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8.08.13 07:53수정 2018.08.13 07:53
34
대구 월성교 아래로 내려가자 숨이 막혔다. 성서공단이 쏟아낸 오폐수의 악취 때문이다. 시궁창 냄새와 화학약품 냄새가 뒤섞여 눈도 시큰했다. 다행히도 오폐수는 낙동강 지천인 대명천으로 곧장 흘러가진 않았다. 이 물은 차집관로에 모여 성서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지는데, 1m 높이의 시멘트 차수벽을 세워 대명천의 물과 분리했다.

좌측의 성서산단의 오폐수 차집관로에 오폐수들이 가득 차 있고, 그 너머로 낙동강의 지천인 대명천이 보인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차집관로 안의 오폐수는 악취가 진동했다. 이 오폐수는 아래 이동통로를 통해 성서하수종말처리장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그러나 비만 오면 이 오폐수가 차집관로를 넘어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게 되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하지만 오폐수는 차수벽 위쪽에서 위태롭게 찰랑거렸다. 이곳이 넘친다면? 성서공단의 오폐수는 하수종말처리장으로 가지 않고 1300만 영남인들의 식수원인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이 지난 6월 25일 찾아간 이곳, 식수원 보호를 위한 최후의 방어선은 너무 허술했다.

이날 4대강 독립군은 대구 달성군 도동서원 앞의 낙동강에 핀 녹조를 확인한 뒤 화원유원지 부근에서 낙동강과 합류하는 대명천의 월성교로 갔다. 4대강 사업 이후 매년 녹조의 농도가 짙어지는 원인을 살피기 위해서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최근 과불화화합물 유출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대구 수돗물 사태는 비극의 식수 대란의 전주곡일 뿐이다.

[녹조의 원인] 오폐수를 댐으로 가두다

성서공단오폐수 차집관로의 말단부와 연결된 대명천은 한눈에 봐도 건강한 하천의 모습은 아니었다. 바닥이 새까맣다. 그 위에 탁한 잿빛 강물이 고였다. 장화를 신고 물속을 내딛자 물컹했다. 썩은 펄을 발로 헤집으니 메탄가스를 머금은 물방울이 치솟으면서 악취가 터졌다. 군데군데 붉은 빛을 띤 물속을 들여다보니 이상한 생명체가 바글바글했다. 부영양화의 지표생물인 물벼룩이었다.

심각히 부영양화된 대명천의 모습. 이 썩은 강물이 낙동강으로 그대로 흘러 들어간다. 잉어 한 마리가 썩은 강에서 위태롭게 움직이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심각히 부영양화된 곳에서 출연하는 지표생물체인 물벼룩류의 모습.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곳에 가 보면 알 수 있다. 굳이 측정기를 들이대지 않아도 사람의 오감으로 충분히 짐작이 가능한 최악의 수질 상태. 그 원인은 우수관로와 오수관로를 따로 분리하지 않은 잘못된 하수관리 시스템 때문이다.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빗물(우수)이 성서공단에서 내뱉는 오폐수와 섞여 1m 시멘트 턱을 흘러넘치게 만들어놓은 것이다.  

지난 6월 대구에 10mm 가량의 비가 내렸을 때에 이곳을 확인했는데 차집관로에서 빗물과 섞인 오수가 흘러넘쳐 대명천으로 그대로 유입되고 있었다. 오폐수는 강을 따라 낙동강으로 흘러갔다. 이 물은 4대강 사업 때 만든 달성보로 갇혀 하원유원지 쪽 낙동강에서 보면 가축 분뇨 같은 검은 이물질이 둥둥 떠다니기도 했다. 이런 오염물질들이 달성보 바닥에 쌓인 시커먼 펄속에서 켜켜이 쌓여서 썩고 있다. 달성보는 중금속 섞인 오폐수의 저장고인 셈이다.

지난 6월 채 10밀리의 비가 오지도 않은 날 차집관로를 넘어 빗물과 뒤섞인 오수가 그대로 대명천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흘러넘친 오수는 대명천을 통해 낙동강으로 그대로 흘러 들어간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최근 달성보에서 목격되는 '녹조라떼' 현상은 당연한 것이다. 기온이 조금만 올라가도 녹조가 창궐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렇다면 이곳만 이럴까? 낙동강 유역의 대도시는 대개 비슷하다. 대구만해도 성서공단, 달성산단 등 5곳의 산단이 있다. 박근혜 정권 때에 달성 국가산단까지 들어섰다. 낙동강을 따라 농공공단도 부지기수이다. 곳곳에 낙동강의 수질을 위협할 지뢰밭이 산재해 있다.    

[취수원 이전] 낙동강을 포기하겠다?

대구는 부산경남 식수원의 상류에 있다. 대구시도 우오수관로의 문제를 알고 있는 것일까? 대구시 물관리과의 한 담당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구시는 낙동강 관리를 위한 특별한 활동은 하고 있지 않다. 대구시가지를 관통해 금호강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금호강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금호강은 이전보다 획기적으로 수질이 개선됐다. 문제가 된 성서산단의 우오수관로 분리사업은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해나갈 것이다."

그는 "현재 대구시의 우오수관로 분리율은 40%선"이라면서 "우오수관로 분리사업에는 대략 3조 원의 예산이 든다"고 밝혔다.

우오수관을 분리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급하게 추진하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3조 원은 지방자치단체로서는 부담스러운 금액일 수 있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 때에 4대강 사업에 쓴 30조 원의 1/10에 불과하다. 4대강 사업 추진본부는 약 4조 원을 들여 강물 속의 인을 제거하는 총인처리시설을 설치하기도 했다.

차집관로 안의 오폐수와 대명천의 수질이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대명천이 심각히 부영양화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하지만 정작 오염물질을 사전에 차단할 우오수관 분리 등의 근본적인 문제에는 눈을 감았다. 이명박 정권이 추진한 4대강 사업의 본질은 강 정비가 아니라 한반도대운하 1단계 사업이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30조 원이나 되는 천문학적인 4대강 예산의 일부만이라도 이런 우오수관리분리사업과 같은 근본적이고 시급한 공사에 투입했더라면 낙동강 수질은 그야말로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었을 터이다.

그러나 이명박씨는 강의 흐름을 막아 수질을 악화시키는 대규모 댐을 세웠다. 수심을 6m로 파면서 강물을 정화시키는 모래와 자갈을 퍼냈다. 낙동강에 산재한 크고 작은 습지도 밀어버렸다. 결국 오염원을 그대로 둔 채 강물의 자연정화 시스템을 통째로 발라낸 셈이다. 매년 낙동강 녹조의 농도가 짙어지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시가 내놓은 해법은 취수원 이전이다. 강정고령보 바로 위에 있는 대구의 취수원을 구미산단 위쪽인 해평취수장 쪽으로 옮기겠다는 발상이다. 하지만 부산경남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물을 먹는 대구시가 지금의 낙동강을 포기하고 취수원을 이전하겠다는 것은 이기적 주장으로 비칠 수 있다.

그동안 대구 취수원 이전 불가 주장을 해온 계명대 생명과학부 김해동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성토했다.

"대구시는 부끄러운 짓을 하고 있다. 대구만 깨끗한 물 먹고 부산경남은 똥물 먹으라는 소리와 같다. 대구가 취수원을 상류로 이전하는 순간 낙동강 중류의 수질은 엉망이 된다. 대구시가 책임 있는 행정을 편다면 독일처럼 대구 산단의 하류에 취수원을 둬야 한다."


대구 취수원 이전을 반대하는 현수막들이 구미 시내 곳곳에 걸려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낙동강네트위크 임희자 공동집행위원장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낙동강이 그나마 지금과 같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취수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낙동강물을 먹지 않으면 영산강 꼴이 난다. 취수장을 주암호로 옮긴 뒤 영산강의 수질은 4-5급수로 전락했다. 농공용수로도 쓸 수 없다.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으로 낙동강을 달리할 식수원이 없는 상황에서 낙동강을 되살려서 영남인 전체가 안전한 수돗물을 얻도록 해야 한다."

[이상한 대구시] 수돗물 대란까지 정치적 이용

대구시는 집요했다. 수돗물 사태도 취수원 이전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려 했다. 4대강 독립군이 낙동강을 탐사보도할 당시 내 전화통은 불이 났다. 대구 수돗물에서 미량 검출된 과불화화합물로 촉발된 대구 수돗물 대란 사태 때문이다. 구미산단에서 과불화화합물 누출 사고가 터지자 대구시민들은 1991년 페놀 사태의 악몽을 떠올렸다.

생수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는 등 대구시민들은 우왕좌왕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일주일이 지나서야 공식 사과를 했지만, 해법은 10년 전부터 주장했던 취수원 이전이다. 대구시장과 같이 자유한국당 소속인 경북도지사도 가세했다. 정치적으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소속의 구미시장을 협공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과연 구미시의 하수관리도 전날 4대강 독립군이 대명천에서 목격했던 대구시의 엉성한 하수처리시스템과 비슷할까? 지난 6월 26일 구미산단에 있는 구미하수종말처리장을 찾아갔다. 당시 과불화화합물로 촉발된 대구 수돗물 파동의 진원지였다. 구미하수처리장의 한 담당자는 구미산단의 오폐수가 모이는 차집관로 앞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낙동강을 끼고 들어선 구미국가산단의 전경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구미하수종말처리장의 차집관로는 처리장 안에 있다. 즉 하수들이 빗물과 분리된 관로를 따라 이곳으로 다 모이는 것이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구미산단의 우오수관로 분리율은 99%이다. 빗물이 모이는 우수관로 말단에 완충저류시설까지 있다. 오염물질이 많을 수밖에 없는 5mm까지의 초기 우수는 이곳에서 차집해서 처리한다. 하지만 폐수의 중금속이나 화학물질은 이곳에서 처리할 수 없다. 이곳은 미생물 재제를 이용해서 BOD 등 6개 항목을 관리한다. 하수를 2급수 정도로 처리해서 낙동강으로 내보내고 있다."

대구시보다는 형편이 나았지만 허점도 있었다. 그는 "산업체에서 폐수를 완벽하게 처리해서 내보내야 한다"면서 "하수종말처리장은 폐수를 처리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폐수 처리는 산업체의 자발성에 의존하고 있기에 관리감독이 중요한 셈이다. 그렇다면 이 시스템은 잘 정비되어 있을까? 구미산단은 폐수를 방출하는 양을 기준을 1~5종 사업장으로 나뉘어 있다. 폐수를 많이 방출하는 규모가 큰 1~2종 공장 73곳은 경상북도가 관리하고, 나머지 3~5종 공장 600여 개는 구미시가 관리한다.

하지만 이 업무를 담당하는 경상북도 환경방재과 공무원은 5명에 불과하다. 1, 2종 업체를 관리하는 경상북도의 한 담당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5명이 돌아가면서 업체를 관리한다. 일 년에 한 번 정도 업체를 방문해서 현황을 점검한다. 수질 감시 항목표가 있는데 이를 중점적으로 체크한다. 가끔은 불시에 현장 점검을 실시한다."

불시에 현장을 덮치고 1년에 한 번 정도의 점검으로 제대로 된 관리를 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폐수 처리를 사실상 전적으로 업체의 자발성에 맡기고 있는 셈이다. 구미시의 산업체 하수 처리 관리감독 시스템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우오수관조차 분리하지 않고 배출하는 대구시보다는 형편이 훨씬 나았다.  

[달성보 녹조] 치명적인 맹독 함유

4대강 독립군은 지난 6월 26일 구미산단의 하수처리 시설을 살펴보기 전에 낙동강 달성보 위 선착장을 찾았다. 대명천이 낙동강과 합류하는 곳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지 않았을 때였다. 간간이 빗방울도 떨어져서 녹조가 창궐할 수 있는 조건도 아니었다. 하지만 낙동강엔 녹조띠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악취도 올라왔다.

달성보 위 낙동강 바닥에서 퍼올린 썩은 펄과 그 안에서 나온 수질 최악의 지표생물인 붉은깔따구의 모습.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가슴까지 오는 장화를 신고 강 속으로 들어갔다. 콘크리트 포장이 끝난 곳에 이르자 갑자기 발이 쑥 들어간다. 펄이었다. 물컹물컹한 펄이 발아래 촉감으로 그대로 전해졌다. 삽으로 펄을 떠서 물가로 나오니 시궁창 냄새가 진동했다. 최악 수질 4급수 지표종인 붉은 깔따구 유충과 실지렁이가 꿈틀거렸다.

환경부는 "4급수의 물은 식수로 사용할 수 없고, 접촉하면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녹조는 독이다. 대구시의 허술한 오폐수 정화 시스템 등으로 인해 낙동강에 창궐하는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는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맹독성 물질을 품고 있다. 지난 2016년에 방한했던 일본 구마모토보건대 다카하시 토루 교수는 "낙동강의 조류독소는 청산가리 100배 수준의 맹독이고, 물고기 체내와 녹조 물로 농사지은 농작물에도 농축된다"고 말했다.

일본 신슈대학의 박호동 교수와 함께 조사 분석한 낙동강 도동서원의 녹조 시료에선 무려 456ppb나 되는 조류독소가 검출됐다. 세계보건기구의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조류독소의 먹는 물 음용기준치가 1ppb다. 기준치의 456배나 되는 맹독이 우리가 마시는 낙동강 물 속에 들어 있다. 

기준치에 한참 밑도는 미량의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된 것에 대해 구미시를 공격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는 대구 취수원에서 독극물에 가까운 맹독성 조류가 대량으로 창궐하는 녹조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 국제적인 먹는 물 기준으로만 봐도 과불화화합물보다도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녹조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

게다가 대구시는 우오수관 분리 등 녹조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은 뒷전으로 밀어놓고 있다. 과불화화합물 사태에 대해 구미시를 공격했던 대구시는 녹조가 창궐할 때마다 전화를 걸어 대책을 물으면 고장난 레코드판처럼 같은 말만 반복했다.

"조류가 덜한 3-4미터 깊은 곳에서 취수를 하고 고도정수처리를 하고 있으니 괜찮다."

달성보에 핀 짙은 녹조라떼. 조류독소를 포함하고 있는 남조류가 대량으로 증식을 하고 있다. 독조라떼라 불러야 한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하지만 과연 그럴까? 아무리 고도정수처리를 해도 100% 완벽한 것은 없다. 독소의 일부를 거르지 못할 가능성은 0%가 아니다. 또 조류의 농도가 높아지면 이를 해결하려고 염소 투입량을 늘린다. 이는 물속의 유기물과 결합해 총트리할로메탄이라는 발암물질을 만든다. 물론 기준치 이내로 관리하고 있지만 조류농도가 높아질수록 발암물질의 양도 증가한다.

결국 낙동강에 설치한 8개의 '4대강 댐'을 그대로 둔다면 악순환의 반복이다. 대안은 영남인들의 식수원인 낙동강을 살리는 방법밖에 없다.

[제언] 낙동강을 살리는 길

3박 4일간의 낙동강 탐사 취재를 마친 뒤의 소감을 요악하면 세가지다. 첫째, 댐의 수문을 모두 열어서 강물이 흐르게 해야 한다. 수문만 연다면 강물은 스스로 물을 정화하는 모래와 자갈을 낙동강에 실어 나를 것이다. 불도저와 포클레인으로 밀어버렸던 습지도 다시 형성될 것이다.

이번 탐사 취재 때 4대강 독립군이 대명천에서 목격한 대구시의 우오수 처리방식은 사실상 '오폐수 무단 방류 시스템'이다. 식수원인 낙동강에 인접한 산업단지를 철저히 관리하고, 최근 환경부가 도입하려는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 폐수를 무한 반복해 재사용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낙동강 협곡에 들어선 영풍제련소. 1~3공장이 연속해서 2~3킬로미터에 걸쳐 들어서 있다. 이로 인해 낙동강의 수질이 오염되고, 주변 산지가 산성화되어 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바뀌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마지막으로 낙동강 최상류에 있는 영풍제련소와 같은 기업도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 영풍제련소는 낙동강 상류의 원수를 비소, 카드뮴, 납, 아연 등 각종 중금속으로 오염시키고 있다(관련 기사 : 낙동강 협곡을 감싼 수상한 화학약품 냄새).

4대강 독립군 탐사취재를 마친 뒤 낙동강에서 달성보에서 만난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촛불혁명으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는 적폐를 청산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줄 것으로 희망했다. 국민의 안전한 물보다 시급한 현안은 없다. 하지만 경상도 단체장과 지역민 일부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시급한 과제를 뒤로 미루는 것 같다. 국민의 목숨보다 더 중한 가치는 없다. 문재인 촛불 정부는 일부 반대가 있더라도 시급하고 근본적인 낙동강 수질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낙동강은 1300만 국민의 목숨줄이다."

111년 만의 폭염이라고 언론이 매일 떠들고 있는 요즘, 나는 거의 매일 낙동강에 나간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죽은 강'이다. 4대강 사업에 부역했던 자들이 아직도 요직을 꿰차고 있다. 지난 정권 때에 이들은 '국책 사업'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농민과 어민을 4대강에서 쫓아냈던 자들이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도 4대강 사업에 적극 찬동했다. 하지만 지금은 농민들을 부추기며 '농업용수 부족' 등을 내세워 간혹 열렸던 수문조차 닫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늘도 나는 낙동강을 걸으며 절망한다. 금강과 영산강은 수문을 열어 살아나고 있지만, 죽은 낙동강을 '산 강'으로 복원하는 길은 아직도 멀다. 녹조 곤죽처럼 질식해가는 낙동강을 보면 아직도 수문을 계속 닫아거는 4대강 부역자들의 손이 그 속에 꽈리를 틀고 있는 것 같아 분노가 치민다.    

대구취수장이 있는 강정고령보 상류의 칠곡보에도 짙은 녹조라떼가 폈다. 칠곡보 위에 구미광역취수장이 있다. 조류독소 문제에 있어서 구미도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4대강 현장탐사-영화 만들기에 후원을 
정수근 기자를 비롯한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은 지난 6월21일부터 금강과 낙동강을 탐사 취재했습니다. 또 오마이뉴스는 4대강 사업을 소재로 한 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회원 가입으로 정수근 기자와 4대강 독립군을 응원해 주십시오.

덧붙이는 글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낙동강을 다니며 4대강사업의 밑낯을 고발해왔습니다. 4대강 재자연화는 필수입니다.
3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클럽아이콘11,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