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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바친 대가가 부당한 죽음?"... 박정훈 대령 후배들의 외침

경북대 학생들, 특검 수용 촉구... "군 입대 앞둔 청년들 불안·불신, 대통령이 바로잡아야"

등록 2024.05.20 13:49수정 2024.05.2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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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대학 후배들인 경북대 학생들이 20일 낮 경북대 글로벌프라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병대원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 조정훈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대학 후배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아래 해병대원 특검법)을 수용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경북대학교 동아리 오버더블랭크(Over the [ ]) 소속 재학생들은 20일 낮 글로벌프라자 앞 잔디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성 정치인들에게 맡겨만 둘 문제가 아니다, 만약 대통령이 (해병대원) 특검법을 거부하면 우리가 대통령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윗선의 부당한 지시로 장병이 사망한 이 사건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 및 책임 규명, 그리고 종합적 개선을 통해 재발 방지로 마무리돼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방부는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했고 정당하게 수사하던 박정훈 대령을 집단 항명 수괴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며 "결정적으로 대통령실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어떤 명확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특검법을 거부하려고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채상병 사망 사건은 2024년 지금도 젊은 청춘이 이토록 부조리하게 목숨을 빼앗길 수 있음을 보여준 충격적인 사건"이라면서 "이대로 사건이 유야무야된다면 군 장병의 안타까운 죽음은 계속될 수밖에 없고 우리 자신 혹은 가족, 친구, 연인이 다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군 입대 앞둔 청년 "끝없는 불안과 불신 느껴"

현역 군 복무를 앞두고 있다는 윤리교육과 김상천 학생은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 수사 진행 상황을 보면서 저를 포함한 수많은 청년들, 특히 군 입대를 앞둔 청년들은 끝없는 불안과 불신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씨는 "조국을 위해 청춘을 바쳐 봤자 돌아오는 건 부당한 처우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심지어 청춘을 바친 대가가 부당한 죽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뿐"이라며 "청년들이 나라와 공동체의 존재 가치를 굳건히 믿을 수 있게 대통령께서 직접 바로 잡아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청춘이 나라로부터 배신당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특검법의 통과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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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대학 후배들인 경북대 학생들이 20일 낮 경북대 글로벌프라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병대원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 조정훈

 
사회학과 이채은 학생은 "진상규명 과정에 격노하며 의혹을 키운 주체, 부당한 지시와 명령을 내리고 사실을 왜곡한 주체는 누구냐"며 "우리들은 국가의 존재이유에 대해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우리는 나라와 공동체를 위해 복무하다 죽은 군인조차 책임지지 않는 사회에 살고 있다"라며 "이런 참사의 반복, 책임의 부재라는 현실에 우리는 성별과 나이, 직업을 뛰어넘어 국가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특히 대통령실 외압 의혹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통신기록이 두 달 뒤면 사라지는 등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대통령은 '기다리자'고만 하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특검 거부를 이야기하는 등 국민의 정서와 다른 말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진실을 밝혀야 다시는 안타까운 죽음이 반복되지 않는다"며 "기성 정치인들에게만 맡겨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직접 특검법 수용을 촉구한다"면서 "만약 대통령이 특검법을 거부하면 그때는 우리가 대통령을 거부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채해병특검 #박정훈대령 #대학후보 #경북대생 #특검법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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