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산책자' 개념은 독일의 비운의 철학자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의 저서 아케이드프로젝트에 등장한다. 도시의 산책자는 거리를 어슬렁거리며 거리를 감각하고 사유한다. 발터 벤야민은 19세기 파리를 거닐며 사유한 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아케이드 프로젝트’로 담아내고자 했지만, 나치를 피해 도망 다니다 죽음을 맞이한다. 책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 그렇다면 서울의 산책자는 어떠할까?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싸다는 도시, 자살율이 높은 도시, 살인적인 집값의 도시. 이곳에는 어느 하나 안 바쁜 사람이 없다. 공공미술가인 필자가 운동화 끈 질끈 묶고 서울 곳곳을 걸으며 발견한 이 도시의 얼굴, 그리고 거기 담긴 사람의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