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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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하는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철학자 도올 김용옥 교수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반대를 무릅쓴 국정화 추진이 오히려 시민들의 역사의식을 깨우고 있다는 반어법이다.

김 교수는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에서 <장윤선의 팟짱>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긴급 공개방송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견해를 묻자 "박근혜 대통령에게 깊이 감사드리는 입장이다, (박 대통령이) 국민들의 역사에 대한 의식을 일깨워주고 계시다"며 크게 웃었다.

김 교수는 "국정화 논의 자체가 무의미한 게, 우선 안 된다, (국정 교과서가) 쓰일 수가 없다"라며 "쓰려면 수준이 높은 역사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사람들은 다 빠질 게 분명하다, (편찬위원회에서) 써본들 종교단체 팸플릿밖에 안 된다"고 단언했다.

김 교수는 "(박 대통령이) '혼이 병에 든다'는 이상한 말씀까지 써가시면서 무리한 강행을 하시는 게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고, 단지 감사한 마음만 있다"라며 "젊은이들이 국사를 내팽개치듯 했는데, 이번 일로 우리 역사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토론할 수 있게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화 강행에 대한 반발로 올바른 역사에 대한 인식이 퍼져, 궁극적으론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비판적인 역사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정부의 국정화 명분에 대해 김 교수는 "좋은 일만 (교과서에) 쓰면 역사에 프라이드(긍지)를 가질 게 아니냐며 (기존 역사를 향해) 자학사관이란 말을 쓰는데, 이 말은 우리 역사학계의 용어가 아니라 일본 우익의 용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일본 우익들은) 나쁜 일을 많이 해서 자기네들의 역사를 제대로 쓸 수 없는 사람들"이라며 "(국정 교과서는) 역사를 왜곡해서라도 프라이드를 유지하자는 (일본) 우익들의 얘기를 배우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무리 따져봐도 대통령에게 도움 안 된다"

김 교수는 "한국 사람들은 백의민족이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어서 역사를 아무리 써내도 부끄러운 역사가 될 수 없다"라며 "과거를 반성하면 할수록 우리 민족은 위대한 민족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중국 역사서) 자치통감의 '감'자는 '거울 감'자다, 거울은 왜 보나, 내 몸에 뭐가 묻었거나 화장을 고치는 등 외관을 정제하기 위해 보는 게 거울이다"라면서 "역사란 것 자체를 우리 자신을 고칠 거울로 생각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당신(박 대통령)의 춘부장께서 대통령을 하실 때의 역사 문제가 마음에 걸리시는 것 같다"라며 "'제3공화국사'라는 과목을 만들어서 입시에 적용한다면 100%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반민특위의 좌절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는 (일부) 역사를 보수진영이 원하는 방향으로 쓰기 위해서, 역사 전체를 국정화해 다시 쓴다는 것은 맞지 않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이토록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김 교수는 "그분도 정치감각이 있으신 분인데, 왜 이렇게 국정 교과서를 주제로 삼아서 난국을 일으키는지, 어떤 정치적 꼼수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함을 표했다. 이어 "아무리 따져봐도 (박 대통령에) 도움될 것 같지가 않다"라며 "이 문제는 좀 이상한 문제다, 머릿속에서 정리가 잘 안 된다"고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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