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5.21 07:59최종 업데이트 18.09.21 16:28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외유성 출장' 논란 이후 국회의원 정치자금 사용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전·현직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전수조사하자"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대표적이다. 이 청원에는 지난 8일 오전 10시 현재 25만 7467명이 참여했다. 

<오마이뉴스>는 6.13 지방선거 출마자, 그 중에서도 전국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선 19대·20대 국회의원 출신 16명의 정치자금 씀씀이부터 들여다봤다. 가장 길게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의 자료다. 이 분석 결과가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말]
 

 

일식당 '오미찌' 즐겨 찾은 김태호... 인건비 가장 많이 썼다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총 7억1056만9252원의 정치자금을 썼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인건비(29.5%, 약 2억956만 원)이다. 그 뒤를 잇는 항목은 차량(18.8%, 약 1억3324만 원)이었다. 이 외에 지역구였던 김해와 서울을 오가는데 국내선 항공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교통 항목(2.3%, 약 1666만 원)을 포함하면 약 1억4990만 원을 '발품 비용'으로 사용한 셈이다.

 

인건비와 차량 항목 다음으로 가장 많이 정치자금을 쓴 항목은 사무실(15.8%. 약 1억1222만 원)이었다. 그 뒤는 문자발송, 의정보고서·현수막 제작, 화환 및 근조 등에 사용하는 홍보(14.2%. 약 1억62만 원) 항목이 이었다. 홍보비용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의정보고서 관련 비용(약 7493만 원)이었다. 현수막 제작비용은 10만 원, 화환 및 근조 관련 비용은 268만 원에 불과했다.

 

김태호 후보가 주로 '밥값'을 쓴 곳은 여의도 일식당인 '오미찌'였다. 김 후보는 간담회 목적으로 약 2663만 원(총 지출 정치자금의 3.7%)의 식대·다과비용을 사용했다. 단 1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식대로, 모두 79회다. 이 중 한정식집인 여의도 '대방골'을 8회, 일식집인 '오미찌'를 7회, 한정식집인 여의도 '해우리'를 5회 사용했다.

 

간담회 항목만으로 보자면, 한정식집인 여의도 '대방골'이 가장 많이 간 곳이지만, 언론인들과 식사한 곳까지 합쳐서 따져보면 '오미찌'가 가장 많았다. 김 후보는 총 지출 정치자금의 3.3%인 약 2380만 원을 언론 항목에 사용했는데, 이 중 약 1405만 원을 기자 식대로 사용했다. 언론인과의 식사는 총 19번이었고, 그 중 6번이 '오미찌'였다.

 

후원 항목은 총 지출 정치자금의 3.2%인 2250만 원이었다. 그러나 사회복지단체나 정치인에 대한 후원은 없다. 모두 당비와 직책당비로 지출됐다.

 

 

 

   

 

의정 활동 짧은 김경수, '식사 정치' 횟수는 더 많아

 

김태호 후보의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총 5억7140만5890원의 정치자금을 썼다. 이 중 가장 많이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사무실(28.46%, 약 1억6263만 원)이다. 그 뒤를 이은 항목은 20대 총선 당시 사용한 선거비용(24.17%, 약 1억3811만 원)이다. 금융·활동비용 등으로 구성된 정치 항목도 총 지출 정치자금의 20.59%인 약 1억1765만 원에 달했다. 이 중 여론조사 및 컨설팅비로 지출된 비용은 6799만 원이었다.

 

홍보에는 총 지출 정치자금의 11.46%인 약 6548만 원을 썼다. 이 중 의정보고서 관련 비용은 약 1157만 원이었다. 의정활동기간이 짧았던 만큼 상대적으로 김태호 후보보다 지출 비용이 적은 셈이다. 그러나 현수막 비용은 50배에 달했다. 김경수 후보는 약 543만 원을 현수막 제작 등에 사용했다. 화환 및 근조 비용으론 약 622만 원을 썼다.

 

김태호 후보가 주로 일식당을 이용했다면, 김경수 후보는 한식당을 주로 이용했다. 김경수 후보는 간담회 명목으로 총 지출 정치자금의 2.77%인 약 1582만 원을 썼다. 이 중 식대로만 약 1564만 원을 썼는데 모두 117회나 된다. 김 후보가 가장 많이 밥을 먹으러 간 곳은 여의도 한식당 '일미'다. 언론인과 식사를 한 곳을 함께 꼽아봐도 '일미' 방문 횟수가 총 24회로 가장 많았다. 김 후보는 신문·잡지 구독, 기자 식대 등의 언론 항목으로 총 지출 정치자금의 3.01%인 약  1719만 원을 썼고, 그 중 1488만 원을 언론인과의 식대로 지출했다.

 

횟수로 본 '식사 정치' 활동도 김태호 후보에 비하면 압도적이다. 김태호 후보는 19대 국회의원으로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간담회와 언론인과의 식사 등으로 총 98회 정치자금을 지출했다. 김경수 후보는 20대 국회의원으로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간담회와 언론인과의 식사 등으로 총 180회 정치자금을 지출했다.

 

후원으로는 총 정치자금의 2.61%인 총 1490만 원을 지출했다. 2017년 11월 사단법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후원한 10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직책·특별당비였다.

 

 

 

   

덧붙이는 글 <오마이뉴스>는 총 59개 항목으로 전·현직 국회의원 출신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정치자금을 분석했습니다. 구체적인 분석 항목은 ▲ 간담회 : 다과-식대 ▲ 교통 : 버스-철도-택시-항공-해외출장 ▲ 사무실 : 사무실 보증금-사무실 임대료-숙소 임대료-숙소 관리-인테리어-통신-식대-비품-다과-기타 ▲ 언론 : 광고-기자식대-기자다과-신문구독-잡지구독-연감·도서구입 ▲ 인건비 : 급여-상여금·수당-4대보험-단기근로-인턴 ▲ 정책 : 정책연구-교육-도서구입 ▲ 정치 : 인건비-금융-여론조사·컨설팅-송사-정치활동 ▲ 차량 : 구입-렌터카-유지비-주유 ▲ 홍보 : 의정보고서 제작-발송-인건비-현수막-인터넷-우편-문자발송-화환.근조-상장-기타 ▲ 후원 : 단체-의원-후보-일반당비-직책당비-특별당비-선물-의원모임-반환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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