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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제휴사인 경남도민일보와 함께 이번 사고를 현지에서 취재, 보도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 윤성효 김영균 이종호 기자
경남도민일보 - 윤희각 김석호 조미령 김구연 최규정, 표세호 기자


▲ 중국국제항공 총재가 16일 밤 피해자 가족들에게 머리숙여 사과의 인사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25신:오후 8시20분> 유가족들에게 시신사진 공개

ⓒ 오마이뉴스 이종호
16일 오후 7시50분경에 유가족들에게 시신사진이 공개됐다.

김해시청 별관 3층 유가족 대표자 회의실의 30평 남짓 공간은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여있다. 유가족들은 검게 그을린 200여장의 사진 속 시신에서 가족의 흔적을 애타게 찾았다.

이곳은 기자들의 출입이 금지됐기 때문에 일부 기자들은 건물 옆 모서리에서 창문을 통해 회의실의 풍경을 취재하고 있다. 회의실 벽면을 돌아가면서 책상이 놓여있고, A4용지에 사진과 설명까지 붙어있다.

유족들에게는 연고자확인서가 배포돼 확인이 가능할 경우 연고자인적사항, 희생자인적사항, 시신사진번호, 신체적 특징 등을 기재하도록 됐다.

일부 불에 탄 유품도 공개됐으며, 사진 속의 시신들은 대부분 검게 그을려있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회의실에서 가족의 시신을 확인하지 못한 사람들은 밖에서 부둥켜 안고 울음을 터트렸다. 회의실 밖으로 나온 한 유가족은 "(사진 속의 시신은) 거의 형체를 알아보지 못하겠다"면서 "사진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시신은 불과 1-2개의 사체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항공기에 탔다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상화(39. 창원 세란의원 원장) 씨와 부인 양진경(38. 양진경치과의원 원장) 씨의 가족들은 시신 사진을 보고 나왔지만 형체를 뚜렷하게 알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상화 씨의 친구인 허성무(39. 민주당 창원을지구당 부위원장) 씨는 "시신 사진을 보고 나온 가족들이 더 절망하고 있다"며, "그동안 시신 사진이 공개되면 확인할 것으로 일말의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이것마저 무너지고 말았다"라고 말했다.

정상화 씨 부부와 부모, 7살과 5살의 두 딸들은 함께 중국 여행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했다.

오후 9시 30분현재 유족들의 사진확인이 계속되고 있으며, 유족들은 내일(17일) 오전 10시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대책본부에서 밝힌 실종자는 오후 8시20분 현재 2명으로 줄어들었다. 또 경찰청 감식 결과 사망자 1명중 조정자(62) 씨의 신원이 확인됐다. 그의 시신은 현재 부산 보훈병원 영안실에 안치돼있다.

▲희생자 유족들이 김해시청 회의실에서 시신사진을 보면서 가족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24신:오후 6시40분> "항공기 이상은 없었다. 김해공항에서 선회 비행 처음해봤다"

추락 여객기의 기장으로 현재 김해 성모병원에서 치료중인 우신루(32) 씨는 사고 당시 정황을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사고 당시 항공기는 자체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해공항에서는 처음으로 선회 비행을 해봤다. 나머지는 충돌 순간 튕겨져나가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함대영 건교부 항공국장과 현길원 김해시 부시장은 오후 6시5분 김해시청 본관 1층 임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신루 씨를 2차례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함대영 국장은 또 "확보한 블랙박스는 내일 미국조사팀이 오면 같이 상태를 확인하고 서울로 가져가 건교부 해독장비로 해독할 것"이라면서 "한, 중, 미 합동조사단 사이의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 내일까지 미룬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 우신루 기장은 B767기종으로 몇번이나 비행을 해봤나.
"중국에서 조종사의 기록이 넘어오는 대로 확인해 주겠다."

- 오늘 한국, 중국 합동조사단의 현장 조사에서 밝혀진 사실이 있나.
"다른 부분은 없고, 충돌 순간 기체가 왼쪽으로 180도 회전한 것만 확인했다."

- 우신루 기장을 누가 조사했나.
"한국측 유병렬 조사관과 부산지검 검사 한 명이 함께했다."

함 국장은 "중국에서 우신루 기장이 운항전 김해공항에 대한 충분한 브리핑을 했는지 혹은 교육을 받았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침통한 표정의 유족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다음은 현길원 부시장이 밝힌 현재까지의 사상자 현황 및 사건 수습 계획이다.

"16일 오후 4시 현재 모두 162명의 사상자를 확인했다. 이중 생존자 38명, 사망자 124명이다. 오늘 4구의 시신을 더 찾아냈다. 이로써 실종자는 4명이다. 이 4명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계속해서 추락지점을 중심으로 500미터 반경을 수색할 것이다.

어제도 3000여명이 투입됐고, 내일도 3225명을 투입해 수색에 들어간다. 현재 한쪽 날개가 덜 파손돼있는데 그 날개 부위 아래 시신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내일은 국방부의 협조를 얻어 CH46 헬기를 동원해 날개를 뒤집어 확인해볼 계획이다. 또 내일 아침은 희망 유족 전체를 데리고 오전 9시부터 유족들의 추락현장 확인에 나설 계획이다. 김해시에서는 이를 위해 버스를 지원하고 현장 안내를 맡을 것이다."

한편 조만간 시신확인을 위한 사진이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해시청 별관 3층에 유가족들을 위한 사진 공개가 준비됐다.

하지만 함 국장은 "사진을 보면 너무 끔찍해서 나도 눈물이 난다"면서 "내가 유가족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굳이 사진으로 가족들을 확인하고 싶은 분은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하고, 사진이 너무 끔찍해 신원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래도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외부에는 일체 공개하지 않고 희망하는 유가족들에 한해서 신원 확인을 하겠다"고 밝혔다.

신원 확인을 위해 유가족들이 동의할 경우 DNA 검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오후 3시까지 설치하려고 했던 분향소는 "시신의 신원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유족들의 반발에 밀려 완료되지 않았다.

"행정관료들 사진 찍으러 오나?
언론도 왜곡 보도하고 있다"

▲유가족 대책회의가 열린 김해시청 별관 5층에 시청, 복지부, 건교부 등 정부관계자들이 찾아와 위로의 뜻을 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항공기 추락사고 피해 가족들은 정부의 사고수습활동에 강한 불신을 보이고 있다. 정치인과 행정관료들이 유족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거친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피해 가족들은 언론사 기자들도 정부 편에 서서 보도한다면서 취재 거부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이근식 행정자치부 장관이 다녀간 뒤 오후 5시30분경 김해시청 별관 5층 식당 한 켠에서 '피해가족대표협의회'(회장 김규용) 집행부 회의가 열렸다. 당시 집행부 회의를 기자들이 취재하려고 했지만 대책위에 의해 거부됐다.

<오마이뉴스> 기자는 유일하게 대책위 집행부 회의를 참관할 수 있었다. 집행부 회의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이들이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해 짐작할 수 있다. 대책위 집행부는 김규용 회장을 비롯해 이삼화, 정상진, 이한영, 도태홍 씨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규용 회장이 사고 당일(15일) 저녁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동생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김해중앙병원으로 가던 길에 <오마이뉴스> 기자가 승용차로 동행했다. 사고 당일 저녁에도 김규용 회장은 정부의 대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시신은 둘째 치고라도 죽었는지 살았는지 조차 확인할 수 없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이리로 가면 저리 가라 하고, 저리 가면 또 다른 데 가라 하는 식이다"라고 말하면서 정부의 수습 대책의 문제점을 꼬집은 바 있다.

피해 가족 대책협의회 집행부 회의는 부정기적으로 열린다. 특별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 소집한다. 이근식 행정자치부 장관이 다녀간 뒤 열린 집행부 회의는 10여분 가량 진행되었다.

먼저 한 집행위원은 "지금 언론이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지 알아요? 조금 전에 텔레비전에서는 시신의 사진을 찍어 유가족들에게 열람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답니다. 그렇게도 요구한 시신 사진은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지경인데 말입니다. 언론이 우리의 현실을 바로 전하지 않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김규용 회장은 "조금 전에 이근식 장관이 왔을 때 한 여성이 말하데요. 행정관료들이 사진 한번 찍고 '위로한다'는 말 한 마디 하고 올라가면 그만 아니냐는 그 말이 너무 속 시원하데요"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유가족들 선동 못해서 이러는 줄 아는 모양이다. 내 한 마디만 하면 유가족들 지금 당장 시장실 점거할 수 있다. 우리도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 당국자도 알아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유족들은 정부의 시신 검시도 잘못되었다는 반응이다. 대책위 집행부 회의 때 김규용 회장은 "검사를 대동해서 검시를 하는 모양인데, 믿을 수 없다"면서 "시체를 두고 어떻게 하는지, 우리 눈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가족 대책협의회'는 시신사진 공개 때부터 기자들의 출입을 통제할 예정이다. 집행부 회의에서는 기자출입 통제를 위해 전경 배치를 요구해야 한다고 했지만, 전경도 믿을 수 없다고 하여 젊은 유족들이 입구를 막기로 했다. / 윤성효 기자


<23신:오후 5시10분> 흥분한 유가족 '유품 공개' 요구하며 거친 항의

임인택 건설교통부장관이 유가족들과의 간담회에서 오후 3시30분경 시신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부산에서 출발한 검찰 조사팀의 도착 시간이 늦어져 사진 공개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흥분한 유족들은 김해시청 별관 5층 유가족대책위 회의실에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4시50분경, 유가족 대표들은 본관 2층 상황실로 몰려들어 '유품을 공개하라'며 집기를 발로 걷어차는 등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또 본관 2층 투자유치자문관실에 일부 보관돼있는 것으로 알려진 희생자들의 유품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면서 "왜 기자들에게는 유품을 공개하고 유족들은 보여주지 않느냐", "유족들을 속일 수 있느냐"고 상황실 관계자들을 다그쳤다.

부산에서 출발한 검찰 조사팀은 앞으로 1시간내에 김해시청 상황실에 도착할 예정이며, 오후 6시경 시신 사진이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사고 현장에는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정치인들의 발길도 계속되고 있다.

오후 3시경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다녀간 데 이어 오후 5시30분경 이근식 행자부장관이 신어산 밑에 마련된 사고지휘본부를 방문할 예정이며, 안윤식 경북도 부지사도 현재 합동상황실 등을 둘러보고 있다. 경북지역 부상자 수는 1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민주당 한광옥 전 대표가 내일 아침 이곳 김해에 위로차 방문하고, 민주당 노무현 고문도 서울에서 내일(17일) 오전 사고현장에서 유족들을 만나볼 예정이다.

5시 10분 현재 종합 상황실에서 밝힌 사상자 수는 생존자 38명, 실종자 4명, 사망자 124명이다.

▲유족대책위를 방문한 임인택 건교부 장관(왼쪽). ⓒ 오마이뉴스 이종호


<22신:오후 2시 20분> 임인택 건교부장관 유족대책위 방문

오후 4시경 사고대책본부에서 발표한 추락여객기에 의한 사상자 현황에 따르면 사망 122명, 실종 6명, 생존 38명이다.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는 17일(내일) 미국 NTSB 관계자와 함께 한국, 중국측이 공동으로 해독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오후 2시 20분 임인택 건교부 장관이 김해시청 유족대책위 상황실을 찾아 유족들과 20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유족들은 '신원확인'과 '실종자 문제', '시신 처리' 등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요구했으며, 임 장관은 "장례절차 등 모든 문제를 여러분의 결정에 따르도록 준비를 해 놓겠다"고 밝혔다.

임 장관은 유족들이 한시라도 빨리 시신의 '신원확인'을 요구함에 따라 2시간 후인 오후 4시 30분경 김해시청 3층에 게시판을 마련해 확인된 시신의 사진을 게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임 장관은 시신이 비닐에 싸여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유족들의 항의에 사과하며 "장례가 치러질 때까지 정중하게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유족들과 임인택 장관과의 일문 일답.

-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시켜달라.
"최대한 노력하겠다. 지금부터 약 2시간 뒤 3층에 확인된 사진을 게시하도록 하겠다."

- 병원에 가보니 병원측에서 냉동실에 들어가지 못한 시신을 그냥 방치하고 있었다.
"정말 죄송하다. 저희가 어제 너무 경황이 없었다. 지금 말씀하신대로 최대한 정중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유가족 DNA검사는 언제 하나.
"DNA검사는 여러분들이 원하는대로 하도록 하겠다. 그러나 여러분들 중 사진을 보고 식별할 수 있는 사람들은 할 필요 없지 않느냐. 그것도 유가족협회의 결정에 따르겠다."

- 감식 후에 장례절차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장례절차도 유가족들께서 결정해 주면, 이전에 '괌사고' 등 전례가 있기 때문에 준비하겠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저희가 분향준비도 다 해놨고... 원래는 오늘 3시까지 분향소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제가 듣기로는 우리 유가족들 사이에 이견이 있어 준비를 못했다고 보고를 받았는데, 영정같은 것도 빨리 준비하면 좋겠다. 한시라도 빨리 열도록 준비하고 있겠다."

- 실종자는 어떻게 처리가 되나.
"끝까지 시신을 수습해서 안 나오는 경우는 나중에 법원에 실종선고 처리를 해서 법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있다."

- '끝까지'는 언제가 '끝까지'인가.
"그것은 우리가 다 DNA검사가 끝나고, 또 유가족들에게 설명을 드리고 양해를 구해야 하는 시간으로 봐야할 것 같다."

- 블랙박스 해독은 언제 되나.
"내일 미국조사팀이 도착하면 블랙박스를 서울로 가져가서 한·중·미 3국 조사단이 공동 조사할 예정이다."

<21신:낮 3시>폭우 속에서 사체 수습작업 벌여

16일 오전 한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폭우 속에서도 여객기 추락사고 현장인 신어산 중턱에서 군인, 경찰, 소방관들은 수색작업으로 분주히 움직였다. 수색 및 사체 발굴 작업에 투입된 인원은 소방관 500명, 군인 794명, 경찰 1050명, 민간인 50명, 기타 56명 등 총 2750여명이다.

소방관들은 땅속에서 유물을 발굴하듯 밤새 해체한 여객기 동체 잔해의 잿더미 속에서 사체를 수습했다. 소방관들은 오전 11시40분경 동체 알루미늄 판에 달라붙어있는 사체 한구를 찾아냈다. 군경찰과 의용소방대 등 자원봉사자들은 각자 역할을 분담해 인근의 산비탈을 수색했다. 이들은 곳곳에 흩어져 있는 동체와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동강난 나무들은 한곳으로 모으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오전 내내 폭우가 내리는 데다가 산비탈이 미끄러워 사고 현장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낮 12시경 비가 그쳤다.

오전 11시경 중국조사단과 한국조사단이 현지 방문해 1시간정도 현장을 돌아보면서 동체와 생존자들의 위치 등을 조사한 뒤 현지에서 간단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중국측 조사단장인 람바우 항공안전국장은 "한국정부와 군, 김해시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이번 사건의 조사를 한국정부에 위탁하고 중국측은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또 "건교부 조사 과정에서 협조하겠다"면서 "사상자 유족에 대해서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 피해자가족대책회의를 하기에 앞서 묵념을 올리자 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20신 대체:16일 낮 2시20분>시신 좌석 번호 일부 확인

'피해 가족 대책위원회'는 여러 병원의 영안실을 돌며, 좌석번호를 확인해 유족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시신은 불에 그을리고 심하게 훼손된 상태이기에 육안으로 알아 볼 수 없다.

이 때문에 일부 유가족들은 탑승 당시 좌석 번호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16일 오후 1시 경 대책위가 밝힌 병원 영안실과 좌석번호는 다음과 같다.

*한중병원=B9, C10, B12, C4, C1. *한서병원=B17, B18, C10. *장유병원=B14, C24. *진영제영병원=19, 22, 23, B24. *침례병원=B8. *창원병원=C12, C14, B19, B20, C5. *함안병원=D7, C7. *김해금강병원=B3, B8.

하지만 임인택 건교부장관은 유족대책위 상황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좌석 번호는 편의상 붙여놓은 것이기 때문에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는 유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탑승자의 좌석번호와 병원이 확인되는 대로 알려 드릴 것입니다.)

<19신:16일 낮 1시>합동조사단 기본조사 마치고, 시청에서 상황 브리핑 예정

한국와 중국측 합동조사단이 16일 오전 10시경 사고 현장으로 출발, 기본 조사를 마치고 내려오고 있다. 이들 일행은 김해시청에 들러 상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합동조사단의 한국측 단장은 함대영 건설교통부 항공국장, 중국측 단장은 루완바오 민항총국장이 각각 맡고 있다. 합동조사단에는 중국 민항총국 관계자 14명과 중국 항공 관계자 30여명도 참여하고 있다.

한편 사고 현장에서 시신 2구를 더 수습했다. 이로 실종자는 7명으로 줄었다. 사고 현장에서는 군견 등을 동원해 시신을 찾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항공기는 착륙 이후 2차 폭발이 있어 탑승객들이 멀리 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비행기 엔진 동체가 사고 지점에서 5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상황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검찰측에서는 시신 확인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시체검시관인 부산지검 이원식 검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신원을 확인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창원지검 관계자도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후 1시35분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김해시청 5층 피해가족상황실을 방문해 피해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갔다. 정 의원은 "정부가 최선을 다하도록 정동영이가 대변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제가 보기에는 일선 공무원들이 최선을 다해 직분을 수행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으니 믿고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김해시청 피해가족상황실을 방문한 정동영 의원이 위로의 말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기장의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
세계 이목 쏠린 성모병원 중환자실

항공기 기장이 입원하고 있는 김해 성모병원 중환자실에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기장 우진루(32) 씨는 나머지 4명과 함께 이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현재 중환자실은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의경 5명이 경계를 서고 있다.

기장 우진루 씨는 얼굴을 비롯해 전신을 심하게 다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의료진들은 환자의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어 상태를 짐작할 수 없는 상태다.

병원 중환자실 앞에는 세계 여러 언론들이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 상태다. 홍콩과 중국 특파원을 비롯해, 일본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기자, 국내 언론사 기자들도 상주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주한주 기자는 "현재 사고 원인 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마당에 기장의 말 한 마디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현장에서 계속 지켜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 성모병원 중환자실에는 모두 5명이 입원하고 있는데, 기장 우진루(32), 승무원 왕쩌우(33) 씨를 비롯해, 내국인으로 강말세(65) 정유엽(29) 임권택(36) 씨가 입원 중이다. 우리나라 탑승객 환자의 가족들이 간혹 찾아와 상태를 살피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18신:16일 오전 11시40분> 김해 문화체육관에 합동 분향소 설치 예정

오늘(16일) 오후 3시 김해 문화체육관에 추락 여객기의 사망자를 위한 합동분양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건설교통부 합동조사단과 피해가족대책위는 협의 후 분양소 설치 사항 등을 결정한다.

한편 사고 여객기의 기장인 우진루 씨가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김해 성모병원 중환자실에는 의경 5명이 문 앞에서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기장의 신원과 관련 아시아나 항공측의 한 관계자는 "원래 사고 비행기에 타기로 한 기장이 있었지만 탑승하기 전에 우진루 기장과 교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17신:16일 오전 11시> 유가족들, 시신 찾지 못해 분통 터트려

▲ 피해자 가족협의회 회장 ⓒ 오마이뉴스 이종호
16일 오전 10시경 정부측 입장을 듣기로 한 항공기 추락사고 피해 가족들이 정부 책임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산지방항만청 정병국 건설국장을 돌려보냈다.

김해시청 별관 5층 식당에는 10시경 600여 명의 피해 가족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시신도 찾지 못한 것에 대한 울분을 터트리는 동시에, 정부측의 미온적인 대처를 비난하는 등 격앙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정병국 건설국장은 김해시청 관계자와 함께 오전 10시 별관 5층 식당을 찾았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이 정부의 책임 있는 답변을 들을 수 없는 사람이라며 거부했다. 피해 가족들은 건설교통부 장관 등 책임 있는 관계자로부터 앞으로 대책을 들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피해 가족들은 "민주당을 못 믿겠다. 한나라당으로 몰려가자"는 말과 함께, "사고 하루가 지났는데 피해 가족들에게는 아무런 설명을 해주지 않고 있다. 법치국가라 할 수 있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 피해 가족들은 김해시청 본관에 있는 상황실로 찾아가 항의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피해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상황실에 앉아서 뭐하는 거냐"는 등 흥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총 사망자 중에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체는 3구 밖에 없다. 한 피해가족은 김해중앙병원 영안실에서 확인했다면서 좌석 번호를 불러주기도 했다. 현재 현장 사고수습반은 탑승자가 앉은 좌석 번호로 겨우 시신을 확인하고 있는 정도다. 김해중앙병원에는 좌석번호 B23, B26, B22, C13, C3, C15의 좌석에 앉았던 탑승자의 시신이 냉동실에 안치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피해가족들은 15일 밤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는데, 탑승 여행자들이 들었던 여행사에 따라 숫자를 정해 20여 명 선으로 구성했다. 현재 확인된 여행사는 15곳 정도다. 대구 쌍마여행사, 대구 에이스여행사, 영주 세중여행사, 울산 아리랑여행사, 부산 허브투어여행사, 부산 온누리여행사, 대구 기린여행사 등이다.

▲ 어머니가 오열하는 속에서 아무 것도 모르고 김밥을 먹는 어린이. ⓒ 오마이뉴스 이종호


<16신:16일 오전 10시> 중국과 한국측 조사단 현지 조사 착수

33개 단체 자원봉사 발벗고 나서

추락 여객기 사고 현장과 탑승객들이 후송돼 있는 병원 등에는 시민들의 자원봉사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사고 당일 현장으로 달려가 부상자를 후송하는 일부터 갖가지 사고수습 활동을 돕고 있다.

김해시가 16일 오전 10시경 파악한 바에 의하면, 19개 단체, 14개 여성단체가 갖가지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해시 생활개선관 송길연 계장은 "어제 밤에도 200여명이 사고 현장에서 수습 활동을 도왔다"면서, "끝날 때까지 봉사활동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송 계장은 "일반 시민들 중에도 도울 일이 없느냐는 문의전화가 많다"면서, "위험을 당한 사람을 돕고자 하는 김해시민의 열의를 실감한다"라고 말했다.

모범운전자회, 민간기동순찰대, 교통안전봉사대, 동광교통봉사대, 해병대김해시전우회, 자원봉사회, 무지개자원봉사회, 새마을부녀회, 적십자지구봉사회, 상록회, 생명의 전화 자원봉사회, 여성단체협의회 등이다.

이들 단체는 봉사활동에 필요한 물품을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수건과 커피 음료수 등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조달하고 있다.
중국측 조사단이 김해를 방문, 한국측 조사단과 공동 조사에 들어갔다. 람 바우 항공안전국 국장 등 중국측 조사단은 16일 오전 10시 김해시청에 도착, 우리나라측 조사단과 함께 사고 현장으로 떠났다.

람 바우 단장은 현지로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중국측 입장을 밝혔다. 람 바우 단장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면서, "오늘 오후에 유가족들을 만나 구체적인 협상을 벌여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중국측 단장은 "어제 밤에 부산에 도착해 조사단을 조직했다"고 밝혔다. 중국측 조사단의 사고 현지 방문에는 한국측 조사단도 함께 했다. 우리나라는 건설교통부 함대용 항공국장이 동행했다.

▲유가족 대책회의가 열린 김해시청 별관5층에 시청, 복지부, 건교부 등 정부관계자들이 찾아와 위로의 뜻을 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5신:16일 오전 9시 30분> 피해 가족 대책위 구성
한 마을 친척 9명중 1명만 생존

경남 통영에 사는 한 마을 친인척 9명이 중국 여행을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들 중에 유일한 생존자는 강말세(65. 여) 씨로 현재 김해 성모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함께 여행을 갔던 일행의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가족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강이남 강종순(57) 이복순(47) 안선이(67) 박수진(70) 강영자(65) 백형복(70) 장양호 씨 등이다. 이들은 한 명을 빼고는 모두 친인척이다.

안선이 씨의 며느리인 정옥선 씨는 "어머니가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갔는데, 이렇게 참변을 당해 무어라 할말이 없다"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창원에 사는 김복선 씨는 "마을 사람들의 여권 발급을 도와 주기도 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 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시신도 없는 분향소 왜 설치하나"

피해가족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사고 당일 우왕좌왕하던 항공기 피해 가족들이 대책위원회(회장 김구용, 이하 대책위)를 구성하고, 정부측에 갖가지 요구를 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항공기 피해자 가족 대책위'는 16일 오전 9시 김해시청 별관 5층 식당에서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상황설명을 듣고, 앞으로 대책을 논의했다.

대책위는 정부측에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1) 피해가족 상황실 설치 2) 정부측의 상황 설명과 향후 대책설명 3) 피해 가족 명단 작성 4) 피해가족 대기실 설치 5) 피해 가족의 사고 현지 답사 6) 건설교통부 장관 등 국가 차원의 피해가족 대화창구 등을 요구했다.

가족들은 사고 이틀째 현지 방문을 계획하고, 정부측에 버스 5대를 배치해줄 것을 요구해 놓았다. 피해 가족 상황실은 김해시청 별관 2층에 설치해 놓았으며, 10시 경 정부측의 상황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대책위 김구용(55. 서울) 회장은 "처음 당해 보는 일이라 기가 막힌다"면서 정부와 언론의 태도에 강한 불만을 보였다. 김 회장은 동생 김규훈 씨가 항공기에 탔다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회장은 "시신 확인이 제일 시급하다. 시신 확인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사고대책본부는 신원 확인을 먼저 해야 한다는 말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보면 남녀 구분과 나이, 신체의 특징 등은 금방 알 수 있을 것인데도 미루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사망자의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3명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시신은 불에 그을린 상태에서 신원을 파악하는 데 애로를 겪고 있다. 김 회장은 피해 가족들 앞에서 정부측에 대한 강한 불만을 보이면서 "만약에 비행기에 국회의원이나 장관 한 명만 타고 있었더라면 이렇게 하겠느냐"고 말했다.

분향소 설치 여부와 관련해 김 회장의 생각도 단호했다. "분향소 설치하자고 하는데, 지금 응할 수 없다. 분향소 설치해 놓으면, 대통령은 몸이 편찮으니까 오지 못할 것이고, 비서를 보내 꽃 하나 놓고 갈 것이며, 중국측 관계자도 분향 한 번 하고 그칠 것이다. 여러분들 시신도 없는 분향소를 원합니까. 한 마디로 기가 막힙니다."

그는 또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보였다. "방송을 비롯한 언론에서 사고 수습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러분들 속이 시원합니까. 정부측의 설명만 받아 보도하는 언론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언론에서 '보상'이라고 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보상'과 '배상'이란 말이 있다. 그런데 '보상'이라고 한다. 보상은 천재지변의 돌발상황에 따라 겨우 몇 푼 주는 걸 말한다. 항공사나 관제소가 잘못했다면 '배상'이라야 한다. 함부로 '보상'이란 말을 쓰면 안된다."

김 회장의 이야기가 계속되는 동안 가족들은 흐느끼기도 했고, 박수를 치기도 했다. 가족들은 '대책위'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자고 다짐했다.

▲유가족들의 대책회의가 열린 김해시청 별관 5층 ⓒ 오마이뉴스 이종호

▲추락여객기 동체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소방대원. ⓒ 마이너



<14신:16일 오전 8시> 날 밝자 빗 속에서 수습 계속, 사망 1명 늘어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 현장인 신어산에는 날이 밝자 수습작업이 재개되었지만, 새벽에 한 명의 부상자가 끝내 목숨을 잃는 등 안타까움을 안겨주고 있다. 밤새 천둥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내려 새벽 1시 무렵 중단했던 수습 작업이 다시 시작되었다.

김해 중앙병원에 입원 중이던 하순남(46. 여) 씨가 새벽 4시경 숨을 거두었다. 이로 아침 7시 현재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 집계는 어제 밤 상황에서 변동이 있다. 사망 119명, 생존 38명, 실종 9명.

16일 아침 7시 현재 신원 확인이 된 사망자는 3명이다. 하순남 씨와 안선욱(44. 여), 이정숙(46. 여) 씨의 사망이 확인되었다. 사고대책본부는 경찰과 검찰에서 신원을 확인한 뒤 유가족들이 시신 인도를 요구할 경우 인계하고 있다.

생존자들은 부산과 경남지역 12개 병원에 분산, 입원 치료 중이다. 부상자 중에 가장 많은 14명의 환자가 입원 중인 김해 성모병원에는 사고가 하루 지난 아침 평소의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성모병원 허일오 원장은 "병원이 개원한 이래 가장 바쁜 하루를 보냈다"면서, "병원 관계자들이 모두 혼신의 힘을 다해 부상자 치료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병원에는 항공기 승무원 두 명이 입원 중이다. 기장으로 알려진 우진루(32. 중국) 씨와 왕쩌우(33. 중국) 씨는 모두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장은 얼굴을 심하게 다친 것으로 파악된다. 사고대책본부 관계자가 15일 간단한 면회만 하고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병원 입원 환자들은 사고 당일 저녁부터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이 간호를 하고 있다. 환자들은 사고 하루를 넘기면서 안정을 되찾고 있다. 성모병원에 입원 중인 박춘자(31. 중국 흑룡강성) 씨는 어제 상황을 묻는 질문에 "더 이상 떠올리고 싶지 않다. 조용히 있고 싶다"라고 말했다.

유족대표들은 밤새 두 차례 회의를 갖고, 앞으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15일 밤에는 여러 가지 요구사항이 겹치면서 질서를 찾지 못했다. 사고수습대책본부에서는 유가족의 숙식과 편의 제공, 현지에 의료진 주재 등을 요구했다.

김해시는 김해실내체육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유가족들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미뤄지고 있다. 유가족들은 서로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 합동분향소를 설치할 수 없다고 해, 사고대책본부에서는 합동분향소 설치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합동분향소 설치 여부는 오전 중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신어산 사고 현장에는 공무원과 군인 소방서 경찰서 주민 등 3000여 명이 동원되어 구조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실종자 수색과 사망자 신원 확인 등의 작업이 계속된다.

아침에도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는데, 부산과 마산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저녁 늦게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0시부터 16일 오전 8시까지 기상청 집계로 45.8m/m가 내렸다. 기상청은 오늘 40~80(최고 120) 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부산과 경남 일대에 16일 오전 5시를 기해 호우경보를 발표해 놓고 있다.

▲가족의 생존은 확인했지만, 큰 부상을 입은 것에 놀란 가족이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3신:16일 새벽 12시30분>사고 현장 사체수습 작업 중단

김해시청 사고대책본부에서 현장 수습 지휘부에 확인한 결과 더 이상 사체 수습 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전했다.

여객기 추락지점에서는 15일 밤늦게까지 전기불을 켜놓고 동체 해체와 시신 수습 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현재 김해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다.

한편 경찰은 검찰의 지시를 받아 시신 신원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이 확인된 경우, 유가족들이 인도를 요구하면 시신을 인도하기로 결정했다.

<12신:밤 11시20분>추락 여객기 기장 생존

추락 여객기의 승무원 중 기장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여객기의 승무원 중 생존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책반 등에서 파악한 생존자 명단 중 김해 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우진루'(32)라는 이름의 승무원이 기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승무원 왕쩌우(33) 씨도 중상을 입고 같은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한편 11시20분 현재 구조대원들은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중 6명의 사체를 추가로 확보해 여객기 추락으로 인한 사상자는 사망자 118명, 실종자 9명, 생존자 39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현장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내리고 있어 사체 수습 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신:밤 10시>유가족 대표단, 정부와 김해시 관계자와 1차 논의

▲김해시청에 마련된 사망자 명단에서 친지의 이름을 확인한 유가족이 오열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시가에 인사하러 오다 참변
일가친척 '계모임'여행 귀국중 사망

중국 여객기 추락 사고 소식이 알려진 뒤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후송된 병원과 사고대책본부 등을 찾아오는 유가족들은 애틋한 사연을 쏟아내고 있다. 이중 중국 조선족 여성이 중매로 결혼하고, 시가집에 인사하러 오다 참변을 당한 사연이 있다.

올해 26살의 린창위(Lian Chung Yu) 양은 진주에 사는 박아무개(37) 씨와 중매 결혼하고 15일 오후 진주 시가에 가서 첫 인사를 드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사고 비행기에 탔다가 첫날밤도 보내지 못하게 되었다.

린찬위 양과 중국 심양의 같은 동네 옆집에서 산다고 밝힌 한 중국 여인은 김해시청을 찾아와, 린찬위 양의 생사 소식을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이 여인은 신분을 밝히기를 꺼렸으며, 한국인 남편과 김해시청에 나타났다.

그녀는 "어디로 가야 할 지 몰라 김해중앙병원에 갔는데 입원자 중에는 없더라. 김해시청에 오면 소식을 알까 싶어 달려왔는데, 생존자 명단에 보니 이름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중국 고향에 소식을 전했느냐"는 말에, "아직 전하지 못했다. 무어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그녀는 당초 어제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공항에 뒤늦게 도착해 하루 늦춰 탑승했다가 변을 당했다.

또 경북 군위군 부계면 동산리에서 계모임으로 처음 해외여행을 떠난 홍 씨 일가 친척 16명이 중국 방문 중 귀국하다가 집단으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해운대에 거주하고 있는 홍순인(61) 씨는 가족과 함께 일가 친척들의 생사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대책반에 왔다가 16명의 친척 중 부상자 명단에 홍란희(58) 씨 한명의 이름만이 올라있자, 가족들과 함께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리며 오열했다.
15일 밤 9시40분 경 김해시청 시장실 앞에서 50여명의 유가족 대표와 김해시, 건설교통부 관계자와의 면담이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은 △희생자의 명단과 병원, 영안실 배치 현황을 빨리 밝혀줄 것 △시신의 빠른 신원확인 △유가족 대책위가 구성되도록 도와주고, 대책위 사무실을 김해시청 내에 설치해 줄 것 등을 요구했다.

김해시 사고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현길원 부시장은 유가족들 앞에서 앞으로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현 부시장은 "오전 11시50분부터 송은복 시장은 현장에서, 부시장은 상황실에서 확인과 함께 현장 지휘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부시장은 "밤에도 계속해서 시신 수습 작업을 할 것"이라면서 "봉황동에 있는 김해 실내체육관에 합동분향소 설치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건설교통부 함대영 항공국장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보낸다"면서, "시신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니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함 국장은 또 "나중에 DNA 검사도 해야 하고, 이를 위해 유가족들의 혈액도 체취해야 하며, 시간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함 국장은 사고조사는 오늘 저녁부터 들어갔는데, 중국·미국요원들과 함께 합동조사반을 꾸리며, 합동조사는 한국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합동조사 결과는 두 달 정도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함대영 항공국장은 보상 문제에 대해서도 "항공사가 영국 보험회사에 가입한 것으로 알고 있고, 앞으로 실사를 거쳐 우리나라의 국민소득 등을 파악해 보상금을 조정할 것"이라면서 "최대한 원만한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정부에서도 지원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해경찰서 상황실에서 집계한 바에 따르면 밤 10시 현재 사망자 112명, 생존자 39명 실종자 15명이다.

또 탑승객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차영희(71) 씨의 가족들이 MBC취재팀에 '(차 씨가) 살아있다'고 제보했으나, 사고대책반은 차 씨가 현재 어느 병원에 있는지, 가족들의 제보가 확실한 지에 대해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차 씨의 생존이 사실로 확인되면 생존자는 4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눈을 떠보니 나무에 걸려있었다"
극적으로 살아남은 탑승객들이 증언하는 현장상황


▲생존자 설익수 씨가 추락직전 어떤 안내 방송도 듣지 못했으며, 산소마스크같은 것도 내려오지 않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조선동포 김문학(35.중국 길림성.선원)씨는 “15일 두 번째 승선을 앞두고 중국에 갔다 오는 길이었다”며 “부산 제2부두에 있는 동진상선 직원들이 마중나와 있을텐데 연락을 좀 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진식(46.중국 연변)씨도 “동료들과 함께 선원으로 취직돼 부산으로 오기 위해 항공기를 탔는데 굉음으로 눈을 떠 보니 나무에 걸려 있다가 구조됐다”고 말했다.

○…임신 3개월째인 아내를 두고 관광 안내 견습차 이번 중국길에 오른 설익수(27.부산시 해운대구 반여동.대구 기린여행사 소속)씨는 “사고 당시엔 김씨와 주변 사람들을 구조할 만큼 두 다리가 멀쩡했는데 병원에 실려온 뒤 다리가 말을 안 듣는다”며 “그래도 아내를 다시 만나볼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김해 성모병원에 후송된 박춘자(여.31.중국 흥룡강성)씨는 “도착 안내 음악을 듣고 잠시 눈을 감고 있었는데 5분쯤 뒤 꽝 하는 소리가 나면서 옆에서 불길이 치솟았다”며 “혼자 안전띠를 풀고 밖으로 나와 구조대원에 의해 구조됐다”고 추락당시를 회상했다.

○…러시아 여성과 결혼한 한국인 남편이 부인과 배속에 든 태아를 구했다. 이날 추락항공기에 탔다가 기적적으로 사고 항공기를 탈출해 목숨을 구한 우즈베키스탄 출신 라히모바 아지자(여.23)씨는 “기적같다”고 생존소감을 말했다.

항공기의 중간지점 흡연실에 남편 김보현(27.경북 안동시)씨와 함께 나란히 앉아있던 아지자씨는 사고 당시 둘 다 정신을 잃었지만 먼저 깨어난 김씨가 옆좌석의 아내를 부축해 동체 밖으로 기어 나와 일가족이 모두 목숨을 건졌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김해중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배관주(70.경북 영주시 영주2동)씨는 아내 김정옥(70)씨와 계모임 회원 20명의 생사여부를 먼저 물었다. 이들은 경북 영주시에 살고 있는 퇴직교사 11명이 6년전 조직한 ‘동류계’ 모임의 회원들로 지난 10일 부부동반으로 중국여행을 갔다 귀국하는 길이었다.

배씨는 치료하는 간호사와 의사에게 “나는 괜찮으니 아내와 계모임 회원들의 생사를 먼저 알려 달라”며 눈물을 흘려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부부동반으로 마을주민 10여명과 중국관광을 갔가다 사고를 당해 김해 복음병원에 입원중인 김모(49.대구시 월성군)씨는 목과 허리에, 남편은 팔 등에 상처를 입었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경남도민일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10신:밤 9시10분> 김해시청 분향소 설치, 밤 7시 현재 생존자 39명

오후 9시10분부터 김해시 사고대책반은 김해문화체육관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있다. 전화번호는 055-330-2743.

현재 김해시청 분향소 앞에는 유가족 2백여명이 몰려들어 빠른 사후수습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건교부장관 또는 정부측 관계자와의 면담을 촉구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출동한 50여명의 전경과 대치하고 있다.

이번 사고를 당한 승객들의 여행자 보험을 맡은 해당 회사들은 부산지방항공청사 사고대책반에 자리를 마련해 탑승자들의 보험처리를 준비하고 있다.

승객 155명 중 85명이 AIG 회사에서 담당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망자의 경우 약 1억원 정도의 보상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5일 오후 7시 현재 경남도사고대책본부가 파악한 생존자는 39명이다. 사망이 확인된 탑승객은 총 106명이며 현재 21명은 실종상태다. 당초 대책본부 등에서 생존자가 53명인 것으로 발표했으나, 병원에서의 상황 파악도중 생존자 명단이 겹치거나, 후송 도중 사망한 사람들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 중 국적이 확인된 한국인은 총 22명이며, 중국인 6명, 조선족 5명, 우즈베키스탄인 1명 등이다. 나머지 5명은 국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여행자 보험 회사, 상황실에서 상담 활동

사고 비행기 탑승자 중에는 '여행자 보험' 가입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 보험회사는 사고수습대책본부가 마련되어 있는 김해시청 상황실에 직원을 파견, 유가족들에게 상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 보험회사인 AIG(American International Group)에 가입한 탑승자는 총 84명으로 확인되었다. 이 회사 한국지사는 김해시청에 직원 7명을 파견, 밤 10시부터 유가족들과 상담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 한국지사 관계자는 "여행자 보험 가입자 84명 중 74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 보험 가입자 중에는 사망 시 5천만원, 1억원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험 지급예상 금액은 총 65억원이다. 이 회사 직원들은 상황실에서 탑승객 중 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보상 관계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문의 전화 / 02-2260-6800(담당 박옥선 이사)
다음은 생존이 확인된 탑승자의 명단이다.

▲김해 성모병원(14명)-강말세(65.여. 중상) 박성철(30.중국동포. 중상) 김문학(35.중국동포. 중상) 이판현(50. 중상)임근태(46.중국동포. 중상) 우진루(32.중국) 왕쩌우(33.중국승무원.중상) 서진식(46.경북 의성. 중상) 배제원(26.중국동포.중상) 설익수(35.중상) 김천수(49.대구.중상) 김효수(34.부산.중상) 정유엽(29.경북 청송.중상) 박춘자(31.여.중국동포)

▲김해 중앙병원(6명)-오용근(39.중국) 배관주(70.경북 영주) 하순남(46.여.대구시 비산동.중상) 안상진(42.경북 안동시.중상) 윤경순(42.여.경북 영주.중상) 이순덕(64.여.중상)

▲김해 자성병원(4명)-정성팔(42.중국.중상) 구엔성철(43.중국.중상) 이강대(41.경북 안동시) 김태용(50.대구시)

▲김해 복음병원(2명)-최윤영(32.경남 남해군 이동면) 김순애(51.여.대구시 월성군 보성타운 101동 201호.중상)

▲김해 신동병원(1명)-권혁신(40.여)

▲부산 신라병원(1명)-박윤원(30.경북 안동시 태화동 267-3.중상)

▲부산 삼선병원(2명)-안혜숙(39.여.부산시 사상구 학장동 목화아파트 108동 603호.중상) 주다정(28.중국인 승무원.중상)

▲부산 성심병원(3명)-고복환(44.경북 문경시 홍덕동 781-3) 김보현(27.경북 안동시 화성동 98.중상) 라히모바 아지자(23.여.김보현씨의 아내.중상)

▲부산 부민병원(1명)-김동환(40.대구시 북구 심산동.엘지화재 안동지점장.중상)

▲부산 침례병원(1명)-박흥원(29.중상)

▲부산 동아대병원(2명)-박만수(40.중상) 홍난이(56.여.중상)

▲부산의료원(1명)-이선정(39.여.중상)

▲고신의료원(1명)-박영매(39.여.부산시 동래구 온천3동.중상)

다음은 사고현장 인근 병원에 마련된 영안실의 연락처 현황이다.

창원병원(266-9259) 파티마병원(270-1900) 마산복음병원(295-4800) 신마산병원(245-4444) 태봉요양병원(271-7990) 청아병원(230-1544) 연세병원(240-7444) 양산삼성병원(386-7783)

<9신:오후 7시20분> 유족들, 명단 확인한 뒤 오열

오후 7시20분 현재 사고 소식을 접한 탑승자 가족들이 속속 김해공항 내 부산공항청사 사고대책반으로 몰려들어 탑승자 명단을 확인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가족들은 부상자 명단에 가족의 이름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하기도 했다.

공군 관계자 등 10여명으로 구성돼있는 공항의 사고대책반은 회의를 거듭하고 있고, 사무실은 탑승자 가족들의 생사확인 전화가 계속 울리고 있다.

공항 이외에도 김해시청, 부산 소방서, 김해 소방서 등에서 대책반이 운영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사망자 및 부상자 숫자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재 사고대책반에서는 사망자 숫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45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생존자 숫자 등으로 미루어볼 때 사망자 수는 1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장에서 수습한 사체도 1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대책반의 한 관계자는 "현재 여러 곳에서 조사를 하고 있어 사망자 숫자 등이 정확히 집계되지 않는다"며 "약 20-30분 뒤에 좀더 확실한 집계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탑승자 가족들은 사망자 신원파악이 제대로 안돼 생사자 등이 분산수용돼 있는 김해 성모병원, 장유병원 등을 돌아다니면서 직접 가족의 생사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8신:15일 오후 6시55분> 군경 병력 철수, 300여명 남아 경계근무

중국여객기 추락사고 현장인 신어산 8부 능선에는 현재 경찰과 군병력 300여명만이 남아 밤새 경계를 설 예정이다. 한전에서는 현장에 서치라이트를 설치하기 위해 전기선 인입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구조요원들은 동체 해체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철수한 군·경 병력과 소방관들은 내일(16일) 오전 8시에 사고 현장에 집결해 사체 수습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소방대원들과 군인들이 밤늦은 시간까지 사고기 해체작업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부산 경남 일대 병원 영안실은 추락 여객기 승객들의 사체로 거의 채워진 상태다. 따라서 일부 사체를 마산에까지 운송하고 있다.

시신은 거의 불에 탄 상태라 육안으로 확인할 수가 없다. 그나마 확인된 사망자들은 구조대원들이 사고현장에서 사체를 수습하면서 좌석 번호를 가져와 확인된 것이다.

따라서 병원 영안실에서 오열하는 유족들도 눈에 띄지만 대부분의 가족들은 시신을 찾아 여러군데의 병원을 찾아 우왕좌왕하고 있다.

한편 여객기가 착륙할 무렵 기내에서는 중국어로 '곧 착륙할 예정이오니 안전벨트를 착용하라'고 방송했지만 대부분의 승객이 한국인이어서 안내방송을 알아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7신:15일 오후 6시20분> 예약자중 20여명 추락 비행기에 타지 않아

당초 추락여객기 탑승 예약자는 175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탑승 인원이 155명인 것을 감안할 때 이중 20여명이 개인 사정 등을 이유로 사고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은 것이다.

아직 미탑승자 신원이 밝혀지지 않아 일부 가족들은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의 3박4일 연수를 마치고 돌아오던 16명의 LG화재 직원 중 11명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오늘(15일) 저녁 8시경 중국 정부와 중국국적 항공사 관계자 60여명이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기 위해 한국으로 급파될 예정이다.

사고 현장에서 항공사고 조사반이 수거해간 추락 여객기의 블랙박스 해독은 짧게는 1주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추락 여객기 - 공항 관제탑 교신 '최후의 5분'

"CCA129, 최종 선회지점이다.....(조종사 송신 내용 두절)"
김해공항 관제탑이 공개한 교신 녹취록에 따르면, 추락 여객기는 착륙을 위해 공중을 선회하던 도중 김해시 지내면 동원 아파트 뒷산에 부딪친 것으로 보인다. 여객기와 관제탑간의 시간대별 교신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전 11시16분14초>
-공항관제탑 ; 예 129 접근합니까.
-공항레이더 ; 예 찰리(CHARLEY, 김해공항 이착륙이 가능한 C등급 중형기종) 항공기예요.
-공항관제탑 ; 767입니까, 737 입니까?
-공항레이더 ; 767-200입니다.
<오전 11시16분27초>
-공항관제탑 ; 아 767-200 찰리 맞습니까.
-공항레이더 ; 예 맞아요.
<오전 11시17분30초>
-공항관제탑 ; 예 타입 한번만 체크해 주시겠습니까. 카테고리하고요.
-공항레이더 767-200 찰리 확인했어요. 조종사한테요.
-공항관제탑 ; 카테고리 찰리 맞습니까? 그 운항실에서는 737 이라고 하는데 말입니다.
-공항레이더 ; 플랜 상에 767-200이고, 지금 찰리라고 조종사한테 확인했어요.
<오전 11시8분2초>
-공항 레이더 ; 리퀘스트 700.
-공항 타워 ; 700 승인합니다, 로저.
<오전 11시19분43초>
-공항 타워 ; CCA129 타워 라디오 체크, 네 주십시오.
-공항 레이더 ; 아, 보냈는데 안 왔어요?
-공항 타워 ; 네, 노(NO) 컨택트(CONTACT), CCA129 김해 타워 라디오 체크.
<오전 11시20분3초>
-공항 타워 ; 디스 이즈 김해타워 온 가드 CCA129 컨택트 118.1
-공항 레이더 ; 지금 갑니다.
-공항 타워 ; 로저
<오전 11시20분15초>
-조종사 ; 김해 타워 CCA129 서클(CIRCLE) 어프로치 18R
-공항관제탑 ; CCA129 리포터 터닝 베이스
-조종사 ; 윌(WILL)-코(CO) CCA 129
-공항관제탑 ; CCA 129 체크 휠스(WHEELS) 다운 윈드(WIND) 210 클리어드(CLEARE
투 랜드 RWY36L. 낫(NOT) 인사이트(INSIGHT)
-공항관제탑 ; 클리어드 투 랜드 18R
-조종사 ; 서클(?), 클리어드 투 18R 앤드 김해 이스트(EAST)......(불분명)
<오전 11시20분41초>
-공항관제탑 ; CCA 129, 착륙할 수 있습니까?
-조종사 ; ......(불분명)
<오전 11시20분54초>
-공항관제탑 ; CCA 129, 어떻게 할 지 다시 한번 말해주세요.
-조종사 ; ......(불분명)
<오전 11시21분5초>
-공항관제탑 ; CCA129, 현재 위치를 다시 말해주세요.
-조종사 ; CCA129, 최종 선회지점이다......(교신두절)
<오전 11시21분21초부터 23분 사이 > 비상방송 10회 이상 실시



ⓒ 오마이뉴스 윤성효


<6신:낮 4시50분> 2500여명이 사체 수색작업, 53명 생존 확인

상당수 중국동포, 취업 목적으로 탑승

중국인 탑승자중에는 한국 내에서 취업을 목적으로 온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사고현장 인근의 동원아파트로부터 1km 정도 떨어진 성모병원. 이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고 있는 중국동포 박선철(30, 중국 연길 출생) 씨는 앞좌석에 앉았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D수산의 선원으로 취업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는 박 씨는 함께 탑승한 다른 2명의 생존 여부를 물었고, D수산 직원들도 병원으로 나와 함께 온 사람들의 안전을 분주히 확인하고 있다.

베이징 공항에서 브로커의 소개를 받아서 비행기를 탔다는 또 다른 중국동포 박춘자(31, 흑룡강성 출신) 씨가 "어떻게 왔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연신 울음만 터뜨리자, 같은 병실에 있는 사람들이 식사를 권하며 위로하는 모습. /윤성효 기자
오후 4시30분 현재 2500여명의 소방관, 경찰, 군 병력 등이 여객기 추락 사고 지점에서 사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생존자는 탑승자 166명중 53명이다.(아래 명단 참고)

사고현장의 비행기 잔해에서 발생했던 화재는 다 꺼진 상태이며, 동체 등에 남아있던 사체도 대부분 수습됐다.

추락한 여객기는 크게 꼬리, 엔진, 앞날개, 동체 등 4개 부분으로 동강나 있으며, 꼬리부분은 최초 충돌 지점인 비탈쪽에 남아있고, 동체는 산비탈을 타고 넘어가 비탈 반대쪽에 위치해있다.

추락 여객기 동체가 산비탈을 타고 넘어가면서 사고 현장에는 소나무와 잡목들이 다 쓰러져 폐허를 연상케한다.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탑승객의 소지품중 중국에서 함께 기거했던 12명의 동료 리스트가 발견되는가 하면, 부산 중구에 소재를 둔 '차이나로드항공'사의 명함도 눈에 띄었다.

현재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군경 병력은 해가 진 뒤 대부분 철수하며, 현장의 천막상황실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3시 15분경, 항공사고 조사반이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수거해가 조사중이다.

한편, 이 시간 현재 사고승객 가족들이 김해시청 대회의실과 김해시 불암동사무소 등 2곳에 마련된 대책회의실로 모여들고 있다.

▲ 사고기 잔해와 구조대원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되어있는 사고현장.
ⓒ 오마이뉴스 윤성효


다음은 탑승자 전원 명단.

안선희, 안성육, 안해숙, 안상진, 배병한, 백현복, 배재호, 배금윤, 배관주아차이광후. 차영희, 조윤영, 조정자, 조동위, 조정공, 조민재, 조윤주, 조윤섭, 강말세, 고후순, 한새길, 한재홍, 한순남, 홍정자, 홍길자, 홍종일, 홍기화, 홍난이, 홍숙은, 홍순택, 홍영희,

홍영숙, 황야전, 황태식, 임옥경, 장창현, 장숙자, 장양오, 정윤엽, 정정섭, 전상대,진순민, 진원쉐, 진용루,정륜루, 정해남, 정현, 정준, 정정자, 정상화, 정순자, 강종순, 강영자, 강이남, 금태연, 김보현, 김천수, 김동환, 김동운, 김호선, 김호수, 김점임, 김정옥,

김규훈, 김경숙, 김경화, 김민우, 김문자, 김명식, 김순연, 김순자, 김순재, 김숙희, 김수미, 김태용, 김용이, 고복환, 권경애, 권현신, 권복순,권필남, 권영구, 권성채, 이정택, 이희찬, 이호익, 이인화, 이종천, 이정숙, 이정자,이강대, 이경미, 이문자, 이명희, 이명숙,

이판현, 이순영, 이송자, 이순정, 이순덕,이성호, 이원호, 이유순, 넨청위, 임병남, 이계남, 이순옥, 남판임, 남원석, 오용조, 오복덕, 박찬희, 박추옥, 박화자, 박해수, 박흥원, 박만수, 박세욱, 박수진, 박상복, 박태권, 박윤원, 박영매, 박영부, 페이짜이위안, 퍄오청화,

퍄오룽푸, 퍄오셴저, 퍄오저하오, 취안청저, 취안청바,라키모바 아지자, 런취안쩌, 사공선자, 사공난, 석옥현, 서준희, 서진식, 서정훈, 설익수, 심규호, 신현중, 신연주, 송도환, 손징악, 우정대, 우융권, 쉬청궈, 양둘선,양진경, 양용규, 윤경순, 위융저, 위메이산

(위 명단은 영문을 한글로 옮겨적는 과정에서 약간의 착오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항공기 참사 이모저모]400여명 철야 동체 해체작업


▲ 구조대원들이 한 부상자를 들것에 태워 후송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중국 여객기가 추락한 김해 돗대산 사고현장은 승객 시체와 항공기 기체가 타는 냄새로 진동했다.

추락 당시 밖으로 튕겨 나온 승객들은 구사일생으로 구조됐지만 100여명에 달하는 탑승객들은 항공기 폭발과 함께 기내를 빠져 나오지 못한 채 시커멓게 그을린 주검으로 발견되고 말았다.

○…중국 민항 여객기가 추락한 김해 신어산 자락 돗대산 아랫마을에서 자동차 매매상사를 운영하는 김성옥(47)씨는 “오전 11시22분께 비행기가 김해시 지내동 건물 주변을 저공비행하길래 순간 지난 9.11테러가 떠올랐다”며 “그러더니 3분 뒤 돗대산 정상 부근에서 ‘쾅’하는 엄청난 굉음이 들려왔다”고 사고 당시를 진술.

○…여객기 추락 10여분 뒤 김해소방서 소방대원 100여명과 김해경찰서 소속 경찰 200여명이 곧바로 사고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전날부터 내린 비로 산길이 질퍽해 구조대원들이 사고지점까지 도착하는데 평소에 비해 20여분이 더 소요.

○…낮12시께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이 구조를 시도했지만 곳곳에서 기체 2차 폭발이 일어난 데다 산 정상 부근을 뒤덮은 안개로 인해 접근조차 쉽지 않아 생존자 수색에 큰 어려움.

○…11시55분께 추락 현장에 도착한 김기복(45.김해시 지내동)씨는 “추락 사고현장에 도착해보니 일부 생존자들은 신음소리와 함께 아우성을 치고 있었고 비행기는 펑펑하는 폭음과 함께 불타고 있었다”며 사고정황을 설명.

○…항공기 추락 지점 반경 150m 주위는 항공기 머릿부분과 꼬리날개 형체만 확인됐을 뿐 나머지 기체 잔해는 산산조각나 곳곳에 나뒹굴고 있었으며 기체 일부 잔해에서 폭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아 사고현장은 마치 전투기 폭격을 맞은 모습.

○…사고 지점 인근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서은숙(여.35)씨는 “30~40대로 보이는 중국인 남자가 온몸이 피로 범벅된 채 혼자 맨발로 걸어오며 중국말로 구조요청을 했다”고 말해 생존 중국인의 급박한 상황을 설명.

○…추락현장 곳곳에 흩어져 있던 생존자 구조를 위해 경찰, 육군, 공군장병 100여명이 일렬로 늘어서 능선 수색에 들어갔으며 구조대원들은 생존자를 발견하는 대로 들것에 싣거나 등에 업고 산 아래까지 이송하는 등 마치 군작전을 방불.

○…험한 지형과 빗길 미끄러짐 사고로 수송환자 이송이 여의치 않자 소방헬기가 추락 현장에 지원돼 상공을 맴돌며 구조작업에 들어가려 했지만 지형이 험한 데다 산 정상 기상상황이 좋지 않는 등 헬기 추락까지 우려돼 결국 1시간여 만에 회항.

○…구조 현장에서 부산 차이나로드 항공 여행사 명함과 또 다른 14명 여행객들의 Room List(호텔방 배정번호)가 발견됐는데 이들은 지난 10일 한국을 출발해 5박6일의 일정으로 북경, 서안, 계림을 둘러본 뒤 귀국예정이었으나 생존자 명단에는 없었다.

○…생존자 이송이 마무리 된 오후 2시께부터 비행기 동체 해체 작업에 들어간 구조대들이 불에 타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시체를 발견했으나 이송도구가 부족, 한동안 시체가 사고현장에 쌓여 이 일대가 시체냄새로 진동.

○…오후 3시께 김해경찰서 최흥식(56) 경위가 비행기 동체 앞쪽부분에서 사고원인 규명에 도움을 줄 블랙박스를 발견, 이를 인계 받은 부산항공청은 16일부터 블랙박스 해독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이날 구조작업에서 군경 등이 동원한 곡갱이, 군용야삽, 삽, 해머 등은 동체해체작업과 소나무 절단, 진입로 개설 등에 큰 효과를 발휘.

○…오후 8시30분께 김해시청 소회의실에 차려진 상황대책본부실에 모여 든 유족들이 친지 생사확인을 시 관계자에게 요구하며 항의하자 “동생 시체 확인을 위해 김해 중앙병원 영안실에 갔지만 시체가 모두 비닐에 쌓여 있었다”는 한 유족의 오열에 모두 주저앉으며 울음바다.

○…한편 오후9시 현재 추락현장에는 경찰 240명과 경계 군병력 70여명, 야간에 비행기 동체 해체작업을 벌일 소방구조대 100명이 교대로 작업키로 했고 한전에서는 전력을 지원.

○…15일 오후 8시 김해시청 유족상황실에 모인 200여명의 유족들 중 대부분은 이 비행기에 탑승한 가족의 시체를 확인하지 못해 울분을 토로하며 시위를 벌였다.

특히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시체들이 김해 성모병원(5구).복음병원(5구) 등을 비롯해 부산대학병원(11구).마산삼성병원(7구).창원한마음병원(7구).함안중앙병원(3구) 등 김해.부산.마산.창원.함안 등지로 흩어져 유족들이 일일이 찾아다니며 시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데다 이날 오후 8시 30분 현재 관계기관에서 사체 확인을 허락하지 않고 있기 때문.

이 때문에 몇몇 유족들은 김해시청과 경찰 관계자들에게 “유족 대표들이 이들 병원을 돌며 신원을 파악할 수 있도록 유족들을 위해 버스를 제공해 달라”며 “생사조차 확인이 안된 상태에서 어떻게 내일까지 기다릴 수 있겠느냐”며 오열했다.

이에 대해 시청 관계자는 “아직 15구의 시체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는 대로 유족을 대상으로 시체 확인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니 이해해달라”고 말했다./경남도민일보


<5신:낮 4시> "정신 차려보니 기내는 온통 불바다, 깨진 창문으로 기어나왔다"

"부산쯤 도착해서 기체가 심하게 흔들렸다. 창밖으로 보니까 비가 내리고 구름이 잔뜩 끼어서 기상상태가 안좋았다. 비행기가 1차 착륙을 시도하다가 다시 뜨는듯 하더니 갑자기 추락했다. 꽝하는 소리와 함께 정신을 잃었다.

얼마쯤 지났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기내가 온통 불바다였다. 불길 때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다가 충격으로 비행기 유리창이 깨진 것으로 보고 간신히 밖으로 기어나왔다. 14명 정도가 혼자 힘으로 바깥으로 나왔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대로 비행기 안에 있었다.

바깥으로 나온 사람 중에도 제대로 걸음을 걸을 수 있는 사람은 2사람정도 밖에 없었다. 사고가 난 뒤 1시간이 넘어서야 구조대가 도착했다. 밖으로 나온 사람들은 부상과 불길 때문에 안에 있는 사람들을 구조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착륙을 예고하는 기내방송이 있었다는 얘기도 있지만) 나는 착륙하겠다는 기내방송을 듣지는 못했다."

현재 부산 진구 신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여객기 추락사고 생존자 박윤원(37. LG화재 안동지점 지점장) 씨의 사고 당시 증언이다.

그는 중국에서의 3박4일 연수를 마치고 귀국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그는 사고 여객기의 중간지점인 38B석에 타고 있었다. 현재 그는 머리가 깨졌고, 우측팔에 10㎝ 찢겨진 상처를 입었으며, 안면부에 화상을 입었다. 그외에도 전신에 타박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그는 병상에서 이불을 두껍게 덮고 있으나, 화상 후유증 때문인지 계속 "춥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편 한 119 구조대원은 "현장에 응급조치센터가 있어서 지금부터 구조되는 사람은 그쪽에서 1차 치료를 받고 병원으로 후송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락사고 현장 통신-이오용 기자
아비규환, 전쟁터 방불

▲ 사고가 난 중국민항 소속 보잉 767-200기와 유사한 767-300기. ⓒ YTN
중국 민항총국소속 중국국제항공공사(CA) 소속보잉 767기가 탑승객 166명을 태운 채 15일 10시40분(한국시간 11시40분)경 김해 팔봉산·신어산에 추락했다.

이 비행기는 8시37분(한국시간 9시47분)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 공항을 이륙한 민항기로 비행시간 약 2시간후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중국민항 측은 당시 공항 부근은 많은 안개가 끼어 있어 이로 인한 사고로 보고 정확한 원인과 사상자수는 한국측이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중국 사고기 보잉767-200 민항기가 추락한 김해 팔봉산 인근 1500㎡ 현장에는 비행기 잔해가 세 동강이 나 현재 불타고 있어 접근이 불가능하고 날개부분에서 119구조대가 탑승객 20여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팔봉산 정상 부분은 기상악화로 헬기는 현장 접근 조차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더구나 탑승자들의 사체는 산 정상 전체에 흩어져 있어 구조대원들은 수색에 애를 먹고 있다.

경남 김해시 지내동 신어산(해발 740m) 정상 아래 중국국제항공공사 CA-129 항공기 추락현장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항공기 머리부분과 동체 일부분만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을 뿐 다른 기체 부분은 모두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일그러진 채 흩어져 있었다.

또 항공기 기체 밖으로 튀어나온 승객들의 사체와 승객들의 소지품도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사고 현장에는 15∼20년생 소나무 300여 그루가 뿌리채 뽑혀 있고 항공기 잔해 곳곳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지만 사고현장의 지세가 험해 구조대원들의 발빠른 구조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 부산시, 경남도 소방본부 소방관과 부산·경남지방경찰청 경찰관 1000여 명이 투입돼 생존자 구조 및 진화 등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다.

119구조대원들과 경찰관들은 들것을 이용, 부상자와 구조와 사체수송에 나서 중국인 승객으로 보이는 20여 명을 경남 김해시 성모병원으로 후송하고 20여 구의 사체를 수습해 경남 일원의 병원으로 이송했다.

사고기에 탑승했다 구사일생으로 구조돼 김해 성모병원에 입원한 조선족 김문학(35.중국 길림성 거주) 씨 말에 의하면 “ 기내방송으로 곧 착륙하니 안전벨트를 매라는 안내 멘트가 끝난 직후 비행기가 급강하했다 ” “ 잠시 후 굉음과 함께 피가 흐르는 이마를 손수건으로 누른 후 안전벨트를 풀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밖에는 연기와 불길이 치솟았다 ”고 당시를 설명했다.

15일 김해 팔봉산에 추락한 보잉 767-200 기종(사진)은 지난 81년 4월 시운전을 시작한 뒤 82년 중국항공국의 허가를 받아 운항에 들어간 대형 쌍발 제트여객기다. 이번 사고기는 224인용, 길이 47.75m, 높이 15.37m, 속도 마하 0.8이고 항속거리는 6615마일이다.

이 기종은 같은 보잉사의 757시리즈와 공용타입 규격(Common Type Rating)을 공유하고 있어 유사한 정비 절차, 기술 교범, 점검 요건, 예비부품 재고 절감 등의 장점이 있다. 또 시장의 다양성을 만족시키기 위한 중형 여객기로 대서양 횡단 등 중거리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4신:낮 2시50분> 생존자 49명 확인, 여객기 뒷부분부터 충돌 추정

LG화재 직원 16명 탑승..11명 생존

김해공항 인근 중국민항기 추락사고와 관련, 사고비행기에 LG화재 직원 16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중 11명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LG화재 관계자는 15일 "김동환 지점장과 직원 1명, 설계사 14명 등 안동지점 직원 16명이 3박4일 일정으로 회사에서 보내준 포상여행을 다녀오는 길이었다"며 "이중 김지점장을 포함한 11명은 생존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머지 6명에 대해서도 생존을 확인중"이라며 "생존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이들이 단체여행자들로 함께 기체 꼬리부분에 탑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존자는 김동환 지점장과 함께 설계사 서진식.김보현.안상진.윤경순.박윤원.고복환.박만수.정유엽씨와 함께 이번 여행에 대신 참가한 한 설계사의 러시아인 부인 라히모바 아지즈씨 등 10명이다. / 연합뉴스
현재까지 확인된 생존자 49명은 대부분 여객기 앞 부분에 탑승한 승객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경남 김해시 성모병원에 후송된 박선철(35) 씨 등 대부분의 생존자들은 조종석 뒤편 좌석에 탑승했었다.

따라서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 관계자들은 사고 당시 항공기 꼬리 부분이 먼저 신어산 자락에 충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어산과 충돌하는 순간 기체에서 튕겨져나온 승객중에도 많은 생존자들이 있다.

한편 소방관들은 현재 사고현장에서 동체부분에 남아있던 불에 탄 승객들의 사체를 밖으로 끄집어내고 있다. 소방관들은 기체의 화재로 인해 사망자가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40여구의 시체가 추락한 여객기 동체 주변에 쌓여있고, 기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과 시체 타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사고 여객기에는 16명의 LG화재 직원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현재까지 확인된 생존자 총 49명중 신원이 확인된 25명의 명단이다.

<성모병원 후송자> 박성철(30) 강말세(65.여) 이판현(34) 김문학(36)
<중앙병원 후송자> 오용근(50.여)
<기타> 이선정(39.여) 홍난희(58.여) 윤정순(42.여) 안태수(40) 임권택(42.중국 길림성) 박유민(37) 이청자(여) 문성철(43) 김태용(51) 박윤환(30) 전성찬(42.승무원) 최정원(34) 박봉원(29) 우진루(중국) 왕쩌오(남 중국승무원) 최윤영(20) 김순애(40.여) 최순남(46.여) 그외 신원미상 여자 2명, 남자 2명.


▲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로 보이는 탑승객을 급히 후송하고 있다. ⓒ KBS


<3신:4월15일 오후 2시>생존자 20여명 추정, 항공 기름 폭발

중국여객기 추락 사고에서 탑승자 중 현재까지 확인된 생존자는 23명이다. 사망자는 2명. 이들은 부산 백병원, 김해 장유병원, 김해 성모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후송된 상태다.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 의용소방대, 경찰 등이 흙을 파서 불길을 잡으려고 하고 있으나, 곳곳에서 항공기름이 몰려있다가 폭발하는 바람에 구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소방헬기가 사고 현장에 접근하려했으나, 기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와 매연, 안개 때문에 시계가 확보되지 않아 회항한 상태다.

기체는 산산조각나서 150여미터 사방으로 흩어진 상태이고, 군경이 탑승객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탑승자 사체는 불에 그을린 상태여서 그 형체를 알아볼 수 없다.

사고 현장에는 중국대사관과 영사관 관계자 5명이 도착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 사고 여객기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 KBS

▲ 사상자를 들것으로 나르고 있는 구조대원들. ⓒ KBS

▲ 비교적 부상이 가벼운 것으로 보이는 한 탑승객이 구조대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산을 내려오고 있다. ⓒ KBS


<2신:4월15일 낮 1시> 비행기 잔해 사방에 흩어져 불길 치솟아

국내외 주요 항공사고 일지

◇ 국내 항공 사고일지

△80.11.19 = 대한항공 보잉 747 여객기 김포공항 착륙 화재,승객 16명 사망
△89.7.27 = 울릉도 해상에서 우주항공 소속 S 58T 헬기 추락, 13명 사망 실종.
△89.11.25 = 대한항공 175편 F28터보제트기 활주로 이륙 직후 폭발,40명부상.
△93.7.26 = 아시아나 보잉737-500기 전남 목포 운거산 추락, 66명 사망 44명부상.
△94.8.10 = 대한항공 A300-600기 제주공항서 착륙중 활주로 이탈,기체전소.
△2002.04.15 = 중국 국제항공공사 CCA-129편 보잉 767 항공기 166명 태우고 경남 김해시 신어산서 추락


◇ 해외 항공 사고일지

△76.8.2 = 대한항공 보잉 707화물기 이란 테헤란공항서 불시착폭발, 승무원 5명 사망.
△78.4.20 = 대한항공 보잉 707기 여객기 소련 무르만스크에 강제 착륙, 승객2명 사망.
△83.9.1 = 대한항공 보잉 747여객기 사할린 부근 상공서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에 격추, 승객 269명 전원 사망.
△87.11.29 = 대한항공 보잉 707여객기 인도양 안다만 상공 서 김현희 등의 폭파로 추락, 승객 115명 전원 사망.
△89.7.27 = 대한항공 DC10 여객기 리비아 트리폴리공항 착륙중 추락, 72명사망.
△93.2.8 = 이란 여객기 테헤란 공항서 이륙후 전투기와 충돌, 132명 사망.
△94.1.3 = 러시아 TU154여객기 이르쿠츠크 이륙후 추락, 120명 사망.
△94.4.26 = 대만 중화항공 에어버스300기 일본 나고야공항 착륙중 폭발, 262명사망.
△94.9.8 = 미국 유에스항공 보잉737기 피츠버그근교 추락 폭발, 131명 사망.
△95.12.20 = 미국 아메리칸항공 여객기 콜롬비아 남서부 산악지대 추락,164명사망.
△96.2.6 = 도미니카 알라스나시오날레항공 여객기 도미니카 해안 추락,189명사망.
△96.2.29 = 페루 파우세트항공 보잉737기 페루 남부 안데스산맥 추락,123명 사망.
△96.5.12 = 미국 벨류젯항공 DC9기 플로리다주 에버글레이즈 습지 추락, 109명사망.
△96.7.17 = 미국 TWA항공 보잉747기 대서양 상공서 공중폭발, 229명 사망.
△96.8.29 = 러시아 브누코보항공 투폴레프154기 노르웨이 북부서 추락, 141명사망.
△96.10.22 = 미국 보잉707화물기 에콰도르 만타시에서 이륙직후 폭발 인구밀집지역에 추락, 1백여명 사망.
△96.11.7 = 나이지리아 ADC 항공 보잉727기 라고스 부근 추락, 141명 사망.
△96.11.12 = 사우디아라비아항공 보잉 747기와 카자흐항공 TU154화물기가 인도상공서 충돌, 349명 사망.
△96.11.23 = 에티오피아항공 보잉767기 코모로섬 부근 해상 추락, 1백20여명사망.
△97.8.6= KAL 보잉747기 괌 공항 착륙전 추락, 229명 사망.
△97.9.26 = 인도네시아 가루다항공 에어버스A300기 수마트라섬 메단 부근 추락,234명 사망.
△97.12.19 = 싱가포르 실크에어 보잉737기 인도네시아 싱콥섬 부근 추락, 104명 사망.
△98.2.16 = 타이완 중화항공공사 에어버스A300기 중정국제기장(일명 장개석국제공항) 착륙중 추락, 205명 사망.
△98.9.3 = 스위스항공 MD-11기 캐나다 스코샤주 인근 대서양에 추락, 229명 사망.
△99.4.15 = 대한항공 KAL 6316 MD-11 화물기 중국 상하이 홍치아오 공항 이륙후 추락, 승무원과 중국 주민등 9명 사망.
△99.10.31 = 이집트 항공 소속 보잉 767-300ER기 여객기 미국 매사추세츠주 동부 대서양 해역서 추락, 승객과 승무원등 217명 사망추정.
△99.12.23= KAL 보잉 747 화물기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서 이륙직후 추락,승무원 4명 사망추정. / 연합뉴스
중국 민항기 추락 현장에는 비행기 잔해가 사방에 흩어져 불길을 뿜고 있다. 또 현장에 비가 내려 시계도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소방관과 경찰의 구조작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낮 12시 35분 현장에 도착한 경남도민일보 윤희각 기자는 "경찰 2개 중대외 김해 소방서 소속 소방관 200여명이 출동해 여객기 추락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현재 1명의 사망을 확인했고, 4명이 구조돼 김해 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인근의 한 주민은 "11시40분께 지붕 위로 비행기 소리가 들리더니, 1분 후 꽝 소리와 함께 추락했다"고 말했다.

추락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중 오용근(김해 중앙병원 후송), 김문학 이탄현 강말새 박성철(김해 성모병원), 최윤영 김순애(김해 복음병원) 등 한국인 5명과 중국인 왕쩌우(승무원) 2명 등 총 7명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김해공항 공군 장병 100여명, 육군 39사단 장병 100여명 등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건교부는 임인택 장관을 본부장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했으며, 사고 현지에 조사반을 급파했다.

추락한 중국민항기는 오전 11시23분경 김해공항 관제탑으로부터 "시계가 불투명하다. 돌아가라"는 통보를 받고 선회하던중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 1신> 오후 1시

중국에서 부산으로 들어오는 중국 극동국제항공 소속 민항기 보잉 767기(CVA127편)가 15일 오전 11시 45분경 경남 김해시 지내동 동원아파트 부근 뒷산에 추락했다.

이 여객기에는 승무원 11명을 포함 166명이 탑승했으며, 이중 안선희, 홍난희, 장창현, 박상보, 박수진, 송도한 씨등 136명의 한국인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외 탑승자로는 중국인 18명,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외국인 1명이다.

한 목격자에 의하면, 이중 한국사람 2명과 중국인 1명이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돼 김해시 성모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 추락지점은 동원아파트 뒷편에 위치한 신어산 8부 능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추락지점인 신어산을 오르고 있는 현장의 기자에 따르면 "비가 많이 오고, 안개로 인해 산이 제대로 안보인다"면서 "소방대원들도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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