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5.21 09:52최종 업데이트 18.09.21 16:29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외유성 출장' 논란 이후 국회의원 정치자금 사용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전·현직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전수조사하자"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대표적이다. 이 청원에는 지난 8일 오전 10시 현재 25만 7467명이 참여했다. 

<오마이뉴스>는 6.13 지방선거 출마자, 그 중에서도 전국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선 19대·20대 국회의원 출신 16명의 정치자금 씀씀이부터 들여다봤다. 가장 길게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의 자료다. 이 분석 결과가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말]



IT 벤처사업가 출신 안철수, 정품 소프트웨어 애용은 기본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 7억9490만1408원의 정치자금을 썼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사무실 운영 비용(18.4%, 약 1억 4658만 원)이다. 그 뒤를 잇는 선거비용 외(16.8%, 약 1억 3377만 원)와 선거비용(15.9%, 약 1억 2634만 원) 항목 내의 사무실 운영비와 사무실 기본경비 등까지 더하면, 사무실 운영 비용은 약 2억 1901만 원까지 늘어난다. 다른 후보와 달리, 20대 총선뿐만 아니라 2013년 재보궐선거, 2016년 대선 등 짧은 시기 여러 차례 선거를 치러왔던 안 후보의 정치 역정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그의 정치 역정은 사무실 항목의 다른 지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IT 벤처사업가 출신인 안 후보는 오피스한글·포토샵·그래픽 편집 프로그램 사용권 등 정품 소프트웨어를 약 307만 원을 주고 구입했다. 2015년 12월 31일엔 신당 당사 인테리어 공사 착수금으로 700만 원을 지출하기도 했다. 안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국민의당(현 바른미래당) 창당을 준비하던 시점이다.




총 지출 정치자금의 14.3%, 약 1억 1358만 원을 쓴 홍보 항목에서도 인터넷 관련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안 후보는 홈페이지 제작 및 보수, 온라인 의정소식지 <월간 안철수> 등 인터넷 홍보 명목으로 약 2978만 원을 썼다. 이 중 홈페이지 제작 및 개편 등을 위한 비용만 1960만 원에 달했다. 배포용 의정보고서 제작·발송 관련 비용은 약 1662만 원, 화환 및 근조 관련 비용은 약 1298만 원, 현수막 제작 비용은 약 439만 원 정도였다. 현수막 제작비용 중에선 2016년 11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서명 현수막 및 배너 제작' 명목으로 16만5000원을 지출한 것이 눈에 띄었다.




총 지출 정치자금의 4.2%인 약 3307만 원을 지출한 교통 항목에서 눈에 띈 지출 내역은 '해외출장'이었다. 안 후보는 2016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 방문과 2017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 방문 목적으로 약 2600만 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체 교통 항목 지출 금액의 79% 정도다.




간담회 항목(0.6%, 약 447만 원)과 언론 항목(2.5%, 약 1983만 원)을 통틀어 확인된 식대 지출 건수는 총 24건이었다. 총 지출액수는 약 1291만 원. 이 중 간담회 식대(5회)는 약 370만 원, 기자 식대(19회)는 약 921만 원이었다.




간담회 식대 지출은 1건의 정책간담회를 제외하고 모두 지역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생했다. 2016년 8월 전남 지역 인사 등 59명과 한 오찬 간담회 비용이 150만 원으로 가장 큰 지출이었다. 기자 식대는 2015년에 가장 많이 지출됐다. 총 19건의 식대 지출 중 17회가 2015년 5월부터 12월 사이에 발생했다. 1회 평균 48만 원대의 식사였다. 100만 원 이상 지출한 기자식대는 모두 3건으로, 2016년 8월 안 후보 외 48명이 참여했던 광주·전남 기자단 오찬 간담회 비용이 약 123만 원으로 가장 큰 지출이었다.




후원엔 총 지출 정치자금의 4.1%인 약 3290만 원을 썼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당비 및 특별당비로 약 2480만 원이었다. 안 후보는 2016년 7월부터 2017년 4월까지 4회에 걸쳐 국민의당과 국민의당 서울시당에 특별당비로 약 396만 원을 냈다. 사회복지단체 등에 대한 후원은 2013년에 주로 집중됐다. 지출 건수 17건 중 14건이 이 때 발생했고, 총 지출 금액은 810만 원이었다.





 









총선 낙선 후 동료 의원 15명에 1900만 원 후원한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김영록 전남지사 후보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총 9억3028만1870원의 정치자금을 지출했다.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총 지출 정치자금의 6.3%, 약 5855만 원을 쓴 후원이다. 김 후보는 후원 항목 지출액의 43% 정도인 2530만 원을 후보나 의원들 후원금으로 사용했다. 그는 역대 최대 규모로 '미니 총선'이라 불렸던 2014년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기동민·김두관·백혜련·서갑원·손학규 후보에게 각각 30만 원씩 후원금을 냈다. 같은 시기 박광온 후보에겐 100만 원의 후원금을 냈다.




20대 총선 낙선 후엔 총 1900만 원을 동료 의원들을 후원하는 데 썼다. 모두 2016년 5월 26일 지출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강창일·김민기·노웅래·문희상·민홍철·박광온·박범계·박영선·안규백·양승조·오제세·유은혜·정세균·추미애·홍영표까지 총 15명이다. 그는 박영선 의원에게 300만 원, 정세균 국회의장과 추미애 대표에겐 200만 원을 후원하고, 다른 의원들에겐 모두 100만 원씩 후원했다. 이 외에도 2016년 6월 정치자금 잔액인 약 205만 원을 중앙당에 헌납했다.




후원금을 반환한 경우도 있다. 김 후보는 2013년 7월 '한국마른김협회'에서 보냈던 후원금 1000만 원을 선거관리위원회와 상의한 후 반환했다.




총 지출 정치자금의 16.4%, 1억 5250만 원을 쓴 인건비 항목에서도 20대 총선 낙선 후 격려금 지출이 눈에 띈다. 김 후보는 2016년 5월 21일 8회에 걸쳐 총 1000만 원을 직원들 격려금으로 지출했다. 다만, 김 후보는 매해 인건비 중 격려금 항목으로 정치자금을 쓴 바 있다. 2013년엔 330만 원(8회), 2014년엔 780만 원(13회), 2015년엔 480만 원(9회)을 격려금으로 지출했다.




총 지출 정치자금의 1.3%인 약 1247만 원을 쓴 간담회 항목은 단 1번의 다과 비용을 제외하고 모두 식대(약 1244만 원)로 지출됐다. 2014년 6월 정책간담회 명목으로 여의도 중식당 '차이나프로'에서 쓴 107만7000원이 가장 비싼 식대 지출이었다. 총 지출 정치자금의 0.3%인 약 273만 원을 쓴 언론 항목은 모두 기자 식대였다. 2013년에서 2014년까지 총 9번, 1회 평균 약 26만 원을 지출했다.





 









경북지사 도전하는 이철우, 표창장·상패 지출건수만 83회




자유한국당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총 11억7473만1303원의 정치자금을 썼다.




가장 비중이 높았던 항목은 홍보(28.5%, 약 3억 3500만 원)였다. 이 후보는 특히 의정보고서 제작·배포 등에 가장 큰 비용, 약 2억 1651만 원을 지출했다. 2017년 12월 국회사무처로부터 의정보고서 지원비 1300만 원을 받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약 2억 351만 원을 지출한 셈이다. 총 지출건수 20회 중 가장 큰 지출은 2015년 12월에 있었다. 이 후보는 이 때 의정보고서 대금으로 약 3838만 원을 썼다. 2014년 12월에도 의정보고서 대금으로 약 3574만 원을 지출한 바 있다.




홍보 항목 중 '상장' 관련 비용도 두드러진다. 그는 표창패·상패 등 상장 비용으로 총 83회에 걸쳐 약 3662만 원을 썼다. 상장 내용도 다양하다. '6.25 유공자 표창패'·'교통봉사대 표창패'·'김천장애인협회 상패'·'근로자의 날 표창패'·'노인의 날 표창패'·'대한미용사협회 상패'·'대한주택관리사 협회 표창패'·'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정기총회 표창패'·'해병전우회 표창패'·'한국학원협회 표창패' 등 다양한 명목으로 상장이 나갔다.




화환 및 근조 비용으로는 약 132만 원, 현수막 제작 비용으로는 1441만 원을 썼다. 총 16회 지출된 현수막 제작 비용 중 2014년 3월 '동서화합포럼' 박정희 생가 방문 현수막 제작(11만 원)이 눈에 띈다. 




'식사 정치'도 활발했다. 이 후보는 총 지출 정치자금의 5.4%, 약 6375만 원을 간담회 항목에 썼다. 이 중 식대 비용은 약 6369만 원, 지출 건수가 총 294회나 됐다. 총 지출 정치자금의 1.5%인 약 1813만 원을 쓴 언론 항목에서 기자 식대 비용은 약 368만 원으로 총 15번 지출됐다. '국가정보원(11회)', '개헌(7회)', '북핵(7회)', '사드(7회)', '사이버테러방지법(4회)' 등 간담회·기자 식대 지출 명목도 다양했다. 가장 즐겨 찾은 식당은 여의도 '참복집'으로 총 지출 건수는 49회였다. 그 뒤를 이은 것은 국회 의원회관 식당(30회), '한류관'(12회) 등이었다.




총 지출 정치자금의 3.6%, 4180만 원을 쓴 후원 항목에선 2012년 6월 특별당비 1500만 원이 눈에 띄었다. 사회복지단체 등에 대한 후원은 2017년 11월 포항지진피해성금으로 (사)전국재해구호협회에 낸 1000만 원이 유일했다.





 





 
덧붙이는 글 <오마이뉴스>는 총 59개 항목으로 전·현직 국회의원 출신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정치자금을 분석했습니다. 구체적인 분석 항목은 ▲ 간담회 : 다과-식대 ▲ 교통 : 버스-철도-택시-항공-해외출장 ▲ 사무실 : 사무실 보증금-사무실 임대료-숙소 임대료-숙소 관리-인테리어-통신-식대-비품-다과-기타 ▲ 언론 : 광고-기자식대-기자다과-신문구독-잡지구독-연감·도서구입 ▲ 인건비 : 급여-상여금·수당-4대보험-단기근로-인턴 ▲ 정책 : 정책연구-교육-도서구입 ▲ 정치 : 인건비-금융-여론조사·컨설팅-송사-정치활동 ▲ 차량 : 구입-렌터카-유지비-주유 ▲ 홍보 : 의정보고서 제작-발송-인건비-현수막-인터넷-우편-문자발송-화환.근조-상장-기타 ▲ 후원 : 단체-의원-후보-일반당비-직책당비-특별당비-선물-의원모임-반환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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