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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아무개 여인이 매매춘 행위를 벌였던 여수역 주변. ⓒ 오마이뉴스 전미진

여수? 아, 에이즈의 도시…

지난 6일 에이즈에 걸린 여성의 윤락행위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 여수시에 거주하는 남성들은 친구 또는 동료들과 전화를 주고받느라 바빴다. '에이즈 검사는 받았냐', '검사 받으러 같이 가자'는 등 자조적 농담을 주고받으며 '설마 나는 아니겠지'하고 자신하고 있지만 많은 시민들은 에이즈의 공포에 떨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여수 시민들은 사건 보도 후 15일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대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다. 특히 이번 사건이 사창가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보건소에 검사를 받으러 간다는 사실 자체를 수치스럽게 여기는 분위기다.

6일 이후 여수시청 홈페이지(www.yeosu.jeonnam.kr)에는 방문자 수가 부쩍 늘었다. 에이즈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이 크지만 마땅히 물을 곳이 없는 시민들은 궁금증 해소를 위해 여수시청 홈페이지를 찾은 것이다.

그러나 여수 시청 홈페이지에는 보건소를 찾아가 자발적으로 에이즈 검사를 받으라는 여수시장 명의의 공고만 게재돼 있을 뿐이다. 또 게시판에 "보건소 검사도 믿을 수 없다", "여수시는 죽음의 도시"라는 등의 유언비어가 난무해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시민들은 "에이즈에 감염된 구 모 여인이 여수 지역에서 윤락행위를 했다"는 단편적 보도에 그친 언론을 접하며 "만약 이 일이 수도권에서 일어났어도 이렇게 방치됐을까"라며 지역적 소외감마저 느끼고 있다.

지난 8일 민주당 여수지구당은 에이즈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고 주승용 전 여수시장의 후보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에이즈에 대한 더 이상의 언급이 없어 민주당이 시장 당선을 위해 선거도구로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사건 이후 가뜩이나 어렵던 여수시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역전 일대는 말할 것도 없고 유흥가에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뚝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소를 찾은 시민들. 아직까지 감염자는 없어

▲ 사건 보도 이후 많은 사람들이 에이즈 검사를 위해 여수 보건소를 찾고 있다. ⓒ 오마이뉴스 전미진
여수시 보건소에 따르면, 17일 현재 894명이 에이즈 검사를 받은 가운데 720명이 음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소 방역담당자는 "나머지 174명도 모두 음성일 것이다"고 확신하면서 "1000명 중 3명 꼴로 감염되는 에이즈는 감염율이 낮고 지금까지 검사자 모두 음성판정이 났기 때문에 이 사건으로 인해 에이즈 감염자가 증가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에이즈 담당자 역시 "에이즈로 의심되지 않더라도 음성적인 곳에 출입했던 사람은 반드시 보건소에 와서 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보건소 역시 시민이 자발적으로 찾아오지 않는 한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답답하기는 매한가지다.

여수시 보건소와 (사)한국에이즈퇴치연맹(http://aidskorea.org/)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에이즈 환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에는 일단 회의적이다.

현재까지의 검사자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고 에이즈 감염률 또한 0.3%로 매우 낮기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인한 에이즈 환자의 증가는 없을 것이라고 여수시 보건소는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구아무개 여인이 수 천명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진술했는데도 검사를 위해 보건소를 찾은 사람은 천 명에도 미치지 않고 있어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주위의 지적이다.

에이즈 감염률은 감염된 여성으로부터 단 한 번의 성관계로 남성이 감염될 확률 0.3%, 감염된 남성으로부터 단 한 번의 성관계로 여성이 감염될 확률 0.5%, 감염된 남성과의 단 한 번의 성관계로 남성이 감염될 확률(동성애) 10%로, 동성애 외의 감염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심리적 불안과 공포감이다. 자칫 혼자 고민하다가는 에이즈 노이로제로 인해 정신적 병으로 번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보건소와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은 검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청소년의 에이즈 노출, 에이즈 환자 관리체계의 허술함 드러나

▲ 일명 '방석집'이라 불리는 이 곳은 여수의 한 고등학교 주변에 위치해 있다. ⓒ 오마이뉴스 전미진
(사)한국에이즈퇴치연맹 광주전남지회 김용우 수석부회장은 이번 사건을 통해 청소년들의 에이즈 노출 문제를 지적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8∼15%에 이르는 중학생의 성 경험률과 17∼20% 심지어는 50%에 이르는 고등학생의 성 경험률을 고려할 때 청소년의 에이즈 노출은 심각한 수준이다"면서 "지난해 여고생 한 명이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과 남고생 3명이 헌혈 후 에이즈로 판명된 사실을 볼 때 학생들이 결코 에이즈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 구아무개 여인이 매매춘 행위를 했던 여수역 부근은 남자고등학교가 인접해 있어 고등학생들의 감염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이후 에이즈 검사를 위해 보건소를 찾은 청소년은 17일 현재 54명. 그리고 이들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여수의 한 택시기사는 16일 "구 여인이 매매춘 행위를 했던 집을 찾아달라는 고등학생들이 있었다"며 "아마 보건소 검사가 익명이 보장되지만 고등학생 신분으로 검사를 받기가 두려워 그 집을 알고자 하는 것 같다"고 말해 검사받지 않은 고등학생들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우 수석부회장은 "학생들이 에이즈에 대한 상식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면서 "교육적인 차원에서 에이즈 증세, 성에 대한 가치관을 알려나간다면 청소년들이 에이즈에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또 "계속 에이즈에 대한 교육을 요청해 왔으나 여수지역은 학교의 호응이 없었다"고 밝혔다.

여수시 보건소도 "에이즈 홍보를 위해 각 고등학교에 계속 요청을 했지만 학교측이 거부했다"면서 "보건소에서 의무적 혹은 강제적으로 학교에 에이즈 교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교육을 요청하는 학교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즈 담당자는 "실제로 공부 시간을 쪼개가면서 에이즈 교육을 해 달라고 요청하는 학교가 없어 에이즈 교육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우 수석부회장은 또 "이번 일은 에이즈 감염 관리 대상자 1686명 가운데 행방불명된 사람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정부의 감염자 관리체계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에이즈 감염자 가운데 6월 현재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사람은 여성 3명을 포함해 모두 28명이며 전남 지역은 2명이다.

김 수석부회장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가 에이즈 환자 중 직업이 없고 생계대책이 없는 환자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고, 감염자 관리를 위한 '감염인거점상담원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전남의 에이즈 환자 36명 중 한 명이 관리자로서 나머지 환자들을 관리하는 '감염인거점상담인 제도'가 도입된다면, 환자들간 접촉도 쉬워지고 일반인들의 편견에서 벗어나 쉼터와 같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에이즈는 개인의 잘못으로 걸린 더러운 병이다?

▲ 구 여인이 매춘 행위를 벌였던 여수역 부근은 일반 주거 지역안에 위치해 있어 주거지역과 구별이 쉽지 않다. ⓒ 오마이뉴스 전미진
하지만 국립보건원 방역과장 이종구 박사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이종구 박사는 17일 "이번 사건이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법은 어긴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처벌받고 이번 사건을 통해 에이즈 감염자가 발생한다면 자진 신고해 에이즈 관리 대상이 되면 그만이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이어 "용산, 미아리, 청량리를 비롯해 보건증이 필요한 28개 윤락지역과 다방, 유흥업소, 안마시술소에 2주에 한번씩 정기검진을 하고 있다"면서 "관리가 가능한 지역을 일탈한 환자들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박사는 또 "이번 사건으로 인해 에이즈 감염자가 발생한다 해도 수혈이나 산모로부터의 수직 감염, 마약이나 주사기를 통해 감염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적으로 개인의 책임이다"고 입장을 밝혀 국가기관의 안이한 태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즉 "사창가를 간 것 자체가 불법이고 개인의 성생활까지 법적 테두리 안에서 관리할 수 없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개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이 박사의 주장이다.

에이즈 환자는 범법자가 아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여수시 보건소, (사)한국에이즈퇴치연맹, 국립보건원은 모두 마치 에이즈 환자를 범죄자처럼 여기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일반인들의 에이즈 환자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수시보건소 방역담당자는 "에이즈에 대한 일반인들의 편견이 에이즈 예방과 치료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에이즈가 반드시 동성애나 마약을 통해 걸리는 더러운 병은 아니다"고 말했다.

(사)한국에이즈퇴치연맹 전남지회 김용우 수석부회장은 "에이즈 환자를 더러운 전염병자로 취급하는 일반인들의 시선이 에이즈 환자들과의 접촉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반인들이 에이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에이즈 환자에 대한 인식을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이어 "에이즈는 내과의사가 수술하다가도 걸릴 수 있고 수혈받다 걸릴 수도 있는 병이기 때문에 우리가 무조건 비뚤어진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안된다"면서 "이제는 에이즈 환자가 수면으로 올라와 떳떳하게 치료받고 일반인들을 계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립보건원 이종구 박사 역시 "언론이 너무 과장해서 '에이즈 괴담'이라는 말까지 등장해 에이즈를 마치 흑사병처럼 인식시키고 있는데 일반인들이 에이즈에 대해 냉정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세 사람은 또 "에이즈는 완치는 어렵지만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기 때문에 일단은 올바른 성 가치관을 확립하고 부득이한 경우는 콘돔을 꼭 착용해 감염 예방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에이즈는 흑사병이 아니다"

▲ 에이즈 홍보 포스터. ⓒ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다음은 대한에이즈예방협회가 발표한 에이즈에 대한 간단한 상식이다. 에이즈에 대한 빈약한 지식이 에이즈 감염 두려움을 증폭시키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에이즈 바로 알기는 에이즈 예방에 지름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에이즈란 어떠한 병인가.
에이즈, 다시 말해서 'A-I-D-S'는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의 머리글자를 딴 약자로서, 우리 말로는 '후천성면역결핍증'이라고 한다. 이 병은 말 그대로 정상적인 면역기능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 에이즈바이러스에 의해 면역세포가 파괴됨으로써 후천적으로 면역기능의 결핍이 오고, 그로 인해서 정상인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여러 가지 위중한 바이러스, 곰팡이, 원충, 기생충 또는 세균에 의한 감염증과 피부암, 임파선암과 같은 악성종양이 나타나고, 일부 환자에서는 에이즈 바이러스가 뇌로 침입해서 직장생활은 물론 기본적인 일상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백치상태를 유발해 결국 환자를 사망케 하는 무서운 전염병이다.

- 에이즈에 감염되었을 때 나타나는 첫 증상은.
에이즈에 감염되면 몇 주 후 독감과 비슷한 증상, 다시 말해서 열이 나고, 목이 아프고, 전신이 쑤시고, 나른해지면서 일부에서는 임파선이 붓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1~6주 후에 저절로 낫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증세가 모든 감염자에게 다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약 30~50%의 감염자에게만 나타나며, 다른 병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증상이므로 이런 증상의 출현만으로 감염여부를 판정하는 지침으로 삼기는 어렵다.

HIV가 인체에 침범하고 1~6주의 초기 잠복기가 지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발열, 오한, 관절통, 두통, 인후통, 근육통, 구역, 복통, 설사가 발생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홍반, 담마진, 임파선종대, 비종대 및 압통, 인두충혈, 경부강직도 병발할 수 있다.

- 감염이 의심될 때 즉시 검사를 하면 알 수 있나.
에이즈에 감염되어 항체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이기까지는 3~4주라는 기간이 필요하다. 즉 감염 후 적어도 3~4주가 지나야 양성반응을 나타내기에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3~4주 후부터 3개월 후에 검사를 해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다.

- 에이즈에 감염되면 어떠한 임상경과를 거치는가.
에이즈에 감염되면 일부 감염자에서 수주 후에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느끼지만, 대개는 에이즈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수년간 아무런 증상도 없이 정상인과 똑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일부감염자에서는 이 시기에 목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 임파선이 붓는 경우도 있으며 또 아무런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면역기능은 계속 감소하게 되며, 또한 남에게 전파시킬 수 있는 감염력도 갖고 있다.

감염 후 대개 8~10년이 지나면 에이즈로 이행하게 되는데, 이러한 에이즈로 이행하기 바로 직전, 다시 말해서 수개월 또는 1~2년 전에 몇 가지 전구증상이 나타난다. 전구증상으로는 밥맛이 없고, 피곤하고, 잠잘 때 심하게 땀을 흘리거나, 이유 없이 열이 나고, 설사가 계속 되면서, 심한 경우에는 체중이 빠지게 된다.

또 여러 가지 피부병이 나타나기도 하고, 기억력이 나빠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몸의 균형을 잡기가 힘들어지면서, 심한 경우에는 글씨 쓰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특히 한달 이상의 고열, 10% 이상의 체중감소, 한달 이상의 설사증상이 동성연애자나 성생활이 부정한 자, 마약중독자등에서 나타날 경우는 HIV 항체검사와 의사의 관찰이 필요하다. 에이즈로 이행하면 대개는 2~3년 후에 위중한 감염증과 암으로 인해 사망하게 된다.

- 에이즈는 어떻게 감염되는가.
1980년대 초 미국에서 에이즈가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을 때 에이즈는 동성연애와 마약중독자의 주사바늘을 통해서만 감염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전세계적으로 감염자의 70∼80% 이상이 성접촉에 의해 감염됐고, 그들 중 대부분은 이성간의 성접촉 때문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이성간의 성접촉에 의한 전염이 크게 증가하면서 여성 감염자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또 여성 감염자수의 증가는 '신생아 감염'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데, 실제 현재 전세계 에이즈 감염자수의 10∼20%가 소아이며, 그들 중 80∼90%는 감염된 임산부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감염자의 5∼10%는 마약중독자에서 발생했고, 3∼5%는 수혈 및 혈액제제를 통해서 전염됐다.

- 감염자와 성접촉을 한 번 가졌을 때 감염될 확률은.
건강한 사람이 감염자와 한번 성접촉을 가졌을 때 전염될 확률은 0.1∼1%이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전염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고, 만약 폭력에 의해서 성접촉을 갖게 된 경우에는 전염율이 1%까지도 증가하게 된다. 또 마약중독자가 동료 마약중독자가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주사기를 한번 함께 사용하였을 때 전염될 확률은 0.5∼1.0%며, 감염된 임신부의 출산시 신생아가 감염될 확률은 15∼25%, 병원에서 오염된 혈액을 수혈받았을 때 감염될 확률은 거의 100%이다.

- 키스나 피부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되는가
감염자의 모든 체액에는 에이즈바이러스가 존재하지만 모든 체액이 전염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즉 감염자의 혈액, 정액, 질액, 침, 눈물, 땀, 모유, 뇌척수액 등에는 모두 에이즈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지만, 그중 혈액, 정액, 질액, 모유, 뇌척수액만이 전염을 시킬 만한 충분한 양의 에이즈바이러스를 갖고 있다.

따라서 키스를 통해서나, 악수, 포옹과 같은 피부접촉을 통해서는 전염이 되지 않고, 설사 체액이 피부에 묻었다 하더라도 전염되지 않는다. 또 감염자와 함께 식사를 한다거나, 목욕탕, 변기를 같이 쓰고, 심지어 한집에서 함께 생활한다 하더라도 전염되지 않는다.

- 에이즈항체검사에서 양성이면 감염된 것인가.
보건소나 병원에서 에이즈검사를 하였을 때 항체양성이 나왔다 하더라도 감염자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보건소나 병원에서 시행하는 항체검사는 '에리자(ELISA) 검사'로서 위양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감염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검사상 항체양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검사를 시행한 보건소나 병원에서 확진을 위해서 국립보건원으로 재검사를 보내는데 만약 국립보건원에서 시행한 '웨스턴 블럿(Western blot)검사'에서 또다시 양성으로 나타나면 이때는 에이즈 감염자로 확진된다.

- 에이즈 감염자와 에이즈 환자의 차이는 무엇인가.
에이즈 감염자란 몸속에 에이즈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사람을 말하며,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상태를 말한다. 에이즈 환자는 감염후 면역체계가 파괴되어 2차적인 감염증이나 악성종양이 나타난 경우를 뜻한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감염후 8∼10년이 지나면 에이즈로 이행하는 것으로 생각되나, 이는 성접촉에 의해서 전염된 경우이고, 수혈로 인해 전염된 경우에는 3∼4년 정도로 기간이 더 짧다.

- 에이즈검사는 어디서 받을 수 있나.
에이즈 검사는 각 시·도 보건소, 보건환경연구원, 국립검역소 및 각급 병·의원 등 임상병리검사실이 갖추어져 있는 웬만한 의료기관에서는 다 가능하며, 국립보건원에서는 최종 확진검사를 하고 있다. 헌혈시에도 에이즈 항체검사를 실시하지만 결과를 본인에게 통보하지 않는다. 검사기간은 기관에 따라 약간씩 다를 수 있으며, 검사비용은 병·의원은 유료이고 기타기관은 무료다. 검사결과는 경우에 따라 한 번의 검사만으로 감염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검사기관에 관계없이 검사의 신뢰성은 높다.

- 콘돔사용만으로 예방이 가능한가.
현 시점에서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예방법은 역시 콘돔사용이다. 그러나 콘돔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에이즈에 감염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콘돔으로 100% 에이즈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에이즈는 우리가 그 실체를 알고 나면 그렇게 두려운 질병도 아니고, 따라서 정상적인 생활만 유지한다면 어떤 면에서는 가장 예방이 손쉬운 질병이기 때문에 무분별한 성접촉이나 마약사용을 피하고, 건전한 성도덕 및 윤리관을 확립하는 길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라 할 수 있다.

- 정기적으로 에이즈검사를 받아야 하는 대상은
정부에서는 특수업태부와 유흥업소 종사자, 그리고 윤락녀와 같은 성병검진 대상자에게 정기적으로 에이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과거에는 외항선원이 귀국후 의무적으로 에이즈검사를 받도록 규정했으나 지금은 자발적으로 받도록 권장하고 있고 국내에 6개월 이상 연예목적으로 체류하는 외국인에 대해서도 에이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국내에 취업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서도 에이즈검사를 권장하고 있으며 헌혈시 에이즈검사를 실시해 감염자 조기 발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에이즈 감염자로 판명되면 어떻게 관리되나.
감염자로 밝혀지면 보건당국에서 역학조사를 위한 면담을 실시하고, 그 후 관할보건소를 통해 6개월에 한번씩 정기검진만 실시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은 절대 비밀이 보장된 상태에서 진행되며 만약 감염자에게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지정치료기관을 소개해 주고 있다. 또 정부에서는 에이즈치료제인 에이지티(AZT)를 지정치료기관을 통해 무상으로 공급해주고 입원이 필요한 경우 입원비도 보조해 주고 있다.

- 모기에 의해서도 감염되나.
한동안 모기에 의해서 에이즈가 감염될 수도 있다하여 논란이 된 적이 있다. 그러나 모기가 흡입하는 혈액의 양이 매우 적고, 모기 체내에서 에이즈바이러스가 증식할 수도 없기 때문에 전파가능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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