. 0%다. 식물 정치예요. 무정부 상태예요. 사람만이 타협할 수 없고 그런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원칙과 상식은 타협이 아닌가. 노무현 정신을 실현해야 한다. 그래서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세 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건 87년 체제와 관련된 겁니다. 재야의 1단계 민주화가 반독재 투쟁을 통한 군정 종식이였어요. 이걸 실현시킨 것이 87년 체제였죠. 야당다운 야당의 2단계 민주화는 수평적, 평화적 정권교체를 통해서 민주주의의 내용적 기초 조건을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두 체제는 대결의 정치에 기초했어요. 87년 체제 이후 30년이죠. 내년이면? 그렇다면, 제3단계 민주화는 무엇이냐. 수권정당의 정치 정상화, 타협을 통해 정치다운 정치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그런 점에서 권력 구조, 개헌도 필요하지 않나 싶고요.

관련해서 방향이 무엇이냐. 아까 당내 문제점을 이야기했는데 세 가지가 필요하겠죠. 첫 번째는 우리 당이 수권정당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하고, 국민에 믿음을 주는 문제 해결형 정당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두 번째는 민생을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상적 타협이 필요해요. 일상적 스몰 딜(Small deal)이 필요합니다. 대한민국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인기가 없고 고통 분담이 필요한 그런 구조 개혁이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4대 구조 개혁도 있을 수 있고, 저출산·고령화 엄청난 상태예요. 그래서 중국에 추월당하고 있고, 해운이나 철강에서 구조조정 얘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이건 빅 딜(Big deal)이 필요해요. 타협의 정치 문화를 새로 확립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난파 상태에 있다. 우리는 공동 이슈예요. 저출산·고령화나 국가 경쟁력은 보수의 이슈도, 진보의 이슈도 아니고요. 새누리당의 이슈도 아니고, 더민주의 이슈도 아닙니다. 대한민국 존망의 이슈예요. 세 번째는 아까 말씀드린 87년 체제 때 시대적 과제들이 해결됐어요. 그래서 국민 직선 단임제를 한 거 아닙니까? 대결의 정치를 제도화한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타협과 협치를 제도화한 권력 구조로 개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말씀하신 내용을 하나씩 실현해내기에는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길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국민 바람은 복지 국가의 꿈이고요. 노무현 대통령이 이루지 못했던 사람 사는 세상. 사람이 사랍답게 살 수 있는 세상.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심각한 차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별, 분배의 차별에서 생기는 모순적 상황을 해결할 때가 됐다. 그걸 해결하는 정치의 지혜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전략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이진복 박사님 모시고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평가, 대선 전략을 들어 봤습니다. 다음에 모셔서 자세한 말씀 또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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