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
산티아고 순례 길을 걷겠다고 했을 때 지인들이나 주변사람들은 가톨릭 신자도 아니고 또 관광을 가는 것도 아니면서 비싼 항공료를 들여 먼 나라까지 가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문명의 이기들이 주는 편안함보다는 불편하지만 원시적인 것들에 더 많이 끌린다. 그래서 잊히고 있는 우리 옛길을 찾아 걸으면서 큰 기쁨을 느꼈던 것이다. 산티아고 길을 걷기로 한 것은 그 때문이다.
산티아고 길을 나보다 앞서 걸어간 사람들은 무수히 많다. 그래서 정보도 넘쳐난다고 한다. 하지만 직접 걸어보니 사실과 다른 것이 많았다. 그래서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었다. 나보다 뒤에 이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쓸모 있는 정보를 알려주고 싶고, 또 내가 걸었던 길을 정리하고 싶어 여행기를 쓰기 시작했다. 모쪼록 많은 분들에게 유용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