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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다음'은 '미디어 다음 Only'라는 취지하에 네티즌들로 구성된 통신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11월 25일 이런 취지하에 한 통신원이 보낸 기사가 메인에 올라 많은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 기사는 '이탈리아에서 외계인 사진 논란'이라는 기사였다.

☞ 기사보기: 이탈리아에서 외계인 사진 논란

그러나 이 기사에 나온 사진은 이미 오래 전 다른 곳에 올라온 사진이다. 즉, 한 이탈리아 네티즌이 사진을 올리면서 "자다가 이상한 소리와 빛을 보고 카메라를 들고 나가서 찍었다"고 한 말은 거짓말일 뿐이다.

이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그동안 문제의 사진이 올라온 웹사이트를 추적해 보았다.

먼저 국내의 경우 웹진 '괴물딴지'가 1999년 영국 런던에서 촬영한 외계인들이란 제목으로 올 해 3월 3일에 이 사진을 소개한 적이 있다.

☞ 웹진 괴물딴지의 해당 게시물

그렇다면 이 사진은 대체 어디서에서 비롯한 것일까? 결국 외국 사이트를 뒤져 보는 수밖에 없었다.

☞ 외계인 사진이 소개된 외국사이트

이 사이트를 보면 외국의 아무개씨가 개 짖는 소리에 밖에 나가보니 외계인들이 보여 사진을 찍었다고 소개되어 있다. 날짜는 올해 4월 15일로 되어 있으나 위치나 사진을 찍은 곳은 알 수 없다. 여기까지만 해도 '이탈리아에서 외계인 사진논란'은 검증하지 않은 기사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상세하게 이 사이트에 있는 정보를 토대로 다시 출처를 추적해 보았다.

☞ 외계인 사진이 소개된 또다른 외국 사이트

여기서는 이 사이트는 사진의 날짜를 2003년 7월 28일이라고 밝히면서 다른 웹사이트가 이 사진을 수시로 이야기를 바꾸며 그럴듯하게 포장해 올리는, 조작 사진이라고 지적한다. 그 조작의 증거를 다음 사이트에서 소개하고 있었다.

☞ 외계인 사진이 조작임을 소개하는 외국 사이트

이 사이트는 이 사진이 이탈리아에서 비롯한 사진이라고 소개하면서 조작의 증거로 같은 모양의 나무 잎사귀가 나온다는 것과 외계인 모습이 흔해 빠진 3D모형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 한 사람은 1999년 영국에서 찍었다는 사진이 이탈리아 얘기로 되었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어떤 사람은 3D그림이 아니라 인형이라고까지 얘기하며 구체적인 인형의 치수까지 얘기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탈리아에서 외계인 사진 논란'은 거짓으로 시작된 소동을 성급하게 기사화한 오류라고 할 수 있다.

미디어 다음에 지적했으나 정정 기사 보내지 않아

이 기사는 사실 '미디어다음'에 소개하려 했다. 검증하지 않은 기사를 실은 만큼 다른 매체에 실어 공박하는 것보다는 이를 정정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답장 주겠다는 메일을 끝으로 이 기사는 실리지 않았다. '미디어다음' 담당자는 전화통화에서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지적하는 바를 보고 해당 기사가 문제가 있다는 점을 깨달아 곧바로 메인화면에서 내리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날 상반되는 말을 내보내는 것은 공신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기사를 싣지 않았습니다."

정말 공신력에 문제가 된다고 판단했다면 좀 더 솔직히 사실을 알리는 책임감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직접 이 말은 하지 않고 "알겠습니다"는 말을 남기고 통화를 끝냈지만 게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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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 '고주몽', '홍경래의 난' '처용'을 내 놓은 작가로서 현재도 꾸준한 집필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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