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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2사단 72전차 1대대 소속 탱크 1백여대가 농민들이 1년간 피땀 흘려 추수한 벼 7백 20여 포대(30kg)중 80% 가량을 뭉개 놔 주민들이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분노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미군들이 책임추궁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죄책감도 없이 일을 저지르고 있다"며 "보상도 보상이지만 저들의 버르장머리부터 고쳐놓아야 한다"며 분개해 하고 있다.

파주시 파평면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0월 23일 밤 10시께 부터 24일새벽 2시 사이에 미 제2사단 7전차 1대대 소속 탱크 1백여대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장좌리 민통선 지역으로 야간 이동을 했다는 것.

이들은 탱크를 이동시키면서 박창하씨(72.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장파리) 등 5개 농가에서 2차선 도로 중 진행차선의 반대편 차선 1km여에 걸쳐 말리기 위해 널어놓은 벼 30kg 들이 7백25 포대 중 80% 가량을 짓밟아 놨다는 것. 이로 인해 벼가 으스러져 가루가 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벼 피해보다 이들의 행태에 더 분노하고 있다. 이들이 주민들이 나와 지켜 서 있는데도 벼를 밟고 이동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이모씨는 "벼를 밟지 않고도 충분히 지나갈 수 있는데도 사람들만 피해가고 벼를 그대로 밟고 가는 것은 농민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고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이들은 또 이기운씨(54.파평면 장파리)가 호밀을 심기 위해 적성면 장좌리에 임대해 놓은 땅 3천평을 무단으로 점거한 뒤 훈련을 하고 있어 이씨가 파종을 못하고 있는 등 피해를 주고 있다.

이씨는 "거름까지 주고 파종준비를 다 해 놨는데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없이 땅을 점유하고 훈련을 하고 있다"며 "훈련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파종시기가 늦어 제대로 수확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피해가 발생하자 미2사단 민사처에서 정성수씨와 스밋(SMIDT) 소령, 캠블(CAMPBELL) 상사 등이 나와 피해농민들과 만나 현장을 확인했으며 훈련이 끝나는 28일 파주시 조리면에 위치한 캠프하우즈 미공병여단에서 2차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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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지역신문사에서 31년째 취재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농민신문에서 접하게 됐고 중앙일간지나 각종 언론에 많이 할애되지 못하는 지역의 소외된 이웃이나 진솔된 삶을 살아가는 이웃, 그리고 문제점 등을 알리고 싶어 접속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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