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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의원의 정치실험은 실패하는가? 9시 현재 투표결과 한나라당 허태열 후보가 노무현 후보를 5%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대로 가면 허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질 전망이다.

아직 개표율이 20%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남은 투표함의 개표에 따라 달라질 변수는 존재한다. 하지만 이 가능성은 현실로 전환될 수 있을까.

노 후보가 허 후보에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노 후보의 홈페이지에는 노 후보의 분전을 애석하게 여기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또한 노 후보를 비난하는 글도 소수 게재되고 있다.

노 후보가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일부 타 지역의 노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부산 시민들은 쓰레기'라는 등의 원색 가득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대다수의 노 후보 지지자들은 노 후보의 선전을 치하하며 다음을 노리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개표결과에 낙담하는 노 후보 캠프 운동원들과 부산시민들이 상당수다.

부산시민들의 지역의식을 비난하는 상당수의 노 후보 지지자들은 노 후보가 지역감정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을 저열한 부산시민의 정치의식 탓으로 돌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하소연 같은 발언들이 과연 노 후보가 원하는 말들인지, 나아가 정치개혁과 동서화합을 이뤄야 할 우리 국민이 해야 할 말인지 한 번 생각해 봐야 하겠다.

아니 노 후보를 떠나서, 이번 정치적 실험은 한계점을 명확히 한 가운데 분석해보면, 노 후보의 북강서을 출마는 애시당초 무리수가 따른 선택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노 후보 스스로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는 곧 대권도전과 동서화합 정권창출이라는 등식으로 바라봤다. 이러한 생각이 얼마나 현실적이었을까는 자정께나 되면 분명해지리라 보여진다.

이제 이성을 찾고 냉정해질 때이다. 남은 개표결과를 봐야 하겠지만, 설령 노 후보가 당선된다 하더라도 개표시간 동안 노 후보의 홈페이지에 쏟아진 수많은 원색적 발언들은 덮어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한 후보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지는 않을 것일까? 역사의 주인은 근로대중이라고 배운 그것은 오래된 관념에 지나지 않은 말일까. 우리는 유권자의 정치의식의 미성숙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그 요인을 제거하는 방법을 장기적으로 모색하고, 찾아내야 할 것이다.

노 후보의 선전은 분명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 정치적 실험이 마지막인 것도 아니다. 그는 이제야 지역감정을 타파하고, 동서화합 정권을 창출하는 역사적 장정에 첫발을 디딛 것에 불과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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