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 08:50최종 업데이트 20.05.2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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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을 수리하며 만난 사람들의 따뜻한 사연과 그 속에서 얻은 깊은 통찰을 전합니다. 갈수록 디지털화 되어가는 세상에서, 필기구 한 자루에 온기를 담아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습니다. 온/오프(On/Off)로 모든 게 결정되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아날로그 한 조각을 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 펜닥터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편집자말]
1912년 탄생한 이탈리아 최초의 필기구 제조회사 몬테그라파는 10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새로운 작품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장인 정신에 예술성을 얹은 몬테그라파가 이탈리아 럭셔리 만년필 제조 업체의 대명사로 인정받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국내에선 고급 필기구의 상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몽블랑이 있어 덜 알려졌지만, 세계적으론 어떤 브랜드에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몬테그라파 로고 ⓒ 김덕래

 
몽블랑을 위시해 많은 필기구 생산 업체들이 한정판을 만듭니다. 한정판의 가치는 희소성에서 나옵니다. 희소성은 욕구에 비해 수단이 질적, 양적으로 부족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비용을 지불하면 언제든 손에 넣을 수 있는 공산품이 아니기에 가치를 획득합니다. 필기구 생산업체 입장에서 한정판은 가볍게 볼 수 없는 마케팅 수단입니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 가능합니다.

사용자가 기꺼이 지갑을 열고 만만찮은 비용을 지불한다면, 제조사는 거기에 걸맞은 가치를 제공해야 마땅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현재의 한정판은 빛이 많이 바랬습니다. 한정판이 범람하는 시대입니다. 소장해야 할 의미를 느끼기 힘든 경우도 더러 있는 게 사실입니다.

진정한 한정판

한정판 필기구를 갖고 있다는 자체가 심리적 만족감을 주는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너무 많다 보니 정작 의미 있는 펜들이 가려지기도 합니다. 진정한 한정판은 시대의 흐름을 담아내야 합니다. 도도히 흐르는 세월 속에서 역사의 편린을 끄집어내야 합니다. 형상을 구체화해야 합니다. 소장 가치가 있는 '작품'이어야 합니다.
   
판타지 모험 장르 영화의 상징인 <반지의 제왕>은, 뉴질랜드 태생 피터 잭슨(Peter Jackson)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J.R.R. 톨킨(J. R. R. Tolkien)의 소설 <반지의 제왕>을 영화화한 3부작 시리즈물입니다.


2001년 시리즈 첫 번째,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The Lord Of The Rings: The Fellowship Of The Ring)가 상영된 후 전 세계가 들끓었습니다. 다음 해, 후속작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The Lord Of The Rings: The Two Towers)이 발표되며 열기는 한층 더해갔습니다. 다시 1년 뒤, 시리즈 마지막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The Lord Of The Rings: The Return Of The King)을 끝으로 긴 여정이 마무리되었지만, 아직도 당시의 감동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매 시리즈가 다 흥행했지만, 그중에서도 3부 왕의 귀환은 압도적이었습니다. 전 세계 흥행 10억 달러(우리 돈으로 1조 2,195억 원)를 돌파하고, 1927년 창설된 미국 최대의 영화상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 11개 부문을 휩쓸었습니다. 그야말로 화려한 귀환이었지요.

영화의 내용을 간략히 설명하면, 사악한 군주 '사우론'의 힘이 담긴 절대반지를 손에 넣은 호빗 '프로도'가 악의 세력 오크 군단으로부터 세상을 지키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긴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반지가 만들어진 '모르도르'에 가야만 악의 근원인 절대반지를 파괴할 수 있습니다. 반지를 손가락에 끼면 이성을 잃고 욕망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마이 프레셔스(My Precious)!"를 반복하며 수없이 패러디된 '골룸'은, 프로도 곁에서 끊임없이 반지를 노립니다.
 

반지의 제왕 등장인물, 골룸 ⓒ pixabay

  

반지의 제왕 맵 ⓒ pixabay


1892년 출생해 1973년 타계한 영국의 영문학자이자 소설가 J.R.R. 톨킨(J. R. R. Tolkien)은 1940년대를 <반지의 제왕>을 쓰며 보냈습니다. 집필 기간 중 발발한 제2차 세계대전(1939~1945년)의 냉혹한 전쟁상을 글에 녹여냈습니다.

톨킨이 글을 쓴 지 16년째인 1954년 여름 <반지의 제왕> 1권이 나오고, 이듬해에 걸쳐 총 3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환호했고, 자연스레 그와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른바, 톨키니스트(Tolkienist)가 생겨났습니다. 역사상 가장 성공한 판타지 소설로 거론되는 <반지의 제왕>에 대해, 대중은 1억 5천만부 이상의 판매고로 화답했습니다.

톨킨이 워낙 방대한 세계관을 만들어냈기에 이 작품을 영화화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 모두들 말했지만, 그 자신이 톨키니스트였던 피터 잭슨은 영화사에 한 획을 긋는 작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흔히 책을 영화화한 경우 완성도가 원작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지만, 적어도 이 작품은 예외로 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간 비주류로 분류되던 판타지 장르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업적 역시 유의미합니다.

펜 전체에 24개 모티프 배치

몬테그라파 만년필 반지의 제왕 스털링 실버(Montegrappa The Lord of the Rings Sterling Silver) F촉. 펜 한 자루에 시대를 초월하는 톨킨의 세계관이 담긴, 그야말로 진정한 한정판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펜입니다. 펜 전체에 24개의 모티프를 구석구석 배치했습니다.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랄 수 있습니다.

캡탑의 '사우론의 눈'을 필두로 갑옷, 칼, 활, 화살, 도끼, 방패, 절대반지, 골룸 등등 보고만 있어도 영화 속 장면 장면이 떠오릅니다. 클립은 프로도의 엘프검 '스팅'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몬테그라파 만년필, 반지의 제왕 F촉 ⓒ 김덕래

  

반지의 제왕, 캡과 배럴 ⓒ 김덕래


배럴 하단부, 노브 끝엔 총 생산 수량과 고유 넘버가 새겨 있습니다. 한정판의 총 수량도 나름의 의미가 있습니다. 원래 사우론이 지니고 있던 절대반지 외, 요정들은 3개, 드워프들은 7개, 인간들은 9개의 반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몬테그라파는 톨킨에 대한 헌사로 각 반지의 숫자를 딴 379자루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절대반지의 복제품을 탈착식으로 만드는 것으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펜촉엔 브랜드명, 펜촉 재질과 사이즈 외에 주인공인 프로도 배긴스 부족의 상징물이 각인되어 특별함을 더합니다. 캡탑 장식부 사우론의 눈은 고정식이 아니어서, 살짝 건들면 마치 피젯 스피너처럼 쉽게 돌아갑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으며 시선을 잡아챕니다.

영화 속 악의 군주 사우론과 골룸이 그토록 탐내던 절대반지입니다. 캡 하단부에 금장링으로 장착되어 있는데, 굵은 나사산으로 살짝 걸린 구조라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가볍게 풀립니다.
 

캡탑 장식부 - 사우론의 눈 ⓒ 김덕래

  

절대반지 ⓒ 김덕래


"떨어뜨리긴커녕, 한번 밖으로 가져 나간 적도 없는 펜이에요. 도대체 왜 이렇게 첫 획이 불안정한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이유를 알아야 조심이라도 할 텐데, 언제 또 말썽 부릴지 몰라 불안해요. 왜 그런 걸까요?"
"만년필이란 도구의 까다로운 특성이에요. 제 펜도 가끔 특별한 이유 없이 안 나오기도 하고 그래요. 눈으론 알 수 없는 아주 작은 차이가 필기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게 사실이에요. 깊게 생각하지 말고 이 펜이 진짜 내 것이 되기 위한 과정이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게 속 편해요."

"그 얘긴, 고칠 수는 있단 말이지요? 그런데 앞으로 또 이러면 어쩌지요?"
"새로 산 구두가 내 발에 익숙해지기 전엔 뒤꿈치를 깨물기도 하고, 답답해 쪼그려앉기 불편하기도 하고 그러지요? 며칠 신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등에 주름이 잡히고 뒤축도 늘어나 한결 편했던 기억이 있을 거예요. 만년필도 같아요. 길들임의 시간이 필요한 거라 생각하세요. 조금이라도 더 쓰기 편하게 살짝 손 봐 보내드릴게요. 험히 쓸 분이 아니니 앞으론 곤란한 일 없을 거예요."

"아... 무슨 말인지 이해했어요. 쉽게 설명해 주니 바로 알아듣겠어요. 펜에 큰 문제가 없더라도 이럴 수 있고, 또 자주 쓰다 보면 더 좋아질 거란 말이지요? 그렇다면 안심이에요.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싶었거든요. 고마워요."


만년필의 정체성은 필기구입니다. 아무리 화려하고 깊은 내력을 담고 있더라도, 잘 써지지 않는다면 장식품과 다를 게 없습니다. 이 펜은 심각한 상태가 아닙니다. 펜촉 슬릿 사이에 먼지 찌꺼기가 끼어 있고, 간격이 약간 좁혀져 있는 것뿐입니다. 세척 후 먼지 제거하고 조금만 다듬어주면 훨씬 좋아집니다.

피스톤을 움직여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반복해 세척한 다음, 얇은 종이로 슬릿 사이를 훑어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그리고 과하게 밀착된 슬릿 간격을 살짝 조정해 줍니다. 이 정도로 충분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흐름이 현저히 달라집니다. 불안을 키우는 가장 큰 자양분은 불안입니다. 내가 소극적으로 대하면 펜이 나를 압도하려 하지만, 먼저 크게 한 발 내디디면 알아서 뒤로 물러섭니다.

좋은 상태의 펜이란 말은, 부드럽되 과하지 않고, 세밀하나 박하지 않단 뜻입니다. 사각임은 느껴지나 거친 것과는 차이가 있고, 늘 한결같아 언제든 맘 편히 꺼내 쓸 수 있다는 말입니다. 매 시합마다 컨디션이 들쭉날쭉한 선수를 중요한 경기에 내보내는 감독은 없습니다. 균일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신뢰를 얻어 자주 출전하게 됩니다. 그러면 점점 더 실력이 좋아집니다. 그것이 이치입니다. 만년필도 다르지 않습니다.
 

균일한 흐름을 잡아내기 위한 과정 ⓒ 김덕래

 

종이 흡수율에 따른 선굵기 비교 ⓒ 김덕래


어떤 종이에 쓰느냐에 따라 굵기는 현저히 달라집니다. 좌측은 복사지와 다르지 않은 일반 노트고, 우측은 상대적으로 표면이 매끈한 테스트지 입니다. 흡수율이 다르기에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같은 잉크를 넣고 써도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마치 서로 다른 펜으로 쓴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같습니다. 만년필을 좋아하는 사람이 자연스레 잉크에 관심을 가진 다음, 종이에 눈 뜨게 되는 이유입니다. 어떤 종이에 쓰느냐에 따라 내 펜이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달리 반응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단조로운 일상에 파문이 일었습니다. 만년필의 묘미는 여기에 있습니다.

펜이 도착한 지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수리하는 데 평소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반지의 제왕> 3부작을 다 봤습니다. 하지만 20년이 지나는 동안 기억도 조금씩 흐려져, 대략적인 줄거리 말고는 가물거렸습니다. 펜을 케이스에 봉인하고, 짬짬이 3부작을 처음부터 다시 봤습니다. 어쩐지 그렇게 해야 할 것만 같았습니다.

J.R.R. 톨킨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It is written in my life-blood."
이것은 내 생혈로 쓴 것이오.
- J.R.R. 톨킨(J. R. R. Tolkien)


이 문장을 보며, 어느 누구보다 만년필을 애정한 <혼불>의 작가 최명희가 떠올랐습니다. 만년필 몸통에 잉크 주입 후 펜촉이 종이에 닿기까지의 여정을, '내 피를 내어 펜에 담아 쓰는 것만 같다'라고 표현한 작가의 마음이 어쩐지 시공간을 뛰어넘어 톨킨과 닿아 있는 것만 같습니다.

세상 모든 일은 다 동떨어져 있지 않다

저는 15년 전 첫 헌혈을 했습니다. 아내가 큰아이를 낳았던 그날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힘을 쓰려면 어쩐지 속이 든든해야 할 것 같아, 속이 부대낀다는 아내 입에 억지로 국밥을 떠먹여 한 그릇 비워내고 병원에 들어섰습니다. 반나절 산통을 겪고 분만실로 실려간 아내는, 첫 아이라 어디를 어떻게 힘을 줘야 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점점 기운이 빠져가는 아내의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의사는 아내에게 몸에 힘을 완전히 빼라 말했습니다. 분만대 위로 올라간 간호사가 아내의 복부를 주먹 쥔 손으로 쓸어내 강제로 아이를 밀어 받았습니다. 3.2kg으로 태어난 아이의 탯줄을 끊으면 모든 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출산 후 하혈이 너무 심해 아내의 얼굴에선 점점 핏기가 가셨습니다. 아내는 응급실로 옮겨지고, 담당의가 제게 와 말했습니다.

"원래는 하혈이 자연스럽게 멎어야 하는데, 약을 써도 멈추질 않습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위험합니다. 수혈을 해야 합니다. 혈액을 쓰면 좀더 빨리 회복이 되지만, 간혹 감염을 우려하는 분이 있습니다. 혈액대체제(인공혈액)를 쓰면 감염 걱정은 줄지만 회복하는데 시간이 더 걸립니다. 산모의 경우는 이미 흘린 양이 많으니 혈액을 쓰는 게 낫습니다만, 선택은 보호자가 하셔야 합니다."

고민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수혈을 받고 회복실로 올라온 아내는 아까완 얼굴빛 자체가 달랐습니다. 아까는 마치 분가루를 바른 듯 하얬는데, 이젠 추운 데 있다 실내로 갓 들어온 사람처럼 불그스레했습니다. 이제는 의료기술이 좋아져 덜하지만, 예전엔 출산 후 목숨을 잃기도 하던 케이스란 얘길 나중에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계속 해온 헌혈이 어느새 세 자릿수가 되었습니다. 100이란 숫자가 주는 막연한 충일감 때문에 예전엔 횟수를 세었는데, 몇 년 전부턴 별 관심이 가지 않습니다. 처음 같진 않다지만, 그래도 아직 코로나19의 기세는 현재진행형입니다. 큰아이는 말합니다. 지금 같은 땐 좀 걸러도 괜찮지 않냐고. 남들은 다들 사람 있는 곳을 피하는데, 아빤 왜 일부러 찾아가냐고 합니다. 하지만 아내는 그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듣지 않을 걸 알기 때문입니다.

또 필요성을 알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헌혈이 없었더라면, 지금 내 곁의 아내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혈액형이 달라 발만 동동 굴렀던 그날의 저는, 아내가 살아나기만 하면 평생 헌혈할 것을 자신에게 약속했고, 어느새 15년이 지났습니다. 내 몸에서 나온 붉은 혈액이 누군가의 심장을 뛰게 하는 마중물이 되길 소원합니다. 이번 주에도 저는 또 헌혈을 하러 갑니다. 평생의 약속을, 초심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쓰는 일도, 영화를 찍는 일도, 만년필을 만드는 일도, 또 그것을 수리하는 일도... 세상 모든 일은 다 동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외딴 섬처럼 보이지만 홀로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각각 하나의 섬이라면, 진심은 그 섬과 섬을 잇는 연도교(連島橋)가 됩니다. 작고 하찮아 보이는 것에도 전력을 다하면, 은은한 향과 은근한 빛이 납니다. 시나브로 귀한 일이 됩니다.
 

교정 후, 시필 테스트 ⓒ 김덕래

 
* 몬테그라파(Montegrappa)
1912년 이탈리아 북동부 바싸노 델 그라파(Bassano Del Grappa)에서 탄생한 이탈리아 최초의 만년필 제조회사. 은세공과 셀룰로이드 다루는 능력이 탁월하며, 예술과 철학을 접목한 작품들을 꾸준히 생산. 일반 라인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한정판 모델을 만들어내며 문화적 가치가 높은 펜을 대중에게 알리고 있는 이탈리아 필기구업계의 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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