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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2004.02.03 10:36 조회 98 찬성 4 반대 1
이름 : 시선집중 [MBCFOCUS] 수정: 1, 조회: 10, 줄수: 69
2003. 02. 03(화) 손석춘 한겨레 논설위원
⊙ 손석희 / 진행자 :
한겨레신문 손석춘 논설위원이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칼럼이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추기경의 근심', '백성의 걱정' 이런 제목으로 칼럼이 게재됐는데 일부 신문과 한나라당은 어떻게 국가원로인 추기경을 민족의 내일에 심각한 걸림돌이라고 비난할 수 있느냐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손석춘 논설위원은 역시 오마이뉴스에 이런 비판을 역비판하는 반론 글을 게재한 바도 있고요. 오늘 손석춘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을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이 방송이 끝난 후에 언제든 저희들이 천주교 쪽의 반론을 듣는 그런 순서도 갖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손석춘 논설위원님 나와 계시죠?

⊙ 손석춘 /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
네, 안녕하십니까?

⊙ 손석희 / 진행자 :
칼럼의 골자는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어떤 전체적인 흐름이 반미친북 쪽으로 가는 것은 대단히 걱정스럽다 라는 추기경의 발언이 현실을 호도하는 잘못된 발언이다, 이렇게 비판한 것인데요. 추기경의 이 발언이 어느 부분에서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건지요?

⊙ 손석춘 /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
글쎄요. 저는 이 방송을 듣는 청취자 분들께 다시 여쭤보고 싶은데요. 과연 지금 오늘 대한민국의 주된 요인이 반미친북인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오히려 한국의 주된 흐름은 추기경의 인식과 정반대로 친미반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 점에서 현실을 호도 했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 손석희 / 진행자 :
리서치 앤 리서치가 전국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우리나라 안보에 위협적인 국가는 어디인가' 미국이 39%로 나왔고 북한이 33%로 나온 것을 손 위원께서 거론을 하면서 조선일보가 미국이 한국의 주적인가 라고 비판한 사설을 김수완 추기경이 확대 재생산한 것이다, 이렇게 비판한 바가 있는데요. 이 여론조사를 결과를 그렇다면 손석춘 위원께서는 어떻게 읽어야 된다고 생각하신다는 얘기죠?

⊙ 손석춘 /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
지금 말씀하신대로 여론조사 결과의 설문은 정확하게 말씀드려서 '우리나라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어느 나라인가'라는 설문이거든요. 이 문제에 대해서 그것을 주적이라고 해석한 신문은 유일하게 조선일보밖에 없습니다. 과연 '우리나라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라는 그런 설문이 주적으로 곧장 이어질 수 있는지가 일단 저는 논리의 비약이라고 생각하고요. 아시다시피 주적이라고 생각할 때는 한국이 그 나라를 주된 적으로 생각하고 싸워야된다는 개념이 있는데 과연 우리나라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라는 인식이 그런 것인가 라는 데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을 북한보다 더 많이 꼽고 있는 현상인데요, 6%포인트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지금 냉정하게 따져봐야 될 필요가 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미국에 대한 인식이 이라크 침략전쟁 이후 상당히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가령 유럽 국가들의 인식도 1년 만에 60%대에서 40%대로 낮아졌거든요. 그러다가 한국이 과연 지금 보고 있는 39%와 33%의 차이를 보고 미국을 주적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고 조선일보만 그렇게 해석한 것인데 추기경께서는 어디에서 어떠한 정보를 들으셨는지 한국이 단순히 친미반북으로 간다, 이렇게만 이해하신 게 아니라 미국을 주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라고까지 언급을 하셨거든요. 과연 우리나라 국민들이 미국을 주적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그것은 분명히 현실을 호도한 조선일보의 인식 틀에 추기경께서 본의 아니게 갇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에 그렇게 말씀드린 겁니다.

⊙ 손석희 / 진행자 :
어제 반론 글을 재차 기고를 했죠. 추기경의 정치적 발언을 문제 삼아서 '민족의 미래에 걸림돌'이라고 했을 뿐이지 '민족의 걸림돌'이라고 쓴 적이 없는데도 일부 신문이 사실을 왜곡했다 이렇게 주장하셨는데요. '민족의 미래에 걸림돌'이라는 것과 '민족의 걸림돌'이라는 게 어떻게 다르다는 거죠? 그냥 일견 보기에는 아무 차이점이 없어 보이는데요?

⊙ 손석춘 /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
그게 아니고요. 첫 번째 칼럼을 썼을 때에 칼럼내용에 대해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김수환 추기경을 비판했다고 하면서 민족의 걸림돌이다 라고 보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분명히 말씀드린 것은 추기경의 정치적 발언이 민족의 발전에 걸림돌로 불거졌다 라고 말씀드린 거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칼럼에서 이야기했듯이 추기경의 정치적 발언이 민족의 걸림돌로 불거졌다 라는 그런 명제와 추기경이 민족의 걸림돌이라는 명제는 분명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추기경이 민족의 걸림돌'이라고 하는 명제는 '추기경 개인, 그리고 추기경 인격이 모든 사람의 걸림돌'이라는 뜻이고 제가 칼럼에서 이야기한 '추기경의 정치적 발언이 민족의 걸림돌로 불거졌다'라는 그런 명제는 추기경 개인의 인격이 아니라 추기경의 발언 가운데 제가 지목한 그 정치적 발언이 조금 전에 말씀드린, 그러니까 추기경이 현재 미국을 주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게 한국 주된 흐름이다 라는 정치적 발언이 민족의 발전에 걸림돌로 불거졌다, 그 불거졌다는 것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를 통해서 더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거두절미해서 커다란 활자제목으로 추기경에 대해서 제가 '민족 걸림돌이다'이라고 주장했다고 오해되게끔 편집을 한 것은 다분히 추기경, 그리고 나아가서는 카톨릭 전체와, 저 사이, 또는 오마이뉴스 사이를 공연히 감정적인 싸움으로 몰아가려는 그런 의도가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자 :
그런데 누군가를 판단할 때요. 그 사람의 인격이든 뭐 사관이든 좋습니다. 지금 손 위원께서 말씀하신 그 사안을 가지고 판단할 때 결국은 그 사람의 발언으로 판단하는 게 상식 아닙니까? 그 사람의 말로서 판단한다고 친다면 즉 그 사람의 말에 대한 비판은 그 사람의 인격이나 그 사람의 사관에 대한 비판이 되는 거 아닌가요?

⊙ 손석춘 /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구를 비판할 때 그 사람이 쓴 말 대목에 대해서, 또는 그 사람이 지금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이지 어떤 사람 자신이 이 세상에 마치 존재해서는 안 될 걸림돌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전혀 아니죠.

⊙ 손석희 / 진행자 :
그런데 다른 신문에서 그렇게 쓴 것도 또 따지고 들어가서 보면 손 위원이 김수환 추기경의 실체 자체를 부정하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발언에 의해서 사관이나 인격을 비판한 것이다, 이렇게 받아들이는 것도 보기에 따라서는 무리가 없어 보이는 것 아닌가요?

⊙ 손석춘 /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
그러나 한번 생각해보실 필요가 있는 것이죠, 조선일보, 중앙일보와 달리 한 신문은 '추기경의 정치적 발언'이라고 제목에 못을 박았습니다. 그렇게 했을 때에 대해서 저는 아마 이의가 없습니다. 그러나 신문제목에 '정치적 발언'이라는 것을 빼고 거기에 대해서 '추기경'하고 곧장 그것을 '민족걸림돌'이라고 표제를 달았을 때 신문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 손석희 / 진행자 :
받는 느낌이 다르다는 말씀이시죠?

⊙ 손석춘 /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
확연하게 달라지죠. 그런 점에서 문제가 있는 것이죠.

⊙ 손석희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이른바 정치적 발언을 문제삼았을 뿐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첫 번째 칼럼내용을 보면 민주화운동에서 김 추기경의 모습이 과대 평가된 대목이 많다는 사실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알면서도 침묵해왔다 라고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 근데 요 부분까지 나간 것 때문에 더 논란이 된 것 같은데 그렇다면 알만한 사람이 다 아는 추기경의 과대 평가된 면이 뭔지 말씀해줄 수 있습니까?

⊙ 손석춘 /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
제 생각에는 제가 처음에 쓴 칼럼에 대해서 그 다음에 조선, 중앙일보가 왜곡보도를 한 뒤에 이것이 정치권에까지 파장이 일고 있는데요. 중요한 것은 제가 칼럼에서 하고 싶었던 내용이 무엇인가 라는 것이 이런 감정적인 싸움, 자극적인 보도를 통해서 묻혀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한국이 처해 있는 미국에 엄존하고 있는 전쟁 가능성, 분명히 확률로 존재하고 있죠. 이런 확률로 존재하는 가능성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막아야 될텐데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미국이 지금 현존하고 있는 전쟁 위협성에 대해서 충분히 인식하고 있어야 함에도 마땅한데 오히려 거꾸로 신문들에 의해서 그런 인식들이 보편화되어 있지 못하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추기경까지 그런 인식을 가로막고 있을 때 그것은 안 된다 라고 비판을 한 것뿐인데 그런 논제를 전개하기 위해서 추기경이 가지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의 위상에 대해서 한번 다시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 하는 뜻으로 걸쳐놓은 것입니다. 한 가지만 더 말씀을 드리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막상 이야기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없이 이 문제를 끄집어서 카톨릭과의 싸움으로 몰아가려는 그런 형태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오늘 어떤 말씀을 드린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이야기한 것이 다시 또 추기경에 대한 그 얘기만 회자될 수 있는 우려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 손석희 / 진행자 :
굉장히 우려가 깊으신데, 제가 여쭤본 것은 가령 그동안에 김수환 추기경이 그동안에 과대 평가된 부분이 있다면 역사적으로 어떤 근거를 가지고 계시냐 하는 것이죠.

⊙ 손석춘 /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
김수환 추기경께서 민주화운동 과정에 기여했다는 것을 부인하는 게 아닙니다. 훌륭한 일을 하신 분이시죠. 그리고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문맥 그대로 이해를 해주셨으면 하는데요. 과대 평가됐다는 것이지 평가를 하지 말자는 뜻이 아닙니다. 왜 제가 그런 말씀을 드렸느냐 하면 신문들이 그리고 지금 냉전언론, 수구언론들이 김수환 추기경 말을 인용하면서 과거와 달리 '국가원로', 그리고 한나라당 대변인도 지금 제 칼럼을 공격하면서 '국가원로'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국가원로' 이렇게 꼭 이야기하는 것이 추기경 본인께도 부담이 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역할을 있는 그대로 보자 라는 뜻으로 말씀을 드리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 손석희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손석춘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이었고요. 이 논란은 한동안 더 계속될 것 같은데 또 다른 칼럼을 준비하고 계십니까, 혹시?

⊙ 손석춘 /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
저는 이 문제가 카톨릭과의 싸움으로 이렇게 확산되거나 김수환 추기경과의 문제로 불거진다는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고요. 첫 칼럼에서도 다소 어떻게 느끼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것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보도하기 이전까지는 커다란 논란이 일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감정적인 보도, 자극적인 보도, 손석춘 한겨레논설위원이 김수환 추기경을 민족의 걸림돌로 이야기했다 라는 식의 왜곡된 인식 때문에 이것이 확대되고 있고 심지어 어떤 분들은 이 문제를 어떤 정치적인 의도가 깔린 걸로 이해를 하고 있는데요. 심지어 한나라당 공식입장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저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아무런 정치적인 문제가 없는데 이 문제가 정치적인 의도로 깔려 있고 마치 선거를 앞둔 어떤 의도까지 이해하는 분들이 계신데 그것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고요.

⊙ 손석희 / 진행자 :
그런데 손석춘 논설위원의 그 칼럼 자체가 정치성을 띠고 있지 않다고 주장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정파나 아니면 다른 언론에서 그것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조차 막을 순 없는 것 아닐까요?

⊙ 손석춘 /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오마이뉴스 칼럼니스트) :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사이의 갈등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칼럼 내용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요 정도로 하겠습니다. 손석춘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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