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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행진 동참한 야6당 "시민의 명령, 특검법 수용하라"

[현장] 채상병 순직 진상규명 요구하는 해병대 연대의 행군, 용산 대통령실 앞 기자회견

등록 2024.05.11 15:11수정 2024.05.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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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1시 생명·정의·자유를 위한 해병대 700km 연대의 행군 도중 진행된 채상병 특검 요구 용산 기자회견에 참석한 야6당 대표와 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채상병 특검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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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상병 순직 진상규명과 박정훈 대령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생명, 정의, 자유를 위한 해병대 700km 연대의 행군(4차)’‘에 참여한 해병대예비역과 야당 의원 및 22대 총선 당선자들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을 지나 대통령실로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현역 신분으로 행군에 함께할 수 없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해병 시신 앞에서 맹세한 '너희 죽음에 억울함이 남지 않게 하겠다, 책임 있는 자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라는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세요. 이 사회에 두 번 다시 억울한 죽음이 생기지 않도록 권력으로 진실을 왜곡하지 않도록 끝까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박정훈 대령 올림."

해병대사관 81기 동기회 김태성 회장이 11일 용산 대통령실 앞(전쟁기념관 정문 근처)에서 박정훈 대령이 대독해달라고 전한 메시지를 읊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날 오후 1시 생명·정의·자유를 위한 해병대 700km 연대의 행군 도중 진행된 채상병 특검 요구 용산 기자회견에 참석한 야6당 대표와 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채상병 특검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태성 회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박정훈법 개정을 촉구한다. 박정훈 대령 같은 공직자 중 외압에 굴하지 않거나 비리에 눈 감지 않았던 양심자들에 대해 법적 지원 자금, 구명 활동, 심리 상담 등이 지원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정비해달라"면서 "해병대의 궁극적인 바람은 채상병 순직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박정훈 대령의 명예 회복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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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상병 순직 진상규명과 박정훈 대령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생명, 정의, 자유를 위한 해병대 700km 연대의 행군(4차)’‘에 참여한 해병대예비역과 야당 의원 및 22대 총선 당선자들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을 지나 대통령실로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채상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 대표 발의자인 박주민 의원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22명, 국회의원,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박 의원은 "그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공수처가 무용하니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제 와서 공수처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달라진 태도를 보이니 신뢰하기 어렵다"라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건 자신이 했던 말인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는 말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게 아니겠느냐"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또한 기자회견에서 "수해복구 현장에 지원을 나갔던 젊은 해병대원이 왜 죽었는가,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나 방해가 있었는가,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국민의 요구가 무리한 요구인가? 당연하고 상식적인 요구를 나쁜 정치라고 매도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나쁜 정치"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거부권을 행사하면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똑똑히 경고한다. 민주당은 해병대원 사망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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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1시 생명·정의·자유를 위한 해병대 700km 연대의 행군 도중 진행된 채상병 특검 요구 용산 기자회견에 참석한 야6당 대표와 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채상병 특검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자회견 마치면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 권우성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14명의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함께 '대통령은 채해병 사건 특검 수용하라!'는 손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조 대표는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이 문제는 좌우의, 여야의 문제도 아니"라며 "여기 빨간 모자를 쓰고 계신 해병대 예비역 분들이 좌파이고 야당 지지자들인가? 다른 거 필요 없다. 채해병 특검법을 수용하라. 대통령이 또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 다음에는 국민이 대통령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우 정의당 대표는 "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에 일부 양심과 자각이 있는 의원들에게도 호소하고자 한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도 3분의 2가 넘도록 압도적 가결을 통해 이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그것이 총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당은 특검을 거부한 대통령을 두고 '윤석열 독재'로 명명하면서 국민 항쟁을 준비하자고 촉구했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언제까지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를 바꿔주십시오, 특검을 수용해주십시오 하면서 애원하고 매달려야 하나?"라며 "더 이상 기다림은 부질 없다. 국민과 싸워서 이긴 독재자를 본 적이 없다. 국민과 함께 윤석열 독재에 맞선 항쟁을 준비해나가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정훈 대령의 임관 동기들로 구성된 해병대사관 81기 동기회가 주관하는 생명·정의·자유를 위한 해병대 700km 연대의 행군 4차 행군은 이날 오전 9시 40분 서울시청 광장을 출발했고, 오후에 용산 대통령실(전쟁기념관 정문)을 거쳐 이촌역 1번 출구, 반포대교 남단, 대법원으로 가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간 해병대사관 81기 동기회는 2월 3일, 3월 9일, 4월 6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연대의 행군을 진행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나 이들은 행군을 계속할 예정이다. 우중에도 행군을 진행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김태성 회장은 "일단 해병대라서 괜찮다"라는 말을 남기면서 이촌역 1번 출구를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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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상병 순직 진상규명과 박정훈 대령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생명, 정의, 자유를 위한 해병대 700km 연대의 행군(4차)’‘에 참여한 해병대예비역과 야당 의원 및 22대 총선 당선자들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을 지나 대통령실로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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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상병 순직 진상규명과 박정훈 대령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생명, 정의, 자유를 위한 해병대 700km 연대의 행군(4차)’‘에 참여한 해병대예비역과 야당 의원 및 22대 총선 당선자들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을 지나 대통령실로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야6당 #조국혁신당 #더불어민주당 #채상병순직 #박정훈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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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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