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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신: 20일 오전 9시- 장진숙씨 26일 검찰에 출두

어제 동생의 장례식을 마친 장진숙씨는 크리스마스 연휴 다음날인 26일 검찰에 자진출두할 예정이다. 검찰이 장씨를 구속할지가 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7신: 19일 오전 10시- 하얀 소복의 누나 동생 보내다

국가보안법으로 3년간 수배생활을 했던 장진숙 씨가 2000년 12월 19일 오전 9시 30분 하얀 소복을 입고 동생 장재원 씨의 마지막 길에 앞장서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병한
동생이 죽고 나서야 그의 곁에서 하루밤을 지낼 수 있었던 누나. 이제 아침이 밝자 누나는 하얀 소복 차림으로 동생 영정을 들고 동생을 영원히 보내고 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자로 경찰에 강제연행됐다 임시석방된 장진숙씨가 19일 오전 9시 44분 서울대병원 영안실에서 동생 장재원씨의 영정을 들고 벽제 화장터로 떠났다. 9시부터 시작된 장례예배에는 약 3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16일 죽음을 하루 앞둔 동생을 병문안갔다가 경찰에 강제연행된 수배3년째의 누나. 그의 소식이 17일 오후 2시 오마이뉴스에 처음 보도되면서 "인륜을 저버린 처사"라는 비난이 일었고 당국은 그를 임시석방해 '법보다 인륜이 앞선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장례식을 다 마치면 장진숙씨는 다시 검찰에 출두해야 한다. 한총련 대의원에 가입한 '죄'때문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래서 아버지 장윤석씨의 절규는 이틀전이나 오늘이나 마찬가지다.
"아들은 죽고 딸은 감옥에 보내고..."
검찰이 곧 자진출두할 장진숙씨를 구속할지 불구속 기소할지가 주목된다.


6신: 18일 저녁 8시-- "너무나 미안하다" 오열

장진숙 학생이 18일 오후 7시경 구로경찰서 대공분실에서 석방됐다. 아버지와 변호사, 그리고 홍익대 학우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동생이 안치되어 있는 서울대 병원 영안실로 이동했다.

서울대학교 병원에 있는 장진숙 학생의 동생 재원씨의 빈소는 또 한번의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7시 50분 장진숙 학생과 아버지 장윤석씨는 MBC 화제집중 취재팀과 함께 빈소에 도착했다. 장진숙 학생은 연행된 후 다음날 동생의 임종을 보지 못한 안타까움으로 눈물이 글썽거렸다.

장례실에 들어가 동생의 사진을 보고 울음을 참지 못하는 그는 한동안 바닥에 엎드려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들 역시 안타까워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 오마이뉴스 이병한
화제집중 취재팀은 아버님에게 지금의 심정을 물었다. 아버님은 "착잡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줬기 때문에 빈소에 올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어서 너무나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계속 이어지는 문상객 역시 가슴 아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8시10분 장진숙 학생은 하얀 상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빈소로 나왔다. 장진숙 학생 역시 지금의 심정을 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움으로 돌렸다. 하지만 동생의 임종을 바라보지 못한 미안함은 또 다시 눈물을 글썽이게 했다.

"동생에게 많은 것을 해 주지 못해 너무나도 미안하다."
장진숙 학생은 말을 채 끝내지 못했다.

장재원씨의 장례식은 19일 오전 9시30분 벽제장으로 이루어진다. 하루 함께 동행취재를 한 '생방송 화재집중'은 19일 오후 5시45분에 방송을 내보낸다.


5신: 18일 저녁 7시20분 "딸의 신념은 확실했어요"

기자가 18일 서울대학교 병원 영안실을 간 시간은 오후 5시40분 정도였다. 그 시간에는 학생은 대여섯명 정도 모여 앉아 있었다. 그 시간에 학생들은 구로경찰서에서 항의방문을 진행중이라고 했다. 또한 빈소에는 어머니와 여든의 외할머니, 외삼촌이 함께 하고 있었다.

처음 이 기사를 오마이뉴스에 소개하고 MBC화제집중팀이 취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 가슴 아픈 기사에 대한 책임감이 뒤따를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많은 사람들에게 이 기사를 알려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딸은 신념이 확실했어요."
어머니는 경찰들이 그렇게 많이 와서 잡아갈 만큼 큰 죄를 지었는지 의아해 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 한다. 장진숙 씨가 수배생활을 하는 동안 공안당국에서의 한총련 탈퇴작업은 계속되었다고 한다.

"집으로 전화를 하거나 집으로 직접 찾아와서 진숙이를 설득시키라고 이야기하지요. 한번은 진숙이가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데 경찰들이 명동성당 입구까지만 불러내면 우리가 알아서 다 하겠다. 탈퇴서 한 장 쓰면 바로 풀려난다고 했지요.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어떻게 딸을 그렇게 하겠습니까?"

19일 오전 동생의 관이 영구차로 다가오는 모습을 지켜보는 장진숙 씨. ⓒ 오마이뉴스 이병한
어머니는 재원이의 병으로 인하여 진숙이에게 많은 신경을 쓸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버지와 함께 학교에 찾아가서 진숙이의 모습을 보고 딸을 믿게됐다고 말했다. "진숙이는 신념이 확실했어요, 아버지도 역시 진숙이의 그런 모습을 보시면서 이해했죠." 그렇다고 주변사람들에게 딸아이가 수배중이라는 말은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괜히 딸아이의 죄가 큰 잘못인 것 마냥 생각하는 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꼭 내가 죄인이 된 기분이었죠."

어머니와의 대화 도중에도 전화는 계속 걸려오고 있었다. 7시 정도에 장진숙 씨가 이곳으로 오고 있다는 전화연락을 받은 때도 그때이다. 어머니는 김대중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통일을 하기 위해서 이북의 정상을 만난 것은 매우 잘한 일이에요, 하지만 학생들을 이렇게 잡아가는 것은 이해 할 수 없어요."

어머니와 외삼촌은 대화도중 "고맙다"는 말을 자주했다. 오늘같은 상황속에서, 그 떨리는 입술에서 "고맙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더욱 가슴 아프게 한다.

장진익(홍익대 미술대 회화과 4학년)씨는 장진숙 씨와 함께 학생회 활동을 했었다고 한다. 장진숙 씨가 98년도에 단과대 회장일 때 부회장을 했다고 한다. 장진익 씨는 "진숙이를 지켜주지 못해 너무나도 미안하다, 이젠 더 이상 국보법은 존재할 수 없다. 이미 사문화된 법을 가지고 이렇게 무리하게 연행해 가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진숙이는 연행된 후에도 걱정하지 말라며, 국가보안법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는 사람은 많다며 더욱 열심히 국가보안법 철폐투쟁을 해 달라고 했지요."

윤경희(홍익대 미술대 시각디자인과) 씨는 2001년도 미술대 학생회장으로 이번에 당선된 학생이다. 장진숙 씨가 연행되면서부터 경찰서 항의방문을 지금까지 해 왔다. 그녀 역시 장진숙 씨처럼 한총련 대의원이기 때문에 수배자가 된다. 윤경희 씨는 "언론에서 언니가 죄인인 마냥 반성하는 모습을 기사화 하는 것이 안타깝다, 언니는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다. 이 땅의 잘못된 것을 고쳐나가기 위한 투쟁이다"고 강하게 힘주어 말한다.

병원을 나서는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누가 이들의 잊혀지지 않는 아픈 기억을 지워줄 수 있단 말인가? "저들은 진숙이의 가족에게 두 번의 범죄를 저지를 것입니다. 이건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겁니다"라고 이야기한 장진익 씨의 말이 떠오른다. 제발 부탁이니, 더 이상은 이런 가슴아픈 일이 없었으면 한다.

고인의 영전에 바칩니다.

동생의 영정을 가슴에 꼭 안고 차에 올라 벽제 화장터로 떠나는 장진숙 씨. 이제 장례식이 끝나면 그를 기다리는 것은 국가보안법이다. ⓒ 오마이뉴스 이병한






저 맑은 눈

저 눈, 저 맑은 눈을 보았는가
누나의 고운 모습 보고자
저리도 맑은 눈
뜨고 있는 저,
저 생명을 보았는가
무엇이 그렇게 큰 죄이길레
동생 저리도 맑은 눈
끝내 보지도 못한 채
가슴에 눈물을 박는구나

사람의 눈 사랑의 눈이라네
통일이 되는 눈이라네
어머님 거칠어진 손에
눈물 흘리네
동생 사진 앞에
가는 길 수 놓는 국화 꽃 위에
지상에서 다 하지 못한
동생아, 동생아 불러보네



4신: 18일 저녁 6시--검찰, 장진숙 학생 구속여부 보류

오마이뉴스의 12월 17일 오후 2시 첫보도 이후 계속된 비난 여론에 검찰이 한발짝 물러났다. 검찰은 장진숙 학생에 대해 구속결정 여부를 보류하고 일단 신병을 풀어주어 동생 장례식에 참석하게 하기로 결정했다.

홍익대 총학생회는 "학교당국으로부터 장진숙 학생이 일단 석방돼 장례식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장진숙 학생 담당검사와 변호사, 홍대 학생처장 등은 18일 오후 서부지검에서 만나 장씨에 대한 구속결정 여부를 일단 보류, 신병을 풀어주고 동생의 장례식이 끝난후 자진출두하도록 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의 자진출두는 학교 측에서 보증하기로 했다고 총학생회는 전했다.

이같은 합의에 따라 장진숙 학생은 일단 19일 오전 9시 서울대 병원 영안실에서 있을 동생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게됐다.

저녁 6시 현재 항의시위를 위해 서울지검 앞으로 이동하던 학생들은 이 소식을 접하고 다시 장씨가 체포돼있는 구로경찰서로 향하고 있다.


3신: 18일 오후 2시 40분--학생들 담당검사 면담, 구로경찰서 앞 시위

암으로 사경을 헤매는 남동생을 병문안갔던 수배3년째의 국보법 위반혐의 대학생을 경찰이 강제연행한 것을 비난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18일 오후 2시40분 현재 30여명의 홍익대학생들이 구로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내리는 겨울비를 맞으며 학생들은 "장진숙 학우를 즉각 석방하라" "경찰의 패륜적 만행을 규탄한다" "국가보안법 철폐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학생들은 연행된 학생을 석방할 때 까지 시위를 계속할 계획이다.

구로경찰서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는 학생들 ⓒ 자주민보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학생들은 서초동 서울지검에서 담당검사를 면담했다. 홍대 부총학생회장 노혜령씨 등 2명의 학생대표는 담당검사에게 장진숙씨의 석방을 요구했고 담당검사는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국가보안법이 실존하는한 법의 형평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면담학생들은 전했다.

경찰과 검찰의 일각에서는 이번의 연행사건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불구속처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신: 18일 오전 9시 30분--학생들 항의시위

장진숙씨의 동생 장재원씨는 17일 오전 결국 숨졌다. 홍익대학생 등 80여명의 시민-학생들은 17일 밤 9시까지 구로경찰서 앞에서 장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오늘도 규탄시위를 열 예정이다.

관련기사 - 동생의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볼수 있게 되기를/이하나 기자


1신: 17일 오후 2시 16분--"반인륜적 연행" 전말

암으로 사경을 헤매는 남동생을 병문안갔던 수배3년째의 국보법 위반혐의 대학생이 병원에서 경찰에 강제연행돼 인권유린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12월 16일 오후 11시 50분 경에 홍익대학교 4학년 예술학과 장진숙 학생이 서울대 병원 응급실에서 마포경찰서 보안과 형사들에 의해 강제 연행됐다.

이 사건은 한총련 대의원이라는 이유로 수배가 된 장진숙씨가 암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남동생 장재원씨를 병 문안 왔다가 연행되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장진숙씨의 부모는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산소호흡기에 가쁜 숨을 몰아쉬고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딸마저 잡혀가자 넋을 잃고 한숨을 내쉬었다.

게다가 경찰측이 기자들에게 딸을 아버지가 경찰서로 자진해서 보냈다고 한 말을 듣고, 아버지 장윤석씨는 더욱더 분노했다.

장진숙씨는 동생이 보는 앞에서 경찰 1개 분대에 의해 끌려가면 동생이 받을 충격을 염려하여 자진해서 응급실 밖으로 나왔는데 경찰이 장진숙 학생을 전격 연행한 것이다.

장진숙 학생은 남동생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누나였다고 한다. 어머니는 고등학교 시절 진숙이가 얼마되지 않는 자신의 용돈을 남동생에게 떼주며 동생이 방황하거나 공부를 안할 때 꼭 편지를 써서 동생과 가족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곤하였다고 한다.

수배생활 3년이 지난 오늘 동생은 급기야 위독한 상태에 빠졌고 마지막 동생의 임종을 지켜보고자 구속을 각오하고 서울대 병원 응급실에 나타났던 것이다. 연행시점에서 홍익대 학생들은 장진숙 학생을 구하려고 필사적으로 막았지만 몰려온 경찰들에게서 장진숙 학생의 연행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현재 장진숙 학생은 구로 경찰서에 수감 중이다. 현재 그곳에서는 진숙이를 동생에게 보내달라는 학생들의 강력한 요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장진숙 학생과 면회를 한 '자주민보' 기자는 동생의 생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하자 그만 얼굴을 감싸쥐고 흐느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참만에 동생에게 전하고 싶을 말을 묻자 "사랑한다고 전해달라, 앞으로 같이 살면 더 잘해줄려고 했었는데..." 라고 하며 미처 말을 다 못하였다고 한다.

12월 18일 오후 장진숙 학생이 연행돼있는 구로경찰서 앞에서 학생들이 "국가보안법 철폐하라" "인류도 없고 국정원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집회를 하고 있다. ⓒ 자주민보
또 지금 자신의 심경에 대해 묻자 "가족과 동생의 운명을 두고 흥정을 벌이는 경찰 당국이 너무 파렴치하다. 나는 이미 너무나도 많은 것을 잃었다. 이제 적당히 살래야 살 수가 없다. 나같은 학생이 한두명이 아니다. 나를 비롯한 한총련 간부들이 수배와 구속으로 말로 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런 국보법과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장진숙 학생은 "제발 동생의 마지막 임종이라도 지켜보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높은 분의 허락을 구할수 없는 시간"이라는 이유로 구로경찰서측은 거절했다.

현재 수많은 학생들이 장진숙 학생을 동생의 품으로 돌려보내라는 학생들의 항의 농성이 이루어지고 있다.

<속보> 장진숙씨의 동생은 17일 오전 숨졌다.

덧붙이는 글 | 다음은 이 사건과 관련한 한총령의 성명서.

[한총련 성명서]

인륜과 도덕을 무시한 한총련 대의원 장진숙 학우 패륜적 연행을 강력히 규탄한다

노벨평화상은 반인륜 살인악법의 부활을 노래하는가!
정치권과 공안당국은 한총련 대의원 탄압 중단하고 이적규정 철회하라!

오늘 우리는 아리따운 청춘을 꽃피우지도 못한 채 눈을 감은 한 평범한 청년의 병상 앞에서 벌어진 대한민국 경찰의 패륜적인 만행에 피가 거꾸로 솟는 분노를 금할 길 없으며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는 국가보안법을 반드시 끝장내고야 말겠다는 죽음과도 같은 결의를 다진다. 

12월 16일 밤, 98년 99년 한총련 대의원을 역임하고 수배생활을 하던 홍익대 장진숙 학우(95학번)는 1년간 골수암과 투병하던 동생 장재원군이 위독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고심 끝에 서울대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한총련 대의원 연행에 혈안이 된 대한민국 경찰은 인간의 죽음 앞에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도의조차 무시한 채 사경을 헤매는 동생이 지켜보는 앞에서 장진숙 학우를 폭력연행해갔다. 당시 마포서 수사반장은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가족과 동생의 피눈물 맺힌 항의와 만류를 폭력으로 일축했다. 결국 장재원 군은 17일 오전 끝내 눈을 감았다. 대한민국 경찰은 장재원군을 두 번 죽였으며 가족들과 동료들에게 천추에 용납못할 반인륜적인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한총련 백만 청년학생은 절규한다. 김대중 대통령의 반짝이는 노벨평화상 메달은이미 쓰레기통에 쳐박힌지 오래다. 누더기가 된 국가보안법을 붙들고 있는 이나라 정권은 최소한의 인륜과 도덕을 무시한 대가를 톡톡히 치를 것이다.

공안당국의 패륜적 만행은 이번만이 아니다. 올해 초 직장암에 시달리던 고 김양무 열사(조국통일 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상임부의장)의 병상을 방패와 곤봉으로 봉쇄하더니 끝내 평양방문 치료를 방해, 결국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 뿐인가.

한총련 대의원 전양배(충남대)씨의 어머니가 암으로 사경을 헤매는데도 면회조차 허용하지 않더니 끝내 준법서약서를 강요, 온 국민의 불같은 분노와 항의를 불러일으켰다. 

우리 민중들은 남북공동선언을 합의한 당사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국가보안법 철폐임을 한결같이 주장했다.

그러나 정치권은 개정안조차 상정하지 못한채 한총련에 대한 탄압의 칼날을 더욱 거세게 휘두르고 있다.

2001년 한총련 대의원으로 당선된 광운대, 건국대 총학생회장단을 연행하기 위해 백주대낮에 폭력소동을 벌였으며 벌써부터 각 대학 총학생회 당선자들에게 협박을 가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99년 구속 수감된 범민련 라창순 고문이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 쳐해 있음에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있다. 

공안당국의 이번 만행은 국가보안법에 손을 대겠다는 정치권의 말이 한낱 기만이었음을 확증시켜 주었다. 우리는 국가보안법을 그대로 두고서는 남북공동선언 이행도 사회의 민주화도 절대 완성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투쟁의 고삐를 절대 늦추지 않을 것이다.

공안당국은 무고하게 연행된 장진숙 학우를 즉각 석방해야 한다. 한총련 백만 청년학생들은 이 겨울이 가기 전에 반드시 국가보안법을 끝장내고 공안당국의 패륜적인 행각에 대한 사죄를 반드시 받아내고야 말 것이다. 

우리의 요구
- 패륜적 만행을 저지른 마포경찰서장은 가족앞에 사죄하고 퇴진하라!
- 한총련 대의원 연행 및 협박 중단하고 장진숙 학우 즉각 석방하라!
- 국회는 반통일 반민주 악법 국가보안법 완전 철폐하라!
- 정부당국은 양심수를 석방하고 정치수배 해제하라!
- 통일시대 역행하는 한총련 범민련 이적규정 철회하라!

2000년 12월 17일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는 불패의 애국대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 이 희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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