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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자회견을 했을까(0)
  남규선 2001.02.21 21:07 조회 0 찬성 0 반대 0
이 사건은 피해자라는 여성들과 혜진 스님 사이에서 큰 차이가 존재하고 있었다. 한쪽은 "성폭력"이라 했고 그 상대방은 "성관계"라는 것. 여성단체는 진상조사위를 구성할테니 혜진 스님이 조사위에 나와서 입장을 밝히라는 것이었고 혜진 스님은 이를 거부하고 "성관계"라는 주장을 기자회견이라는 형식으로 밝혔다. 일부러 일간지 기자들의 휴일인 토요일을 택해 회견한 것인지(대체로 휴일날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기자는 별로 없고, 한번 보도된 기사는 다음날 반복해서 다루지 않기에 회견을 해도 크게 보도되지 않을 날을 택한 것인지) 하다보니 토요일이 된 것인지는 둘다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이 일은 성폭력피해자라는 여성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설사 혜진 스님이 스스로 성폭력가해자라고 인정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기자회견이라는 형식으로 할 일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혜진 스님의 주장대로 스님의 신분으로 두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기에 사죄하는 마음으로 승직과 나눔의 집 원장직을 반납하고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조용히 그렇게 했어야 옳았다. 그랬다하더라도 여성단체는 진상조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두 여성이 성폭력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상황이기에. 혜진 스님이 "성폭력가해자"라는 점이 억울했다면 진상조사위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피해자라는 여성이, 여성단체가 이 문제를 공개하지 않았는데도 왜 먼저 기자회견을 했을까. 사죄하는 마음이 너무 컸기에? 사죄하는 마음이 컸다면 먼저 당사자인 두 여성에게 해야 하고, 그 다음 나눔의 집과 조계종에 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건에 대하여 자신과 두 여성과의 차이가 왜 그리 큰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왜 두 여성이 "성폭력"이라 하는 지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승직과 원장직을 버리고 떠나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기에는, 그의 기자회견은 '나는 성폭력가해자가 아니야'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 동서고금을 막론하여 성폭력사건과 관련하여 피해자라 주장하는 이에 앞서 가해자로 의심받는 이가 먼저 기자회견을 하는 예가 있을까. 이것은 좀 이상하지 않는가. 세상을 향해 할 말이 따로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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