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폭염특보에 서민들은 죽을 맛

장사도 농사도 모두 힘든 폭염... 기후 변화 대비해야

등록 2013.08.13 18:36수정 2013.08.1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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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이어 최고기온이 33도가 넘을 경우 폭염주의보, 35도가 넘을 경우 폭염특보를 발령한다. 8월 초부터 연이어 폭염특보가 발령한 가운데, 더위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은 낮 최고 기온이 44도까지 올라 열사병에 '낯선 살인자'라는 별명까지 붙여졌다. 정말 살인더위가 따로 없다. 7월 초부터 기승을 부린 더위, 폭염은 대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연이은 폭염특보에 서민들은 죽을 맛이다.

"오히려 더우니까 사람들이 더 안 나오는 것 같아요."

옷가게를 하는 상인 김씨. 시원한 여름 옷가지들을 가지런하게 진열해 놓았지만 지나가며 구경하는 사람이 없다. 심지어 에어컨마저 고장났지만 A/S는 다음주 화요일이나 되어야 온단다. 부채질을 하며 애써 더위를 식혀보지만 흘러내리는 땀은 어쩔 수가 없다. 농사를 짓는 최씨도 더위에 괴로운 것은 마찬가지다.

"날씨가 이러니 해뜰 때 얼른 나갔다가 오전 중에 들어와야 돼요. 오후엔 쓰러질 것 같아서 나가질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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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특보 속에 무더운 여름을 이기려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 박은영


지난 8월 7일 입추를 통과했으나 가을의 모습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전력 수급 경보에 온 신경이 곤두서 있을 만큼 사람들은 여전히 자연의 바람보다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에 많은 의지를 하고 있다. 그나마 입추 이후 일출시간이 늦춰져 태양의 열을 조금이나마 피할 수 있게 되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에 이상기후로 인한 일들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온대기후였던 한국이 아열대기후로 들어서게 된 것도 그 일 중 하나.


장마전선이나 저기압으로 인한 국지적 집중 호우가 잦은 것이 특색이었다고는 하나, 최근 우리나라에 쏟아져 내리는 집중 호우는 아열대 기후에서 자주 나타나는 스콜의 형상과 흡사하다. 강풍, 천둥, 번개를 수반하여 세차게 쏟아져 내리는 소나기는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보았던 집중 호우와는 차이가 있는 모습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농산물의 재배분포가 북상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한라봉이 거제와 고흥, 나주 등지에서 재배되고 있다. 한라산의 이름을 딴 한라봉이건만, 더 이상은 제 이름값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6~7월에 개화하는 장미는 전국 각지에서 5월 장미축제를 개최하고 있고, 아열대 모기로 유명한 '흰줄숲모기'가 제주도에서 발견되어 뎅기열 감염 주의가 내려졌다.

기상청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한국은 2071~2100년이면 아열대기후에 속해질 전망이라고 한다. 우리의 후손들은 4계절이 아닌 2개의 계절로만 살아갈지도 모를 일이다. 현 시점에 맞는 정책들로 기후 변화에 따른 사회적 변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폭염특보 #아열대기후 #전력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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