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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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인클럽 특강 95회 “자녀 교육은 있을 수 없다”

10만인클럽 4월 특강의 주인공은 전성은 선생님입니다. 그는 40년 동안 교육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교육계 원로이자 스승이십니다. 경남 거창의 샛별초, 샛별중, 거창고에서 교사, 교감, 교장으로 재직하며 실질적인 대안학교의 본을 보였습니다.

아울러 그가 완성한 <학교는 왜 불행한가> <왜 교육은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가> <왜 교육정책은 역사를 불행하게 하는가>는 ‘진짜 교육’을 고민하는 후학들에게 ‘전성은의 교육 3부작’ 명명되며 필독서로 꼽힙니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의 교육혁신위원회 위원장(장관급)을 맡아 일하면서 교육혁신을 시도했지만 이런저런 벽에 부딪쳐 실현되지 못했지요. 노 대통령은 그에게 “교육부 장관 못시켜드려 죄송합니다”라며 깍듯이 모셨다고 합니다.

이날 특강은 흡사 ‘교실’ 풍경이었습니다. 일흔의 선생님은 다시 교사로 돌아가고, 30~50대 학부모들은 학생으로 돌아가 교육을 공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전 선생님은 청년교사의 열정이었지요. 빨간 체크무늬 셔츠에, 청바지 차림에서 뿐만 아니라 몸에 베인 교육철학은 누구보다 젊고 살아 있는 그것이었습니다.

그의 40년 노하우는 쉬운 듯 어려웠습니다. 에둘러 가는 법 없이 직설로 툭툭. 자녀교육의 ‘정보’를 얻으러온 학부모 수강생들은 잠시 멘붕이 찾아오기도 했지요. 왜냐면 이런 식이니까요.

(질)“어떻게 하면 자식을 잘 키울 수 있습니까?”
(답)“부모님들 자신이 잘 살아야 합니다.”
고집이 아닌 어떤 확신의 힘으로 들렸습니다. 세월의 힘이었을까요?

전성은 선생은 강의 전에 주최측에 부탁했습니다. 강의는 짧게 질의응답은 길게 하겠노라~ 질문을 주저하는 학부모 수강생들에게 “콩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을 테니 염려 마시라”며 편안하게 강연을 끌고 가셨습니다. 전성은 식 ‘눈높이 교육’이었지요.

그는 “자녀교육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부부가 잘 살면, 자식은 그걸로 끝! 너무도 자명한 답은 답이 아닐까요? 다들 어리둥절할 따름이었습니다. 뭔가 새로운, 들어보지 못한, 비기, 비법이 내 자식을 바꿔놓을거란 환상, 기대에 사로잡힌 속내를 들킨 걸까요? “선생님, 너무 쉽게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이해가 안되요.”라며 청중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제가 40년 동안 거창 한 읍내에서 아이를 알고 그의 형제, 부모를 알고 졸업한 후에도 유대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어요. 그렇게 한 1만 명은 졸업을 시켰는데, 부부관계가 좋은데 ‘문제를 가진 아이’를 단 한 명도 본적이 없습니다! 단 한 명도!!(목청 높임) 문제가 있는 아이에게는 반드시 문제가 있는 부모가 있어요. 부모의 가치관이 아이에게 훨씬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학교가 잘못 키워도 가정이 튼튼하면 아이는 끄떡없어요. 근데 학교가 부모를 고쳐줄 순 없지요. 고쳐지지도 않고요.”

‘여러분 스스로 고치십시오. 자식 잘 키우고 싶다면.’이라는 말씀이지요. 무서운 말입니다. 전 선생님은 이날 10만인클럽 학생들에게 큰 숙제를 안겨주셨습니다. 그래도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한 엄마 학생의 소감입니다.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학부모들과 만나면 정보를 나누는 것 외엔 소통할 게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자리가 열리니 말문이 열립니다. 선생님을 모시고 진짜 공부한 기분이예요.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전성은

서울대 농경제학과 졸업
1965년부터 샛별초, 샛별중, 거창고 교사, 교감, 교장으로 재직
노무현 정부 교육혁신위원회 위원장(장관급)

저서

<학교는 왜 불행한가>
<왜 교육은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가>
<왜 교육정책은 역사를 불행하게 하는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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