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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신 대체: 19일 밤 11시10분>
신계륜-민창기 협상 성과... "오해 풀렸다" 결렬 위기 넘겨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불변을 재확인했다."
(국민통합 21 민창기 유세본부장)

"실제보다 꽤 증폭돼 있었다, 실제와 다른 오해도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


여론조사 방안 유출 시비로 인해 파경 분위기까지 갔던 노-정 후보단일화 합의가 19일 저녁 노 후보측 신계륜 비서실장과 정 후보측 민창기 유세본부장의 회동을 고비로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일단 파국은 면한 것으로 보인다.

약 두시간 반에 걸친 회동 이후 민 본부장은 "그동안 불거졌던 크고 작은 약속 파기 등은 상대 당에서 오늘밤에 적절히 대응하는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대답을 했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비서실장 대신 발표한 이낙연 대변인은 "이견이 없는 점도 많이 확인했고, 아직 조금 더 확인해야 할 것도 남아있다"면서 "이견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것들은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좀더 확인할 필요가 있는 사항에 관해서는 내일 아침에 만나서 확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 결과를 각 당의 후보에게 보고한 두 사람은 20일 오전 다시한번 만날 예정이다.

양측은 회동 결과 발표에서 상당히 말을 아꼈으며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일체 입을 열지 않았다. 특히 민 본부장이 "그동안 문제됐던 것에 대해서 우리(국민통합21)가 이해할 수 있는 대답을 (민주당에서) 주겠다고 했다"고 말해 그 사안이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갈등을 봉합하고 감정적인 대립 양상은 많이 풀어진 모양새지만 마치 살얼음 위를 걷는 분위기다. TV토론이 성사되고 단일화가 이루어져 지는 후보가 흔쾌히 이긴 후보의 손을 들어주기까지 누구도 단일화의 성공을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다음은 이날 밤 각 당의 회동 결과 발표 회견 순간이다.

@ADTOP3@
대선 D-30일, 노-정 단일화 파국 봉합 일문일답

민창기 국민통합21 유세본부장

"후보단일화 절대 명제는 파기할 수 없어서 민주당의 신계륜 후보 비서실장과 제가 만났다.결론적으로 말씀드려서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불변을 재확인했고, 그동안 불거졌던 크고 작은 약속 파기 등은 상대 당에서 오늘밤에 적절히 대응하는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대답을 했다."

- '적절히 대응하는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의미는 국민통합21쪽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것인가.
"그동안 문제됐던 것에 대해서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대답을 주겠다는 것이다."

- 역선택 방지와 관련한 안전장치 채택 요구도 했나.
"그것에 대해서는 남은 시간이 없으므로, 그렇게 되면 파경으로 갈 수밖에 없으므로, 다시는 (유출이) 없어야겠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 신계륜 의원과는 다시 만나기로 했나.
"가능하면 내일 아침 일찍 만나기로 했다. 시간은 정하지는 못했다."

- 잘 되는 분위기인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 역선택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기로 했나.
"어제 오늘 사이에 소위 양당이 합의하고 합의한 내용은 공표하지 않겠다고 하는 게 흘러나오지 않았나. 그래서 이 문제가 생긴 것이고, 오늘 하루 교착상태에 빠진 거고, 교착상태에 대한 책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우리는 오늘 내내 대응을 하지 않았다. 오늘 오후 5시 김행 대변인의 성명 외에는 대응하지 않았다. 성명을 비교해 보면 양당의 태도가 어떠했는지 잘 알 것이다."

- 결렬 위기는 끝났다고 봐야 하나.
"여하튼 긍정적으로 봐 달라."

- 오늘 밤 상대방에서 적절한 대응을 하기로 했다면, 내일 정도에 대응 조치가 나오는 것인가.
"분명하게 말씀드리면 신계륜 비서실장과 내일 다시 만나기로 했으니 그때 웬만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창구는 신계륜 의원과 당분간 유지되나.
"우리 대표단은 사퇴했으므로 두 후보를 만나게 한 나와 신 의원이 대화하기 편하고 속내도 말하고…."


이낙연 민주당 대변인

"대화의 재개라고 할까, 합의 이행 단계의 속개라고 할까, 협상재개라는 표현보다는 그런 표현이 더 어울린다. 오늘 두분 사이에는 서로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두시간 반동안 있었다.

이견이 없는 점도 많이 확인했고, 아직 조금 더 확인해야 할 것도 남아있다. 그래서 이견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것들은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좀더 확인할 필요가 있는 사항에 관해서는 내일 아침에 만나서 확인하기로 했다.

신 실장은 오늘 이런 회동 결과를 선대위 지도부에 보고를 했다. 내용을 일일이 공개하는 것은 진행되는 분위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아서 공개하지 않겠지만, 그 이야기를 옆에서 들은 사람으로서는 실제보다 꽤 증폭돼 있었다, 실제와 다른 오해도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큰 차질 없게 일이 진행돼 갈 것이라는 믿음과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 후보에게도 보고 됐는가.
"받으셨다."

- 저쪽 민창기 본부장은 '결렬 위기는 넘어섰다'고 했는데 그 분위기가 맞는가.
"그런 표현을 쓰는 것 자체가 미안할 정도로 심각하게 생각했던 것이 오해였던 것 같다."

- 어떤 부분이 오해였는가.
"오고갔던 이야기들이 조금 실제와 달리 오고간 것 같다."

- 저쪽에서 협상단 교체 요구는 진심이었는가.
"그런 똑같은 형식의 협상이 계속된다면 협상단의 존속 여부가 문제가 되겠지만 그러지 않는다면 문제가 안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본회의가 끝나고 상임위 활동에 들어가는데 의장이 사회를 잘받네 못받네 하는 문제가 상임위 가서도 문제가 되는가."

- TV토론 일정을 협의하는….
"그런 단계로 넘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앞으로 TV토론에 대한 협의단계로 들어가는가.
"예, 그렇게 됐으면 하고 기대한다.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된 보완이나 수정, 설문과 관련된 안정장치 마련은?
"그 문제는… 어제오늘 있었던 것 같은 그런 곡절이 다시는 없게 되기를 바란다."

- 저쪽의 요구사항은 다 확인됐는가.
"뭐라고 할까… 요구가 없다는 것도 확인됐고, 뭐라고 할까… 아까 그 말로 다시 돌아가면 실제보다 증폭됐고 오해가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 아까 '이중적이다, 이해할 수 없는 처신이다' 이렇게 저쪽에 대해서 이야기한 부분을 다시 거둬들이는 것인가.
"진의를 확인하지 않은 채 감정적으로 대응한 면에 대해서 후회스럽고 반성하는 기분이 든다."

- 남은 문제가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과정의 문제인가, 아니면 다시 되돌아가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고… 강물은 흘러가고 있다."

- 언론에 고의로 유출했느니 안했느니 하는 문제는?
"그런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는 말이 있었던 것 같다."

- 오해가 풀린 부분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민 본부장은 결렬위기를 넘겼다고 말했다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심각한 국면이 아니었구나 하는 것을 감지했다." / 이병한 / 이성규

@ADTOP4@
<제10신:19일 저녁 8시50분>
신계륜-민창기 회동 끝나...대화채널 재가동키로


저녁 8시50분 현재 노무현 후보쪽의 신계륜 비서실장과 정몽준 후보쪽의 민창기 유세본부장의 비공개 회동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양당 어느쪽에서도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노 후보측 핵심 관계자는 "회담이 끝나고 신 비서실장이 노 후보에게 보고하러 갔다"면서 "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모른다"고 말했다. 부산을 방문했던 노 후보는 현재 서울로 올라온 상태다.


<제9신 대체:19일 저녁 6시50분>
신계륜-민창기 협상채널 복원차 비공개 회동


6시50분 현재 민주당 신계륜 후보 비서실장과 국민통합21 민창기 유세본부장이 비공개 회동을 갖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21쪽은 "'신-민 회동'에서는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 조율이 아니라 협상채널 복원과 협상 절차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21 "민주당의 '성의있는 표시' 있어야 재협상 가능"

오후 6시로 예정된 협상채널 재가동을 1시간 가량 앞두고 민주당과 국민통합21 간의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다.

국민통합21이 먼저 민주당을 향해 책임론을 제기하며 '성의있는 입장표시'를 요구했다.

김행 대변인은 19일 오후 5시경 당사 기자실에서 성명을 내고 "민주당이 단일화에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민주당은 여론조사 방법 유출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향후 재협상은 민주당의 성의있는 입장표시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행 대변인이 발표한 성명 전문.

다수 국민의 열망으로 이루어진 정몽준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후보단일화는 정 후보가 노 후보가 희망한 국민여론조사방식을 전적으로 수용, 양보함에 따라 이루어졌다.

두 후보간 합의는 민의를 반영한 국민에 대한 약속이며 결코, 무산될 수 없는 것이다. 우리 후보는 후보단일화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에 전혀 변함이 없음을 거듭 천명한다. 그러나 양측은 여론조사 방식의 세부사항과 관련해 비밀협약을 체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측이 언론에 왜곡 유포함에 따라 단일후보 선출에 있어 중대한 위기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으며 민주당측의 정확한 태도 표명을 요구한다.

1. 민주당의 비밀협약 파기와 재협의 거부는 단일화 자체를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뜻인지 묻는다.

2. 민주당의 단일화 협상단에 포함되어 있는 여론조사 방식의 유출자와 이를 국민통합21의 '과민반응'이라며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려는 협상 단장으로 구성된 현 협상단은 이번 유출사태에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3. 우리측 협상단은 이미 자진해산함에 따라 향후 재협상은 민주당측의 성의 있는 입장표명이 있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이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한 것이어서 후보단일화 합의이행이 쉽지 않을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날 오전에 김행 대변인이 4가지 조건을 내세웠을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

통합21측은 이날 오후부터 노무현 후보측과의 단일화 무산위기를 복원하려는 노력보다는 후단협, 자민련 등과의 4자연대를 성사시키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국민통합21의 이철 전 협상단장.
ⓒ 오마이뉴스 이성규
한편 이철 전 협상단장은 김행 대변인이 성명을 발표하기 직전인 오후 4시43분경 기자들의 요청에 의해 기자실에 들러 "그동안 오해가 많이 있었는데 오해가 상당부분 풀렸다"면서 "앞으로 협상이 잘 돼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철 전 협상단장의 발언은 김행 대변인이 읽은 성명 내용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어서 정몽준후보진영 내부에서 강온파가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기자들이 이를 지적하자 김행 대변인은 "성명서는 내 개인 의견이 아니라 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이철 전 후보단일화 추진단장이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다시 협상이 시작될 것 같은데 민주당 협상단 사퇴를 전제로 한다고 봐도 되나.
"실제 우리 협상단이 물러났으니 그쪽이 물러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수순아닌가."

- 협상단 구성되면 들어갈 것인가.
"다시 그 자리에 들어가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 4자연대에 더 공을 들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다.
"후보단일화만이 승리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다. 후단협과 나머지 부분은 종속변수이다. 충분조건은 되지 못하고 보완조건이다. 후단협과 연대하더라도 후보단일화는 필요하다. 후보단일화는 꼭 필요한 부분이고 나머지 부분과의 연대는 도움이 된다."

- 4자연대를 후보단일화가 안될 경우 완충장치로 활용하는 것 아닌가.
"잘못 해석될 여지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후보단일화를 부정하기 위한 혹은 대체를 위한, 대체물로 채택한 것 아니다."

- 신계륜·민창기 밖에 협상 채널이 없는 것인가.
"공식 접촉은 그것밖에 없다고 본다."

- 정몽준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우리의 진의가 언론을 통해 잘못 전달되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를 하더라."

- 물리적 시간이 별로 없는데.
"비관적이었다가 주변 여러분들이 노력하는 것을 보니 잘 될 것 같다. 이 외에는 희망이 없다. 깨지는 사태가 오면 희망이 없다."

- 당내에 다른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는 것 아닌가.
"아마도 한 분도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

- 어제는 민주당이 의도적이고 전략적으로 유출시켰다고 주장하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부터 (민주당이) 협상에 나설 것이라 생각한다. 자기들이 잘못 정보를 취득했고 그 정보를 기반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이제 좀 진척이 되리라 본다."

- 민창기·신계륜 접촉에서는 어떤 내용이 논의되나.
"절차적 문제에 대한 협의이니 내용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않는다."

- 김행 대변인의 주장과는 전혀 다르다. 당내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닌가.
"당내 갈등은 아니다. 당내 갈등은 전혀 없다."

민주당 "문제 의도적인 악화 중단하라"

이에 대해 민주당의 이낙연 대변인은 오후 5시25분 당사 2층 기자실에서 "정몽준 후보는 후보단일화 의지가 확고하다면 문제를 의도적으로 확대 악화하는 행위를 중지해야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우리당 후보비서실장과 통합21 홍보위원장 간의 회동을 한시간 앞둔 시점에 이른바 최후통첩을 보내는 것은 성실한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고 비난했다.

"국민통합21이 조금 전에 내놓았다는 이른바 '최후통첩'이라고 했습니까? 이에 대해 응답합니다.

정몽준 후보의 후보단일화 의지가 확고하다면 문제를 의도적으로 확대 악화하는 행위를 중지해야 옳을 것입니다.

우리당 후보비서실장과 통합21 홍보위원장 간의 회동을 한시간 앞둔 시점에 이른바 최후통첩을 보내는 것은 성실한 태도가 아니라고 봅니다.

양당 후보단일화 추진단의 후보단일화 방식에 관한 합의가 나온 다음에 공표된 여러 여론조사의 결과가 정몽준 후보측에 좋지 않게 나오자 합의 자체를 뒤집어보려는 의도가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재협의를 제안하셨는데 무엇을 재협의 하자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이 성명 직후 그러나 이낙연 대변인은 "그쪽에서 최후통첩은 아니라고 한다"면서 기자들에게 '최후통첩' 대목은 빼달라고 했다.

<제8신: 19일 오후 4시>
오후 6시 이후 양측 신계륜-민창기 만나
정몽준 후보는 "TV토론 연습 중"


민주당과 통합21간의 협상채널이 긴급히 복구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신계륜 후보 비서실장이, 통합21에서는 민창기 유세본부장이 전화접촉을 계속하고 있다.

국민통합21의 민창기 유세본부장은 19일 오후 3시30분경 "오늘 오후 6시 이후에 민주당 신계륜 의원을 만날 것"이라면서 "정몽준 후보는 노무현 후보와의 TV토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민주당 신계륜 후보 비서실장으로부터 전화가 오지 않았나.
"좀전에 전화가 왔었다. 오늘 오후 6시쯤에 만나자고 하더라. 오후 6시쯤에 당내 행사가 있어 그게 끝나면 다시 통화하자고 했다."

- 후보간 전화 접촉이 성사되고 있나.
"양쪽의 원칙은 변함이 없으나 협상단이 사퇴를 해 대화창구가 필요하지 않는가. 협상 대표단의 창구가 없어 내가 대역을 하고 있다."

- 정몽준 후보는 지금 뭐 하고 있나.
"현재 당에서 나가는 길이다. 노무현 후보와의 TV토론을 준비하기 위한 방송리허설 때문에 나가는 길이다."

"단일후보 누구든 이회창 이긴다"
-<문화일보> 19일자 여론조사 결과

노-정 후보단일화 방안이 알려진 이후 처음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단일후보 선호도에서 정몽준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TNS에 의뢰해 지난 18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노무현씨와 정몽준씨 중 한 명의 단일 후보를 뽑는다면, 어느 후보를 지지하겠는가'라는 질문(단일후보 선호도)에 정 후보 48.9%, 노 후보 47.8%를 기록해 두 후보는 0.9% 차이의 접전을 벌였다.

같은 질문에서 현재 단일화 방식으로 알려진, 이회창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지지도는 두 후보 모두 똑같이 49.2%를 기록해 팽팽한 접전을 보였다.

'평소 지지하는 후보와 관계없이 노무현·정몽준씨 중 누가 단일후보가 되는 것이 이회창 후보와 대결에서 이길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본선 경쟁력)에는 정 후보 48.7%, 노 후보 42.1%로 정 후보가 다소 앞섰다.

하지만 '여론조사로 단일후보를 결정할 경우, 노무현·정몽준씨 중 실제 누가 단일후보로 뽑힐 것 같은가'라는 질문(단일후보 당선가능성)에는 노 후보 48.3%, 정 후보 39.3%로 노 후보가 비교적 큰 차이로 앞섰다.

노 후보에게 다소 유리하게 나왔던 지난 16일 조사(<조선> <중앙> <한국> <국민> <문화방송>)와는 달리 <문화> 조사는 누구로 단일화가 될 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16일 조사는 노-정 두 후보의 단일화 합의 직후 실시된 조사이고, <문화> 조사는 18일 단일화 방안이 알려지기 시작한 이후 처음 실시된 조사다.

이회창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는 이회창 42.2% : 노무현(단일후보) 46.2%, 이회창 40.0% : 정몽준(단일후보) 50.0%로 노·정 누가 단일후보로 나와도 이 후보에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후보단일화가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관에서 지난 11월 7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회창 44.4% : 노무현(단일후보) 41.7%, 이회창 41.6% : 정몽준 43.2%였다.

다자구도에서는 이회창 41.1%, 노무현 23.9%, 정몽준 27.9%로 지난 7일 조사에 비해 세 후보 모두 지지도가 일정정도 상승했으나 이-정-노 순위에 변화는 없었다.

특히 지난 7일 조사에서 14.2%였던 부동층이 이번 조사에서는 불과 3.4%로 감소해 후보단일화 합의 이후 대통령 선거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돌입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만20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 ±3.1%다. / 이병한 기자


▲ 19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이해찬 후보단일화 협상단장이 여론조사 방식등에 대한 통합21측과의 논란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 연합뉴스
▲ 국민통합21 정몽준 대선후보가 19일 오전 당사에서 열린 일일전략회의에서 단일화문제 등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7신 대체: 19일 오후 3시30>
"노무현-정몽준 후보 직접 나서서 수습해야"


후보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단일후보가 노무현이든 정몽준이든 모두 이회창 후보를 이길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작 후보단일화합의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어 오늘 내일이 2002년 대선정국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일보가 오늘(19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는 노무현 단일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46.2% 대 42.2%로 이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몽준 단일후보가 이회창 후보와 대결할 때는 50.0% 대 40.0%로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단일화가 실패해 현재처럼 3자대결이 계속될 때에는 이회창(41.1%)-정몽준(27.9%)-노무현(23.9%)로 나타났다.

따라서 민주당과 통합21 양측은 후보단일화가 대선승리의 결정적이고도 유일한 조건이라는 인식하에 무산위기에 처한 후보단일화합의를 수습하기 위해 양측 협상채널을 긴급 복구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가 직접 나서서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정치권 안팍에서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후보단일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매우 높기 때문에 지엽적인 일로 단일화가 무산된다면 국민앞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면서 "양쪽 실무 협상자들간의 설전이 상대방을 불신하는 수준에 이르렀기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가 함께 국민들에게 단일화합의가 여전히 유효한가에 대한 답을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단 오늘 중으로 양 후보간의 비공식 전화접촉이 있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말해 '최고 당사자'간의 수습 필요성이 있음을 제기했다.

[긴급분석]-단일화 무산위기 전문가 의견

한편 정대화(상지대 교수), 손혁재(성공회대 겸임교수), 이재경씨등 정치평론가들은 "단일화협상이 무산위기에 처한 책임이 정몽준 후보쪽에 있다"면서 "직접 두 후보가 나서서 문제를 풀어야"하며 무엇보다 "정몽준 후보의 결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나에게 유리한 방안으로"? 결렬책임 정몽준 후보쪽에
(정대화 상지대 교수)


"국민통합21에서 제시한 4가지 조건 - 전국적 고른 지지를 가진 후보가 돼야 한다, 중간층과 부동층의 지지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후보여야 한다. 제정파(후단협, 자민련 등 범정치세력)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후보여야 한다. 한나라당이 무서워하는 후보가 돼야 한다 등 - 은 여론조사 결과 종합 득표율이 높은 사람을 선택하자는 기존 합의와 다를 바가 없다. 따라서 그 조건을 빌미로 합의를 파기해서는 안된다.

국민통합21쪽에서는 설문 문항이나 샘플 수, 여론조사 기관 선정 방식 등이 새어나갔다며 협상을 원점으로 돌리려고 하는데, 그건 명분일 뿐이다. 실제로는 지난 주말 일부 언론사들에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가 정몽준 후보에게 불리하게 나온 것에 대한 충격 때문으로 보여진다.

정몽준 후보쪽의 논리라면 '나에게 유리한 단일화 방안'으로 하자는 것인데, 그런 방식이라면 단일화 협상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단일화는 누구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해야 가능한 것 아니냐. 이 상태대로 단일화가 흐지부지된다면 애초 단일화 합의를 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 또 협상 결렬에 대한 책임이 정몽준 후보쪽에 돌아갈 공산이 높다.

국민통합21은 대선을 앞두고 급히 만들어진 정당이라, 내부 의견 조정이 어려울 것이다. 이번 사태도 첫 번째 내분 조짐이라고 할 수 있다. 단일화 문제를 자꾸 뒤로 미루면 미룰수록 늪에 빠지게 된다.

국민통합21에서는 정몽준 후보의 발언권이 절대적이다. 따라서 이번 사태도 정몽준 후보가 지난번처럼 결단을 내려야 한다. 좋게 보자면 조정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정 후보가 (단일화 성사를 위한)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본다.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자기쪽에게 좀더 유리한 국면으로 가져가려는 점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정몽준 후보 결단 말고는 방법 없다"
(이재경 정치평론가)


"상황이 위태로워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국민통합21쪽에서 발을 빼려는 모습으로 비쳐진다. 일부 언론에서는 국민통합21 안의 매파-비둘기파 갈등이라고 하는데 적확한 용어가 아니다. 오히려 후보단일화를 이루려는 쪽과 판을 깨려는 쪽으로 갈라져 있다고 해야 한다.

국민통합21에는 '단일화 합의를 하지 않고 애초 상태를 유지하는 게 정몽준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보는 세력들이 있다. 그러나 워낙 후보단일화에 대한 국민들의 요청이 높고, 두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전격 합의해 그런 세력들이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주말 일부 언론사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가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정 후보쪽에서는 '이러다가는 죽도 밥도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여론조사 방법이 언론에 보도돼, 그것을 빌미로 협상을 원점으로 돌려놓은 것이다.

이런 사태를 풀 수 있는 건 여론 압박밖에는 없다. 내일(20일)까지 이 문제가 안 풀린다면 단일화 협상이 의외로 어려워질 수 있다. 단순한 힘 겨루기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정몽준 후보의 결단 말고는 이 문제를 풀 방법이 없다. 노무현-정몽준 두 후보가 다시 만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국민통합21쪽의 협상단이 사퇴했다는 것도 매우 심각한 정치적 의사 표시다. 모든 문제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것 아니냐. 내부의 말 못할 사정도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상황이 더욱 꼬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단일화 합의를 하지 않는 것만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가장 빠른 길은 두 후보가 만나는 것"
손혁재(정치평론가)


"후보단일화 자체가 당선을 보장하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다만 시너지 효과를 낳아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는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심하거나 단일화가 깨지면 두 후보 모두 망가질 수 있다.

국민통합21에서 제시한 4가지 사항 등은 대화의 조건일 뿐이지 그리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사실 현재 진행되는 후보단일화 자체가 바람직한 정치 행태는 아니다. 이대로 가면 모두 낙선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선택한 것일 뿐이다. 정책 연대도 아니고, 정치적 명분도 별로 없다.

단일화 후 탈락한 후보쪽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이냐는 것도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나눠먹기식의 인상을 준다면 시너지 효과가 반감될 것이다. 이런 사태가 장기화되면 될수록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는 낮아질 것이다. 두 후보가 희생을 하며 백의종군 자세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협상단이 아무리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하더라도 합의 결과에 따라 각 정파들로부터 책임 추궁을 당할 수 있다. 가장 빠르고 합리적인 길은 두 후보가 다시 만나서 이 사태를 조기에 매듭짓는 것이다."

통합21내 강경론자가 '판을 깨려 한다'?

민주당은 신계륜 후보 비서실장을 통해 통합21과의 협상채널 복구에 착수했다. 협상단장 이해찬 의원은 '통합21의 요구대로 단장을 그만둘 수도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단일화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라고 말해 협상채널 복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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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낙연 대변인은 12시 현재 "저쪽에 창구가 안보인다"면서 "후보간 회담을 결정하기에는 아직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 민주당의 뜻을 저쪽에 전했는가.
"전하고 싶은데 저쪽에 창구가 안보인다."

- 후보 회담을 다시 할 생각이 있는가.
"지금 실무적인, 대단히 기술적인 문제이므로 후보간 회담으로 결정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

한편 국민통합21의 김행 대변인은 오전 기자회견에서 제시한 "재협상을 위한 4가지 조건"에 대해 기자들이 거듭 '정말 조건이냐'고 묻자 "조건이 아니라 우리가 그리는 후보의 모습"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그런 가운데 정몽준 후보는 '단일화협상이 여전이 유효한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단일화 정신을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국민통합21이 갑작스럽게 4가지 조건을 내세우면서 '판을 깨는' 쪽으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정 후보 진영 내부의 강경파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경론자로는 신낙균 선대위원장과 김민석 전략본부장이 꼽히고 있다.

<제6신: 19일 오전 12시30분>

이해찬 단장 "단일화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단장 그만둘수도)"


점심시간을 맞은 민주당사 분위기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당직자들은 삼삼오오 점심을 먹으러 가면서 "이러다 깨지는 것 아니냐"는 말을 주고받고 있다.

기자브리핑을 마친 이낙연 대변인은 기자실 옆방의 간담회실로 옮겨 "왜 그러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역선택이 문제라고 하는데, 어제 언론들에 발표된 여론조사는 16일날 실시한 것이다. 여론조사 합의 사항 발표는 17일 오전이었고 내용이 알려진 것은 그 후다. 합의 사항이 알려진 이후에 실시된 여론조사는 오늘 문화일보가 처음이다. (석간에 나올) 문화일보 결과는 정 후보에게 또 좀 유리하게 나왔다. 그러면 문화일보가 역선택의 결과인가. 다른 여론조사는 16일자다. 협상단의 합의 결과는 17일 아침이다. 안맞지 않은가."

이때 이해찬 협상단장이 간담회실로 들어왔다.

"방금 신계륜 (후보) 비서실장에게 부탁했다. 저쪽이 사퇴했기 때문에 우리가 공식적으로 이야기할 통로가 없다. 그러니 비서실장이 저쪽 비서실장에게 통로를 개설해달라고 요구하라고 했다."

-(통합21 요구대로) 단장을 그만둘 생각이 있는가.
"뭐, 단일화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이해찬 단장은 이렇게 말했다.

"협상할 때까지만 해도 서로 불리하다고 생각하면서 타결됐다. 원래 협상이라는 것이 그런 것 아닌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하면 합의가 안되지 않은가. 그랬는데 공교롭게도 그날 저녁 우리가 2위로 된 여론조사가 각사에 보도되면서 사태가 이렇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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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대변인 "조건이 아니라 '후보의 모습'"

한편 통합21 당사 5층에 마련된 기자실에서는 12시 이후에도 김행 대변인이 기자들에 둘러싸여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김행 대변인이 이날 기자들과의 간담회 후에 말을 바꾸는 모습을 보였다. 오전 기자회견때에는 "단일 후보의 4가지 조건"이라고 얘기했으나 12시15분께에는 "조건을 말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조건이 아니라 우리가 바라는 단일 후보의 모습"이라고 말을 바꿨다.

정몽준 "단일화 정신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

정몽준 후보는 오전 11시50분경 당사에서 점심식사를 하러나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도중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단일화 정신을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단일화 협상은 여전히 유효하나.
″단일화 정신을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노 후보측에서는 정 후보측이 후단협과 협상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무원칙하고 비빔밥이라고 했는데.
″그게 왜 무원칙이라고 생각해. 누가 비빔밥이래. 그런 얘기는 신중하게 해야지. 내가 어제 전주에 갔다왔는데 자꾸 비빔밥을 격하하면 전주, 전북 사람들이 싫어할텐테.″

<제5신: 19일 오전 11시30분>

민주당 "합의본질 원천적 파기하려는 것 아니냐"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19일 오전 11시10분경 당사 기자실에서 "통합21이 제시한 4가지 조건에 대해 "양측단일화 추진단 합의의 본질을 원천적으로 부정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면서 "이런 태도들이 합의파기 수준이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통합21에서 새로 제시한 4가지 조건이 역선택방지방안이라고 하지만 역선택 방지는 이미 협상 합의과정에서 집중적으로 논의해 합의된 방안"이며 "애초 그 방안은 통합21측 맴버(김행 대변인을 지칭한 것)이 직접 작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역선택방안을 합의해놓고 다시 역선택방지방안을 거론하는 것은 기존합의를 파괴하려는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면서 "통합21측이 현재 보이고 있는 태도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또 이 대변인은 "우리측 협상단에서 누군가(이해찬 단장을 지칭)를 배제하라고 그쪽에서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낙연 대변인 발표 전문.

"선대위 본부장단회의 후 선대위원장실에서 후보단일화추진특위 멤버와 선대위 지도부의 회의가 있었다. 그 도중 국민통합21측의 발표가 보고됐다. 국민통합21측의 발표사항에 대한 분석이 있었고, 그에 대한 우리의 입장도 논의했다. 그 결과를 말씀드리겠다.

그동안 우리는 대단히 자제했다고 자부한다. 그것은 국민이 바라고, 두 후보가 결단하신 단일화 합의에 상처가 가지 않기를 바라는 충정에서 자제했던 것이다. 그러나 어제 오늘 통합21측이 보인 태도는 적이 유감스럽다.

오늘 통합21측은 유출문제를 계속 제기하면서, 우리 협상단에서 누군가를 배제하라는 요구를 했다. 적절치 않은 요구라 생각한다. 누가 무엇을 유출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오늘 아침 한 신문 보도는 양쪽에서 기자들이 취재한 결과라고 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다른 일방에 대해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이 신문은 지적하고 있다.

둘째, 통합21측의 제안은 역선택 방지방안이라는 것이지만, 집중적으로 토론된 것이 역선택 방지방안이었던 것으로 안다. 이미 합의된 방안이 역선택 방지방안이다. 더구나 그 방안은 통합21측의 멤버가 문장으로 작성한 것이었다.

이미 역선택 방지방안에 합의해놓고, 다시 역선택 방지방안을 거론하는 것은 혹시 기존 합의를 파기하자는 뜻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셋째, 오늘 통합21측은 단일후보의 조건을 다섯가지 정도로 제시했다. 이것은 양측 단일화추진단의 합의를, 특히 그 합의의 본질을 원천적으로 부정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이런 태도들이 합의 파기 수순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처럼 유감스럽게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은 국민의 여망과 두 후보의 결단을 존중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계속 인내심을 가지고 성의 있게 보완협의에 임할 것이다. 통합21측도 즉시 협상단을 재구성해 발표하시고 협상단을 통해 진지하게 제안해주시기 바란다.

덧붙여 말씀드릴 것은 오늘 아침 한 신문의 보도에 관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정몽준 후보가 후단협 일부 인사들과 만나 별도 교섭단체 구성 촉진에 합의했다고 돼 있다.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고 주내에 단일화를 이루기로 한 마당에 후단협 인사들과 이런 합의를 하는 것은 이중적 처신이 아닌가 되묻는다. 이런 이중적 처신과 혼란스런 정치행태에 대해 단일화를 염원하는 다수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걱정된다."


<제4신: 19일 오전 10시30분>

정몽준측 "재협상 위한 4가지 조건 제시"


국민통합21이 단일화에 대한 재협상을 위한 4가지 조건을 새로 제시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행 대변인은 19일 오전 9시30분께 당사 기자실에서 다음과 같은 4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1. 전국적 고른 지지를 가진 후보가 돼야 한다. 특히 비호남지역에서 높은 지지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2. 중간층과 부동층의 지지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후보여야 한다.
3. 민주당과 국민통합 이외에도 제정파(후단협, 자민련 등 범정치세력)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후보여야 한다.
4. 한나라당이 무서워하는 후보가 돼야 한다.


▲ 김행 국민통합21 대변인이 19일 오전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단일화 방식의 재협의를 위한 4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 오마이뉴스 이성규
김행 대변인은 이 4가지 조건이 반영될 수 있는 여론조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를 전해들은 기자들은 "단일화를 깨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에 그 모든 조건을 새로 집어넣는 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가 의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김행 대변인은 "여론조사와 TV토론을 위해 단일 후보를 뽑는다는 약속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면서 "여론조사가 왜곡되지 않는 방안을 다시 재협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기존 방식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추가문항 등으로 제반 안전장치를 마련하자는 것이 우리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합21의 4가지 조건은 사실상 후보단일화 방안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 것이어서 '단일화를 깨기 위한'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낳고 있다.

특히 통합21측은 여론조사방법 유출 책임이 전적으로 민주당쪽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유출 책임자와 이해찬 단장의 협상단에서의 배제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그런가하면 통합21측은 반노세력인 후단협과 자민련 등과 함께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추진중이어서 단일화협상 무산 이후를 벌써 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김행 대변인은 "후단협과 국민통합21과의 관계는 단일화 문제이전에 이미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이뤄져왔다"면서 "(어젯밤에 그들과 접촉해 원대교섭단체 구성을 논의한 것은) 그 대화가 더 자연스럽게 연장되는 상태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단일화가 된다는 것은 민주당과 국민통합21과의 문제뿐만 아니라 여러 제 정파와의 연합도 의미하고 있다"면서 "후단협 등과의 연대는 이회창을 이길 더욱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자는 의미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행 대변인이 말하는 '안전장치'란?

김행 대변인이 말하는 '안전장치'는 무엇인가.

김 대변인은 19일 이회창 지지자들의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 "이회창 후보의 평균 지지율을 뽑아내 그에 비해 현격하게 떨어지는 여론조사를 배제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행 대변인은 "설문을 바꾸겠다는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면서 "추가문항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의 국민통합21 전략회의에는 김행 대변인과 신낙균 선대위원장, 김민석 전의원 등이 참석했다. 사퇴한 협상단장 이철 전의원은 전날밤 이해찬 민주당 협상단장과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다음은 김행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 심야 협상 과정에서 이 조건이 논의되지 않았나.
"여론조사가 실시되는 동안 국민을 적극적으로 설득하자는 것이었다. 원래부터 이런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 유출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지금도 명백한 의도적 유출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협상이 새벽까지 늦어진 이유는 여론조사와 관련된 기관, 날짜, 문항에서 역선택 현상을 어떻게 방지할 것인가였다. 우리측은 합의내용을 신낙균 위원장도 모른다. 후보와 협상단만 알고 있었다."

- 유출자를 징계해야 한다는 의미인가.
"징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협상 책임자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짐작되는 분의 경우 이번이 한 번이 아니므로 그냥 할 경우 대화가 어렵지 않나. 최소한의 성의표시는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 협상단을 구성한다면 1:1로 할 것이다."

- 결국 설문문항을 바꾸자는 의도가 아닌가.
"단일화의 목적은 이회창을 이기는 것이다. 우리는 설문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어떤 얘기가 나오냐면 단순 지지도에서 밀리니까 그러는 것 아닌가라고 하는데 단순 선호도를 조사하건 이회창 후보와의 경쟁력을 조사하건 우리가 이긴다고 확신한다. 왜 자꾸 그쪽으로 몰아가려는 지 모르겠다. 그리고 설문문항 자체가 단순지지도를 묻는 게 아니다."

- 그럴 시한이 남아 있나.
"토론이 1회가 됐으므로 시한이 조금 있다."

- 얼마까지 남아있다고 보나.
"합의문에 따르면 후보등록전까지는 있다고 본다."

- 오늘까지 민주당쪽에서 답변이 오지 않으면.
"단일화 의지가 있다면 오겠지."

- 정 후보와는 협의가 됐나.
"정 후보는 이와 관련해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 추가 안전장치는 기존에 논의가 되지 않았나.
"절대로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었다. 설문을 더 추가하자는 것이 아니다. 여론조사의 객관성을 입증할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한다. 그때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25일을 택한 이유도 23∼24일은 언론에 보도된 날짜이므로 절대로 하지 말자고 했다. 대선 후보로 출마한 사람에게 있어 후보 등록의 세러머니는 매우 중요하므로 기자들이 예측하지 못할 25일로 결정했던 거다. 하지만 그런 안전장치가 깨졌다. 민주당이 긍정적으로 받아줄 수 있다고 본다. 역선택의 가능성을 줄이자는 데에는 민주당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 적어도 정치인이라면 일부 유출될 것을 예견했을 것 아닌가.
"물론 그런 예견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협상 당시 농담이 오갈 정도로 매우 분위기가 좋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믿었다."

- 후보단일화 합의를 깨는 것을 감수한다는 얘기인가.
"우리당은 그럴 의도가 전혀 없다. 사태의 인식 강도가 다르다고 생각할 뿐이다. 사태인식을 동시에 같이해야 한다."

- 시간과 방식을 조정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만날 수 있는 것 아닌가.
"유출 책임자에 대해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뭔가 말씀이 있어야 한다. 저쪽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 유출책임자로 지목되는 이호웅 의원을 배제해야 한다는 얘기인가.
"이호웅 의원은 이전에도 한번 그런적이 있었지 않나. 그분과 계속하기는 힘들다. 하지 말아야 할 얘기도 많이 했다."

- 안전장치는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안전장치라 함은 예를 들어 이회창 후보 평균 지지율을 뽑아내 현격하게 떨어지는 여론조사 배제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설문을 바꾸겠다고 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추가문항 요구하지 않는다. 기존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후보 지지도의 최저치 평균 내어 보고 이회창 지지율이 그 이하로 나오는 것은 신뢰하지 않는 방안 등이다."

<제3신 대체: 18일 밤11시>

국민통합21측 단일화 추진단 전원 사퇴 '파문'
민주당 "재조정할 수 있다" 사태수습 나서
이철 "단일화 깨기 위한 순서는 절대 아니다


▲ 통합21측 이철 추진단장이 18일 오후 8시경 추진단원 전원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성규
18일 저녁 7시 이철 단장을 비롯한 국민통합21 후보단일화 추진단 5명이 전격 사퇴했다.

이들은 사퇴서를 통해 "여론조사 방식이 공개됨으로써 공정한 경선이 불가능하게 된 사태에 책임을 지고 후보단일화 추진단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새벽 전격적으로 합의된 노-정 단일화는 중대 국면에 돌입하게 됐다.

민주당은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밤 9시 긴급 심야 대책회의를 갖고 국민통합21의 속내 파악과 대책마련에 부심했다.

국민통합21 단일화 추진단은 "단일화의 가장 중요한 단계인 여론조사 세부사항이 유출되는 사태를 예견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사전유출시 양측의 합의자체를 무효로 한다는 항목을 합의문에 포함시키지 못한 점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 후보측이 여론조사방식 유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유감을 표한다"며 "아울러 노 후보측이 우리의 재협의 요구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노 후보측은 조속히 재협의에 응해 두 후보의 단일화의지가 훼손되지 않고 문제가 원만하게 매듭지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혀 노-정 단일화 합의 자체가 깨지기를 바라지는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철 단장은 "(노-정 단일화) 합의문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부작용을 예견하지 못했고 여론조사의 왜곡 사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행 대변인은 "합의문 자체가 무효가 되는 것이 아니라 왜곡을 막을 길이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왜곡을 막을 방안을 찾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추진단의 사퇴서 전문이다.

우리는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식이 공개됨으로써 공정한 경선이 불가능하게 된 사태에 책임을 지고 '후보단일화 추진단'에서 사퇴한다.

우리는 특히 두 후보간 단일화의 가장 중요한 단계인 여론조사 세부사항이 유출되는 사태를 예견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사전유출시 양측의 합의자체를 무효로 한다는 항목을 합의문에 포함시키지 못한 점에 책임을 통감한다.

우리는 노 후보측이 여론조사방식 유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유감을 표한다.

아울러 노 후보측이 우리의 재협의 요구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다.

노 후보측은 조속히 재협의에 응해 두 후보의 단일화의지가 훼손되지 않고 문제가 원만하게 매듭지어지기를 기대한다.

2002. 11. 18 국민통합21 후보단일화 추진단 일동


심야 대책회의 소집한 민주당…"이해할 수 없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당 선대위는 밤 9시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상황 파악과 대책마련에 부심했다.

심야 대책회의에는 김원기 후보단일화특위 위원장, 이해찬 추진단장, 이호웅·유선호·김한길 추진단을 비롯해 김영진, 이재정, 김희선, 이낙연, 허운나 의원 등이 참석했다.

갑작스런 돌발 상황에 김원기 위원장은 "뭘 원하는지 알아야 조정을 하지"라며 답답함을 토로했고, 이호웅 의원은 "역선택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고 해서 충분히 했는데 안에서 우리랑 이야기할 때와 밖에서 이야기할 때가 다르다"며 국민통합21의 돌출행동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약 1시간반에 걸친 대책회의 직후 이해찬 단장은 "이런 사태가 왜 왔는지 지금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단히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오늘 국민통합21 쪽에서 여론조사 시기와 시행할 기과을 재고하자는 요청이 있었다"면서 "십여차례 통화를 하면서 두가지 사안이 보완이 돼야 공정성이 보완이 된다면 두 사안을 모두 재검토 할 수 있다고 명확히 말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해찬 단장의 일문일답.

"오늘 국민통합21 쪽에서 여론조사에 관한 합의사항이 언론에 유출됐다는 근거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 어렵다고 말하며, 여론조사 시기와 시행할 기관을 재고하자는 요청이 있었다. 그래서 저희 쪽에서는 십여 차례 통화를 하면서 두가지 사안이 보완이 돼야 공정성이 보완이 된다고 한다면 두가지 사항을 다시 재검토 할 수 있다고 명확하게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 7시 넘어서 추진단이 총 사퇴를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저희는 이런 사태가 왜 왔는지 지금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대단히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후보단일화는 많은 국민의 여망이기 때문에 그런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양측이 이번주 내에 TV토론도 하고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가 결정이 되는, 그동안의 합의 과정을 잘 마무리를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국민통합21 측에도 요구하는 바이다."

- 재협상을 한다는 말인가.
"재협상을 한다는 말이 아니고, 그쪽에서 요구했던 두가지 사안, 여론조사 기관과 여론조사 시기, 이 두가지 사안은 우리가 재검토 할 수 있다고 분명하게 오후에 말했다."

- 혹시 문항에 대해서 재검토하자는 요구는 없었나.
"그런 요구는 저쪽에서 한 적이 없다. 두가지 사항에 대해서는 바꾸자는 요청이 있었다."

- 오늘 밤에도 접촉 가능한가.
"오늘 밤에는 저쪽이 지금 사퇴를 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그 문제가 (통합21) 내부에서 정리가 돼야 한다."

- 문항 변경에 대해서 비공식적으로라도 이야기가 없었는가.
"일체 그런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 저쪽에서 요구한 것은 그 두가지 사항 뿐이다. 내가 명확하게 그동안 여러차례 확인을 했다. '무엇무엇을 고쳐야 객관적이고 공정한 여론조사가 되겠다고 생각하느냐, 그것을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 줘야 나도 우리당에서 그것을 가지고 협의를 해서 답변할 수가 있으니, 구체적으로 요구사항을 이야기를 해달라'. 그랬더니 '여론조사 시기와 여론조사 기관에 대해서는 재고를 해야겠다', 그래서 저희가 몇몇 사람과 상의를 해서 '두가지 사항에 대해서는 재고를 하겠다, 고칠 수 있다, 특히 TV토론이 한 회만 하도록 선관위의 유권해석이 나왔기 때문에 여론조사를 할 수 있는 날 수를 선택할 폭이 넓어졌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이렇게 명확하게 말했다."

- 저쪽에서는 이 단장이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는데.
"오늘 열 번 가까이 통화했다. TV토론에 대한 유권해석이 나온 뒤에 5시 반경에 그렇게 말했다."

- 두가지 요구를 했고 수용요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사퇴를 했다. 잘 납득이 안되는 상황이다. 그 이면에는 공개적으로 말은 못하지만 다른 요구사항이 있는데, 예를 들어 문항을 이회창 대비 경쟁력으로 고치던가, 그런 복잡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지금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
"그 점에 대해서 우리가 충분히 알지를 못하고 있고, 그런 변경을 요구받은 적도 없고, 그래서 정말로 안타깝고 걱정스럽다."

- 지금 상당히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는데.
"우리는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이것은 양쪽의 지지자뿐만이 아니라, 국민의 60% 이상의 절대다수가 희망하고 기대하고 있고, 지난 구시대의 정치인들은 하지 못했던 일을 새로운 젊은 정치지도자들이 결단에 의해서 합의한 사안이기 때문에 이런 것이 잘못된다는 것은 상상하지 않는다."

- 하지만 시기적으로 내일부터 방송사 협조공문 들어가야 빨르면 금요일, 늦으면 토요일인데, 빨리 작업에 들어가지 않으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느냐."
"선관위 유권해석은 토론이 한번만 가능한 것으로 돼있기 때문에 다른 준비사항은 미리 해놓고 이에 대한 원칙적 이행만 서로 성실히 하면 된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제3세력 "후보단일화 지지" 표명
- 후단협. 자민련. 이한동 등

민주당 탈당 의원들을 주축으로 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와 자민련 등이 18일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간 단일화 합의에 대해 그동안의 관망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지지.지원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나서 주목된다.

후단협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가진 뒤 성명을 내고 "국민의 열망에 따라 두 후보가 단일화에 극적으로 완전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후보단일화를 위해 탈당을 비롯한 온갖 노력을 기울였던 우리들의 충정이 받아들여져 단일화가 합의된 데 대해 자긍심을 갖는다"며 "우리는 앞으로 남은 단일화 절차가 아무런 차질없이 진행돼 단일후보가 대선승리를 거두도록 기원해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도 이날 후보단일화 합의에 대한 논평을 내고 "우리 정치사에 한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두 후보의 용단이 좋은 결실을 봐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해 주기를 기대한다"며 "단일화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노정돼 진통이 예상되나 잘 마무리해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 후보 역시 "역사적으로 후보단일화가 성사된 경우는 한번도 없었지만 이번에는 성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가 TV토론과 국민 여론조사를 뼈대로 한 후보단일화 방안에 대해 극적 대타협을 이뤄낸 뒤, 포옹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제2신: 18일 오후 2시30분>

민주 "너무 과민반응…애초 예정대로 진행"
통합21 "재협상은 일대일로…일정 재조정 고려"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식이 사전에 언론에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이 갈등을 빚고 있다. 민주당쪽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통합21쪽은 "앞으로 (재)협상은 일대일로 할 것"이라며 다소 격앙된 분위기였다.

이해찬 민주당 후보단일화 추진단장은 이철 국민통합21 추진단장과 만난 뒤 오전 10시50분께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해가 거의 풀렸다. (국민통합21쪽이) 너무 과민하게 반응했다"며 재협상 없이 기존 합의대로 여론조사를 진행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해찬 단장은 이어 "왜 언론에서 합의를 깨려고 드느냐"며 언론 보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털어놓은 뒤 "확인 안된 사안에 대해서는 임의로 쓰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한 "이제는 빨리 TV토론을 추진해야 하고 밤 8·9시 황금시간대로 잡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당초 합의에 따라 일정이 추진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반면 이철 단장은 비슷한 시각 브리핑을 갖고 "이해찬 단장과의 접촉 이후 이 단장이 민주당 기자실에 했다는 발언은 사실과 상당한 차이가 있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이해찬 단장이) 오해가 전혀 없었다고 한 것은 개인적인 오해가 없었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싶다"고 말해 이해찬 단장의 "오해가 풀렸다"는 발언을 간접 부인했다.

이철 단장은 "우리 당 입장은 내가 기자회견을 했고, 성명을 통해 발표를 했듯이 이러한 현재의 방법으로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며 기존 여론조사 방식 합의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또한 "TV토론은 여론조사의 사전 절차로써 여론조사와 연계된 부분"이라며 토론 일정 재조정도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철 단장은 이어 "재협상의 요구나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하는 점과 그것을 우리가 명백히 했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서 만났고 이것을 재조정하기 위해서는 일대일 이외에는 어려운 것이라고 얘기했다"며 "재조정 방법까지도 바꿔야 한다는 점은 이해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쪽은 오늘(18일) 오후 중 다시 만나 여론조사 방식 유출에 따른 대처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여론조사 방식 유출 책임을 놓고도 양당은 공방을 벌였다. 김행 국민통합21 대변인은 "우리가 유출시키지 않았고 민주당쪽에서 유출시킨 것이 확실하며 누구인지도 알고 있다"며 민주당 책임론을 강조한 반면 이낙연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어느 일방의 주장이라고 그것이 진실인양 보도하는 것은 언론 본연의 임무와 어긋난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책임론을 거듭 부인했다.

<제1신: 오전 11시> 노-정, 여론조사 방법 유출 갈등

애초 비공개를 원칙으로 했던 후보단일화 여론조사가 민주당 핵심 관계자를 통해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그동안 한나라당의 '역선택'을 우려해 왔던 국민통합21쪽이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후보단일화 여론조사 방법을 둘러싸고 양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이철 국민통합21 후보단일화 추진단장은 18일 오전 9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비공개로 하기로 했던 합의사항이 언론을 통해 전면 공개됨으로써 현재로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여론조사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며 단일화 방식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철 단장은 "그동안의 정치적 합의사항이 깨뜨려짐으로써 이러한 상황에 이르게 됐음을 개탄해 마지 않는다"면서 "여론조사 방법이 그 객관성과 공정성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기 때문에 이제 원래의 취지에 맞도록 어떤 방법에 의해 실시할 지 민주당과 즉시 다시 협의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행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 핵심 관계자에 의해 매출액 기준으로 조사회사를 선정, 조사회사당 1800명의 샘플 수, 조사일, 발표일, 설문내용 등이 모두 상세히 공개됐다"며 "현재의 상황에서는 후보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국민의 뜻을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여론조사가 불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후보단일화 자체가 무효화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국민통합21쪽은 강조했다. 이철 단장은 이와 관련 "우리 양당은 국민의 여망인 후보단일화를 반드시 이룰 것이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단일화 무효론'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정몽준 후보도 이날 오전 이철 단장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여하튼 참으로 개탄스럽고, 양측에서 실무협상을 잘 해서 이 문제가 국민에게 실망이 가지 않는 방향으로 잘 해결하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 단장은 기존의 원칙을 파기하고 여론조사 방식을 공개한 관계자와 관련 "후보단일화가 깨질 경우 누가 가장 큰 이득을 보느냐 짐작하면 배후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내 단일화 반발 세력을 지목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 시점에서 누가 어떤 목적으로 공개했느냐를 밝히는 것은 부수적인 문제"라며 굳이 책임 추궁에 나서지는 않을 뜻임을 내비쳤다.

한편, 민주당에서도 이번 사태에 대한 조기진화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이해찬 단일화협상추진단장과 이호웅 의원을 국민통합21쪽에 보내 이철 단장과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느 경우든 현명하고 성숙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후보단일화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음은 18일 오전 국민통합21쪽 이철 단장과 김행 대변인의 일문일답이다. 여론조사 방법에 대해서는 김 대변인이, 나머지 정치 사안에 대해서는 이 단장이 답변했다.

- 여론조사 방식 자체를 재검토하겠다는 것인가.
"기본적으로 합의한 대원칙에는 수정이 없다. 만약 이것으로 객관적이 공정한 선출이 가능하겠나. 여하튼 공정한 방식으로 경쟁후보를 선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 기본원칙은 TV토론과 여론조사이다. 그 다음 것은 얘기를 해봐야 한다. 그 두 방법 안에서 어떻게 하면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법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인가. 그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겠다."

- 샘플 등 공개로 인해 역선택 가능성 있다고 보나.
"매출액 기준으로 여론조사 기관을 선정한다는 순위가 다 나와있다. 어느 조사회사가 맡게 되는 지 드러난다. 그렇게 되면 그 여론조사를 객관적으로 실시할 수가 없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25일 실시와 26일 공개 사실이 밝혀졌다는 점이다.

이 상황에서 25일에 어떻게 조사가 실시될 수 있겠나. 하나의 방지책으로 넣은 것은 샘플수 1800명이다. 조사 날짜도 추측할 수 있고 샘플까지도 알게된다면 역선택이 가능하다. 하지만 1800명이라는 샘플 수는 상상에 의해서는 찾아낼 수 없는 방법이다. 여론조사의 1800명이라는 것이 민주당의 한 관계자에 의해 나왔다는 것은 전 과정이 공개됐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는 매우 심각한 것이라 생각한다."

- 여론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다만 모든 것이 다 밝혀진 상황에서 기존에 합의했던 방식으로는 객관적으로 후보를 선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어떻게 하면 새로운 방식으로 할 수 있을 지 양당이 합의를 해야 겠지만 그 방법을 찾을 수 있는지 여하튼 찾아보겠다."

- 여론조사 합의문은 무효해 지는 것인가.
"다시 협의하겠다."

- 구체적인 여론조사 기관 선정 배경을 설명해 달라.
"이 조사 과정은 처음 10개의 조사기관을 민주당측이 써 왔다. 그때 우리는 민주당이 10개 기관을 선정해 온 것에 대해 우려를 했다. 우리는 어떤 여론조사 기관을 하겠다고 써 간 것이 없다. 그 쪽에서 써온 기관에는 폴앤폴과 현대리서치가 있었다. 매출액 기준으로 볼 때 10대 기관에 들어가지 않는다. 폴앤폴은 홍석기씨가 이사이자 최대주주이다. 현대 리서치는 홍석기씨 부인이 근무했던 기관이다.

그 때 우리는 의도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지만 후보단일화를 깨지 말자고 판단했다. 그래서 매출액 기준으로 하자고 했다. 그 이사 부인이 근무했던 현대리서치 등등을 조목조목 지적하면 협상이 어려워질 것같았다. 그쪽에서 가져온 것은 매출액 기준이 아니었다. 막판까지 그쪽(민주당)은 현대리서치를 넣고 싶어했다."

- 누가 이 내용을 유출했다고 보는가.
"어제 밤 12시경에 상대방 협상단장인 이해찬 의원에게 이 문제의 심각성을 얘기를 했다. 오늘 아침 다시 몇 차례 했지만 아직까지 우리들이나 그쪽이나 대처 방안을 만들기가 어려운 시점에 있다. 아마 그쪽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제는 이것이다.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문제는 철저히 비공개로 하기로 한 여론조사 방법이 공개됐다는 것이다. 비공개로 하기로 했던 그 전제는 여론조사의 목적이나 일시, 조사방법이 공개될 경우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가 불가능하므로 하지 않기로 했던 것이다. 이것 어떤 경로로 누가 유출했느냐는 부수적인 부분이다.

우리가 이야기할 때 민주당 기자실을 통해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어렵게 돼 버렸다는 게 중요하다. 누가 했는가라고 짐작하는 것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후보단일화가 깨질 경우 누가 가장 큰 이득을 보느냐 짐작해 보면 배후가 누구인가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양당은 국민의 여망인 후보단일화를 반드시 이룰 것이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 오픈된 상황에서 다른 방식으로 객관적인 여론조사가 가능하겠는가.
"정말 어려운 과제를 떠맡았다. 우리는 문제를 어렵게 타결했다고 자부심을 느낀 협상당사자로서 곤혹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모두 사퇴를 해야 하지 않나 걱정도 했지만, 만일 협상 대표단이 사표를 제출할 경우 협상은 더 시간이 걸리고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했다."

- 어떤 방식을 고려하겠다는 것인가.
"비공개를 전제로 했는데. 그 이면에는 공개를 할 경우 객관적이고 공정한 여론조사가 안된다는 합의가 있었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 확인된 시점에서 종전의 방식으로 불가능하다는 합의는 나올 것이다. 다른 방법을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거냐 전제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객관적인 조사가 불가능한 시점이므로..."

- 후보단일화가 깨지는 수순이라고 보는데.
"우리들은 절대로 깨지는 것을 상상하거나 생각하기조차,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 당초 합의됐던 TV토론은 하는가.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TV토론은 여론조사의 사전 절차이다."

- 여론조사 합의서는 누가 가지고 있나.
"비공개 합의서는 여러 부수가 복사돼 있지 않다. 제가 알기로는 협상당사자들과 양당의 후보 이외에는 보고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후보와 협상당사자만 그 사실을 알고 있다."

- 정몽준 후보 반응은.
"아침 일찍 광주에 내려갔는데 여하튼 참으로 개탄스럽고, 양쪽에서 실무협상을 잘 해서 이 문제가 국민에게 실망이 가지 않는 방향으로 해결하라고 했다. 우리는 절대로 깨지 않도록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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