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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이래로 우리나라는 노벨상을 수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이웃 일본만 해도 과학과 문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바 있으나 우리나라는 전무한 실정이다.

노벨상(스웨덴 과학자 알프레드 노벨의 유지에 따라 인류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나 단체에게 주는 상)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족적을 남긴다는 가슴 뿌듯함과 아울러 민족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는 점일 것이다.

이제 노벨상 수상자를 우리나라에서도 배출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희망이 움뜨고 있다. 9일 노벨 의학상이 발표되었고 13일엔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노벨 평화상이 발표된다.

김대중 대통령이 신남북시대를 열어 50여년간 지속되어온 갈등의 골을 메우고 조국의 평화를 위해 일조한 것과 과거 민주화 운동을 통하여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노벨평화상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긍정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들도 있지만 노벨상을 타기 위해 북한을 이용한다는 시각을 견지하며 시니컬한 웃음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노벨평화상에 대한 이러한 부정적인 견해를 설파하는 곳은 다름 아닌 보수언론이다. 중앙일보 '김상택 만화세상'은 그 전형을 보여준다. 사사건건 김대통령의 행보를 노벨평화상을 타기 위한 계산된 행동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노벨평화상이 우리 국민에게 주는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니다. 김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타게 된다면, 그것은 김대통령 한 개인의 영광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그동안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해 간 영령들의 희생의 대가이자 민주주의를 지켜나가기 위해 수없이 흘렸던 우리 민족의 핏값인 것이며 신남북시대를 열어가는데 마음을 다해 성원을 아끼지 않는 온 국민들의 희생의 산물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 어떻게 정치적인 꼼수가 끼어들고 정략적인 계산이 깔릴 수 있단 말인가? 김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되면 국내 정치는 평정된다는 생각을 가진 일부 세력들이 있다. 이제 더 이상 노벨평화상 수상자에게 독재자라고 외신에 떠들어 댈 수 없기 때문인가?

일부 정치인은 오슬로에 가서 김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저지하기 위한 시위를 공모하기까지 한 일이 있다. 과연 이럴 수 있는 것인가?

김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다면 그것은 김대통령 개인의 것이 될 수 없다. 그것은 우리 국민 모두의 것이다. 그리고 이 모두를 송두리째 국가를 위해 산화해 간 영령들에게 바쳐져야 할 것이다.

이제 뚜껑이 열릴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10월 13일! 김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그 동안 김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에 딴지를 걸어온 세력들에게는 공포의 '13의 금요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러지 말자. 만약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타게 된다면 모든 이해 관계를 떠나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기뻐하고 축하해 주자! 그것이 바로 노벨평화상을 탈 자격이 있는 국민들의 행동인 것이다.

<관련기사> "김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거부해야 한다"/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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