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허정무, 한자리에 모인 까닭은

박지원 민주당 의원, 목포대에서 명예법학박사학위 받아

등록 2009.10.30 15:54수정 2009.10.3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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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목포대로부터 명예법학박사학위를 받은 박지원 의원이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맨오른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주빈

30일 오전 목포대로부터 명예법학박사학위를 받은 박지원 의원이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맨오른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주빈

 

박지원 의원(민주당·전남 목포)이 목포대로부터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목포대는 "박 의원이 일관된 햇볕정책을 통한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했고, 의정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서민계층을 위해 여러 공적을 쌓았다"고 명예박사 학위 수여 이유를 설명했다.

 

30일 오전 11시 목포대에서 열린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는 정치권은 물론 재계 관계자·여러 대학 관계자·관계인사 등 약 500명이 참석해 박 의원의 정치적 위상을 실감케 했다.

 

특히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도 직접 참석해 축하연설을 했으며, 허정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도 참석해 축하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박 의원은 제 남편(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수십 년간 보좌했다"며 "평소 제 남편은 '박지원 실장만큼 부지런하고 맡겨진 일을 책임있게 잘하는 사람도 드물다'고 했다"고 소개하면서 박 의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 이사장은 "박 의원은 지난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수많은 업적을 이뤘다"며 "지금 민주당 정책위의장으로서 보여주고 있는 역할을 볼 때 명예법학박사학위를 받을 만한 자격을 갖춘 분"이라고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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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박 의원의 박사학위 수여를 축하해주기 위해 직접 참석했다. ⓒ 이주빈

허정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박 의원의 박사학위 수여를 축하해주기 위해 직접 참석했다. ⓒ 이주빈

허 감독은 <오마이뉴스>와 한 짧은 인터뷰에서 "진도가 고향으로 같고 특히나 어머니 고향마을과 (박 의원 고향이) 같아서 제게는 박 의원이 삼촌이나 작은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두 사람의 인연을 설명했다.

 

허 감독은 "박 의원님이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계실 때 축구인들의 숙원이었던 파주 축구트레이닝센터를 만드는 데 결정적 힘을 써주셨다"며 "워낙 부지런하고 책임감 강하고 일 잘하시는 분이니까 초심 잃지 말고 지금처럼 국민 옆에서 귀감으로 계셔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답사를 시작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살아계셔서 이 자리에 계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만 생각했다"며 잠시 울먹거려 장내를 숙연케 했다. DJ의 복심으로까지 불렸던 이로서 짙은 회한이 밀려오는 표정이었다.

 

다시 시작된 답사에서 박 의원은 "5년여 정치적 공백을 딛고 작년 목포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세 가지를 약속했다"며 ▲DJ햇볕정책 계승 ▲가난하고 소외된 국민을 살피는 사람냄새 나는 국회의원 ▲목포발전을 위한 헌신 등 세 가지 약속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자신이 1년 반 동안 약 200회 이상의 언론인터뷰를 통해 일관되게 햇볕정책을 강조했다는 점을 환기시키고 "이제 미국도, 일본도 대북정책이 바뀌어가고 있으며 더욱 다행인 것은 이명박 정부도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것"이라고 환영했다.

 

박 의원은 "국정원 국정감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이 있었음을 사실상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특사접촉을 환영하고 반드시 남북정상회담이 조속한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자신이 만든 말인 금귀월래(金歸月來, 금요일에 귀향해서 월요일에 상경한다)를 인용하며 "4대강 예산 집중으로 복지 및 교육예산 등이 축소될 예정"이라고 염려하면서 "어려운 시민과 국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특히 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자 시절 목포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점을 지적하며 "동문이라면 서로 사랑하고 협력해서 모교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목포대의 숙원인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을 재차 거론하자 큰 박수가 터지기도 했다.

 

'DJ의 복심'으로 불리며 '대리정치'에 정통했던 박 의원. 주군을 잃은 그가 '주군의 뜻'이 아닌 자신의 의지와 정치력으로 주군의 빈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지, 또 'DJ의 그림'이 아닌 '박지원의 그림'을 디자인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09.10.30 15:54 ⓒ 2009 OhmyNews
#박지원 #이희호 #김대중 #목포대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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