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2의 매향리 돼선 안된다'

녹색연합, '미군 전투기 훈련장 태백산 이전' 반대

등록 2004.04.27 12:38수정 2004.04.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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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정상에서 바라본 공군 폭격훈련장 ⓒ 고지선

녹색연합은 지난 4월 18일 완전 폐쇄키로 한 매향리 사격훈련장 대신 강원도 영월군 태백산 필승사격장(Pil Sung Range)이 대체 훈련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는 최근 <강원일보> 보도와 관련, 미군 전투기 사격훈련장의 태백산 이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태백산(1560.6m) 필승사격장은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천평리(태백시 혈동)와 경북 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 일대 1800만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태백산은 백두대간의 심장부로 낙동강과 한강의 발원지이며, 현재 필승사격장이 들어선 곳은 동강의 최상류지역이다.

1981년 한국과 미 공군은 비용을 공동 부담, 공동 사용하기로 합의한 후 사격장을 건설하였다. 한국 유일의 전술폭격훈련장으로 알려진 이 사격장에서는 지형적 특성을 이용하여 전투기들이 급강하한 후 사격, 폭격하고 다시 급상승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이에 전투훈련장으로 인해 태백산 일대는 민간 항공기 비행금지구역으로 묶여 있다.

한편, 미군 전투기들은 괌이나 일본 오키나와에도 출격하고 있다. 훈련은 주말을 제외하고 날씨가 좋은 주중에 집중 실시된다. 기자가 태백산의 정상에 서니, 훈련하는 비행기의 조종사까지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저공 비행하는 전투기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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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필승부대 정문 앞 ⓒ 고지선

지난 2000년 매향리 쿠니사격장(Kooni Range)을 관리하던 미국의 군수산업체인 록히드마틴사 상주직원 10여명이 이미 사격장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월군 상동읍 주민 이근섭(48)씨는 “필승 부대 안에는 인근 상동읍 주민들의 상수원이 자리잡고 있어 수질오염이 우려되며, 이미 태백산 필승사격장 일대는 계속된 폭격훈련으로 인해서 중금속으로 인한 수질오염, 토양오염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녹색연합은 "백두대간에 자리잡은 민족의 성지를 훼손하는 공군폭격장은 완전 폐쇄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작년 12월 31일 백두대간보호특별법을 제정하고, 2005년에 실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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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관리시설 ⓒ 고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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