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가 4,15 총선을 맞아 선거보도준칙을 제정했다.

오마이뉴스는 10일 '정치개혁과 참여민주주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17대 총선보도준칙을 노사 공동으로 발표했다. 2002년 2월 창간된 오마이뉴스가 특정선거와 관련, 별도의 보도준칙을 만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국내 인터넷언론사 중에서 자체 선거보도준칙을 제정한 사례 역시 처음이다.

오마이뉴스 선거보도준칙은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 및 정책보도를 중심으로 하며 독자 참여를 높이는 쌍방향 보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오마이뉴스는 폭로저널리즘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투표일 하루 전날 검증할 수 없는 폭로공세가 이뤄질 경우 이를 아예 보도하지 않을 것을 명시했다.

또 취재원과 기자의 관계에서 생기는 편파성 문제와 관련, 취재원에게 언론보도에 대한 어떠한 조언도 금지하고 있다.

이밖에 시민참여 저널리즘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선거일까지 후보자의 시민기자 활동을 제한하는 한편, 특정 정파나 후보자와 관계 있는 시민기자가 선거관련 기사를 쓸 경우 그 신분과 소속을 독자에게 분명히 밝히기로 했다.

다음은 오마이뉴스 선거보도준칙 전문이다.

[오마이뉴스가 다짐하는 17대 총선보도 12가지 약속]

오마이뉴스는 한국 정치의 미래를 좌우할 17대 총선을 맞아 '열린 진보'라는 창간 철학을 구현하기 위해 선거보도준칙을 마련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정치개혁과 참여민주주의 실현을 선거보도의 우선 가치로 삼겠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유권자 중심의 보도, 정책대결 중심의 보도, 독자가 참여하는 쌍방향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 17대 총선의 시대적 과제는 정치개혁과 참여주의 확대이다.

① 지역감정 극복, 색깔론 타파, 보수정당의 개혁과 진보정당의 활성화, 여성·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의 발언권 강화 등을 보도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② 각 당의 주요정책을 비교 검토하고 선심성이나 실현 불가능한 공약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다룬다.
③ 정확한 정보제공으로 유권자의 정치 참여를 높이며, 유권자가 원하고 또 유권자에게 필요한 의제가 무엇인지를 탐구하고 적극 발굴 보도한다.
④ 지역감정 발언이나 행태를 다룰 때 신중을 기하며, 보도를 할 경우에는 반드시 비판적으로 접근한다.

2. 정확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선거보도 수준을 한 차원 높인다.

⑤ 확인되지 않은 폭로나 주장은 신중히 접근하며, 특히 투표일 하루 전날 검증할 수 없는 폭로공세가 이뤄질 경우 보도하지 않는다.
⑥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할 때 공정성과 정확성에 상당한 의심이 있을 경우 일절 보도하지 않는다.
⑦ 후보자나 정당, 단체 등이 보도의 정확성이나 공정성에 대해 타당한 이의를 제기할 경우 충분한 반론의 기회를 주고, 오보로 판명되면 즉시 정정하고 공개 사과한다.
⑧ 16대 국회 의석 분포는 보도량과 순서 등에 있어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
⑨ 취재원에게 어떻게 하면 언론보도에 있어 유리 또는 불리한지 조언하지 않는다.

3. 인터넷 저널리즘을 질적으로 한 단계 더 높인다.

⑩ 유권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인터넷의 멀티미디어 성격을 적극 활용한다.
⑪ 인터넷이 건강한 공론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또 독자의견란에 욕설, 지역감정 조장, 근거없는 주장 등이 올라올 경우 즉각 삭제한다.

4. 시민참여 저널리즘의 신뢰성을 높인다.

⑫ 선거에 직접 나서는 후보자의 경우 준칙 제정일로부터 선거일까지 시민기자로서 활동을 제한하며, 그밖에 특정 정파나 후보자와 관계 있는 시민기자가 선거관련 기사를 쓸 경우 그 신분과 소속을 독자에게 분명히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