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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최경준 김미선 기자
사진/이종호 기자



4신: 8월 2일 오후 4시 20분
한나라당 항의방문, 김문수-김영춘 의원이 나왔지만...


▲한나라당을 항의방문한 이수호 전교조 위원장과 최문순 언론노조 위원장 - 두 사람 뒤로 인부들이 한나라당사 건물 외벽에 묻어있는 빨간색 페인트를 지우고 있다.
ⓒ 오마이뉴스 최경준
전교조 이수호 위원장은 언론노조 최문순 위원장, 민주노총 배종배 부위원장 등과 함께 8월 2일 오후 3시 한나라당을 항의방문, 김만제 정책위 의장의 7월 31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발언 "전교조, 주5일근무제는 사회주의식...."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전달하고 당 차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이수호 위원장은 "이회창 총재의 사과와 김만제 정책위의장의 사퇴가 없을 시에는 법적 대응을 해 끝까지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수호 위원장 등 20여명의 항의방문단이 한나라당사에 도착한 것은 오후 2시 50분. 이들은 사전에 한나라당측에 '항의방문할 것'을 통보했으나 전경들에 의해 출입을 통제당했다.

한나라당 "항의방문단을 3명으로 하라"
항의방문단 "우린 항의를 온 것이다, 몇명이 들어갈 것인지도 우리가 결정한다."

이수호 위원장 발언 1

이수호 위원장 발언 2


약간의 실랑이 끝에 이 위원장과 최문순 언론노조 위원장, 배종배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 7명만 당사 5층 민원실로 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30분이 지나도록 면담대상을 선정하지 못해 항의방문단을 기다리게 했다.

3시30분 김문수 의원과 김영춘 의원이 나타났다.
김문수 의원은 "무슨 일로 왔느냐, 앉아서 얘기하자"고 물었고 이수호 위원장은 "몰라서 묻느냐"면서 "두 의원이 아닌 책임있게 항의를 들어줄 만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이에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이회창 총재는 휴가중, 부총재들은 회의중인 상태인 것으로 전했다.

이 과정에서 김영춘 의원은 "김만제 정책위의장의 발언은 개인적 발언이다, 이미 사과발표를 하지 않았느냐"고 항의방문단에게 전했고, 이수호 위원장은 즉각 "정책위의장의 발언이 어떻게 개인적인 발언이냐"라며 반박했다.

또 이수호 위원장은 "공당의 총재가 책임져야 하는데 휴가중이어서 (항의면담이)안된다고 하고, 부총재가 여러명 있는 것을 알고 있는데 아무도 안된다,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아무도 없다, 이게 당인가"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항의방문단은 이어 두 의원이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서 '김만제 정책위 의장의 망언에 대해 한나라당에 보내는 공개질의서'만 전달하고 오후 3시50분경 당사를 나왔다.

김만제 발언 관련 전교조 등의 <한나라당에 보내는 공개질의서> 전문

전교조, 언론노조, 민주노총 3단체 명의의 이 공개질의서는 모두 9개항. 질의서는 "한나라당은 지난 2년 동안 교육시민단체의 요구에 대해 책임있는 답변을 미뤄온 채 이제 와서 사회주의 운운 본질과 무관한 색깔논쟁으로 무책임한 여론몰이 공세를 펴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에 이렇게 물었다.

"(김 의장의 발언이) 공당의 정책위 의장으로서 책임있는 업무수행이라고 보십니까? 아니라면, 김만제 정책위 의장의 책임을 물어 즉각 사퇴시킬 생각은 없습니까?

질의서는 또 "한나라당은 사립학교 운영에서 사학재단의 사유재산 보호 및 이익 창출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보는지, 아니면 교육기관으로서의 공공성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보는지"를 물었다.

"교육기관으로서의 공공성을 우선으로 보는 입장이 사회주의적 발상이라 한다면, 학교운영에서 교육문제보다 사학족벌의 안전한 개인 재산 보호와 안정적 이익 창출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이 한나라당의 한국 교육과 사학에 대한 공식 입장입니까? 그 입장은 무슨 주의입니까?

당사 밖에서는 오후 4시 10분부터 약 30여명의 전교조 교사들이 한나라당 규탄대회를 30여분간 가졌다


3신: 8월 2일 오전 11시 5분
김만제 의장 "부적절한 표현이었다. 너무 더워서 오버한 것"


▲"너무 더위서 오버한거야"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만제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은 8월 2일 오전 9시 한나라당사 6층 사무총장실에서 주요당직자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전교조를 사회주의적 집단이라고 한 것은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당내외의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자리에서 그는 7월 31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한 것에 대해 "너무 더워서 오버한 거야"라고 한발 물러섰다.

김 의장은 그러나 "무능하고 경쟁력이 약한 재단을 망하게 하는 것은 시장에서 결정하게 해야 한다"면서 "소유와 경영을 법에 의해 획일적으로 구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내 소신인데, (그 점에서) 전교조가 과도하게 학교에 개입하는 것이 사회주의식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서상섭, 안영근 의원 김만제 의장 발언 비판
"국민들 보기 창피" "김 의장은 공부 더 해야"



2신: 8월 2일 오전 10시 30분
전교조 오늘 오후 3시 한나라당 항의방문


김만제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이 7월 31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교조는 가장 사회주의적인 집단"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전교조(위원장 이수호)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또 김 의장이 "주5일근무제는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한 말에 대해 한국노총(위원장 이남순)도 규탄성명을 발표했다.

전교조는 8월 1일 성명을 통해 이회창 총재의 사과와 김만제 정책위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2일 오후 한나라당을 항의방문하기로 했다.

전교조는 "이번 김만제 정책위 의장의 발언이 결코 개인적 발언일 수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이른바 야당의 정책위 의장이라는 역할을 맡고 있는 김만제 정책위 의장의 발언은 곧 한나라당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는 것이라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교조는 "따라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김만제 정책위 의장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공개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만일 김만제 정책위 의장의 순전히 개인적 발언이라면 정책위 의장으로서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책임을 묻고 정책위 의장직에서 물러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또 "한나라당 스스로도 비리와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사립학교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인정했으면서도 전교조가 학교를 접수하려 한다는 둥, 사회주의적 집단이라는 둥 얼토당토 않은 색깔론을 덮씌우는 것은 개혁에 반발하는 수구세력에 기대어 자기들의 입지를 넓혀보려는 치졸한 발악에 다름 아니다"라면서 "한나라당은 사립학교법 개정에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국노총도 이날 "구시대적인 발상과 수구보수 세력을 대변하는 김만제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의 발언을 규탄한다"며 성명을 냈다.

한국노총은 "김만제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조합의 활동을 사회주의적 색채라고 망국적 색깔론을 제기하며, 한국노총 등 1천만 노동자 대표조직에 대해 상식 이하로 발언한 것에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포항제철 시절 노동탄압과 비리사주의 대명사로 불리던 명성(?)답게 '노사정위원회', '주5일 근무제'를 사회주의식 발상이라고 주장하고 단세포적인 막말로 수구보수세력의 공격수를 자처하고 나선 것은 야당 정책위의장의 양식과 자질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노총은 특히 "노사정위원회가 사회주의식 제도라면 노사정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사업자 대표조직인 경총은 사회주의 옹호세력이란 말이냐"며 "남북 노동자들의 활발한 교류, 협력을 통해 남북통일에 이바지 하고 있는 노조를 구시대적인 반북 이데올로기를 이용해 매도하는 것은 개인 의견을 넘어 한나라당의 민족통일에 대한 낙후한 인식과 정체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한 뒤 김 의장의 사과와 문책을 촉구했다.

김만제 정책위 의장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1일 하룻동안 약 1백여개의 비난들이 올라왔다.

한편 민주당 전용학 대변인은 1일 김만제 의장의 발언을 비판하면서 "그렇게 자신있으면 전교조 문제 등을 놓고 TV토론을 벌이자"고 김 의장측에 제안했다.

1신: 8월 1일 01시 17분
"주5일근무제 사회주의식 발상...전교조는 가장 사회주의적인 집단"


한나라당 김만제 정책위의장이 '노사정 위원회', '주5일 근무제'가 사회주의식 발상이라며 현 정부의 노동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김 의장은 "전교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회주의적인 집단"이라고 규정하고, "언론에서 정기간행물법을 고쳐 특정주주가 30% 이상 주식을 못 갖게 하는 것도 전부 사회주의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김만제 정책위의장은 7월 31일 오전 한나라당 당사에서 가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4대 부문의 개혁은 정부가 제시한 화려한 외형에 비해 집행에 있어서는 상당한 차질과 혼란, 문제점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현 정부의 노동정책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사정 위원회는 구라파의 사회주의 국가에서 도입한 것"이며 "디제이 정부가 내세우는 신자유주의는 사회주의자들이 이거 안되겠다 싶어 시장기능을 가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회주의적 발상과 색깔론 발언 / 곽기환 기자

목포앞바다 발언 / 곽기환 기자

언론사세무조사에 대한 발언 / 곽기환 기자

이회창론과 김근태-노무현론/ 곽기환 기자


그는 특히 "노사관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불법노동활동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마가렛 대처와 레이건이 유명하게 된 것은 불법노동활동에 대해서 직장을 아예 폐쇄해 버리는 등 기강을 확립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김 의장은 최근 시국강연회에서 "목포 앞바다에 빠져 죽어라" "정육점 주인이 하는 심장수술" 등의 표현으로 여권을 공격, 한나라당의 대여 공격수로 부각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시국강연회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한 유머를 언론에서 침소봉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시국강연회를 몇 번 더 하는데 계속 시나리오(유머)가 더 나올 것"이라고 말해 대여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김 의장은 또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검찰에 고발된 언론사 사주의 구속문제에 대해 "사주 구속을 신중히 해야 한다"며 "일부 신문사에 사주를 퇴사시키고, 주식 소유지분을 축소시키라는 (정부의) 압력이 올 수도 있고, 이를 정기간행물법에서 시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장은 "여당이 경제정책과 관련해서 TV토론회나 포럼을 제안했는데 거절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칫 잘못하면 저쪽의 홍보노력에 우리가 들러리선다"고 답했다.

또 김만제 의장은 "민주당 개혁세력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김근태 최고위원과 노무현 고문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디제이가 (두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시키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두 사람은 파괴력이 없다"며 "만일 두 사람중 한 명이 후보가 되면 우리 당으로서는 대선 치르기가 편해질 것이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만제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지난 24일 인천 시국강연회에서 현정부의 경제정책을 '의사대신 정육점 주인이 심장 수술하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평가한다면
"4대 부문의 개혁은 정부가 제시한 화려한 외형에 비해 집행에 있어서는 상당한 차질과 혼란, 문제점을 야기했다. 불황의 늪은 지금부터 시작이고 앞으로 계속 더 나빠질 것이다.

디제이 정권은 '노동자는 우리편'이라는 발상에서 노사문제를 시작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사정 위원회는 구라파의 사회주의 국가에서 도입한 것이다. 노사간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끼여들어 노사문제를 정부주도입장에서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경제적인 분배효과와 이해상충을 정부가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것이 노사정 위원회다. 이미 발상부터가 대표적인 사회주의적 발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잘 모르고 노사정이라고 해서 좋게 생각하는 것은 낭만적인 환상이다. 노사정 위원회라고 해서 잘된 것은 무엇이 있는가. 민주노총을 인정해주고 생색내고, 최근에 급하니까 주5일 근무제를 들고 나왔는데 이것도 다분히 생색내기다. 노동자들이 노동시간 단축하고 토요일 놀겠다고 하면은 그 기업은 그렇지 않아도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판에 그 기업은 현실적으로 견디기 어렵다.

선진국에서 의약분업 하니까 우리도 하자고 해서 실패하지 않았는가? 주5일 근무제도 똑같은 발상이다. 이렇게 어려운 판에 노동시간이 늘어도 시원치 않은 판에 주5일 근무제를 정치적으로 인심을 얻기 위해서 하겠다는 발상은 의약분업하고 똑같은 전철을 밟는 것이다. 특히 공공부문에서 먼저 시작한다고 하는데 그 여파는 대단히 클 것이다. 준비 없이 화려한 구호 생색내기로 시종일관해온 것이 디제이 경제정책이다.

나는 노조를 호의적으로 본다. 노조는 임금을 더 받게 하고 근로조건을 더 나아지게 해야 하는데 단위조합은 나서지 못하고 극성을 부리는 것은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전국노동조합이다. 전국노동조합이 내거는 캐치플레이가 노동자와 관계 있는 것도 몇 개밖에 안 된다. 남북문제하고 자기네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가? 정말 노동자를 위한 노조인지 집단적인 정치행사를 하는 것인지 불투명하다. 이는 전부 디제이 정부 책임이 크다.

노사관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불법노동활동이다. 마가렛 대처와 레이건이 유명하게 된 것은 불법노동활동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다. 직장을 아예 폐쇄해 버리는 등 기강을 확립했다. 우리는 불법노동행위가 극성을 부리는데 이 정부가 수수방관했다. 단속해서 구속했다가도 금방 내보내주고... 불법노동행위를 해 별을 달고(구속이 되고), 경력이 생겨야 노조에 당선이 된다. 노동자에 큰 도움이 안 되는 노조의 지도자를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물론 악덕업주들의 기업행위도 규제해야 한다. 양쪽 모두 해야 한다. 이것도 디제이가 잘못하고 있다. 레미콘 노조가 대표적이다. 법원에서 인정한 노조를 아직 설립 못하고 있으니 정권으로부터 비호 받고 있다는 의심을 받는 것이다.

디제이 정부가 내세우는 신자유주의는 사회주의자들이 이거 안되겠다 싶어 시장기능을 가미한 것이다. 요새 사회주의자들은 그것으로는 장사가 안되니까 시장기능을 가미시킨다. 이름하여 신자유주의, 제3의 세력, 중도좌파다. 이 점은 디제이도 인정할 것이다.

그러면서 전교조도 디제이가 인정해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회주의적인 집단이 전교조다. 그리고 민주노총도 노조를 인정해주지 않았는가. 좋다. 그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해줘라. 그런데 주5일제 봐라. 해주는 척 하면서 안 해주는 것이거든. 겉다르고 속 다르니까 그 사람들이 얼마나 배신감을 느끼겠는가. 그래서 그 쪽에서도 디제이 퇴진구호가 나왔다."

▲"왜 농담으로 '빠져죽어라'하지 않는가?" ⓒ 오마이뉴스 이종호
- 전교조 등을 사회주의적 집단이라고 규정하는 이유는?
"전교조는 사립학교법을 개정해서 완전히 경영과 운영을 분리하겠다는 것은 자기들이 접수하겠다는 발상과 똑같다. 언론에 정기간행물법을 고쳐서 특정주주가 30% 이상 주식을 못 갖게 한다든지...그러면 결국에는 전부 정부가 관치를 하겠다는 것 밖에는 안 된다. 그런 것이 전부 사회주의적인 발상이다."

- 현 정부정책을 '낡은 사회주의 방식'이라고 비난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색깔론이라는 비판도 있는데.
"그런 비난을 받아 마땅한 것 아닌가. 그런 낡은 사회주의 정책을 쓰고 있으니 시정을 하라는 것은 괜찮은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는 후진국이어서 밤낮 세 김씨 얘기, 누가 정치자금 받았느냐는 논쟁, 지역구도 등만 무성했지 이념이나 정책이 선거에 영향을 미친 적이 없었다. 선진국이 되어 간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그런 색깔에 공감을 해야 한다. 김만제가 이런 색깔이니까 많은 사람들이 이에 공감해서 한나라당 찍는 것이 낫지 내가 대구 사람이니까 찍는 게 나은가? 또 저쪽 색깔이 좋다면 저 쪽 찍는 것이다. 다양한 이해관계에 따라서 각자의 색깔을 찾아가는 것이 옳은 것이다."

- 지금 지역감정은 후진정치라고 했는데 27일 광주 시국강연회에서 김 의장은 '대통령의 가신 중 몇 사람은 대통령을 잘못 보좌했으니 목포 앞바다에 빠질 각오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이 아닌가?
"당시 그 자리에서 '포항제철 회장 할 때 전남 광양에 자주 왔었고, 처가집도 호남이어서 나도 반 호남사람이다'고 말했다. 그 지역에 정서가 있어서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자제했다. 그러다 마지막에 가서 '김대중 대통령의 가신과 참모가 다 엉터리다'고 했더니 박수를 치며 공감을 하더라. 그래서 '몇 사람은 목포 앞바다에 빠질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했다. 왜 농담으로 '빠져죽어라'하지 않는가? 지역감정 조장이 아니라 그야말로 강연회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려고 한 발언이다. 정치가 사생결단을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내가 심각한 얼굴로 다 빠져죽어라 했으면 그 사람들이 아무리 한나라당 당원이라 하더라도 가만히 있었겠는가? 정치강연 집회에서 폭소가 터졌다면 괜찮은 집회다. 정육점 아저씨도 똑같은 맥락이다."

- 가신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가?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여러 명 있지 않은가. 무더기로 빠져도 되고, 그렇지? (하하하)"

- 한나라당의 대여공격수로 부각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민주당 의원들에게 물어봤는데 김만제 농담한 것 가지고 뭐라고 하는 사람 없었다. 언론에서 침소봉대한 것이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김 의장이 예전의 경제전문가에서 이렇게 정치인의 화법을 쓰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시국강연회는 김대중 규탄대회 아닌가? 선거 때 정치집회 가보면 별 얘기 다 나온다. 내 발언은 시국강연회에 가서 나온 것이다. 앞으로 시국강연회 몇 번 더 하는데 계속 시나리오가 더 나올 것이다. 시국강연회가 원래 그런 것이다. 그래서 청중들을 편하게 해주고 이 더운 날에 웃게 해주고, 그렇게 가볍게 봐주어야지 여당을 크게 공격하자는 것이 아니다. 유머 차원을 넘어서지 않았다."

- 여당이 경제정책과 관련해서 TV토론회나 포럼을 제안했는데 거절한 이유는 무엇인가?
"자칫 잘못하면 저쪽의 홍보노력에 우리가 들러리서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게 싫다는 것이지 TV토론회도 진지한 토론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을 기피할 생각은 없다. 특히 TV좌담 할 때 방송국의 시간할애 등 뒤끝이 안 좋은 경우가 몇 번 있었다."

- 여당은 언론사 세무조사나 황장엽 방미문제 등 정쟁을 제외한 민생현안만을 가지고 국회를 열자는 입장인데 야당은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풀자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국정이라는 것이 우선 순위가 제한된 것이 아니다. 추경예산도 보기에 따라서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국정조사 등도 중요하다. 우리는 그것을 완전히 연계를 해 놨다. 나라발전을 시키는데 꼭 경제만 있는가? 과거에 우리 당이 민생문제로 발목 잡는다는 민주당의 논리에 항상 말려들었다. 그런 우는 절대 범하지 않을 것이다. 발목 잡는다고 아무리 소리쳐도 우린 절대 안 해줄 것이다."

- 다음 주부터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검찰에 고발된 언론사 사주의 소환이 실시되는데 사주 구속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주 구속을 신중히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오늘(31일) 오전에 내가 문제제기 한 것도 일부 신문사에 사주를 퇴사시키고, 주식 소유지분을 축소시키라는 압력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정기간행물법에서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정권이) 압력을 넣어서 자율적으로 지분을 축소해 경영에 참여하지 말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것이 바로 관치언론으로 몰고가는 것이다."

- 언론사 세무조사를 경제정의차원에서 바라봐야 하지 않은가?
"과세액이 언론사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금액이니까 유예기간을 6개월보다 더 많이 해줘야 한다. 세무조사도 사주의 탈세 부분에 국한을 해야 한다. 23개 언론사를 일제히 세무조사해서 큰 금액을 부과한 것은 명백한 언론탄압행위다. 그렇지 않다고 정부가 우기려면 스스로 반드시 (사주를) 구속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상당히 부패된 사회에 살고 있다. 언론도 자유롭지 못하고, 정치인도 자유롭지 못하다. 기업도 자유롭지 못하고 심지어 가정도 자유롭지 못하다. 법의 집행은 공평해야 한다. 표적을 삼아서 먼지 털기식으로 하면 어느 기업이 남아나겠는가? '누가 더 비리가 많으냐'면서 한 집단이 다른 집단 손가락질하기에는 다들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 이회창 총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책위의장을 맡으면서 총재 생각과 내 생각이 맞지 않을 것을 걱정했다. 경제문제 같은 경우에도 (이 총재가) 비전문인이라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두 가지 다 기우였다. 이 총재가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고, 내가 추구하는 철학과 생각에 일치하는 것이 반갑다. 그래서 모시고 일하기가 좋다.

또 이 총재는 굉장히 논리적이고 스마트한, 열린 생각을 하고 있다. 논리적으로 설명 드리면 자신의 생각을 바꾸기도 한다. 내가 지금까지 여러 대통령을 모셔봤지만 기존의 대통령은 경제문제에 대해서 잘 모른 채 가신들의 말만 듣고 내게 뭐라고 해서 답답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그러지 않는다. 이 총재는 엘리트 가신을 붙이지 않고 그 분야의 전문가를 두고 있다."

- 최근 민주당에서는 대선 후보 논의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김 의장은 김근태 최고위원과 노무현 고문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디제이가 (두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시키겠는가? 두 사람은 파괴력이 없다. 만일 두 사람 중 한 명이 후보가 되면 우리 당으로서는 대선 치르기가 편해질 것이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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