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김위원장 건강을 위해" - 김영남 "노 대통령도..."
김정일 '깜짝' 직접영접, 노 대통령 평양시내 카퍼레이드

[남북정상회담 첫째날] 3일 두차례 정상회담... 저녁 아리랑 공연, 김정일도 동행할까

등록 2007.10.02 07:29수정 2007.10.0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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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위원장과 건배하는 노무현 대통령2일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주최 공식 만찬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건배를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취재 : 이병선 김태경 황방열 기자

사진 : 권우성 남소연 기자
동영상 : 김정훈 PD

[7신 : 2일 밤 11시 30분]

노 대통령 "김 위원장 건강을 위해 건배"... 만찬 분위기 고조
3일 두 차례 정상회담…저녁에는 아리랑 공연 관람 김정일도 동행할까?


노 대통령은 2일 저녁 7시부터 9시20분까지 김영남 북한 최고 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평양 시내 목란관에서 주최한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7년 간의 교류 협력에서 우리는 신뢰를 쌓는 법을 배웠다"며 "그것은 바로 개성공단, 철도와 도로 연결,금강산 관광처럼 서로 만나서 합의하고 합의한 것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6·15 공동선언 이전까지 남과 북은 신뢰를 증진시키는 노력없이 화해와 평화를 이야기해왔다, 합의는 많았지만 실천이 따라주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면서 함께 번영하는 길로 나아가는 것은 우리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다"며 "우리 하기에 따라서는 동북아시아에 새로운 통합의 질서를 만드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나는 그동안 남북 간에 신뢰를 쌓는 일이면 어려움을 무릅쓰고서라도 최선을 다해왔다"며 "그러나 신뢰를 해치는 일은 최대한 절제하고 막아왔다"고 역설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말 한마디라도 상대를 존중해서 하고 역지사지 하려고 노력했다"며 "어떤 경우에도 대화와 협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애썼고, 국제사회를 향해서도 한반도 평화와 화해 협력의 원칙을 일관되게 말하고 협조를 구해왔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 "합의는 많았지만 실천이 따라주지 못했다"

노 대통령에 앞서 환영 만찬을 한 김 상임위원장은 "지난 7년 전 북남 수뇌상봉과 6·15공동선언은 우리 민족의 통일의지를 만방에 과시한 세계사적 사변"이라며 "6·15공동선언의 정신은 우리민족끼리의 화해와 단합, 통일과 번영이 길을 비는 민족 공동의 기념비"라고 말했다.

그는 "북남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야 하는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오늘의 시대상, 우리 민족 성원 모두의 숭고한 사명"이라며 "지금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와 전 세계의 기대와 관심이 이곳 평양으로 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과 김영남 위원장은 이날 두시간 넘게 진행된 만찬에서 쉼없이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양 쪽 배석자들과는 거리가 있어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만찬을 끝으로 2일 일정을 소화한 노 대통령은 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2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연다.

두 정상은 3일 오전 10시부터 11시45분까지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열며, 다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동안 역시 같은 장소에서 정상회담을 연다.

노 대통령은 2일 이번 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떠나기 앞서 국민들에게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좀 더 차분하고 실용적인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두 정상의 직접 만남에서 과연 어떤 결과가 도출될 지 주목된다.

물론 두 정상의 필요에 따라서는 정상회담이 더 열릴 수 있다.

김정일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노 대통령은 저녁 6시50분부터 8시30분까지 5·1경기장에서 열리는 아리랑 공연을 관람한다.

2일 예정에 없이 노 대통령을 4·25 문화궁전에서 직접 영접했던 김 위원장이 아리랑 공연 관람에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참석할 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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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배 제의하는 노무현 대통령북한을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2일 저녁 평양시 목란관에서 열린 공식환영만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건강을 기원하는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노무현 대통령은 2일 저녁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주최한 공식 환영 만찬 도중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을 기원하는 '깜짝' 건배 제의를 해 만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김 위원장이 예정에 없이 4·25 문화궁전에 직접 영접을 나오는 '파격'을 연출한 것에 노 대통령도 '파격'으로 맞장구를 치는 듯한 모습이었다.

남측 수행원들과 북측 관계자들이 테이블별로 섞여앉아 시작된 만찬 분위기는 처음에는 차분했다. 분위기가 달아오른 건 만찬이 시작된 뒤 1시간 30분여가 지난 오후 8시35분 께 였다.

먼저 김만복 국정원장·김장수 국방장관·김정길 대한체육회장·배기선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등이 앉은 테이블에서 북측 관계자들과 함께 큰 소리로 "위하여"를 외치며 건배를 했다. 구본무 LG 회장 등 기업인들도 함께 일어났다.

뒤를 이어 문정인 연세대 교수·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등이 앉은 테이블에서 참석자들이 모두 일어나 "위하여" 함성과 함께 건배를 했고 다른 테이블에서도 경쟁하듯 "위하여"를 외쳤다.

이 때 헤드 테이블에 앉아 있던 노 대통령이 갑자기 술잔을 들고 사회를 보는 자리로 나와 마이크를 잡았다. 박수가 터져나왔다.

노 대통령은 "오늘 저녁에 여러분들이 각 테이블에서 건배하는 것을 보니 신명이 좀 나는 것 같다"며 "나머지 테이블은 따라 하자니 그렇고 안 하자니 기분이 안 풀리는 것 같으니 다 같이 기분을 풉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북한 간에 평화가 잘되고 경제도 잘되려면 빠뜨릴 수 없는 일이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하시고 또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건강해야 한다"며 "좀 전에 (제가) 건배사를 할 때 두 분의 건강에 대해 건배하는 것을 잊었다"고 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환영 만찬사 끝에 "조국통일과 민족의 번영을 위하여, 노무현 대통령 내외분과 여러분들의 건강을 위하여, 잔을 들 것을 제의한다"고 말했었다.

노 대통령은 "신명난 김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영남 상임위원장, 두 분의 건강을 위해 건배를 합시다"며 "위하여"를 선창했다. 그러자 만찬 참석자들도 모두 뒤따라 일어나 "위하여"를 외친 뒤 박수를 쳤다.

자리로 돌아온 노 대통령은 환한 얼굴로 맞는 김 상임위원장과 잔을 다시 한번 부딪쳤다. 만찬장에는 남한에도 잘 알려진 '반갑습니다'가 울려 퍼졌다. 노 대통령이 김 국방위원장의 건강을 기원하며 건배를 제의한 데 대해 일부 북측 관계자들은 "남측 언론에서 문제삼지 않겠느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6신 : 2일 오후 6시 30분] 노 대통령,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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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하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2007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2일 오후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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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대통령이 2일 만수대 의사당을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함께 둘러보고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노무현 대통령은 2일 오후 만수대 의사당에서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만수대 의사당에 도착해 북측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김용걸 만수대 의사당 의례 책임자의 영접을 받았고, 의사당 1층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 상임위원장과 악수를 나눴다.

김 상임위원장도 권오규 경제부총리 등 남측 수행원과 악수를 나눈 뒤 노 대통령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 회담장으로 향했다. 회담장 앞에는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등 9명의 내각 책임자들이 도열해 노 대통령 일행을 맞이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장 자리에 앉은 뒤 노 대통령에게 "점심 드셨습니까? 이번에 육백리 먼길을 넘어오셨습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넸고, 노 대통령은 "우리 일행을 따뜻이 성대하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노 대통령은 "위원장님 말씀을 듣고 보니 먼길인데 감회가 새롭다"면서 "느낌은 가까운 것 같다, 이번 방북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재정 통일, 김장수 국방, 변재진 보건복지 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권 부총리, 김우식 과기부총리, 임상규 농림 장관, 성경륭 청와대 정책실장 순으로 남측 공식수행원들을 정식으로 소개했다.

김 위원장도 바로 옆에 앉은 김일철 부장,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로두철 내각 부총리, 김용삼 철도상, 라동휘 육해운상, 최창식 보건상, 권호웅 내각사무국 참사(남북장관급회담 북측단장), 최승철 부부장, 이경식 농업상 등 내각 각 부문 책임자들을 소개했다.

당초 김일철 부장은 참석 대상자에 포함돼 있지 않았으나 회담장에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양측은 각자 준비해온 회담 의제를 놓고 회담에 들어갔다. 회담은 당초 오후 5시까지 1시간 동안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예정 시간을 훨씬 넘겨 오후 6시 현재까지 끝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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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개차 타고 인사하는 노대통령노무현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2일 낮 무개차를 타고 평양시내를 달리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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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문 지나는 무개차노무현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2일 낮 무개차를 타고 평양시내 개선문 앞을 지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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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한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개성 주민들이 환영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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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나온 평양 시민들2일 낮 평양시민들이 노무현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탄 무개차를 향해 꽃술을 흔들며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5신 : 2일 오후 5시 50분] "영어 어렵지 않나" - "그래서 반복학습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해 평양을 방문중인 정계·재계 인사 등 특별수행원은 2일 오후 김책공대 전자도서관을 참관했다.

이 참관행사에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문희상 전 열린우리당 의장·정몽구 현대차 회장·구본무 LG 회장·최태원 SK 회장·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구택 포스코 회장·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도올 김용옥 중앙대 석좌교수 등 4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도서관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으며 열람실과 도서관 서고·화상수업실·어학실·컴퓨터 동영상 등을 둘러봤다.

김 전 의장은 컴퓨터 동영상 파일로 영어공부를 하는 한 학생에게 "영어공부가 어렵지 않느냐"고 물었고 이 학생은 "그래서 반복해서 학습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책공대 전자도서관은 2001년 9월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 학교를 시찰도중 전자도서관을 새로 지을 것을 지시한 뒤 공사에 들어가 2006년 1월 완공됐다.

건물 전면에는 책과 전자기록매체를 상징하는 조형물과 함께 김 위원장이 건립을 지시한 날짜인 '2001.9.19'가 크게 새겨져 있다. 이 전자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5층의 1만6500여㎡ 규모로 12개 전자열람실과 11개 도서열람실, 4개 개방형 열람홀이 있다.

2000여명 학생들이 동시 열람할 수 있으며 420대의 컴퓨터가 갖춰져 있다. 또 200만권의 일반도서와 1150만건의 전자도서가 비치돼 있어 학교 내부에서는 물론 랜선이 연결된 다른 기관에서도 컴퓨터 접속이 가능하다. 가정에서도 전화선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참관이 끝난 뒤 김 전 의장은 특별수행원 대표로 방명록에 '평화와 민족 공동번영을 위하여 함께 힘을 합칩시다'고 적었다.

한편 북측 안내원인 김성혜씨는 도올 김용옥 교수를 만난 자리에서 "김 선생의 저서를 몇 권 읽어봤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김 교수는 "이곳에도 내 책이 읽혀진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예정됐던 노 대통령의 3대혁명전시관내 중공업관 방문 일정은 3일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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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일 낮 평양시 4.25 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처음으로 만나 악수를 건네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일 평양시 4.25 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처음으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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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보강 : 2일 오후 4시]

노 대통령 평양 도착 성명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화"

"반갑습니다"(김정일 국방위원장)

"반갑습니다"(노무현 대통령)

남북 정상간 첫 만남은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해서 곧바로 이뤄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오전 11시55분 환영행사 장소인 평양시내 '4·25 문화회관'에 예고 없이 모습을 나타냈다. 2000년에도 순안공항까지 나가 김대중 대통령을 깜짝 영접했던 김 위원장은 이번에도 노 대통령을 직접 영접, 이번 회담에 임하는 '성의'를 보여줬다.

김 위원장이 나타나자 '4·25 문화회관' 앞에 나와있던 수 천명의 북한주민들이 함성을 지르며 꽃술을 흔들었다. 노 대통령은 낮 12시1분경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무개차를 타고 환영식장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김 위원장과 악수를 나눴다. 7년 전과 달리 포옹 없이 한 손만 잡는 차분한 첫인사였다. 김 위원장은 권양숙씨와도 악수를 교환했다.

남쪽 군대의 통수권자인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안내로 북한 육해공 3군의 사열을 받았다. 이어 영접 나온 북측 인사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북측 여성 2명이 건네는 꽃다발을 받기도 했다.

김 위원장도 남측 공식수행원 13명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잠시 후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연단에 나란히 올라 북한 육해공군 의장대의 분열을 받았다. 

연단을 내려온 김 위원장은 도열해 있던 남측 공식 수행원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악수를 하던 중 대북 특사로 방북했던 김만복 국정원장과는 몇 마디 말을 주고받는 등 친근감을 보이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환영행사가 끝난 뒤 권양숙씨와 함께 다시 승용차에 올라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은 동승하지 않았다. 두 정상은 이 날 오후 공동 기념식수에서 다시 만날 것으로 보인다.

공식 환영식이 끝난 시간은 낮 12시14분.  2007년 남북 정상회담 첫날 두 정상의 첫 만남은 12분여 만에 끝났다. 공식 환영식이 진행되는 동안 두 정상은 처음 악수를 나눌 때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말을 주고받지 않았다.

2007남북정상회담 노무현 대통령 방북일정 ⓒ 오마이뉴스 한은희


시내 카퍼레이드는 '파격'... 시민들, 눈물의 "조국통일" 함성

이날 환영행사 장소는 애초 평양의 관문인 락랑구역 통일거리 입구에 있는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앞 광장이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 일행이 개성을 지나 평양으로 향하던 도중 갑자기 평양시 모란봉구역 장경동의 4·25 문화회관으로 바뀌었다는 연락이 오면서 김 위원장의 등장을 예고했다. '4·25 문화회관'은 각종 집회 개최 장소로 활용되는 북한 최대의 공연시설이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11시 40분경 평양시내 인민문화궁전 앞에 도착,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노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무개차에 나란히 올라 인사를 나눈뒤 평양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노 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과 나란히 선채로 서로 얘기를 나누며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카퍼레이드는 평양시 중구역 인민문화궁전 앞에서 평양시 대성구역 4·25 문화회관까지 6㎞에 걸친 왕복 6차선 도로에서 20분 남짓 이뤄졌다.

연도에는 평양 시민 수십만명이 진달래 형상의 분홍색과 자주색·붉은색 꽃다발을 흔들며 반가운 표정으로 "만세" "조국통일" "환영"이라는 함성과 함께 노 대통령 일행을 맞았다. 일부 여성들은 "만세"를 외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카퍼레이드 도중 대학생 수백명으로 이뤄진 소고(작은북)단을 비롯,중학생 취주악단, 여성 청년 취주악단, 초등학생 취주악단 등이 곳곳에서 연주를 하며 환영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방송선전용 차량에서는 노 대통령이 인민문화궁전 앞에 도착할 즈음부터 "통일아리랑" "반갑습니다" 등의 노래를 계속 내보내기 시작했다. 일부 높은 건물 옥상에는 북측 취재진이 카퍼레이드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카퍼레이드 행렬은 보통문을 지나 오전 11시50분쯤 종로네거리에서 좌회전 한뒤 만수대의사당과 아동백화점,김일성 주석의 동상이 있는 만수동산·모란봉 공원·천리마 동상·지하철 개선역을 거쳐 11시 57분쯤 개선문을 통과했다. 이어 한국전 당시 중국군의 참전을 기념하는 우의탑과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고 적힌 영생탑 앞길을 지나 4·25 문화회관 앞에 도착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일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사열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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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환영식에서 북측 의장대 분열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007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2일 낮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북측 의장대가 분열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북측 관계자는 "시민들이 진심으로 노 대통령 일행을 환영하고 있다"면서 "평양 시내에서 남북이 카퍼레이드를 벌인 건 '역사적 사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말 좋은 일이며,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외국 정상이 평양 시내에서 환영식 행사를 갖고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라며 "육로 방북이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환영식과 카퍼레이드 행사에는 남·북측 기자단이 각각 2대의 오픈 카에 나눠타고 취재를 벌였다. 남측 기자단이 탑승한 오픈 카 운전석 옆에는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50∼60년대 이용했던 '무개차'라는 표식이 붙어 있었다.

또 러시아·중국·미국 등 평양 주재 외신기자들도 노 대통령 일행의 평양 방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평양 시내는 다소 흐린 날씨에 간간히 햇빛이 내비쳤다.

9시 10분경 군사분계선을 출발한 노무현 대통령은 길이 170㎞, 폭 24m의 왕복 4차로의 개성-평양간 고속도로를 약 2시간 30분간 달렸다. 노 대통령은 황해북도 서흥군 수곡 휴게소(개성에서 76㎞ 평양까지 잔여거리는 86㎞ 지점) 에서 20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공식환영식이 예정돼 있는 평양으로 내달렸다.

노 대통령은 이날 평양에 도착해 북한 동포와 평양 시민에게 전하는 서면성명을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북녘 동포와 평양 시민 여러분 반갑다, 따뜻한 환영에 마음속 깊이 뜨거운 감동을 느낀다"며 "남북은 지금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 우리의 의지가 확고할 수록 그 길은 더욱 넓고 탄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화"라며 "남과 북이 힘을 합쳐 이 땅에 평화의 새 역사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군사분계선 넘은뒤 손흔드는 노대통령 내외 2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2007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향하며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넘은뒤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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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평양 도착 성명 전문이다.

북녘 동포와 평양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환영에 마음속 깊이 뜨거운 감동을 느낍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북녘 동포 여러분께 남녘 동포들이 보내는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남북은 지금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길을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보면서 더 큰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이 간절할수록, 우리의 의지가 확고할수록 그 길은 더욱 넓고 탄탄해질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화입니다. 지난날의 쓰라린 역사는 우리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제 남과 북이 힘을 합쳐 이 땅에 평화의 새 역사를 정착시켜 나가야 합니다. 평화를 위한 일이라면 미루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나갑시다.

진심과 성의로써 정상회담에 임하겠습니다. 7천만 겨레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북녘 동포 여러분께서도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함께 뜻을 모아 민족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2007년 10월 2일

[3신 : 2일 오전 11시] 공식 환영행사장 4·25문화회관으로 바뀌어

노무현 대통령 공식 환영행사장이 3대헌장기념탑에서 4·25문화회관으로 바뀌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영접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 모란봉구역 비파거리에 위치한 4·25문화회관(구 2·8문화회관)은 대·소 공연장 및 영화관을 갖춘 군인들을 위한 문화시설로 1975년 북한노동당 창당 30돌을 기념하여 건립됐다. 7층 규모의 석조건물인 문화회관 내에는 6000석 규모의 대극장, 1100석 규모의 소극장, 600석 규모의 영화관과 휴게실·연습실 등 600여 개의 방이 갖추어져 있다.

▲ 영접 나온 북측 차량들 2일 오전 군사분계선을 넘어 평양으로 가는 노무현 대통령 을 경호 및 영접하기 위해 나온 북측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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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분계선 넘어서 기념촬영하는 노대통령 내외 '2007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출발한 노무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씨가 2일 오전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넘어선 뒤 북측 안내원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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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일 오전 9시 20분] 김구 선생이 넘었던 통한의 선.. 국가원수로는 처음

▲ 군사 분계선 넘는 노대통령 내외 2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2007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향하며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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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나 민족에게는 거대한 도약이었다.

'2007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향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이 2일 오전 9시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넘었다. 분단 이후  남북한 통틀어 국가원수로는 처음이다.

1948년 4월 19일 백범 김구 선생이 '38선을 베고 죽을 지언정 단독 정부 수립은 반대한다'면서 건너갔던 통한의 그 길이다.

오전 8시 청와대를 출발한 노 대통령은 통일대교 남단에 환송나온 시민들을 만나기 위해 8시 40분경 차에서 잠시 차에서 내렸다. 다시 차에 오른 노 대통령은 경기 파주시 장단면 남쪽 출입사무소(CIQ)를 검색없이 통과한 뒤 2.7km를 더 달렸다.

군사분계선 30m전방에서 노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씨, 공식수행원 13명과 함께 내렸다. 여기까지 환송 나온 문재인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권양숙씨와 나란히 앞으로 걸어나갔다. 엷은 미소를 띠었지만 약간은 긴장된 표정.

눈 앞에 노란 선이 보인다. 원래는 없는 선이지만,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행사를 위해 북쪽과 합의해 그어 놓은 식별선이다. 김구 선생은 '내 마음의 38선이 무너지고야 땅 위의 38선도 철폐될 수 있다"고 했다. 노 대통령의 방북도 결국 땅 위의 분단선과 마음 속의 분단선까지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분계선 바로 앞에서 멈추더니 뒤로 돌아서 대국민 인사를 했다.

"국민 여러분 오늘 중요한 일을 하러 가는 날이어서 설레이는 날입니다. 이 자리에 서고 보니까 심경이 착잡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여기 보이는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민족을 갈라놓은 장벽입니다. 이 장벽 때문에 우리 민족은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발전이 정체되었습니다. 다행히 여러 사람이 수고해서 이 선을 넘어가고 넘어왔습니다.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을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이고, 장벽은 무너질 것입니다. 저의 이 걸음이 분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넘어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성공적으로 일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잘 다녀오겠습니다." 

인사를 마친 노 대통령은 다시 뒤로 돌아서 10여 걸음을 뚜벅뚜벅 더 걸어가 9시5분 마침내 분계선을 넘었다. 북쪽에서는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리상관 황해북도 인민위원장, 김일근 개성시 인민위원장 등이 영접을 나왔다.

노 대통령은 이들에게 일일이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며 악수를 나눴다. 또 젊은 여성 2명이 꽃다발을 건내자 "사진 한장 같이 찍읍시다"라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노 대통령 부부가 가운데 서고 꽃을 건넨 여성 2명이 양쪽에 서서 기념촬영을 했다.
이 장면은 국내 TV는 물론 CNN등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도 동시 생중계됐다.

군사분계선을 넘어서부터는 북측의 호위총국이 함께 노 대통령의 경호를 맡게 된다.

▲ 남북정상회담 방북 행렬 평양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2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등 방북단 일행이 차량을 이용, 평양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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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2일 오전 7시 50분] 대국민 메시지 "평화정착-경제발전에 주력"


"이번 정상회담은 좀 더 차분하고 실용적인 회담이 될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2일 오전 '2007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떠나기에 앞서 이번 정상회담을 이렇게 전망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45분 청와대 본관 앞에서 발표한 대국민메시지에서 "지난 2000년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 길을 열었다면, 이번 회담은 그 길에 가로 놓여 있는 장애물을 치우고 지체되고 있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정상회담은 좀 더 차분하고 실용적인 회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까지 누차 강조해온 것 처럼 이번 정상회담의 최우선 의제로, '평화와 경제협력'을 꼽았다. "평화 정착과 경제 발전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

'평화' 문제에 대해서는 "6자회담의 성공을 촉진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에 기여하는 회담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제협력'문제에 대해서는 "경제 협력은 많은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장애가 있다"면서 "국제적인 요인만이 아니라 남북간 인식의 차이에 기인한 장애도 적지 않기 때문에. 이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는데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경협에서 통행·통관·통신 등 이른바 3통 문제 등 기술적인 장애물의 해결에도 노력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물론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개성공단 외에 새로운 공단 가능성을 시사한바 있기 때문에 새로운 대규모 경협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군사적 신뢰구축과 인도적 문제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남은 임기를 고려하면 이번 회담에서 논의하고 성사할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임기를 4개월 남긴 자신의 역할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다.다. 그러면서 "저는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몸을 사리거나 금기를 두지도 않을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저는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서 "멀리 보고 큰 틀에서 생각한다면 남과 북이 가는 길이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밝히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오전 8시 청와대를 떠나 평양으로 출발했다.

다음은 노무현 대통령 연설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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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이 2007 남북정상회담 장소인 평양으로 출발하기 전 청와대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부터 사흘간 평양을 방문합니다.

취임 전후의 긴박했던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제 한반도 정세나 남북관계가 정상회담을 열 수 있을 만큼 변화했다는 사실이 참으로 다행스럽고 기쁩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을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정상회담은 좀 더 차분하고 실용적인 회담이 될 것입니다.

지난 2000년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 길을 열었다면, 이번 회담은 그 길에 가로 놓여 있는 장애물을 치우고 지체되고 있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회담이 될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의제들이 논의되겠지만, 무엇보다 평화 정착과 경제 발전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는 데 주력하고자 합니다.

비핵화 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는 궁극적으로 남북의 합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속도를 내는 데 있어서는 남과 북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회담이 6자회담의 성공을 촉진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에 기여하는 회담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경제 협력은 많은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많은 장애가 있습니다. 국제적인 요인만이 아니라 남북간 인식의 차이에 기인한 장애도 적지 않습니다. 이 장애를 극복하지 않고는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이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는 데 노력을 집중할 것입니다.

군사적 신뢰구축과 인도적 문제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이번 회담에 거는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요구를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과 전문가들이 제안한 의제들, 정상회담 추진위원회에서 검토된 의제들, 그리고 그 외에도 많은 의제들이 있습니다. 국민의 기대를 최대한 의제에 반영하고 결과를 얻고 싶은 심정이나, 한 번의 만남으로 이 많은 과제를 소화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남은 임기를 고려하면 이번 회담에서 논의하고 성사할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시기를 놓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몸을 사리거나 금기를 두지도 않을 것입니다.

역사가 저의 책임으로 맡긴 몫이 있을 것입니다. 이 시기 우리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냉정한 판단을 토대로 제게 맡겨진 책임만큼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합의를 이루기 위하여 설득할 것은 설득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할 것입니다. 많은 합의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상호 인식의 차이를 좁히고 신뢰를 더할 수 있다면 그것도 중요한 성과일 것입니다.

저는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멀리 보고 큰 틀에서 생각한다면 남과 북이 가는 길이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북녘 땅을 향해 출발하겠습니다. 이틀 후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10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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