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OO(17세, 남)

같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두 친구는 함께 이태원을 찾았다가 숨을 거뒀다. 두 학생의 빈소엔 아직 장례식장과 정장이 어색한 청소년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OO씨는 4남매 중 맏이로 동생들을 잘 챙기는 믿음직한 아들이었다.

어머니는 아들의 영정이 실린 운구차에 오르며 막내딸에게 "오빠 잘 배웅해주고 올게"라고 말하면서도 이내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할아버지는 "성품이 착하디 착했다. 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해 동생 용돈이라도 주고 싶다면서 고등학교에 진학했다"고 손자를 떠올렸다. 이씨와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다는 한 남학생은 "평소 굉장히 밝고 쾌활한 친구라 인기도 많았었다"며 "로봇에 관심이 많아 관련 진로로 열심히 공부 중이었다"고 했다.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